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모두가 한눈을 파는 사이...
....
"뭐라? 의병으로 조직된 자들이 과인을 향해 반기를 들었다?!"
방금 말한 그대로 조정에 안건하나가 올라왔다. 이 안건은 '절대적' 으로 중요한 사태 이였으니 말이다.
"일단은 저들의 규모는 어찌 된다 하더이까."
"지금 경상도에서 일어나 충청도와 강원도를 거쳐 가면서 의병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면서 이제는 의병 수 5천이 넘는다 하옵니다."
"5..5천이라..."
강원도에 이르렀었다면은 이제 곧 의주까지는 시간 문제이다. 물론 이 곳에도 군사들이 남아 있긴 하지만 왕실 친위대 3백과 또 현 군 5천이 전부이다. 이런 이 때에 숙명을 건 싸움을 하란 말인가? 물론 평양성 군대를 빨리 부르면 되겠지만... 최전장에 있는 그 병력을 불렀다가 만일 갑작스러운 북진 소식이 들려온다면은.... 오도가도 못한체 소잃고 외양간 고친 꼴이 될 것이다.
허나 여기에 조선군 이외에 주둔한 군사들이 있었으니.. 그건 다름아닌...
"허허. 민심이 곧 천심이라 하였거늘..."
"......"
송응창 경략의 군 5만이 말이다.
"전하. 저자에게 청을 하면 아니되옵니다."
"맞습니다. 이 일은 우리 민족의 일이기도 하옵니다."
"끄응..."
맞다. 이건 우리 내부의 문제이다. 회유하든... 싸우든... 그런데 여기에서 숙명을 건 싸움을 해야 한다니.. 뜬금포이지 아니 한가? 그러나 규모역시 비슷비슷 하였기에 어찌할 바를 몰라 하던 중이였다.
"전하... 또 다시 젊은 층의 서인 무리들이 모여 상소를 올리고 있다 하옵니다."
"저들이 또... 여봐라. 저들 중 관직 등급이 높은 이들은 지금 즉시 파직 시키고 또 유생들이라면은 당장 성균관 명부에서 제명 시켜라."
"예. 전하."
이 어명을 받들고 상선이 직접 움직였다. 저렇게 직접적으로 인사 문제를 건드리는 임금의 모습을 보건데, 파격적으로 인사를 움직여 왕권 강화에 착수할 듯 싶었다. 왕권 강화를 착수 하면은 아마 다음 대 임금에게 힘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걸 알고서 임금은 자기 성품에 맞지 않은 무리한 행동을 하고 있었다.
"아바마마! 소자 아바마마를 청하고 싶사옵니다!"
동인 대신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중에 갑자기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임금은 그 익숙한 목소리에 한숨을 내쉬면서 이마를 짚었다.
"세자는 안으로 들게 하라."
상선은 이 자리를 비움에 그 바로 아래 사람인 장내관이 그 말을 듣고 어명을 이행하였다.
"전하. 소자 청컨데 전장에 나갈 수 있게 해주십시오!"
"세자. 세자가 나가 적들에게 잡히면은 곧 종묘와 사직을 어찌 보존 할수 있단 말인가."
"전하! 소자 이번엔 제대로 된 계획이 있사오니 제발 들어 주시옵소서!"
세자의 굳은 의지와 함께 그의 파란 사조룡보 갑옷을 보며 감탄을 하였다. 곁에 있던 동인 대신들은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의 굳은 의지를 보자 마치 젊은 장수를 보는듯 하였기 때문이다. 이는 임금 역시 마찬가지 였다. 그러나 임금은 세자를 그런 곳으로 보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세자의 청을 더더욱 받아 줄 수 없었다.
"전하! 군 5백이면 충분한 일이옵니다! 하옵고 바라건데, 제발 소자의 뜻을 거두어 주시옵소서!"
"끄응...."
그러나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어쩔 수 없는 일. 특히 여기에 있는 이들 중 제대로 싸워본 장수들은 있단 말인가? 그러나 적은 병력으로 대규모 민란군을 물리친 전례가 있다. 김경손 장군 때와 같이 나주 반란을 제압 했을 때와 같이 말이다.
"좋다. 그러나 군사 3천을 내리노니 서둘러 진압 하고 오라."
"예! 전하!"
이 말을 듣고 세자는 밝은 미소를 짓고서 그 자리를 나섰다. 강원도에서 오는 민란군을 막아라. 물론 세자와 같은 자가 선두에서 지휘를 한다면은 군 내부에서의 기강이 좋을 것임은 당연한 노릇. 더군다나 그 유명한 세자이다. 아마 평양성 사건으로 조선 8도에 퍼졌다 하여도 과언이... 아니? 명나라 황제의 귀에 들어갔다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자, 어서 서둘러라! 아마 적들은 아직 원산을 넘지 못하였을 것이다! 어서 함흥으로 가자!"
"예!!"
함흥... 귀에 익는 곳이다. 이 소리가 너무 커서 그런지 동인 대신들과 임금의 귀에 까지 들어갔다. 함흥이라.. 함흥.... 어째서 함흥차사가 떠오르는 것일까...?
- 작가의말
핰핰핰 막장 전개 뜬금포 함흥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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