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 전쟁 위기
...
"다이묘들을 소집해서 무얼 할 작정 입니까."
고니시가 날카로운 어조로 묻는다. 글쎄. 그들을 소집해서 할 수 있는게 무엇이 있을까? 하면서 역으로 물어보니 그는 더 이상 대답을 하지 않았다.
"다이묘들이 전하를 따르겠습니까?"
"자네들 보다는 나를 오히려 더 믿어 주기는 할 듯 하군."
"부정하기는 힘들군요."
고니시가 웃으면서 말함에 나는 저 웃음 속에 얼마나 많은 생각들을 하고 있을지 파고 들어 가보았다. 허나 저자의 농간에 빠질까 두렵기도 해서 뒤로 후퇴하기로 하였다.
"본국의 군사들과 새로 차지한 영토의 군사들이 싸우는 아주 재밌는 상황이 될지도 모르지."
"....."
지금의 그 영토 곳곳에서 징병한 군사들 수가 몇이나 되련지 어림 짐작이 갔다. 아무리 넓은 영토를 가지고 있다 해도 그 안에 있는 백성 수는 한정되어 있었다. 그 한정된 수 안에서 과연 청년들을 얼마나 징병 할 지가 궁금하기도 했다.
"지금 너희들의 본국은 덴노를 되찾겠다고 다이묘 연합을 만들어 만들어낸 병력 수만 총 50만이 넘는다고 들었다. 과연 본국의 군사들과 싸울 수 있을까? 궁금하군."
"분명 저였다면 아마 못하겠죠. 허나 저희의 국상 께서는 분명 끝내 싸운다는 결정을 내리 실 것입니다."
"흠. 싸워 보았자 일 터인데 우리와 그렇게 싸우려 들다니..."
고니시는 침을 꿀꺽 삼켰다. 청이 과연 이 일을 돕기 위해 군사들을 지원할까? 아니? 안 그래도 요 근래 외교 관계를 유지 하려고 노력 하려 하던 청나라 였고 여 왕 이였다. 그런데 그가 과연 나와 싸우려 칼을 뽑아 들려 할 것인가?
"지금 저희 역시 변했음을 모르는군요."
"분명 변하긴 했겠지. 한과의 싸움에서 이겼다 해도 아마 어느 정도 상한선에서 끝냈겠지. 조공 인가? 아니면 사대의 예의로 대우 할 것이다 하던가."
"음. 둘 다 맞는 말이지만 다른 한 개를 더하면 이렇게 될 것 입니다."
"무엇이지."
"한과 군사 동맹을 맺었습니다."
고니시가 어떠냐고 물어 본다. 그러나 한 정도와의 군사 동맹이면 그건 거의 이빨 빠진 호랑이와 동맹을 한 것과 비슷함이 아닌가. 요 근래 한은 싸움에서 계속 지기만 하였다. 헌에 의해 서군 원정에서 가로 막히고 또 일본에 의하여 본래 있던 영토 마저 빼앗길 뻔한 상황에 처해짐과 더불어 아주 큰 사건으로는 북경 전투에서 패배 함이 골치 아픈 일이 될 것이다. 그래서 내가 보기에는 그가 군사 동맹을 맺었다는 소식이 영토를 얻었다는 소식 보다 못했다.
"그럼 좋다. 나 역시 군사 동맹을 요청 해야 겠군."
"흠? 전하. 아무리 조선의 위세가 커졌다 할 지라도 어느 나라에서 과연 군사 동맹을 하려 한단 말입니까."
"글쎄.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이여송 이라면 다르겠지."
이 말에 고니시는 잠깐 당황 하였다. 헌은 비록 저번 전투에서 조금 위세가 꺾였다고 할 지라도 군사 강대국 이였다. 그런 군사 강대국과 본국 그리고 조선 이렇게 셋 이서 공격을 한다 하면은 한, 청, 그리고 일본이라 할 지라도 꽤 많이 힘든 싸움이 되리라 라는 것 정도는 잘 알 것이다.
그러나 고니시는 믿는 구석이 있었던 모양인지 아직 까지는 그리 굴복하는 느낌을 보여 주지 못했다. 요 근래 청나라에서 급하게 군사들을 징병 하기 시작 하였다 하던데 설마 그 점을 믿고...?
'한번 시험해 볼 필요도 있겠군.'
고니시를 한번 흘겨 본 후 한 술 떠보았다.
"그나저나 청과의 관계는 여전히 잘 되가나 보지?"
"훗. 전하의 나라 보다도 잘 되어가고 있다. 정도만 말하죠."
"흠. 그나저나 요즘 청이 자주 국경에 군사들을 배치한단 말이지?"
그러자 고니시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쳇. 역시 믿는 구석이 그 점이란 말인가? 청이 군사 강대국이 되는 것도 한 순간 이겠지. 허나 우리 조선을 꺾기 전 까지는 그건 불가능한 일.
"100만 대군을 국경에 배치 해 두었다 하면 믿겠는가?"
"음. 별로 믿고 싶진 않군요."
100만 대군 이상이다. 그라면 아마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리라 생각하고 있을 터. 100만 대군이 넘는다면 약간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온다.
"좋아.. 그렇다면..."
".....?"
"각 지방에 명을 내려 군사 소집령 또한 내리라 하라! 모든 군사들을 모아 전투 태세에 갖추어 전투 준비를 하라!"
"...!!!!"
남은 건 전쟁 뿐이지.
- 작가의말
내일이 시험 이라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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