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 모두가 잠든 달빛 아래 (3)
...
"하아.. 젠장..젠장...젠장!!"
우리의 예견대로 그는 충청도 일대를 장악 하고 말았다. 그것도 아주 빠른 시일 내로. 충청도는 도성의 지원이 없자 빠르게 무너져만 갔고 대구에서의 마지막 보고는 경상도 전역을 모두 포기하고 전라도로 모든 군사들을 후퇴 시켰다고 한다.
"전하. 이대로 두면은 전라도는 고립 상태에 처해지며, 동시에 이순신의 부대 역시 왜군의 육군을 상대 하지 못해 결국엔 조선 수군 모두가 파멸하게 될 것입니다."
"도승지. 허나 그렇다 하여 무얼 할 수 있단 말이오?"
새로 임명한 도승지 김응남이 물어 옴에 나는 골치가 아파옴만이 느껴져왔다.
"전하. 황해도에 있는 군대를 동원해 다시 한번 남진 하시옵소서."
"그랬다가 잘못해 군세가 와해 된다면은 아마 우리는 북으로 다시 어가를 옮겨야 할 것이오. 지금 종친들을 도성에 두는 것도 불안해 하는 마당에 만일 잘못된다면은 어찌 될 것이라 보는가?"
지금 문제인 것은 다른 군세들이 아닌 도요토미의 군세였다. 도요토미의 20만 군세를 어찌 꺾는가에 따라 이번 전쟁의 승과 패가 결정되는 것이였다. 그런 이 때 충청도의 군사들은 전부 충청도 내에서 전사 하였고 경상도에서는 별다른 군세가 없었다. 전라도의 군세 만으로는 적들을 막아내기 힘들다만...
"전라도에 있는 장수들을 모두 고하라."
"전라도에 권율, 김명원, 이일 등이 있습니다."
그나마 믿을 만한 장수들이 모여 있음에 그만 안도 할 수 있었다. 어의는 그 전투에서 함께 하지 아니 하여 지금 전주성에 있었다. 그나마 어의가 죽지 않음에 마음이 놓였다. 내가 믿을 수 있는 많은 이들이 지금 전라도에 모여 있다는 것을 확인함으로서 잠시 안심이 들기는 하지만... 그 달빛 아래 전투 결과와 같이 모두가 죽는다면은.... 조선은 이제 저 초와 같이 바람 한방에 질것만 같은 불안한 자리에 위치 할 것이다.
"하는 수 없군... 김응남의 말을 수용해 황해도 군을 모아 도성으로 파견 토록 하라 일러라. 시간이 없으니 서둘러라고 전해라!"
"예! 전하!"
어쩔 수 없이 일격을 지어야 할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전하! 후금과 명이 최후의 전투를 준비 한다 하옵니다!"
"....위치는...?"
"간도라 합니다!!"
"미치겠군."
황해도 군세와 함께 도성에 군사들 그리고 의도치 않게 평양 군세를 이끌고서 도성 앞에 출정 준비를 맞추려 하였다. 모인 군사만 총 15만. 이런 이 때에 북쪽의 상황이 전혀 좋지 않았다. 더 좋지 아니 한 이유는 다름 아닌 간도 였다. 간도에서 전투를 취하려 한다는 것이다.
"간도에서 일격을 하려 한다면은 패자와 승자가 결정 되겠지..."
"......"
앞에 있던 신료들은 이 말을 듣고도 묵묵히 그대로 있었다. 아마 그들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으리라. 내가 이와중에 잘 했다고 생각 되는게 있다면은 서인들의 세를 꺾어 놨다는 것이다. 서인들이 만일 이와 같은 일이 벌어졌다면은 당연 명을 도와야 한다면서 군을 돌려 명으로 보내자고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달랐다.
"천리장성에 배치되어 있는 군은 총 3만 5천에 지방군 1만이 고작일 것이다. 총 4만 5천. 피해를 끼치지 않게 주의 하라 할 지라도 어느정도 피해는 끼치게 될 것이다."
"전하.. 허나 지금은 남으로 갈지 북으로 갈지를 정해야 합니다. 북의 갑작스러운 상황을 막기 위해 북으로 군사를 배치한다면은 아마 전군을 동원 해서라도 해야 하는 상황 이옵고 남으로 이동한다면은 저들의 공격을 진압 할 수 있을지 없을지가 달린 상황입니다."
군사들을 어디로 보내냐에 정세가 달려 있는 상황이 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히데요시 부대와 일전을 겨뤄야 되는데... 그들이 있는 장소는 어디이던가?"
"소신이 생각하기에는 군산이라 생각 되옵니다."
"군산...?"
전주성을 돌아보려 했을 때 한번 본 적이 있던 곳이다. 그곳에서 일전을...? 그곳은 어렵다. 아무것도 모른체 군사들을 움직일 수는 없었기에 나는 군사들을 향해 명했다.
"일단은 우리는 저들의 눈을 피해 서산에서 보령으로 향해 계속 남진한다."
"전하. 장수들은 누구로 하여금...?"
그것도 문제였다. 거의 대부분의 장수들이 중앙군과 광군을 이끌면서 싸그리 움직였었는데.... 지금은 다... 한숨을 내쉬면서 나는 어쩔 수 없다라는 생각으로 명하기를...
"유조인, 이항복, 이덕형, 정탁은 나를 따라 군세를 이끌 준비를 마치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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