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불이야, 조정에 불길이 치솟는다
...
"대감. 저희들이 대감의 힘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흠. 나를 도울 바엔 차라리 전하의 힘이 되어 주심이 어떻겠습니까?"
"대감! 그런 섭섭한 말씀 마시옵고!"
많은 대소신료들이 지금 허준의 집에 모여 있었다. 상당한 이들이 이름이 잘 알려 지거나 조정 안에서 자기 기반 세력이 있는 이들 이였다. 그런 이들이 지금 허준의 집에 모여 있었다. 그들이 모인 이유는 다름 아닌 단 한 가지 이유였다.
"동인이 갈라지려 하는 이 순간 어찌 힘 있는 자를 중심으로 새우지 않겠습니까."
"나를 기반으로 하여 새로운 당을 만들겠다 이겁니까?"
"전하 께오서 자리를 비운 사이 이이첨이 힘을 키워 동인의 4할이 넘는 자들을 자기 편으로 돌려 냈습니다. 지금도 많은 이들이 그를 따르는 이 마당에 누굴 의지할 수 있단 말입니까."
"평양성 군권을 도맡고 있는 이이첨을 말하는 겁니까."
그들이 언급한 이가 마음에 걸린 허준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이첨은 앞서 말했다 싶이 평양성의 군 권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 그가 동인의 지지 세력을 기반으로 하여 새로운 당을 설립한다면 아마 그건 임금 에게로 향한 가장 큰 위험 요소가 될 것이다.
'그나저나 어쩌다가 이이첨과 같은 이에게 평양 군 권이 넘어간 거지?'
허준은 그와 자기 자신의 군사력 차이를 잠시 비교해 보았다. 하삼도의 군 권은 강대하고 또 상당히 많은 병력들이 존재 한다. 허나 그것은 지금으로선 별 기대치를 못 미친다. 지금 거의 대부분의 지방 군은 상비군을 제외한 모든 이들이 전부 상하이를 비롯한 여러 해안을 침공하러 향 하였기 때문이다.
"그대들도 알다 시피 지금 국 내에 있는 병력은 총 10만 정도로 밖에 되지 않소. 그런 이 때 평양 군사 수는 총 10 만 정도로 맞먹는 이 때 과연 어떻게 되리라 여기십니까."
"하지만 그래도 저희는 지금 허준 대감 뿐입니다. 허준 대감이 없다면 저희는 과연 어떻게 저들과 맞서 싸워야 한단 말입니까."
저들은 간청을 하듯 말했다. 그들에게 있어 허준이란 존재는 필수적인 존재였기 때문이다. 임금의 신망을 받고 있으며 현재 아주 강력한 군 권을 소유하고 있고 또 중전의 신뢰 역시 두텁게 받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필수적으로 있으면 좋겠다고 여기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말해 두겠네. 나는 절대 그 어느 당에도 소속되지 않을 것이네."
"저희 역시 포기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후우..."
집무실 안에서 조용히 자기 할 일을 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는 영의정 허준은 잠시 인기척을 느끼고서 한숨을 내쉬었다.
"내 집무실에 조용히 들어오려 하다니 대체 자네는 누구인가."
"송구스럽습니다. 대감. 혹여 제안 하도록 하죠. 저희와 함께 해 주세요. 저희는 이이첨 대감을 중심으로 일어서고 있는 북인 이라는 당입니다."
".......재밌군."
바로 그 전날에 다른 이들이 찾아와 나를 영입하려 하더니 이제는 새로운 이들이 나를 영입 하려 한다. 도대체 이놈의 정치판은 어떻게 되어 먹으려 하는 것인가. 의문이 들기 시작한 허준은 잠시 그를 보고서 질문을 하였다.
"그대의 직관이 무엇인가."
"정 5품으로 사헌부 지평에 지금 소속되어 있습니다."
"알겠네. 이만 가보게."
"예. 대감."
그는 자리를 떴다. 그에 곧 바로 자리를 옮겨 그는 이조판서를 만나러 향하였다.
"어디 한번 일을 질러 볼까."
"이판대감. 어찌 이런 이가 지금 사헌부 지평에 있을 수 있소!!"
"왜...왜 그러십니까...."
이조판서가 힘 없는 목소리로 허준을 대하고 있었다. 허준이란 인물은 별 큰 소리를 내지 않고 부드러운 면모 만을 보이는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그런 그가 자기 앞에서 버럭 소리를 지르고 있었으니 뭔 사단이 났음을 예상하고 일단 눈치를 살피는 그 모습에 허준은 좀 더 강하게 나섰다.
"그대는 그대의 직관에 맞게 움직여야 할 것이오. 사헌부 지평에 있는 이 중 한 명이 내게 찾아와 나더러 뭐라 한 줄 아시오? 자기 당에 오라고 권유를 하였소이다. 그게 관리가 해야 할 기본 질서이며 또 자기가 할 일에 대한 맡은 바 소임을 잘 하고 있다 여기시오."
눈을 날카롭게 하며 물음에 그는 땀을 뻘뻘 흘렸다. 아마 지금이라도 당장 돌아가 이조에 소속되어 있는 모든 이들을 대리고서 상소라도 올릴 기세였다. 그렇게 생각하니 미소가 나기 시작한 허준 이였지만 계속 꾿꾿히 참고서....
"잘 알았습니다.... 송구스럽군요. 대감. 이 일에 대한 책임을 지겠습니다."
"그랬으면 좋겠소."
그는 자기 갈 길을 향해 사라졌다. 그러나 허준은 알았을까, 이게 다름 아닌 전쟁의 시초가 될 것이란 것을 말이다.
-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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