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세자vs서인 (3)
....
"지랄 맞네."
하늘에선 비라도 내릴듯 먹구름으로 가득했다. 그런 가운데 중앙군 내에서는 자기 자신들의 할 일 들이 없음에 그저 한숨만 내쉴 뿐이다.
"끄응-."
전쟁 내내 자기들이 한 일이라고는 그저 어가 호성 뿐이였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지금의 병력 규모는 달랐다. 다시 재징병을 조정에서 내려짐에 어쩔 수 없이 5천 정도 조직된 군사 였다. 허나 규모가 규모인 만큼 훈련에 박차를 가하였고 또 무기 역시 중무장으로 하여금 상당히 강력한 부대라고도 볼 수 있었다.
"오의태 장군 께선 잘 계시는지 모르겠군."
중앙군 총독 오의태. 비록 규모는 이럴지 몰라도 중앙군의 총독이라는 자리에 걸맞는 위엄을 가진 자였다. 그러한 가운데 있어 그는 지금 이 상황에서 중립을 지키고만 있었다. 중립, 중립. 중립을 말이다.
"중립적인 위치인 것은 좋으나, 솔직히 말해 나는 그분이 더욱 높은 자리로 올라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군."
"허나 지금으로선 문신 보다는 무신이 더 자기 자신의 위엄을 보일 수 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그 위치가 장군을 빛내 주겠지요."
"흠..."
중앙군이 말도 안될 정도로 바뀌었다. 체제도 군의 기강도 말이다.
'근데 왜 이렇게 소란스럽지?'
"7만 5천의 대군이여! 오늘의 우리는 딱 한 사람을 잡기 위해 왔다! 그자는 이 나라의 종묘와 사직을 가지고 농단을 하고 있다!"
"....."
이슬비가 천천히 내리고 있다. 도성 앞에서 대기 중인 가운데 성벽 쪽에서는 이상할 정도로 조용했다. 그 바람에 불안한 감도 있었지만 원균을 비롯한 각 관찰사들과 순찰사들이 급하게 연설을 끝마치고서 도성으로 진격 하였다.
"......?"
도성으로 들어가는 길은 이상하게 조용했다. 뭐... 전란이 아직 안 끝남에 도성민들 역시 조용히 지내는가? 싶었지만 이상하게 조용했다.
"궐로 진군하라!"
이대로 계속 향하면은 단번에 궐을 장악하리라. 라고 생각하는 원균 이였지만 그건 원균의 크나큰 착각 이였다.
"각 궐 문 마다 1만 씩 배치 시켜놓았고 또 어딘가에서 적과 마주쳤다는 전갈이 올 때 마다 의병이 달려가 기습할 것입니다."
"수고했소."
서연의 말에 나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1만 씩 하여금 궐의 동, 서, 남, 북을 막아섰고 또 만일 한 곳으로 군세가 몰린다면 바로 모일 수 있도록 하였다. 더군다나 저들이 방심하고 있는 틈을 타 기습을 시킬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김자진의 병력은 어찌 되었는가."
"일단은 그들은 포졸 30과 함께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어처피 곧 잡힐건데, 상관 쓰지 말고 평양에 있던 3만 5천 병력은 어찌 한다 하던가."
"지금 즉시 남하해 오고 있다 합니다."
"좋아, 좋아. 천천히 좁혀 보자고."
지금의 나로서는 패기 있고 더욱 먹이를 쫓는 눈빛으로 있어야 했다. 그래서 그런지 조선 군사 들이였지만 마치 적군을 대하듯 바라보고 있었고 그걸 아는 서연은 나를 향해 시선을 던졌다.
"저하 하온데...."
"왜그러나?"
꺼려하는 기색에 나는 잠시 무슨 문제라도 있느냐는 듯 바라 보았다. 그러자 그녀는 한숨을 내쉬면서 입안에 맴돌던 말을 내뱉었다.
"저들이 전하를....
납치하였습니다..."
"네이놈!!! 네놈들이 어찌 이런 짓들을 벌일 수 있단 말이더냐!"
"전하. 다치고 싶지 않으시면 조용히 있으시죠."
"이놈들아!!!"
납치를 당했다. 서인 무리들에게 말이다. 그런 가운데 30명의 포졸들이 창을 들고 경계를 하고 있었기에 임금은 저항을 할 수가 없었다.
'크윽.. 방심하고 있었어... 강녕전이 아닌 동궁전으로 모두 피신 했어야 했는데...'
의금부 군사들로 하여금 강녕전에서 몸을 숨기고 있었다만 하필 저들이 100명이 넘는 군세를 이끌고 옴에 의금부 군사들이 그만 모두 죽어 버리고 말았다. 그러한 가운데 있어 지금 그들은 임금을 끌고 가서 정원군을 세자로 올림과 더불어 보위를 물러 준다는 칙서를 쓰게 만들 참인듯 싶었다.
'어떻게든 해야...'
하지만 뚜렸한 생각이 나지 않음에 임금은 하는 수 없이 극단적인 생각을 하였다.
'자결...을 해야 한단 말인가....'
지금에 와서 자결을 한다면은 아마 저들의 마음대로 되지는 않을.. 보장은 없다만 그래도...
"네놈들은....!"
"음....?"
그런 와중에 어느 한 군세와 맞딱드리게 되었다.
"오의태 장군...?"
- 작가의말
안녕하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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