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한 여인의 죽음
....
"크윽...!"
"흠."
아군은 점점 줄어가고 적들은 오히려 더욱 많아지는 느낌이였다. 아무래도.. 내금위와 포도청이.. .... 김서연은 점점 죽어가는 아군을 보려고 하였지만 용기가 서지 않았다. 저들을 지금 보았다간 다 자기 때문에 이렇게 죽는 것 같은 마음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제 그만 슬슬 항복 하시지?"
"누가 항복할 줄 알고...! 항복을 하는건 곧 그분의 명예에 누를 끼치는 행위이다! 나는 마지막 한 사람 까지 전력을 다해 싸울 것이다!"
이러한 말에 오의태는 가소롭다는 얼굴로 바라 보았다.
"애초에 여인 주제에 감히 천하를 나란히 하려 하다니.. 가소롭군."
점점 줄다 못해 이제는 그녀 혼자 남은 상황에 처해짐과 더불어 사방팔방이 중앙군으로 있었다. 중앙군으로 가득한 지금 이 공간을 뚫는 다면은 어디일까.. 라고 생각하려던 순간에 더이상 시간을 보내기 싫었던 오의태인지 마지막 말을 선고 하였다.
"여인 주제에 감히 관직에 올라 조정을 혼란스럽게 하였다. 네놈의 죄는 네놈 스스로 알 것이다."
"허... 네놈과 같은 역적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다니... 차라리 두 귀를 잘라 내 스스로 씹어 삼키고 싶군."
"흐.. 그래도 기세는 남자와 같군."
오의태는 마음에 들었다는 표정으로 자기 스스로 칼을 빼들고 포위된 사이를 지나서 그녀를 향해 칼을 겨눈체 말했다.
"네놈과 같은 죄인의 피를 내 부하들에게 묻힐 수는 없다."
"나라의 역적 놈을 내 스스로 죽일 기회를 주는구나!!!"
김서연은 이걸 마지막 기회로 여겼다. 마지막 순간, 마지막 기회, 마지막 장소... 그리고 또... 마지막으로 그와의 기억....
참 멋진 밤이였지.... 예전 같았으면 그는 나를 번거로워 하였겠지만... 오랜만의 그의 부름에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동궁전 아주 멋진 밤하늘이 보이는 그 장소에 나를 개인적으로 불렀다.
"서연..."
"저하."
나는 그를 향해 저하라고 부르는게 싫었다. 동등한 대우로 있고 싶었지만 그는 왕족이였고 나는 관직을 벗으면 사가로 나아갈 수 조차도 없는 나라의 역적이 된다. 그런 내 처지를 아는지 모르는지... 그는 내 관복을 보기 싫어 하였다.
"나는 이번 난을 평정 한다면...."
그는 고개를 들음과 동시에 오랜만에 보는 눈망울에서....
"나와 혼례를 치뤄줘요."
눈물을 흘리면서 말하는 그의 얼굴을... 나는....
"여자 치고는 용기 있었어."
"......."
군사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여 그녀의 작전은 성공 하였다고 보면 된다. 시간은 저녁 노을을 지나 달이 세상을 빛추는 밤으로 가득했다. 밤 하늘.. 아마 세자와도 연관이 많았겠지.
"원균이 죽었을 때도 저 달 빛이 떠있던 밤하늘 이였겠지."
"네..."
세자에게 한 수를 먹인듯 싶었지만 자기 자신 역시 한수를 먹었다.
'여성 치고는 정말 강했어... 내게 이런 부상을...'
허리에서 빨간 핏줄기가 가득했다. 단 일격이라 하여 아무도 예상치 못한 곳을 노리다니...
"쿨럭... 세자에게 한 수 먹였다는 것 만으로도 기쁘군."
".....뭐라...? 누가... 시간을...끌어....?"
"저하!!! 기다리시옵소서!!"
"네이놈!!! 오의태!!! 네놈은 꼭 내손으로 잡을 것이다!!!"
"저하!!! 여봐라! 어서 저하를 호위하라!!!"
"너무 빨라서 아무도 저하를 쫓을 수가!!!"
이히이잉!!!
"저하!!!!"
"......"
말이 나뭇가지에 걸려 세자는 낙마하고 말았다. 그 부상이 꽤나 심각한 나머지 혼절 하였고 모두들 곧장 그를 대리고서 서둘러 진영으로 복귀한 다음 의원을 찾았다.
그때.. 그 약속은... 그 약속은... 어떻게 된건데... 그 약속은 도대체... 제발... 그대여.. 내게 온 이 소식이.... 이 모든게.... 다 꿈이라고.. 말해줘.. 다 꿈이라고....
미칠듯이 아파온다. 그리고 모든걸 전부다 던지고 싶어서 아무것도... 그 무엇도 눈에 잡히지 않았다. 세자의 이러한 행동을 보고서 지금의 임금은 떠오르는게 한가지 있는듯 싶었다.
"흠... 분노 때문에 못 이겨 말을 몰고 간 그 모습.. 태조대왕과 많이 닮았군."
"이씨 왕조를 이끌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시지 않겠습니까."
"....그렇겠지..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는 달라... 만일 잘못 되면은 저기 오씨 나라가 될판이니 말이야."
그렇다. 지금은 세자가 쓰러짐에 아주 큰 '위기' 상황에 놓여져 있었다.
- 작가의말
김서연: 저하의 그 약속 못 지켜드리고 소녀 갑니다...
세자: 안되에에에에에에!!!!!!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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