77. 나를 따르라
...
다그닥, 다그닥.
대부분의 병사들이 지금 자기 자신이 어디로 향하는지를 모르고 있었다. 아니...? 지휘관들 조차도 모르고 있었다. 극소수를 제외하고 말이다. 그러나 그 극소수들 조차도 사실 지나가는 길목들을 보고 어느정도 지리를 알아차리고 나서야 안 것이다.
"전하. 이대로 가면은..."
이덕형이 근심에 쌓인 얼굴로 나를 향해 묻는다. 그에 나는 그저 미소만 지을 뿐이다.
"자네들은 이미 알고 있는것 같군."
"네. 전하."
묵묵히 대답만 한체 그저 내 뒤를 따르는 그들과 또 자기들이 어디로 향하는지 답답해 하는 대신들과 군사들. .... 나는.. 나는....
"전하. 허나 이대로 두면은...."
".....나는..."
나는 힘겹게 나오는 말들을 아주 힘겹게 쥐어 짜내면서 말하였다.
"하삼도를... 포기하겠다..."
"전하 께오서 북으로 떠나셨다고....?"
전주성에 머무는 허준이 이 소식을 듣고서 뜻밖의 소식을 들었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그래도 그는 곧바로 표정을 고쳤다. 아마 그라면은 지금 이 기회를 이용해 이 세계 판국을 바꿔 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있을 테니 말이다.
"일단은 이 서찰과 또 검을..."
"....?"
어의 허준은 지금 임금이 직접 파견을 명한 신료에게 서찰과 검 그리고 소식을 받아듣고 있었다. 어의는 임금이 북으로 출진 하였다는 소식에 뭐 어쩔 수 없지 하는 생각과 더불어 검과 서찰을 받았다. 검은 왕실을 상징하는 검들 중 하나였고 또 서찰은 자기 더러 전라도 총 책임권을 맡긴다는 전하의 국인이 찍힌 서찰이였다.
"내가 전하 때문에 미치겠군."
"허나 어쩌겠습니까. 지금 여기에서 총 지휘권을 맡을 만한 사람은 당신 뿐인걸요."
하긴 그렇다. 류성룡, 이산해를 비롯한 일부 대신들이 죽어나갔다. 일부라 할 지라도 지금 전라도에서 가장 직책이 높거나 또는 가장 임금의 신뢰를 받고 있는 자는 다름아닌 어의 허준 뿐. 이런 이 때 허준의 출신은 모두가 알다싶이 북방의 한 장군의 서자 출신 이였다. 서자이긴 할 지라도 병법 정돈 알고 있으리라 여긴 임금의 판단이였다.
"일단은 각 장수들을 이곳에 모두 모아 지금 부터 전라도 중앙 본부에 대하여 논의 하자 일러라."
"예. 어ㅇ.. 아니 전라도 관찰사 대감."
한순간에 관찰사를 역임 하는 허준 이였다. 하지만 그는 당황하지 않고 전라도 곳곳을 생각했다. 지금 이곳을 중앙본부로 삼기에는 매우 힘들다는 것과 동시에 이곳은 왜적들과 너무 가깝다. 아마 논산이나 군산을 거쳐서 단번에 쳐들어 온다면은 이곳은 막을 방도가 없으리라.
"하아... 전라도..."
지금 의병을 비롯해 포함된 군사와 또 경상도에서 급하게 이곳으로 온 병력들 그리고 충청도 남부 지역들 쪽에서 싸우다 못해 이곳으로 온 군사들을 포함하면은 총 13만 정도 였다. 하삼도의 의병들과 동시에 얼마 안되는 군사들이 전부 이곳으로 모두 모임에 이정도 군세는 형성 할 수 있는듯 했다. 하지만.....
'그 엄청난 훈련과 중무장한 광군을 그리 간단히 죽여 없앨 정도라면은 아마 강력한 군세임이 분명해. 반면 우리는 무기는 현재 부족해져 죽창을 준비해야 할 정도이며, 동시에 각지에서 온 군세들이라 전열 준비 조차도 힘들어.'
이게 현실이다. 지금 갑자기 그들이 쳐들어 온다면은 아마 수십여개의 성을 내줌과 더불어 전라도는 불타 없어 질 것이다. 허나 그들은 당장은 쳐들어 오지 않았다. 어째서인지 전라도 가장 끝지역 부터 천천히 공략 중이였던 것이다.
허나 지략가 라면은 어느정도 알 수는 있듯이 전라도의 심장은 전주성. 전주성을 점령하지 않는 이상은 전라도를 완전히 점령한 것이 아니다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상황이지만 서도 지금 그들이 노리고 있는것이 대체 무엇인지 급급히 생각해 보아야 했다.
"대장."
"...."
어두컴컴한 이 동굴 안에서 수백에서 수천에 다다르는 이들이 오가면서 떠들썩 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여기서 11명의 갑주를 입은 자들이 각자 자기의 자리에 맡은바 앉으면서 있었고 그중 한명은 중앙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런 그에게 어느 한 명이 말을 걸어왔다.
"지금 조선왕께서 북쪽으로 길을 틀었다 합니다."
"......"
대장은 알았다는 것인지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 말을 듣고서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전군 대전으로 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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