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전해야 되는 말
...
"꼭 전해야.. 크윽..."
한 사내가 힘겹게 전주성 성벽 앞에서 걸어가고 있었다.
".....?"
군사들은 이상한 눈빛으로 도대체 누구길레 저렇게 힘겹게 이곳으로 온 것인지 아니면 어느 고을에서 왜적의 낌세를 눈치채고서 싸우다 패하여 돌아온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에 급하게 성벽 아래로 내려가 그에 대한 신원 파악을 시작했다.
"어디에서 온 누구냐!"
"저..전하를..."
".....!!"
말하기가 끝나기 전에 그는 쓰러졌다. 그런 이 때 병사가 놀란 이유는 다름아닌 그가 입은 옷과 또 그의 얼굴이 자기자신이 알고 있던 사람이였기 때문이다.
"오의태 장군!!!!!"
"장군이 돌아왔답니다!"
"......?"
갑자기 돌아왔다는 소식에 의해 나는 내 두 귀를 의심했다. 그가 여기에 올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전하. 왠지 뭔가...."
이산해 대감이 이리 말함에 나는 뭔가 불안한 기분으로 그를 찾아 나섰다.
"......?"
찾아 나서자 마자 어의와 함께 오는 그의 모습. 몸 곳곳에 상처가 한눈에 보여왔다. 그는 정신이 오락 가락 하는 모양인지 나를 보자마자 어의의 부축을 내치고서 내 앞까지 비틀 비틀 거리며 와서는 무릎을 꿇고 보고를 하였다.
"전하... 전 포도청 포도대장 김서연의 행방을 찾았...."
그러나 비틀거리기를 잠시.. 그는 바로 내앞에서 쓰러졌고 어의는 한숨을 내쉬면서 내 앞에 나타났다.
"송구하옵니다. 제가 아직은 이몸으론 움직이면 안된다고 말하였거늘.. 급하게 고해야 할 것이 있다면서 고집을 피우기에..."
"....."
나는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전 포도대장 김서연의 행방을 찾았다고? 그 소식을 듣자 마자 내 두다리는 힘이 풀려 저절로 무릎이 바닥에 닿았고 두 볼에서는 눈물이 흘러 내려왔다. 흔들리는 한 손은 가슴을 때리면서 답답함을 풀려 하였다. 그렇다. 한순간에 답답함이 몰려왔다.
"....살아 있었어... 살아 있었다고..."
허나 말해 보았자 지금 내 앞에는 없었다. 그러나 그래도... 그녀가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들은 것으로 나는 곧 기운을 차릴 수 있었다. 그리고선 정신을 차리고 바로...
"전군을 소집하라!! 고니시의 군세를 급하게 처리하고 곧장 히데요시 군을 수색한다!"
급하게 모든 군사들이 소집 되었다. 그리고 어디 있는지 모를 고니시 군을 찾으려 하였다. 허나 찾는다고 나오겠는가? 허나 마지막 요격 장소가 익산과 논산 이였거늘. 그렇다면은 나머지 한곳은 다름아닌 대전이 아니겠는가. 허나 대전을 공략하기엔 군사 3만으로는 상당히 부족하다. 그러나 그라면은 분명 대전도 3만의 병력으로 능가함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듬에 나는 대전으로 이동했다.
그런 이 때 나는 오의태가 쓰러짐을 좀 기다려 주어야 할 까 생각을 하였다가 그만 두었다. 어의의 말로는 그가 깨어나려면 1주일은 더 있어야 깨어날듯 한다는 말에 결국엔 나는 기다려 줄 시간이 아까워 출정을 결심했다.
"대전과의 소통이 끊긴지 이주가 넘습니다. 이를 보건데 소신 저들의 숨어 있을 법한 장소는 다름아닌 대전이라 여겨집니다."
"....대전이란 말인가..."
일단은 대전까지 전력 질주로 나아가는 걸로 하였다.
"대전에서 태합전하의 큰 은덕을 볼 줄은 몰랐습니다."
"고니시. 설마 조선왕과 평야에서 직접적인 싸움을 벌였을 줄은 나 역시 몰랐다."
대전을 비롯한 충청도 지방에 들어서자 마자 충청도의 세력 절반 정도를 없애 버렸다. 그냥 한마디로 대전에 집결된 충청도 지방의 절반 정도의 군세를 단 한번에 없애 버린 것이다. 충청도 지방의 절반 군세는 5만. 여기서 5만이 대전에 집결되어 있었고 20만의 대군을 상대 하여야 한다 할 지라도 어느정도는 버틸 수 있었다. 허나 후방에서 고니시의 군세가 개입 하는 바람에 군사들은 바로 와해 되버렸고 또 5만의 군세가 대전성에서 참혹한 결과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나저나 고니시. 네놈이 돕지만 않았어도 좀더 재밌게 대전성을 먹었을 텐데, 아쉽군."
"허허. 오랜만에 즐기시려 하셨습니까?"
"당연하지! 교토에 있었을 때는 아주 지루했단 말이지. 허다하게 풍경만 바라보고 정원은 가꾸고 또 그렇게 즐겨 들었던 칼은 그저 하루하루 손질만 하고. 재미 없지 않은가."
히데요시의 앞에 잠시라도 있다가는 소름이 끼쳐왔다. 그래서 그런 걸까? 고니시나 가토 같은 인사들은 그의 앞에 있으면 오히려 미소를 지었다. 애매모할 정도로 확신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뭐 어때. 위로 섬기기엔 재밌고 아래로 섬기기엔 뭔가 불안한 존재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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