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한양 쟁탈전 (3)
...
"전군 성벽을 넘어야 한다!"
예상 그대로의 일이 벌어졌다. 내 군사 2만은 동문을 쳤고 동문에 배치되어 있는 군대는 총 오합지졸 부대 1만 정도 였으며, 그 군사는 다른 문에 배치되어 있는 군대가 지원을 하러 올 때 까지 버티지를 못하였다.
"이대로 궐로 진군한다! 각 군은 전열을 재 편성하지 말고 나를 따라 궐로 향하라!"
"예! 저하! 저하의 근처로 하여금 각 군은..."
"내가 선봉이다! 선봉인 나를 따르라!"
"저..저하!"
너무 무리한 일일 지도 모른다. 조총병이 나를 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암살자가 나를 노리고 활을 겨냥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허나 나는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가고 싶었다. 한양을 내 힘으로 내 모든 것을 되찾고 싶었다... 허나... 되찾지 못하는 게 있었다..
'김서연...'
"제길..! 북문에 배치되어 있는 우리 군사 5천과 서문에 배치되어 있는 5천을 서둘러 궐로 부르라!"
"장군! 이미 늦었소이다! 저들은 순식간에 우리 방어군을 뚫고서 궐로 진군하고 있소! 그런 저들이 우리의 군대보다 더 빨리 올 수 있겠소이까? 어서 후퇴하는 것이 최선이올시다!"
"맞습니다. 경상도에 아직 우리들의 진지가 구축되어 있고 또 경상도 일대가 전부 장군의 부하들 이옵니다. 하오니 어서 경상도로 향하여 서둘러 군대를 지휘해 세자와 다음 싸움을 준비하시옵소서!"
"크윽..!"
그렇다. 지금 군대는 저들 보다 재빨리 올 수가 없었다. 아니 오지를 못했다. 서문과 북문에 배치되어 있는 중앙군은 지금 남문으로 움직여 세자의 숨겨진 부대가 있는지 없는지 정찰을 하러 남하 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어찌 그들이 저들 보다 더 빨리 올 수 있으랴? 길이 엇갈리지 않다 하더라도 이미 늦을 것이다.
"젠장! 여봐라!! 말을 준비하라! 서둘러 궐을 빠져나와 남문으로 향한다! 남문에 있을 우리 병력들을 대리고서 서둘러 경상도로 빠져나갈 것이다!"
"예! 장군!"
오유태는 많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었다. 그런 그를 보고 자신의 부하가 되기를 자청하는 장수들 역시 상당히 흔들리고 있었다. 한 무리의 우두머리가 혼란스러워 하면 그 아래 사람들 역시 흔들리기 나름이다. 지금이 그 상황이랑 변할게 없었고 말이다.
"궐을 빠져나간듯 싶습니다."
"오의태의 부대 내에서 전사한 이들 모두에게 상을 내리도록 하고 또 각 군을 다시 재정비 하게 하라. 아마 그들은 경상도로 남하 하였을 것이다."
모든게 다 흐트러져 있었다. 백성들의 예전 같은 민심은 온데간데 없었고 또 군사들은 지쳐 있었다. 이번에 피해는 5천이 넘어갔다. 2만 정도가 남은 이 광군으로는 도저히 저들을 칠 수 없었다. 평양의 군사들은 북방의 천리장성을 지키느라 바빴고 말이다. 허나 이제 도성을 다시 되찾았으니 이야기는 달라지는 일이다.
"각 지방에 오유태를 만고의 역적이라 선포하고 또 오유태가 있는 경상도를 칠 병력을 준비하라 일러라!"
"예! 저하!"
이 곳 도성에 다시 왔으니 원래 했어야 할 일들을 예정대로 진행하면 된다. 만고의 역적. 이 한마디 부터 이미 그는 수많은 적을 만들게 된 셈이다. 이제 그녀의 복수를 할 수 있어... 이제 그녀가 겪은 고통 그대로 맛보게 할 거야. 하지만 나는 어째서인지 마음의 쓸쓸함을 어찌 할 수가 없었다. 분명... 분명 마음이 편해저야 하는데...
'어째서... 당신은 도망가지 않은게요..'
충청도에서 소집된 병력은 총 2만. 전라도 소집 병력은 3만. 강원도 소집 병력 1만 5천. 총 6만 5천의 병력과 2만의 광군이 소집된 지금 이 순간 8만 5천의 부대가 움직이고 있었다. 자그마치 8만 5천이 말이다. 왜적을 물리치려 모은 병력이 한 순간에 민족을 몰살 시켜야 한다니....
"저하! 오유태의 군사들이 움직이옵니다!"
"그 규모는?"
"5만이 넘습니다!"
5만이 넘는 군사들이 지금 탄금대를 지나려 한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나는 이를 놓치지 않고 곧장 군대를 움직였다. 당장 동진을 하여 탄금대에서 저들을 모두 물리칠 것이다. 저들의 주력을 치고 난 후 성이란 성은 모두 차근차근 점령하되 일반 병사들은 살려 다시 국방의 의무를 지게 할 것이며, 장군급 인사들은 모두 역모로 다스려 숙청 할 것이다.
"탄금대로 정하신 연유는 무엇이옵니까."
"흠.. 지금의 탄금대는 세자의 보병과 기병으로 구성되어 있는 병력들로는 우리 조총병과 궁병들을 못 이긴다. 나는 그 확신을 가지고 탄금대로 정했다."
"허나 세자가 움직이지 않는다면은...."
오유태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면서 말한다.
"만일 우리 부대가 탄금대를 넘어간다면은 다시 한성은 위험해진다. 그런 위험을 감수 하면서 까지 세자는 도박을 즐기지는 않는다."
라면서 확신을 가지면서 오유태는 다음 목적지를 준비했다.
"남은 중앙군 2만을 전주성으로 향하게 하라."
"전주성으로 말입니까?"
전주성이 언급됨에 다른 장수들은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지만 전라도의 핵심 요새인 전주성을 차지한다면은 전라도 내에 자기들의 영향권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는 생각 하에 공격을 하는 것이다.
"세자.. 이번 공격도 어디 한번 막아 보시지.."
독기를 품은 말 한마디 였다.
- 작가의말
dk아아, 어제 잠을 못자서 잠시 눈좀 붙일까 했더니 시간이 벌서... 죄송합니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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