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날 보자고 한 이유가 뭔가...?
.....
"흠..."
"허허."
양 측에 군사가 최소 1천에서~ 3천 사이 정도 될 듯한 그정도 규모의 군사들이 놓여 있는 이 자리에서 이여송은 당당한 태도로 물었다. 무엇 때문에 자기를 여기 까지 불렀냐고 말이다. 이에 초대를 한 사람에 해당되는 고니시로서는 미소를 지으면서 그를 향해 술잔을 들고 우선은 잔 한잔 부터 나누는게 먼저 아니겠냐면서 분위기를 띄우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이곳에서 시간을 때울 생각이 없소! 지금 당장 돌아가 자네들의 진지를 서둘러 박살을 낼 준비를 할 것이오!!"
이여송의 견제 섞인 말투에 고니시는 오히려 더더욱 미소를 지었다. 흥분한 맹수는 살살 다뤄 가면서 풀어 주어야 한다는 것을 그로서는 잘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
"전쟁을 같이 하고 칼을 맞대고 또 피를 흘린 적도 있는데, 여기서 조금 같은 장소에 있다 하여 그리 으르렁 거릴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으르렁 거려도 전장에서 하는게 더 맞다 보이는 군요."
그 말에 이여송은 재밌다는 것인지 그의 응답에 응할겸 가만히 자리에 앉아서 술잔을 들이켰다. 이에 고니시는 싱글벙글 웃다가 잠시 서찰 한 개를 보였다.
"저희가 지금 요동에 미리 세작을 보내놓음은 이미 알고 있겠죠?"
"....당연지사. 이미 조선과의 전쟁을 벌인 이상 그곳이 아닌 북경에 세작을 심었다 해도 믿을 수 밖에 없지."
이여송은 그가 내려 놓은 서찰을 바라 보았다. 아무래도 신경이 쓰이니 말이다. 그런 이때 고니시는 그걸 이여송에게 던져 주었다. 이를 놓칠리가 없는 이여송은 바로 받아서는 그안의 내용을 확인하는데....
"병부상서 어른 께서...!"
"밀서를 보내셨더군요. 후후."
고니시는 마치 약점을 잡은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여송은 젠장. 제길.. 말도 안되.. 이런 말을 연거푸 내뱉은 뒤에 자리를 박차고 돌아서려던 순간....
"설마 그냥 돌아가실 수 있으시리라 보셨습니까?"
"....."
이곳에 이끌고 온 병력 3천 중 2천이 고니시가 아닌 이여송을 향해 칼을 빼들었다. .... 1천은 당황해 앞으로 나와 이여송의 주위로 향해서는 바로 호위체제로 들어섰고 말이다.
"네이놈들...!"
믿었던 부하들에게 배신을 당함에 이여송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몇년을 전장에서 함께 해온 동료들이란 말인가? 그런 동료들이 지금은 무얼 하고 있는가? 다름아닌 자기 자신의 목을 노리고서 천천히 접근해 오고 있었다. ....
"이여송의 목을 없..."
"잠깐. 이여송의 목은 우리가 가져가야 겠는걸?"
"....!!!"
어디선가 빠르게 날아오는 화살과 또 병사들의 등뒤로 나와 빠르게 목을 베어버리고서 그대로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이러한 신출귀몰한 공격에 고니시의 군사들은 고전을 면치 못한체 있었지만 사방팔방으로 군사들이 나타나 이제는 포위 까지 하였다.
"광군 1만 세자저하의 명을 따라 수행하였나이다!"
"나머지 1만은 주변을 잘 살펴라고 단단히 일러라."
"예!"
그렇다. 세자의 화려한 입장식 이였다.
"자, 여기 앉아 이야기를 나눠봅시다."
"호오-?"
"......"
이여송은 아무말도 못한체 있었다. 이런 모습으로 있는 자기 자신의 모습이 너무 부끄러워 쥐구멍이라도 있었다면 숨어 버리고 싶을 지경이였으니 말이다. 그런 심정이였지만 명의 대표 라는 입장에서 어쩔 수 없이 자리에 앉아 세자와 고니시의 어깨를 나란히 견제 해야 했다.
"조선의 세자가 이리도 영특 할 줄은 몰랐습니다. 설마 이여송의 뒤를 켔을 줄이야."
"훗. 아군의 사정 부터 전부 파악 해야 만이 전쟁의 승리를 장담 할 수 있는 겁니다. 그리고 애초에 고니시 그대의 계책 쯤은 미리 파악해 두고 있었소. 그런데 먼저 내가 영특하기 보다는 그대가 더 특이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게요? 이곳에 있는 명의 군사들을 오히려 역이용 하려던 속셈이 아니오."
세자의 이러한 말에 이여송은 정신을 바짝 잡았다. 지금 이 말이 진실 이라면은 아마 자기 군영 내에 세작들이 상당 수 이상이 들어 갔거나 아니면은 이미 배신을 저지를 자들이 절반은 넘어 섰다는 것이라 짐작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호- 일단은 명의 군대가 이쪽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는 계책이라 해두죠."
"그렇다 해도 내가 진짜로 신임하는 장수들과 그 군사들이면은 아마 한양 정돈 점령할 수 있을 것..."
"그 서찰을 보았음에도 아직도 그소리를 할 줄이야."
"........"
세자는 그 서찰의 정체가 무엇인지 몰라 궁금해 하였지만 알려달라 해서 알려 줄 것도 아닐 것 같기에 그저 얌전히 있었는데....
"후금의 병력이 요동을 넘어 북경을 점령하려 한다면은... 분명 우리 군은 빠져야 겠지."
"......!"
청천병력과도 같은 말에 세자는 잠시 눈섭을 찌푸렸다. 지금껏 그나마 명의 군사 수가 상당히 많아 버틸만 했는데... 갑자기 참전했던 군사들이 뒤로 뺀다고? 이 말에 잠시 어이가 없었지만 후금의 침략이라는 말에 진정을 하였다. 신 강대국이라는 욕망을 가지고 있는 국가. 라고 세자는 이미 조사를 마친 바가 있다. 군사력은 상당히 강했고 지금 조선을 노렸다면 아마 이미 전라도 까지 모든 성을 점령 했을 것이다. 라고 판단을 내릴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제 저희의 반격을 기다리십쇼."
이 말을 들으니 세자는 바라던 바였다. 조선과 왜의 1대1 싸움이 되었으니 말이다.
-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