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돌아온 임해군
...
"형님. 돌아오셨군요."
"설마 이 형이 저 왜적들 따위에게 죽을성 싶었습니까."
그가 입고 있는 누더기 옷이 제일 눈에 띄었다. 그러나 그 누더기 옷은 무기를 감추기에는 좋았던 모양인지 곳곳에 무기가 눈에 띄지 않게 숨겨져 있었다.
"그나저나 어찌하여 이렇게 몸이 약해지신 것입니까. 분명 제가 조선에 있었을 때 만 하여도 1당 1천은 해내실 정도로 사내 대장부로 여겼는데..."
형님은 마치 아쉽다는 듯이 말하였다. 그에 나는 빙그레 웃으면서 형님 품에 안겼다. 오랜만에 보는 형님은 참 사내 대장부 다웠다. 몸과 마음은 강건해 보였고 또 몸 역시 튼튼해져 있었다.
"형님. 분명 붙잡혔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탈출 하신 겁니까."
"붙잡혔긴 했었지요, 허나 도요토미가 이끌고 간 군사들이 꽤나 커서 경비가 허술해 진 틈을 타 빠져나왔습니다."
정중히 말하는 태도와 예의를 지키는 걸 보면은 정말 많이 바뀐듯 싶었다.
"그나저나 전하 께오서도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네...?"
그 말에 나는 잠시 내 몸에 달라진 곳이 있는 가를 살펴 보았다. 식은 땀이 줄줄 흐르는 내 몸에서 바뀐게 있다면은...
"음...?"
내 몸이 이렇게 작았나..?
"전하의 모습이 어찌 이렇게 변한것이오!"
이산해가 화난 듯한 목소리로 어의를 향해 물었다. 그럼에 어의가 말하기를..
"독약을 먹은 듯 싶은데... 운이 좋게 소생하셨습니다."
"흠."
운이좋긴 좋겠지. 독약을 먹은 이상 해독하지 못하고 죽어야 정상일 테니까 말이다. 허나 나는 운 좋게 살아 남았다. 그런데 해독을 하는 도중 뭔가가 잘못된 건지 몸이 아주 얇디 얇은게 여성이 된듯 싶었다. 이게 정상적으로 가능한 일이냐고 묻고 싶었지만 다 포기한체 나는 그냥 자리에서 앉아 여리여리 하는 여성과 같은 몸 곳곳을 살폈다.
'어여쁜 남자라니... 허.. 세상참 말세로군.'
형님 역시 어이가 없던 모양인지 나를 묘한 눈으로 바라 보고 있었다. 아니? 이 자리에 있는 모든이가 나를 향해 묘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전하 께오서 쓰러져 계시는 동안 소신은 해독약을 만들어 군사들에게 몇차례 시도한 결과 끝에 지금 현재는 광군 모두가 안전한 상태이며 또한 전주성 방어 군은 모두 완쾌 되었습니다."
이러한 말들에 나는 기분이 좋아서...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그들은 나의 얼굴들을 보고서 미소를 지었다.
'아... 어여뻐도 너무 어여쁜데...'
"군사들은 들으라! 나는 독약으로 죽어가던 중에 하늘의 뜻을 받아 이렇게 완쾌를 하였다! 허니 이건 곧 하늘이 조선의 편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나를 따라 전군 익산으로 출격하라!"
광군 5만이 내부에서 아주 크게 혼란이 된 문제. 첫째. 조선의 왕이 정녕 하늘의 뜻을 따라 독을 해독해 낸 것인가. 둘째. 정녕 전하는 남성이란 말인가? 여성이란 말인가? 에 대하여 말이다.
"흠. 오늘 따라 기분이 좋군."
'저희도 오늘 따라 유난히 기분이 좋습니다.'
군사들과 지휘관 모두가 기분이 좋은 익산 출정. 왜 이렇게 사기가 높은 건지 주변에 지나가는 호랑이와 곰돌이 들을 모두 사냥해 전하께 받칠 수 있을듯한 기분이였다. 이런 사기를 볼 때 고니시의 군사들과 싸운다면은 아마 누가 이기겠는가? 당연 임금의 군세 일 것이다.
"흠흠. 자, 어서 익산으로 향하자!"
익산으로 도착함에 바로 보이는 것은 마을 백성들이 마치 가축들의 도축 현장 마냥 죽어 있었다. 그에 나는 화가 났다. 조금만 더 빨랐다면은 저들을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와 더 화가 났다.
"전하. 이러한 무고한 희생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저들을 빨리 찾아 전멸 시켜내어야 합니다."
"....좋소. 저들의 복수를 해줍시다."
나는 어서 빨리 고니시의 군세를 찾으려 하였다. 그렇게 30분을 수색한 끝에 고니시의 군세가 어디로 향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에 우리는 그곳으로 향하는데... 그곳은 다름아닌 논산. 논산으로 우리는 단번에 나아갔고 평야와 평야 사이에 간격을 두고 우리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네 이놈!! 어찌 내 나라 내 백성들을 그리 살해 할 수 있단 말이더냐!"
"흠. 전하. 아뢰옵기 송구하지만 전하의 나라에서 먼저 저희들의 말을 따라 주지 않으셨습니다."
"닥쳐라! 배로 건너갈 수도 있는 일을 왜 육로를 계속 고집하는지 나는 그 의의를 궁금해 했다. 허나 너희 나라는 내 의의에 대한 답도 주지 않은체 바로 공격해 오지 않았는가!"
그 말에 고니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미소만 보였다. 그에 화가 난 나는 말을 앞세워 앞으로 나섰다. 즉, 최선에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 행동에 군사들은 당황한 처지였지만 고니시는 한번 시험할겸 자기 부하 한명을 내 앞에 대령해 놓았다. 그런 이 때 나는 단번에 베어 버렸다. 그리고서...
"건방지군."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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