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3장군의 죽음 (2)
...
이번 장군과 4천 군사들의 희생으로 우리는 무사히 충청도로 갈 수 있었다. 허나 오의태는 이번 장군의 마지막 모습을 보았다. 누군가를 향해 전력을 다해 달려가던 그 모습. 아주 열의에 차있고 또 강렬한 의지를 보이고 있었다. 뒤에서 봤던 그의 모습은 정말 사내다웠다.
"바보 같은 자식..."
그렇다. 내 전우이자 유일하게 남은 친우인 이번은...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발견하고서 그를 죽이려고 전력을 다해 말을 몰았다.
"음.. 지금 쯤이면 중앙군 3만은 대구에서 그들의 군세와 맞서 싸우고 있겠군."
"전하. 점점 전주성에 가까워 지고 있습니다."
"그런가?"
그 말에 나는 좀더 서둘러 전주성으로 향하자고 제안 하였고 그 말을 따라 부하들은 좀더 빠르게 행군속도를 높였다. 곧 있으면 전주성이 내 눈앞에 보여온다는 생각에 좀더 마음이 급해지는 듯 했다.
"......?"
그러자 전주성에 도착한 우리군은 전주성 성벽을 보고서 한참을 어이없어 하였다.
"여봐라! 아무도 없더냐!"
그럼에 갑자기 성문 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니 곧 끼이익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문이 열린 쪽을 바라보니 현감 정도의 직책이 되어 보이는 자가 내 근처로 와서는 무릎을 꿇고 인사를 건낸다.
"전하를 뵈옵니다."
"고개를 들고서 어찌된 것인지를 말하라."
"...."
그럼에 현감은 한참을 말하지 않다가 고개를 들고서 대답을 하기 시작했다.
"전주성이... 위험에 처해졌습니다."
그 대답을 듣고서 나는 머리가 아파왔다.
"전주성 곳곳에서 갑자기 무슨 이상한 돌림병이 돌고 있어 지금 군사 대부분이 병에 걸려 싸움에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니시의 부대는 어디있는가."
"고니시의 부대는 전주성에 다다랐을 때 전주성은 나중에 먹겠다면서 말한 후 군사를 돌려 전주성 위에 있는 성들을 향해 사라졌습니다."
이 말을 들음에 나는 머리가 지끈 거려왔다. 전주성에 돌림병이 갑작스레 생겼다고? 이 의문의 돌림병에 절반 이상의 군사들이 움직일 수가 없다는 점이 나의 머리를 혼란스럽게 하였다. 더군다나 갑자기 열 까지 나서 그런지 머리가 어지러워 왔다.
"콜록.."
전주성 위의 성들을 점령하는데는 분명히 시일이 걸릴 것이다. 그런 이 때 서둘러 해독약을 만들어 돌림병을 잠재워야 하는데...
"허준은 지금 무얼 하고 있다 하더냐."
"오자마자 약재를 가지고서 바로 효능을 시험하고 있다 합니다."
저 말을 들어 보니 아마 허준 역시 이 병에 대해서는 처음인듯 싶다. 크윽... 열이 남과 동시에 갑자기 기침과 두통이 몰려왔다. ....? 뭐지.. 점점 아파오는 듯 싶은데...
쾅.
"저..전하!!!"
그렇게 나 역시 돌림병에 감염 되고 말았다.
"전하의 병세는 어떻습니까."
"하아.."
허준이 고개를 돌림에 임금을 같이 따라온 이산해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게 이렇게 전장에 직접 참여하지 말라니까."
이산해는 한탄하듯 말을 내뱉었고 이 말을 들은 또다른 이가 나타나 그에 말을 이었다.
"허허. 그래도 전하 께오서 직접 이렇게 전장을 누비시니백성들의 민심은 크게 좌우되지 않고 있지 않습니까. 또한 군의 사기 역시 그렇게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그렇다. 임금이 이렇게 전장을 누비고 있으니 백성들의 민심이 다 왕실과 임금에게 주목되고 있었다. 거기에 더불어 다들 승리 해 주었으면 하고 있으니 백성들이 하나로 뜻을 모이는 것 중 하나가 된 셈이다.
"그나저나 우리 광군에게도 돌림병에 걸릴 까봐 두렵습니다."
"광군은 돌림병에 걸릴 염려가 없을 것입니다. 아니. 오히려 돌림병이라 누가 그럽니까?"
"그러면은....?"
갑자기 허준이 끼어듬에 이산해는 호기심 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돌림병이 아니다? 그렇다면은 무엇이 임금을 그리도 괴롭게 만든 것이란 말인가. 이산해는 그의 답이 나올 때 까지 기다렸다. 그럼에 허준은 잠시 턱을 쓰다듬다가 말을 이었다.
"아마 군사들은 군량비로 인하여 무슨 병에 걸린듯 합니다. 그런 이 때 전하 역시 무슨 음식을 먹어 감염 된듯 하고 말입니다."
"음식으로 인하여?"
그런 이 때 생각나는 것이 딱 하나 있다면은 아마 전주 현감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차 한잔을 같이 마시는 것 그것 외에는 생각이 나지가 않았다. 이산해는 셋만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을 하였다.
"우리 내부에 세작이 있는듯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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