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 무예 대회 (2)
...
"아들아, 넌 절대 나와 같은 사람이 되어선 안된다."
"....."
아버지는 항상 내 앞에서 이렇게 말씀 하신다. 당쟁을 해서는 안된다. 자기 자신의 사사로운 이익 보다는 다른 이들을 먼저 생각하라. 그리고 맨 마지막으로 하시는 말이 저 말이다. 자기와 같은 상황이 되어선 안된다고 말이다.
"대답 하거라."
그의 엄한 소리가 들려 온다. 그 때 마다 나는 할 수 있는 말은 오직 이 말 이였다.
"예. 아버지."
"아들아, 이번에 개최되는 무예 대회에 한 번 참석해 보지 않겠니?"
현재 북인의 집합소로 알려져 있는 이이첨의 집에서 지금 부자 간에 칼을 맞대면서 싸우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감정적인 서로를 죽일 듯한 싸움은 아니었다. 대련에 가까웠다고 해야 하나..
"그 대회에서 승리한 자는 무엇을 얻을 수 있습니까."
"조선 제 1검 이라는 명예를 얻을 수 있겠지."
명예와 부 외에는 관심이 없던 아들 이였을까, 그는 미소를 지으면서 그 제안을 받아들이려 하였다.
"너는 조선의 제 1검이라는 소리와 함께 영의정 자리에 앉아 우리 가문을 부흥 시켜야 한다."
그 말을 듣고서 그는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있었다.
"힘 내거라, 대엽아."
"날씨가 참 좋습니다. 전하."
"허허. 그러게 말이오. 공판 그대가 빼돌린 돈들 보다 더 화창한 날씨이군."
"......"
임금은 남 기 죽이는 것이 특기 인 것인지 공판이 말을 걸자 말자 바로 그에 대한 약점을 꺼내어 그의 말을 끊었다.
"전하. 지금부터 무예 대회의 경합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소. 서둘러 시작 하시오."
그 말을 끝으로 징 소리와 함께 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그 대회의 시작으로 인하여 모든 이들의 함성 소리가 들려왔고 말이다.
"조선이 한을 돕는 것을 공인화 시킬 생각이오."
"그럼 어쩔 겁니까."
이일 장군이 대표로 앉아서 일본에서 온 사신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얼마 전 저희 히데요시 국상이 다이묘와 한 연합 군을 전멸 시킨 사건을 기억은 하시겠죠."
"그래서 그게 어쨋단 건지?"
이일 장군이 아직 여유로운 모습을 보임에 일본의 사신단 역시 그를 과소 평가 하지는 않았다. 일단 사신단은 그들의 앞에 무슨 종이 조각을 보여 줬다.
"음? 만일 조선이 한의 보호를 취소하지 않는 다면 우리와 전쟁을 하겠다고?"
"그렇소이다."
그럼에 이일은 미소를 짓다 못해 웃었다. 그 웃음을 보고서 다른 이들은 그가 마치 실성 한 게 아니냐며 묻던 이들 역시 있었지만 이일 장군은 얼마 안 가 웃음을 그치고서 그들이 보는 앞에 종이를 불로 태웠다.
"이제 한과 우리는 한 배를 탄 몸. 비록 전란 초기 때는 네놈들을 두려워 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나 역시 사내 대장부. 어찌 동료를 버릴 수 있으며 또 어찌 장부가 뒤를 보일 수 잇단 말인가."
그 말을 듣고서 바라던 바라면서 그들 역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서 천천히 그들은 물러났다.
"그럼 좋은 시간 보내십시오."
"잘 가시게."
그들이 떠나는 모습을 보는 와중에 이일 장군은 궁금 한 점이 생겼다. 대체 무엇이 저들을 저리 당당하고 강대하고 또 그 굳건하게 보였던 다이묘 군들이 전멸을 면치 못했단 말인가.
"흠... 전쟁을 벌이기 전에 저들의 주요 지원 로를 한번 확인해 보아야겠군."
"자, 그럼 먼저 북인의 이인좌의 아들 이인력과 남인 영수 허 준의 아들 허겸과의 대결을 시작하겠소!"
"와아아아!"
싸움의 시작 소식에 사람들은 모두 열을 태웠다. 지금까지 총 수십 차례의 대련을 치루어 왔지만 지금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허준의 아들 허겸과 또 이이첨의 아들 이대엽 이였다. 두 사람을 제외한 다른 이들은 모두 양반 댁 아들이 맞긴 맞았는지 칼을 대충 휘두르는 정도...
"아아, 벌써 저렇게 되어 버렸군."
그렇다. 어느 새 저들은 결판이 거의 다 되어 있었다. 검을 몇 번 휘두른 허 겸은 적의 검을 저 멀리 까지 팅겨내어 그의 목에 칼을 겨눴다. 이는 항복을 하라는 의미 이리라. 하지만 그는 오히려 주저 앉더니 바닥에 있는 흙을 그의 눈에 뿌렸다. 이는 치졸한... 아니면 명예롭지 못한 행위 이리라. 그것을 본 심사를 하던 이들이 말리려 했지만 그러기도 전에 허 겸은 칼 등으로 그의 허리를 내리쳐 항복을 억지로 받아 냈다.
"크윽...! 네놈..!"
"....."
멀리서 보는 임금 으로서는 아주 기대 되는 인물이라 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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