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 숙청과 방해
...
"전하! 그러실 수는 없는 법입니다!"
"전하의 선대 왕들을 지지한 소인들 입니다! 헌데 이런 대우를 하시면 소인 들은 어찌하란 말씀 이십니까!"
아직도 이 만큼 쌓여 있었나? 할 정도로 많은 대 지주들과 사대부들이 궐 앞에 나타나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서 나는 미소를 지었다. 직접 하나하나 찾아 내는 것 보다 오히려 지금 이렇게 나타나 준 것이 더 쉬히 일을 처리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허나 재미 없게도 진짜 1만 석을 채워 온 지주들은 있었다. 그렇지 않은 이들이 지금 바로 궐 밖에 있는 이들 이였다. 즉, 간 큰 놈들이 아닌 그리 힘 있는 이들이 아닌 자들이란 말 이였다.
'허나 저들을 모두 해치운 다면 곧 이 나라의 권력의 핵심은 다시 왕권이 될 것이다. 더군다나 저들이 갖고 있는 영지들을 쪼개어 백성들에게 나누어 준다면 백성들에겐 더한 행복을 선사함이 아닌가.'
나의 계획의 현재는 저들을 모두 처단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뒤에 있는 배후 세력들에게 자극을 주는 것. 그렇게 봉기를 한다면 나는 어쩔 수 없이 군사들을 일으킬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 그 점을 이용해 군사들을 지휘 하여 저들을 모두 쓰러트린 다면 곧 국내의 일은 모두 잠재울 수 있으리라. 거기에 지금 현 대소신료 모두 나에게 반기를 들 자는 없었다.
"전하! 부디 그와 같은 생각은 거두어 주시옵소서!"
"흠? 우참판 김주일. 그대는 정녕 두렵지 않소?"
"소신 이 한 목숨 다 받쳐 말하옵니다. 정녕 폭군이 되시려 하십니까!"
"폭군이라니! 지금 내 때가 백성들이 가장 잘 먹고 잘 사는 이 때에 폭군이라 하였는가? 그대는 눈이 없는가! 귀가 없는가!"
궁궐 문 안에서 저들을 바라 보고 있다가 대신들 무리 몇몇이 나타나 주청을 하고 있었다. 우참판을 중심으로 하는 것을 보아하니 아마 이 중에서 직급이 가장 높은 이가 우참판 인 듯 싶다.
겨우 우참판 따위가 나에게 폭군이라 한 것인가? 그에 어이가 없던 나이다. 토지가 없는 백성들을 호조에서 선발 해 우리 군사들로 하여금 싸워 얻은 영토에 적당히 토지들을 주었다. 그리고 각 도에 일러 세율을 낮추라 명 하였고 또한 입에 풀칠 하기 힘든 백성, 홀로 생계를 이어야 하는 백성, 거기에 홀로 남겨진 백성들에게 때때로 각 지역마다 또는 대대적으로 구휼미를 풀기 까지 하였다. 그런 내가 폭군? 어이가 없어서 한숨이 다 나왔다.
"내 나라 내 백성들을 수탈한 이들을 처형 시키고 또 유배 보내고 삭탈 관직 하고 또 거기에 모자라 지주들과 대 지주들 그리고 또 부패에 빠진 사대부들을 내 직접 엄벌에 다스린게 죄인가? 백성들을 위해 자네들과 같은 이들을 베어 없앤 것이 죄라면 네 선대 왕들에게 다가가 머리를 조아리겠네. 허나 선대 왕들은 이 모습을 보고 나를 향해 잘 하였다 나는 그리 믿고 있다네."
"전하. 허면 묻겠습니다. 저들은 전하의 백성들이 아닙니까?!"
우참판이 점차 언성을 높임에 나는 한숨을 내쉬면서 미소를 지었다. 저들이 내 백성...? 하..
"나는 결단코 같은 백성들의 고혈을 빨아 먹는 백성들을 둔 적이 없네."
이 말 한마디로 우참판은 물러났다. 내 말에 더 이상 반박을 하려 하지 않음이다. 내 말에는 또 한 가지의 뼈가 묻혀 있었다. 더 이상 내 말에 거스르려 든다면 네놈의 목 부터 베어 버릴 것이라고 말이다. 지금의 조정 안에서 과거의 행적 들을 살핀다면 아마 저들과 거의 비슷한 이들 역시 많을 것이다. 백성들을 괴롭힌 흔적을 말이다.
"내금위는 어서 군사들을 모으라! 지금 부터 역적들을 칼로 다스릴 것이다!"
"예! 전하!"
내금위를 구성한 이들은 다름 아닌 천민들로 하여금 구성 하였다. 천민들은 잘 알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어떻게 괴롭힘 당했고 자신들에게 힘이 어째서 없었는지 말이다. 이를 보면 그들은 저들을 망설임 없이 베어 넘길 수 있으리라. 생각한 나였다.
"자, 궐문을 열어라!"
"예! 전하!"
궐 수비대가 궐문을 열었다. 궐문을 열자 말자 보여오는 풍경. 백성들이 그들을 원으로 동그랗게 둘러싸 구경을 하고 있었다. 이렇게 되었다면 나는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영문도 모른 체 베어 버릴 수 있겠는가? 그래서 교지 한 개를 꺼내어 그들 앞에서 읽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백성들을 수탈한 죄. 그 죄를 물어 네놈들을 죽여 없애리라. 라고 말이다. 물론 다는 아니다. 지방을 조사해 그나마 수탈 보단 백성들과 화합 하려 한 이들은 모두 살려 주었다. 허나 그런 이들이 과연 몇 이나 되리라 보는가?
"전하! 이들 중 8할을 베어 없앴습니다!!"
그렇다. 이들 중 믿을 만한 이들은 거의 없다. 나는 부패한 뿌리를... 잘라 없앨 것이다.
-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몸이 매우 안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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