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 돌아온 임금과 전쟁 상황
...
"그래서 지금 세자 음해 연류를 받고 난 후 사가에서 가만히 은신하고 있다. 이겁니까?"
"....네. 그러합니다."
중전을 앞에 세우고 지난 모든 일과 업무 인수인계를 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이 사건에 대해 말한 이는 성균관 대사성 이였고 이에 도승지를 비롯한 다른 승지들 역시 그렇다고 답했다.
"이거 내가 없는 사이 다시 서인과 동인 때 마냥 싸움을 계속하는 듯 싶군? 이보게 영상. 그래서 지금 도성 안에 10만의 평양 군사들이 주둔 중이라 이것인가?"
"네. 그렇습니다."
더군다나 전시에 군사들을 움직일 수 있는데, 그 권한을 이용해 움직여 도성 까지 왔다는 것 자체로선 넘어가 줄 수 있었다. 그러나....
"네 어제 도착 하였을 때 분명 올라온 상소들은 모두 훑어 보았네. 거기에 가장 눈에 띄던 문장이 있더군. 각 지휘 장수들 중 4할 이상이 그의 사가에 방문 하였다 들었네. 이 말이 사실인가?"
"저..전하..! 어찌 그것이 사실이 될 수 있단 말입니까!!!"
수 많은 대신들이 임금의 말에 당황해 하였다. 장수들이 그의 사가에 방문 하였다? 이는 충분히 의심해 볼 만한 일이다.
"지금 전장에선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장수들과 군사들이 죽어 나가고 있는데, 도성 방비를 담당하고 있다는 장수들은 지킬 생각은 안하고 자기의 득과 더 높은 자리에 오르고 싶어 하고만 있다. 영상. 그대에게 도성 안에 있는 장수들과 군사들을 감찰 하고 또 인사권 역시 줄 터이니 탐욕으로 물든 저자들을 모두 갈아엎고 나라를 생각하는 밝고 맑은 새싹들을 대거 영입 시키시오."
"예! 전하! 신! 명을 받들겠습니다!"
비록 임시로 준 힘이지만 그 힘이 얼마나 강력한가. 또 저 상소의 내용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는 곧 저들에게 있어선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남인들은 약간 의문인 점이 있었다. 사헌부를 시켜 저들의 죄의 진상을 밝히라는 명을 내리지 않은 점을 말이다. 매일 같이 강경하게 나서왔던 지금의 임금을 보면서 이에 대한 점은 약간 미숙하게 나옴에 중신들은 당황해 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해 하였지만 일단은 저들의 병권 장악을 막았으니 그 만큼 다행인 것이 어딨냐며 한 발 물러났다.
"....."
"전하께서 대감에 대한 죄의 진실 여부를 밝히라는 명을 내리시지 않았습니다. 이는 곧 그대로 덮어 두겠다는 말과 같으니 내일부터 입궐 하심이 어떻겠습니까?"
북인이 이이첨의 사가에 대거 모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이첨이 무사히 넘어 가는 점은 다행이지만 서도 지금 이들은 매우 불안해 하고 있었다.
"지금 우리들의 병권 장악은 실패 하였소. 이제 어떻게 할 것이오."
"대감. 지금 저희에게 남아 있는 것은 당상관이라는 직책과 또 명예 그리고 얼마 되지 않는 부와 대감의 부대 뿐입니다. 이런 때에 저들은 수시로 도성 방어 군사 지휘권과 또 수많은 군사 주요 요직들을 얻어내는 것 역시 당연하고 말입니다."
이 자리에 모여 있는 수 많은 대신들이 불안해 하고 있었다. 그것은 당연한 일.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군 권의 힘이 얼마나 큰가.
"지금은 사려야 합니다."
이항복의 말에 동감해 하는 이들은 많지만 조금만 잘못해도 그 잘못을 명분으로 세워 모두 때 죽음을 짓게 할 것이다.
"사헌부 대사헌이라는 직관을 가지고 계시면서 대감께선 이이첨 대감조차 구제를 못한단 말입니까."
이항복 옆에 조용히 앉아 있던 이덕형이 이항복을 향하여 원망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상황이 상황인 이 때 대사헌 이라는 직관 하나를 밀어 붙여 무얼 하는가. 그 밑에는 모두 남인 이였으니 그가 무슨 힘을 펼칠 수 있겠는가. 그에 이덕형은 그저 푸념하듯 한 숨을 내쉬면서 다시 조용히 앉아 있었다.
"이럴 때 모두 찾아와 주어서 감사하오. 허나 내가 가지고 있는 평양 도체찰사는 어찌 되었든 우리가 힘을 필 수 있는 마지막 장벽이오. 나를 믿고 기다려 주오."
"크흠... 그럼 저희는 이만 가봅니다."
모두가 일 순간에 물러 났고 또 이이첨은 혼자서 고독하게 앉아 있었다.
"정녕 영상과 싸워야 한단 말인가....."
"뭐라? 지방 군과 다이묘 연합 군이 무사 상륙해 광저우와 푸저우를 점령했다고?"
한 동안 떨어져 있던 지방 군의 소식들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광저우와 푸저우를 점령했다는 것은 즉 적들의 후방을 제대로 노렸다는 것과 틀림 없다. 이제 저들은 상황을 보아 북 진을 하거나 아니면 한을 일본에게서 해방 시키면 이 전쟁은 어떻게 돌아갈 지 모를 일이 된다.
"전하. 신 예조판서 전하께 아룁니다. 헌 나라 에서 북경을 빼앗긴 이후 낙양 까지 지금 일본과 후금 연합군 에게 빼앗겼다 합니다."
"...헌..."
지금 헌이 무너지면 안된다. 헌이 무너진다면 곧 힘의 균형은 다시 어떻게 될 지 알아 볼 수 없게 될 것이고 또 조선이 이길 가능성에 대해 희박하게 변할 것이다.
"전하! 급보 입니다!"
회의 도중에 들려오는 목소리에 임금은 잠시 무슨 소식들 일지 궁금해 바로 말하라 하였다. 그에 그는 쉼호흡을 하면서 말하는데...
"간도 성을 비롯해 간도 지방을 다시 되찾았다 합니다!"
"뭐라?!"
간도를 적들에게서 되찾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에 대신들이 감축한다고 말하였고 또 임금은 그에 대해 미소를 지으면서 지도를 살폈다.
"허나 길림성을 빼앗겼다 합니다."
"길림성은 괜찮다. 우리 백성들이 아직 추출되어 향하기 이전의 땅이야. 그리고 또 우리가 갖고 있기에는 약간 부담스러운 땅이기도 했고."
후금의 영향이 큰 땅이다. 그런 땅을 빼앗았으나 지원을 하기에는 너무 멀어 곤란해 하기도 하였고 말이다.
"아직은 괜찮아. 아직은...!"
- 작가의말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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