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피로 물든 칼

109. 전쟁의 시작

...

"다렌성으로 정예 군을 투입하라!"

"예!!"

도요토미의 군사들이 지금 다렌성에 모여 있었다. 총 규모는 50만. 거기에 이어 청의 지원 군사 40만이 뒤이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다렌성은? 다렌성에 지금 주둔 중인 군사 규모는 총 10만. 거기에 성 안의 군량은 총 몇 일분 뿐 이였다. 허나 그들은 쉽사리 총 진격을 하지 못했다.

"오선! 나와서 항복하라!"

그렇다. 오선이 있었기에 저들은 쉽사리 진격하지 못했다. 저번 북경 전투에서 이름을 떨친 장군 이라는 점이 있기도 하였고 또 가토 기요마사와 막상막하로 싸웠다는 점에서 좀 더 의외라는 점들이 있었다.

"허. 활과 화살을 가지고 오거라! 내 저놈의 머리를 맞출 것이다!"

그리고 패기 역시 있었다. 장군으로서는 훌륭한 자질을 가지고 있다 할 수 있으리라.

"전하 께오서 또 다시 군을 이끌고 나아 가셨다 합니다."

"듣자 하니 중앙군 10만을 이끌고 간도로 향하셨다 하더군요."

대신들 끼리 앉아 이야기를 나눈다. 이 이야기들을 지금 장 상선이 다 듣고 있음을 알기는 할 까? 그들은 신경도 쓰지 않은 체 계속 저들 끼리의 이야기를 나눈다.

"그런데 말입니다. 광군이 언제 또 저렇게 군사 규모가 커진 겁니까?"

"병판인 저도 모르는 일입니다. 저를 향해 말한다 한들 제 입에서 뭐가 나오겠습니까."

"흠.. 하긴... 신권이 이리도 낮은 이 판국에 저희가 알 수 있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전하 께오서 궐을 비우시면 중전 마마 께오서 그 대신의 역량을 맡아 대신들이 힘을 펼치지 못하게 하시니..."

"요즘은 대신이 대신이 아닙니다. 능력 있는 인재들만 나타나면 당상관으로 올리려 한단 말입니다."

대신들이 혀를 끌끌 차면서 불만을 말한다. 상선은 그래도 꾹 참고 계속 들었다.

"광군 규모만 보아도 총 100만이 넘어 보입니다!! 아니! 도대체가 저렇게 징병을 계속 하면 누가 논에 가서 농사를 짓는단 말입니까?"

"그렇고 말고요! 지금이야 다이묘들이 고분고분 쌀을 보내오고 또 청이 보냈던 쌀이 있기에 망정이지... 전하 께선 대책이 없으십니다!"

"더군다나 사대부와 지주들에게 너무 엄히 대하시는 듯 합니다."

점점 임금을 욕함에 상선은 잠시 참지 못하고 화를 내며 저들에게 다가가려 하였다. 허나 뒤에서 누군가가 그의 어깨를 잡음에 할 수 없이 몸을 뒤로 뺐다. 그에 상선은 잠시 그가 누군지 대꾸 하려 하였는데....

"쉿. 저들은 내가 처리 할 테니 상선은 뒤에서 바라만 봐요."

"주..중전 마마..."

갑자기 나타난 중전에 상선은 깜짝 놀라 하였다.

"그간 강녕 하셨습니까?"

"주..중전 마마!!!"

대신들이 갑자기 나타난 중전의 모습에 놀라 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간 임금의 험담을 한 것을 들었는지 하는 얼굴을 하였다. 임금 못지 않게 중전 역시 상당히 악독 이였다.

"그대들의 노고가 꽤 커 보여 내 오늘 재산의 아주 조금을 덜어내 보이며 그대들을 위하여 술 상을 좀 들였습니다. 어디 한번 들어 들 보시지요."

이 말과 함께 나인들이 상과 함께 들어왔다. 그 후 대신 한 명 한 명 마다 상을 앞에 두었다. 대신들은 그 상을 보고 감탄이 절로 나왔다.

"....."

상을 제외한 그릇과 술 잔 그리고 술 병 모두 은과 금으로 되어 있으며, 모양이 예사롭지 않았던데 그릇들과 술 병 그리고 술 잔 마저 모두 조선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알려진 도공 장인이 만든 걸로 유명 했다. 그의 그릇과 술 잔을 사고 싶으면 적어도 몇 년 정도는 기다려야 했다. 그런 그의 작품이 이렇게 나오니 더욱 감탄사를 내 뱉을 수 밖에 없던 대신들 이였다.

"하..."

거기에 더하여 올려진 음식 또한 선대 임금들이 알아 주던 궁녀로 그녀의 맛과 풍미는 뛰어났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 자리에서 물러나 저잣거리에 있었지만 그녀의 요리 실력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대신들이 칭찬을 하였다. 그런 이 가운데 보아하니 모든 것이 명품이라 손 꼽힐 것들 이였고 또 상당히 돈이 꽤 들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이것이 조금 이라고 하였는가?'

조금이 아니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대신들의 술 상 한 개 마다 기와집 한 채와 땅을 어느 정도 팔아 치우지 않고 서는 이런 사치는 부릴 수 없었다. 그래서 대신들은 더더욱 그녀의 말에 동감 할 수 있었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모든 대신들의 합한 재산 보다 그녀의 사사로운 재산이 더욱 많다는 것을 말이다.

작가의말

안녕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