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두갈랫 길
...
"....."
이른 새벽 아침 급한 보고가 들어왔다. 나는 덜떠진 눈으로 그 보고를 받은체로 그 더러 물러가라 하였다. 너무 갑작스러워 내가 체통을 지키기는 하였는가에 대한 생각들이 머릿속에 들어섰지만 지금껏 내가 체통 따위를 지켜왔던가? 하면서 일단 그 보고를 보았다.
"......."
그런데 그 보고를 보자마자 나는 덜떠진 눈이 순간적으로 크게 떠졌다.
"젠장... 뒷통수를 맞았군."
"이게 무슨 소란이란 말입니까!"
"맞아요! 설마 저들이 저런 식으로!!"
다들 분통이 터진다는 표정으로 지금 이 순간을 답답해 하고 있다. 그런 이 판국에 나는 절로 미소가 나온다. 그에 호기심이 생긴 것인지 허균이 물어왔다.
"저하, 무엇이 그리 웃기시옵니까."
허균은 자혜로운 인사이다. 허나 그라도 지금 이 상황에서 미소는 나오지는 않는듯 했다.
"그 오유태가 나를 시험하려 드는군."
"저하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서둘러 병력을 나뉘어 보내심이...."
전주성을 점령당하면 안된다는 장수들의 생각에 나는 곰곰히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음.. 그러나 병력이 분산 되면은 우리는 대군을 맞이할 때 아주 곤란스럽게 될게야."
그에 다들 묵묵히 답을 내놓을 수가 없었다. 군대가 분산 되면은 분산 될 수록 대군과의 접전은 더더욱이 피해야 했다. 일단은 의견을 좁혀야 했다. 분산되는 규모 그리고 그 분산된 군세를 이끌 장수가 아닌 전주성을 지킬 것인가와 탄금대로 향할 것인가에 대한 답을 말이다. 허나 그 두 가지 중에 고르라면은...
"나는 그 어느 곳도 가지 않을 것이다."
"저..저하.. 허나 한군데 라도 챙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러고 있다가는 두 곳 다 지키지 못합니다!"
"어허! 끝까지 듣지 못할까!"
반발하는 장수들을 말리고서 나는 미소를 지은체 말하였다.
"오유태는 큰 실수를 저질렀어. 아주 큰 실수를 말이야."
".....?"
이러한 말들을 던짐에 허균은 잠시 알아차린채 자기 자신 또한 미소를 지었다.
"자, 어서 서둘러 향하도록 하라."
"어..어디로 말입니까?"
장수들의 불안한 질문들에 나는 말해주었다.
"자, 가자. 경상도로."
"오유태 장군. 만일 세자가 탄금대도 전주성도 아닌 곳으로 향하면 어찌 할 것입니까?"
경기도에서 자기를 끝까지 따라온 장수들 중 하나가 질문해 온다. 그럼에 오유태는 여유로운 얼굴로 말하기를...
"세자는 어느 한 곳도 놓치지 않으려 할 것이오, 그런 그가 병력을 분산시키지 않으려 하겠소?"
경상도 일대의 병력들은 총 8만. 그중 5만이 출동 중이였고 또 자기가 이끌고 온 2만은 지금 전주성으로 향 하였다. 지금 남은 군사는 총 3만. 그러나 지금 이 생각을 해보니 잠시 얼굴이 굳혀졌다.
"잠시만.. 우리의 주력 부대는 이미 탄금대로 향하였고 또 2만의 부대를 지금 전주성으로 향한 이 순간... 8만 5천의 저 토벌군을 막아 낼 힘이..."
그랬다. 어느 한 곳이라도 서둘러 회군하라고 파발을 뛰어야 했다. 만일 그 파발이 잘못되거나 아니면은 이미 때가 늦었다면은....
"무슨 변수를 생각해 내야되... 변수를..."
최악의 경우 지원군이 오지 않는다면은 이곳에서 모두 죽어나갈 것이다.
"장군. 탐라를 한번 생각해 보소서."
"탐라...? 그 외진 곳으로 가란 말인가?"
"허나 장군 께오서 만고의 역적이라는 점은 모르고 있겠지요."
"....."
요근래 기후가 그리 좋지 않아 이곳 경상도 항구에서 해산물들을 잡으러 가지 못하고 있었다. 아마 그 점은 전라도 역시 마찬가지 일 터이니 그 점에선 역시.... 하면서 오유태는 서둘러 명을 내렸다.
"장수 10명과 함께 군 1만을 내어 주겠다. 우리가 머물 숙소와 또 탐라 전체가 우리의 영향권 안에 들게 해야 할 것이다."
"예. 장군."
점점 위기에 처해져갔다. 특히 자기 손에 칼이 있을 줄 알았던 오유태는 지금 그 칼을 빼앗김으로서 더더욱 세자에 대한 분함과 애통함이 들어났다.
'10년 치 공부를 내가 한다 하여도... 그는 100년치 공부를 끝내놓을 것이오. 10년의 싸움을 하려 하여도 그는 1년 안에 모든 전투를 제압 할 것이며, 내가 100년을 공들여 조선을 얻어 내었어도 그는 1년도 안되어 다시 전주 이씨 왕조를 부활 시키리라.'
그는 자기가 중앙군 총대장 이였던 점이 조금이나마 후회 스러웠다. 그 전에는 세자를 우호적으로 생각하였고 또 누구 보다도 호걸맹장 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허나.. 그 직책을 받은 이후 부터는 이제 세자와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전쟁이...지겹구나..."
- 작가의말
안녕하심까! 어제 일을 반성하고 온 emforhs 이랍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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