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우연치 않은 만남
...
"저하! 어찌 이곳에!!"
"....."
우리는 개천에 도달하자 마자 어떤 한 군세를 만났다. 그 군세는 그리 크지도 않았고 또 작지도 않았다. 하지만 말이다.
"저하를 뫼셔 왔나이다."
"크흠... 여기 보시오. 저들은 세자를 안전히 여기로 올 수 있겠금 한게 아니오."
"...."
젊은 서인층의 신료들이 얼굴을 굳혔다. 정녕 저들이 세자를 대려 올 줄은 몰랐기 때문이기도 하였고 또 세자의 부상이 생각 외로 심각하였기 때문이다.
"세자.... 아비의 얼굴을 똑바로 보거라."
"......."
세자는 머뭇거리면서 조금 식은 땀을 흘렸다. 허나 그의 따스함 섞인 말에 어쩔 수 없이 임금을 향해 고개를 들었고 임금은 한순간에 얼굴을 굳혔다. 세자의 얼굴 중간중간에 묻어 있는 피와 그 근처에 있는 조그마한 상처들... 아비는 이렇게 편안히 있는데, 아들은 상처를 입으면서 전장에 그동안 있었다. 더군다나 갑주를 벗어서 그런지 상처가 더 선명하게 보여온다. .....
"어의 허준은 지금 무얼 하는가."
"현재 평양성에 남아 있는 대신이 그 뿐이기에 어쩔 수 없이 그곳에 남겨 두었나이다."
"흐..."
조선의 명의라고 불러진 어의 허준. 그가 근처에 없었기에 임금은 잃은게 있었다. 한 가지 말이다. 그 한 가지는 다름아닌 그의 하나 뿐인 아내였던 중전 이다. 중전이 아파 힘에 겨워 누워 있을 때도 그는 곁에 없었다. 불안하였기에 임금은 지금 즉시 명하였다.
"허준을 당장 불러 세자만을 간호 하라 일러라."
"전하. 하오나 그는 지금 유일하게 그곳에 있는 의원들을 통솔하여..."
"당장 불러라 일렀다."
".......?"
세자는 그의 냉담한 말에 잠깐 이상함을 느꼈다. 허나 대신들은 그의 앞에 벌벌 떨면서 서둘러 허준을 불러 오겠다면서 그를 달랬다.
"전하. 하옵고 또 청할게 있습니다."
"세자, 말해보라."
세자가 청할게 있다함에 임금은 미소를 지으면서 세자를 바라 보았다. 그에 세자는 부담스러웠지만 한숨을 내쉬면서 말하기를....
"저를 여기까지 부축해온 김서연에게 상을 내려 주십시오."
"김서연...?"
임금이 잠시 얼굴을 굳히면서 당황하는 기색을 보임에 세자는 걱정이 섞인 표정을 지었지만 임금은 그의 얼굴을 보고서 언제 그랬냐는 듯 따스한 미소를 다시 보이면서 말했다.
"그래, 좋다. 김서연이라는 자를 세자의 호위 대장으로 임명해 군사들을 이끌어 세자를 보호 하도록 하라 일러라."
"예. 전하."
상선이 이 말을 들고서 바로 도승지를 향해 눈짓을 보냈고 도승지는 그에 대한 답으로 시선을 보냈다. 두 사람만의 이야기에 임금은 그들이 벌써 교지를 작성하고 있음을 눈치챘다. 그런 한편으론 다른 눈짓을 보내는 임금이다. 그뜻을 해석할 수 있는 사람은 오랫동안 임금을 뫼셔온 상선 뿐이리라.
'어서 그녀의 신변을 조사해봐.'
밤 하늘이 밝구나. 밤 하늘이 밝은 자신의 거처 안에서 세자는 김서연과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녀는 그녀 나름대로 도망쳐 가족이라 부를 수 있는 자들과 만나 양아버지로 삼았고 그 역시 양 딸 하나 얻은셈 쳤다고 하였다.
"헌데 어찌 평양에 남은게야."
"...그야... 우리들은 더이상 식량이 없었거든요."
"......"
그 말에 아.. 하면서 세자는 어쩔 줄을 몰랐다. 그런 세자가 귀여워 보였는지 김서연은 그저 웃었다. 그 웃음 소리에 세자는 자기 형인 임해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봐온 기생들이 내는 웃음소리들 과는 달라 잠시 두근 거리는 심장을 진정 시키기에 바빴고 그걸 몰는 김서연은 세자와 눈을 마지 하면서 물었다.
"이제 어찌 하실 생각 이십니까."
"음..."
세자는 고민하는 기색을 보이다가 그녀를 바라 보면서 잠시.. 아주 잠시만 하여 시간을 끌었다. 그 시간이 조금 아까운 것인지 김서연은 물었다.
"그리 쉬운 대답은 아니지만 서도 그렇게 어려운 대답도 아닐 것인데.. 헌데 어찌 이리 시간을 끌고 계십니까."
"그대와의 시간이 짧아질까봐."
"....!!"
갑자기 그가 얼굴 근처까지 다가옴에 김서연은 반사적으로 몸을 뒤로 빼려 하였다. 그런 도중에 김서연은 그의 말을 듣고 멈출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싫으면 나를 거부하시오."
"....."
세자의 슬픔 섞인 말에 그녀는 잠시 고개를 숙인체 그의 가슴에 안겼다. 그리고 말하기를....
"지금껏 꿈꿔왔던 사람인데.. 어찌 당신을 거부할 수 있겠습니까."
그녀의 말에 세자는 미소를 지었다.
'드디어 그녀가... 내품에 있어...'
밤은 깊었다.
- 작가의말
꺄르륵~ 꺄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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