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 조선 8도 수령
...
"지금 이 자리에 모인 이들이 어떤 이들이라고?"
"그것이... 8도 안에 있는 모든 수령들이 각자 자기 고을 안에서의 군사들을 이끌고서..."
"...미친 것들."
지금 전주성을 책임지고 있는 이는 성 벽 앞에 있는 이들을 보고서 머리가 아파왔다. 앞에 모인 수천 수만의 군사들이 모두 광해군의 복위를 반대한다는 수령들 이였던 것이다.
"그리고 성벽 반대편에는 지금 지지파가 와있습니다."
"그들의 규모 역시 이 정도는 되는가."
"예. 그러합니다."
"전주성이 사람 장난 인 곳인가? 도대체 왜 이곳을 노리는 거지?"
"전주 이씨의 고향이니 노려지는 것 역시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또한 이 곳에서 벌어진 일도 있으니 말입니다."
그 말을 듣고서 책임자는 한숨만 내쉬었다. 지금 온 나라가 모두 조선의 광해에 의해 이렇게 왔다리 갔다리 하고 있었다. 한양 소식을 접한 이 곳은 어땠을까? 자기들 역시 출전해서 광해군의 복수를 하자, 라는 말들이 나올 정도였다.
"공격하라!!"
"와!!"
"젠장, 성 벽에 있는 궁수들에게 활을 쏘라 이르고 또 성벽 뒤에 대기 중인 지지파들을 성벽 안에 들여라."
"예."
각 지에 성을 맡고 있던 자들이 군사들을 이끌고 온다면 완전히 난장판이 될 것이다.
"장군! 백성들이 장군을 돕겠다며, 직접 군사가 되겠다 나서는 이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할 까요."
"그들에게 무기를 주어 성 안으로 들어오는 이들을 막아 내 달라 부탁하라."
"예! 장군! 그리 명을 내리겠습니다."
상황을 보면 미치고 팔자 뛸 노릇이다. 지금 인근에 새로 징병된 지방 군들이 어떻게 나올 지는 모를 일이다. 하지만 그들 중 수 많은 이들이 지지파를 따를 것이라는 것 쯤은 확신할 수 있다.
임금 하나 잘못 내 쫓아서 지금 수 많은 곳들이 내전에 발발하고 있었다. 과연 지금 이 상황에서 백성들이 밀고 지지하는 왕이냐, 아니면 지배층이 지지하고 미는 왕 인지의 싸움에서 지금 승자와 패자는 첫 시작부터 이미 정해져 있었다.
"우리 전주성은 광해군을 지지하고 옹호한다! 우리는 광해군을 복위 시킨다!!"
"와아아아!"
이미 승자는 광해군이다.
"8도의 수령들이 지금 하나같이 전주성으로 모이고 있습니다."
"이미 전주성에는 전투가 발발하였다 합니다."
"다이묘들이 지금 전주성으로 향한다 합니다."
"......."
정원군의 사가에서도 들려오는 보고들이다. 지금 이 보고들에 임금은 머리가 아파해 하고 있었다. 전주성? 전주성이라 하였는가? 한편 근처에서 듣고 있던 정원군은 이 소식을 달갑게 보지 않았다.
"전하. 전주성이 지금 광해를 복위하려 하고 있습니다. 전주 땅에서 말입니다. 전주에서요."
계속 강조한다. 그게 뭐 어쨌다는 거지. 임금은 그 말에 한번 무시했다. 그에 정원군은 더욱 간언 하였다.
"지금이라도 전하의 백부에게 보위를 다시 주십시오. 그게 전하와 전하의 동생들 그리고 저희 일가가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 말을 듣고서 과연 임금은...? 임금은 힘 없는 말투로 그에게 물었다.
"도대체 백부님을 왜 그렇게 두려워 하십니까."
"임진년의 영웅이잖아요, 백성들의 유일한 왕이라 하지 않습니까, 지금 사대부와 지주들도 전하를 돌아섰습니다. 관리들 중 수많은 지방 관리들은 이미 돌아섰지만 그나마 남은 유일한 이들이 군을 일으켜 전주성에 혼란을 준 것 뿐입니다. 전하. 백성들에게 추앙받는 임금은 힘이 아주 강력합니다."
"지금 아버지 께서는...."
말을 하려다 그만 끊었다. 그리고서 다시 직무 수행에 바빴다.
"그들은 수만의 군사들이 모였다 하지만 조선 8도에서 온 백성들이 모인다면 몇십 만이 모일 것입니다. 광해는 그들을 위해 수 백만 석의 쌀을 풀고 또 다른 직무들을 수행할 때 마다 민심을 먼저 생각 했습니다."
임금은 생각했다. 그리고 또 더욱 혼란스러워 하였다. 지금 그는 부상 당한 상태에 불과했고 또 이제 어찌 해야 할 지 몰라하는 처지였다.
"전하를 따르는 모든 군사들을 모아 그들에게 말하세요, 광해군에게 다시 보위를 맡긴다고요. 그나마 그게 전하의 목숨을 보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도 일 것입니다."
정원군의 그 충성심과 또 자기 아들과 일가를 생각하는 마음에 임금은 움직였다. 하지만 임금은 지금은 아니라며, 자기 보위를 지키고 싶어했고 더 이상의 말은 들으려 하지 않았다.
- 작가의말
어제 신입생 소집일이라서 갔다 오느라, 못썻네요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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