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깊디 깊은 함정과 최후
...
"하...."
죽어라 싸워도 숫자에 대한 감당은 힘들단 말인가. 8만 5천 중 2만은 상주를 지키고 있는 마당. 그리고 또 이런 이 때 절체절명의 위기가 벌어졌다. 양 쪽 마다 약 1만여 가량 되는 군사들이 우리를 향해 기습해 왔고 또 거기를 덧붙여 1만 5천의 군대가 돌격해 오려 한다.
"크윽!"
"막아야 한다!"
여기서 시간을 더욱 쓴다면은 아마 승리는 나의 것이 되겠지만 시간 싸움에서 진다면은 곧 피해는 더 커질 것이다.
상대의 공격은 매서웠다. 마치 차가운 칼바람 마냥... 허나 우리가 그것도 못막을 까봐? 시간은 천천히 지나갔고 싸우면 싸울 수록 오히려 피해는 저들이 더 남게 해야 했다. 그게 싸움의 느슨함을 얻을 수 있는 길이니까...
"후퇴하라!!"
"....?"
그런 이 때 갑자기 무슨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후퇴...? 갑자기 후퇴라니... 상황이 상황인 만큼 오히려 이 싸움에 모든걸 걸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면서 나는 생각에 생각을더 해 보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그리 나지는 않았다. 그런 이 때 다른 장군들은 어서 빨리 녀석들의 뒤를 쫓아야 한다면서 나섰고 나는 뭔가 찝찝한 마음으로 선봉에 섰다.
'그래도.. 뭔가.. 찝찝해..'
저렇게 후퇴를 할 자가 아닌데.. ....
우리는 저들을 계속 쫓아갔다. 쫓고 쫓음을 반복하니 어느새 진주성 인근 까지 온듯 싶었다. 그런 이 때 나는 생각난게 있었다. 분명 이곳은 협곡..이라는 것을...
"전군... 후ㅌ...아니.. 방어태세를 갖추어라!!!"
내가 급히 멈추고 방어태세를 갖추라는 명을 내림에도 불구하고 저들은 들리지 않았던 모양인지 앞으로 계속 향하였다. 안되...안된다고..! 더이상 가면은...!!
"불화살을 쏴라! 아래로 돌을 던지고 나무를 굴려라!"
"하..함정이다..!"
젠장.. 이라는 말과 함께 나는 서둘러 주변을 둘러 보았다. 저 위에 있는 군사들은 다름아닌 중앙군. 아무래도 숫자 계산을 잘못 예측한듯 싶다. 1만이 아닌 5천씩 나누어서 덤볐고 또 후퇴하는 척 하면서 미리 이곳 까지 오게 할 줄이야...
"저하! 앞 뒤로 적들의 군사들이..!"
저들 역시 중앙군 이였다. 포위 당했다. 길목은 매우 작아 모든 군사들이 활발히 싸우기에는 매우 힘들었다. 더군다나 중앙군 앞쪽으로 하여금 흩어져 있는 나무들과 기름들... 불화살에 불들이 옮겨 붙고 있어 점점 포위 되고 있었다.
"세자! 네놈은 여기서 끝이다!"
"크윽..!"
언덕 위에서 말하는 그와 함께 그 옆으로 줄줄히 있는 궁병들이 활을 무더기로 쏴대고 있었다. 점점 많아지는 불화살들과 옮겨 붙는 불들이 바람에 의해 아군에게 화상을 입히고 있었다.
'더이상은 끝인가....'
허무하다. 그녀의 복수도 못한체 이대로 끝내는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다. 라고 생각한 나는 하늘에서 똑.. 떨어지는 무언가에 눈을 감다 말고 떠보았다.
"이것은...."
쏴아아아아-
그렇다. 하늘은 나에게 기회를 주었다. 이 위기를 어떻게든 뚫어볼 기회를 말이다.
"비가 내린다! 각 군은 어서 다시 전열을 재정비 하고서 불길이 저물어 들면 서둘러 저들을 모두 제압한다!"
허균의 외침에 다들 전의를 불태운다. 이것이 마지막일 것이라는 생각과 또 하늘의 편은 자기들 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반면 오유태는...
'더이상 나에게는 비장의 무기도... 전략도.. 작전도.. 그 무엇도 남지 않았다. 탐라로 향하라? 그건 곧 유배지로 떠나는 것과 마찬 가지였다. 지금 이 병력들을 탐라로 보낸다 할 지라도 몇일 안가 식량은 떨어질 것이고 또 왜군의 공격을 받으면서 죽어나갈 수도 있다.'
오유태는 더이상 도망칠 곳이 없다는 생각과 함께 절망감에 빠졌다. 그리고 또 뒤로 들려오는 누군가의 목소리...
"이제 그만 죽어라. 오유태."
세자의 목소리에 오유태는 한숨을 내쉬었따. 이쯤되면 등장할 때라고 생각한 것이다. 오유태는 세자를 바라본체 거짓의 미소를 짓고서 말하였다.
"많이 힘들군."
"이제 그만 죽으시게."
세자는 그 말과 함께 검을 내 앞에 두었다. .... 그 검은 오유태가 맨 처음 무관으로 입관 했을 때 직접 하사받은 검으로 조선에 대한 영광과 충성을 맹세하고 다짐했던 검이다. 그 검을 둔 세자는 자기에게 등을 보이면서 말하기를...
"내가 줄 수 있는 것은 오직이... 명예로운 죽음 뿐이군."
"....."
명예로운 죽음이라... 속으로 중얼거리던 오유태가 크게 웃으면서 이만 말한다.
"나 오유태 이만 가보겠소..."
이 말을 끝으로 오유태는 칼을 뽑아다 달빛에 빛추면서 검을 뚫어져라 본 후.. 그 검을 자기 심장에 찔렀다. 그리고 세자를 보면서 미소를 지으며, 마지막으로 말을 남겼다.
"조선의 앞날을... 그대에게 맡기겠소..."
그래.. 그는 조선의 명장이오, 또는 조선의 충신 이였다. 조선을 위해 싸워온 장수 였고 조선을 위해 가리낌 없이 의견을 내 뱉은 자였다. 그런 그는 세자와의 사사로운 의견 차이로 인하여 싸움을 하다 계속되는 전투에 지치디 지쳐 마지막 전투 때 온 힘을 펼쳤다.
허나.. 하늘의 뜻인지 그의 마지막 전투에 하늘은 그를 도와주지 않았고 그로 인하여 진정한 승자는 세자가 되었다.
"조선의 앞날이.. 나에게 달렸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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