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 무예 대회 (3)
...
"뭐라?! 일본의 군사들이 지금 푸저우를 향해 오고 있다고?"
갑자기 출병한 일본의 군사들의 소식을 듣고서 이일 장군은 잠시 당황하는 기색을 보였다. 청이 견제하고 있고 또 헌이 그들을 지켜보고 있는 이 때, 갑자기 일본의 출병 소식이라니... 말이 되겠는가? 싶지만 지금 그들의 견제는 느슨해져 있었다.
헌은 국정을 살피고 또 실력 있는 인재들을 뽑기에 앞서 전쟁을 도모할 조짐은 없어 보이고 또 청은 어째서 인지 모르겠지만 조선을 견제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에 일본 까지 넘 볼 수 없으리라 생각해 그러지 못하는 듯 했다.
"쯧... 뭐 시기를 본다면 지금이 가장 적당한 시기이긴 하지만..."
지금 이 대륙에는 자그마치 400만이 넘는 군사들이 주둔해 있다. 그 중 1/4가 이곳 조선 군이고 말이다. 그 점을 고려하고 공격해 오는 것일까? 하고 묻고 싶지만 지금 그들은 아마 자기들을 치려고 이곳 까지 달려 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묻고 싶어도 묻지 못했다.
"일단은 병력을 나누어야겠군. 푸저우를 지켜야 할 병력과 광저우에 머물 병력 배치를 해야겠군."
하지만 맨 먼저 신경 쓰이는 것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한 나라였다. 한나라가 만일 저들에게 당한다면 푸저우와 광저우가 아닌 더 중요한 것을 빼앗기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보자면 뭔가 큰 일을 치뤄야 하는 느낌이 든다.
"이를 어쩐다...."
"크윽..!"
"죽어라!"
"....!"
허겸과 이대엽의 싸움. 이를 지켜보고 있는 집권 남인과 야당으로 밀려난 북인. 그런 두 당이 지금 자존심을 건 싸움을 하고 있었다.
서로의 무예는 장수 못지 않을 정도의 실력 이였다. 그래서 그런가 긴장감을 자연스럽게 형성 하면서 주변은 그 둘을 시선에서 떨쳐내지 못하고 있었다.
채엥-!
계속해서 들려오는 쇠 끼리 부딪히는 그 음이 사람들은 듣기 좋은 것 마냥 흥미진진하게 쳐다 보았고 저 두 사람은 그런 사람들의 시선 사이 에서 의식하지 않은 체 계속해 싸우고 있었다.
"네놈은 만고의 역적이다!"
"허? 누구더러 역적이라 하는 가. 우리 아버지께서는 전하를 위해 충성을 다 받치는 정직한 신하이다. 그런데 어느 누가 역적이라 할 수 있단 말인가."
이대엽이 일방적으로 허겸의 아버지를 역적이라 주장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그들 만의 이야기 지금 이 안에 있는 이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다.
"네놈의 아비가 내 아버지를 얼마나 옭아 매는 줄 아느냐!"
"그걸 내가 신경 써야 하는가."
허겸은 미소를 지으면서 그를 도발 하였다. 그에 순순히 걸려들었는지 이대엽은 좀 더 안간힘을 다 써가면서 그의 검을 향해 강하게 내리 쳤다. 검의 무게는 일반인들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힘이 들었고 또 그것을 더 빠르고 강하게 내리 칠 때는 상당히 많은 힘들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네놈의 아비는 무엇을 잘 하였기에 내 아버지를 역모로 모는 것이냐. 오히려 지금 저기 계신 전하께서는 내 아비 보다는 네놈의 아비를 더 쓸모없다 여기지 않은가? 그래서 평양 도체찰사로 끝냈고 말이다."
"네놈이 내 아버지를..!"
싸움은 점점 열기가 거세지기 시작 하였다. 하지만 임금은 곁눈질 하며 저들이 싸움을 하면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음을 알아 차렸다. 보통 이라면 궁금해 하겠지만 서도 임금은 그러지 않았다. 아니? 이미 저들이 하는 말들을 다 알아듣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재에 나아가 그나마 얻어 낼 수 있던 것이 군사들이 나를 향해 하는 비판을 입 모양으로도 알아 차릴 수 있다는 점. 그게 제일 유용하긴 하더군.'
그렇다. 임금을 뒤에서 욕을 보인 자 그리고 또 임금을 험담 하는 자들을 자기 혼자서 잘 찾아내어 엄히 문책해 내는 게 요즘은 그의 취미 중에 하나가 되었다. 그 덕분인 것일까 저들은 궐에도 귀가 있음을 몸소 직접 느낄 수 있게 되었다.
"그나저나, 언제 쯤 끝나려나."
슬슬 끝나기도 할 때가 된 듯 싶은데 저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좀 더 오래 끌어 가는 듯 싶지만 지금 상황을 살필 때 승자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허준의 아들이라 해서 그런지 허겸 그 역시 검을 잘 다루고 있었다. 그에 비해 이대엽 역시 일반 장수를 능가하는 무예를 보여 주었지만...
'너무 차이가 나는 것 같단 말이지.'
그렇게 말하며 그는 실소를 보이고서 이 한 마디를 외쳤다.
"대회를 이제 끝내어라! 곧 승자를 발표 하겠다!"
- 작가의말
안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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