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김서연
...
"조사해본 결과.. 내 짐작이 맞았는가...?"
말 끝을 흐리면서 질문을 하는 어떤 한 남성의 목소리. 그에 답해 두명의 남성이 그 질문에 아무 말도 못한체 그저 질문한 남성의 등만 바라 보았다.
"...쯧... 왜 말들 못해..."
답답해 지기 시작했다. 허나 자기 앞에 아주 환하게 뜬 달이 보여져 와서 그런지 마음 속 안에 있던 답답함이 조금이나마 씻기는 기분인 것인지 한숨 섞인 미소를 지으면서 입을연다.
"정녕... 그놈의 자식이란 말인가..."
무언가를 떠올리는 것인지 이마를 찌푸렸다. 아마 기분 나쁜 것인듯 싶다.
"그놈에게... 딸이 있었단 말이지...."
"저하. 아침이옵니다."
"으음....?"
아침이 밝자 장내관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를 깨우려 하였다. 그러자 그는 조금 정신을 덜 차린 눈으로 일어나 맨 먼저 갑주가 아닌 사조룡보를 입고 그리고 문안인사 올리기 위해 빠른 걸음으로 움직였다.
"그나저나 김서연은 어디 있는가?"
"예...? 아, 피곤한 것인지 지금 자고 있습니다."
"음.. 그런가.."
하긴.. 세자는 자기 자신과 밤을 같이 새었으니 그럴 만도 하겠구나 하면서 넘어가 주었다. 그런 이 때에 임금의 침소에 다다름에 대청 앞에 기다리며...
"아바마마, 소자 이 혼 이옵니다."
"세자는 어서 들라."
끼이익- 하면서 들려오는 불쾌한 음과 함께 임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에 바로 대청을 걸어 들어가 서둘러 방 안으로 들어가는데...
"세자. 호위대장으로 맡은 김서연은 어디에 두고...?"
"아, 저를 이곳 까지 부축 하느라 많이 지친 나머지 이곳에 도착하면서 동시에 도승지의 교서를 받자마자 골아 떨어졌습니다."
"흠..."
세자의 천진난만한 미소를 오랜만에 봄에 임금은 감탄사를 내뱉을 뻔하였으나, 그 이유가 다름아닌 그녀 때문 이였기에 임금은 한숨만 내쉬면서 우선은 가볍게 인사나 나누고서 세자는 임금의 침소에서 물러났다.
'하... 답답하구나. 분명 김도연의 가솔들을 모조리 잡아다 죽여 없앴거늘....'
그렇다. 역적의 딸임을 알고 있었기에 임금은 답답해 하였다. 가까이 있음에도 죽이지 못하고 그렇다고 살려두자니 눈에 거슬리고... 하여 임금은 지금 어찌 하면 좋을지를 마음속에서 혼자 고군분투 하며 있었다.
아침 수라상이 들어오면서 동시에 김서연 역시 일어섰다. 자기 자신이 이리도 늦게 일어남에 놀라 난처한 표정으로 세자를 바라 보았고 세자는 염려 말라는 말과 함께 자기 자신과 수라를 같이 하자고 말하였다.
"저하. 그것은 아니 되옵니다. 어찌 저하와 같은 고귀한 분과 함께 식사를 같ㅇ..."
꼬르륵-
아무래도 몸은 거짓을 고할 수 없나 보다.
"이리 오시게. 내 기미상궁이 지금 곁에 없기에 호위대장으로서의 업무를 맡기려 함이야."
"저하...."
이리 말함에 결국엔 어쩔 수 없이 세자의 근처로 가서는 차례 대로 올라온 수라들을 한 입씩 먹기 시작했다. 독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기 위해서 라는 명목상에 말이다.
"크흠- 아니, 그래 가지고야 독이 있는지 없는지 알겠는가? 많이 씩 좀 먹게. 많이 씩 !"
"....."
그가 일부러 그럼을 알고 있기에 김서연은 더욱더 어찌 할 바를 몰랐다. 이런 그녀의 모습이 귀여웠는지 세자는 그저 미소만 여러번 짓는다. 한편 이걸 바라보는 장내관은 노심초사 하면서 혹여 다른 이가 볼까봐, 걱정이되어 주변만을 살피기 바빴다.
"그나저나 이제 조선 세자의 호위대장 씩이나 되었으니, 앞으로 내 곁만 지켜야 겠군."
"저하의 곁을 지킬 수 있는 기회를 주어서 감흡할 따름이옵니다."
"아닐세. 오히려 나는 자리를 못주어서 미안했는데, 아바마마 께오서 친히 그 자리를 주시다니... 상상도 못했군 그래."
세자는 즐거운 기색을 보였지만 김서연은 달랐다. 임금.. 임금.. 임금.. 그 임금 때문에 가족과 가문은 파멸의 길을 걷게 되었고 제 어머니는 자기 자신을 지키려다가 그만 병사들의 검에 베여 쓰러지셨다. 비록 자기 자신을 들들 볶던 오래비들 역시 죽어나감에 그만 눈물을 흘렸다. 여기서 가장 희안한 점은 병사들이 김서연 만을 찾지 않은 것이다. 아마 그들은 분명 '계집이니까.. 도망쳐 봤자...' 이러면서 찾는 걸 귀찮게 여기고 포기 하였을 것이다.
"......"
일단은 여기서 느껴야 할 점은 김서연은 지금의 주상을 그리 좋게 여기지 않았다. 이것 만큼은 확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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