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취한 기분
....
"....."
"저하 께오서 눈을 뜨셨습니다!!"
바깥으로 하여금 아주 큰 소리가 들려 온다. 그 소리가 은근히 거슬려서 그런지 눈이 절로 떠졌다. 눈을 뜨자 마자 느껴지는 싸늘한 바람과 또 따스한 햇빛...
".....꿈이... 아니구나..."
"저하...?"
꿈이였으면 좋았을 텐데...
"상황은."
"저하. 아직 무리하시지 마시고..."
"상황은."
"...."
깨어나자 마자 나는 바로 오유태를 불러 상황을 보고 하라고 하였다. 그러자 오유태는 난감한 얼굴로 나를 바라만 보고 있었다. 한숨이 나온다... 낙마 하고 나서 부터 무슨 일이 있었을지가 궁금하니 말이다.
"저하. 지금 중앙군 3만이 연천 부터 용인 까지 하여금 동 쪽을 점령 하였고 반대로 저희는 그 서 쪽에서 저들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연천 부터 용인 까지라... 피해가 꽤 크다. 아무래도 점령하고 빼앗김을 반복한듯 한 느낌이 들어 옴과 더불어 전쟁을 어떻게 끝내야 할 지가 막막해 왔다.
"세명의 장수들이 지금 전두지휘 하여 전하와 저하를 철통같이 호위를 함과 동시에..."
"그래서 최종 전투는 어떻게 돌아갔지?"
그러자 오유태는 다시 입을 닫았다. 입을 다문 그가 괘씸하게 보여 나는 한번 노려 보았지만 그는 닫던 입을 천천히 열고서 내게 그에 대한 답을 말하였다.
"지금껏 저희가 잡아 베었던 군사는 총 1만 이옵고 아군의 피해는 총 1만 5천 입니다."
적군의 피해는 1만 이되, 아군의 피해는 1만 5천. 이득이 하나도 없는 싸움 뿐이였는듯 싶다. 오의태... 이제 좀더 냉철해질 필요가 있다. 먼저 우리가 얻어 두어야 할 곳들이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부분...
"전군을 과천으로 소집하라."
"예...? 저하..?"
모든 군사들을 과천으로 소집하라는 말에 오유태는 의아한 눈빛을 보내옴에 나는 그에 대한 답을 할겸 외쳤다.
"오랜만에 한양 공기 한번 마셔 보고 싶구나. 여봐라!! 네 종묘와 사직을 챙길겸 한양으로 출진 할 것이다!!"
"군 2만이 이곳 과천에 집결 되어 있고 후방 지원 부대로 5천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2만으로 전군 총력전을 준비하라! 그리고 선봉장은 나 광해가 나서서 한양 공략 임무를 완수할 것이다!"
"저..저하.. 아직 몸도 성치 않으실 터인데..."
"시끄럽다!!"
나는 지금 막무가내 이다. 2만의 저 장엄한 군대들을 보니 무척 기분이 좋아졌다. 허나 지금의 나는 그저... 그녀가 죽은 그곳으로 돌아가 그녀의 시신을 찾고서... ..... 그녀의 시신을 찾고서 나는 그녀를 향해 성대한 장례식을 치뤄 줄 것이다.
일단은 각 군의 사기를 살펴 보았다. 사기는 기억해 보면은 전보다 떨어져 있다고 보는게 맞을 듯 싶다. 그렇게 자신만만해 있던 얼굴에서 지금은 그저 아무 말 없이 굳은 얼굴이였다.
"우리는 한양을 다시 수복해 낸 후 곧바로 오의태를 잡는다."
"......."
"그리고 내란을 종결 한다."
".....!"
아마 이 말은 안했을 것이다. 내란을 종결 한다. 종결.... 얼마나 오래 갈 것인지 장담 할 수 없는 이 한마디. 장수들도 헛된 기대는 하게 하지 않는다. 종결. 내가 잠들어 있는 한 종결을 시킬 수는 없다. 라는게 아마 발목에 걸려 그 말은 절대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제 끝을 봐야지."
중앙군 2만이 지금 도성에 집결되어 있다. 그들은 아무 소식도 접하지 않은체 지금 막 집결된 터라 세자의 부대가 과천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모를 것이다. 그런 와중에 오유태가 그들을 집결한 이유는 다름아닌 이 문제.
"이제 슬슬 세자를 쳐서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하지 않겠소?"
각각의 부대가 모여서 중앙군의 체제가 조금 흐려졌다. 그러나 피해를 입은 1만의 부대를 매꾸고서 오히려 1만을 더 얻어 총 4만이 되었다. 적의 군사는 현 2만 5천. 아군의 병력은총 4만. 충분히 끝을 지을 때가 온듯 싶어 오유태는 각 부대를 모두 모아 한양에 집결 시켰다.
"오늘은 모두 마시고 즐깁시다. 그리고 내일 바로 출정을 하여 세자가 있는 저기 저 서쪽 지역들을 모두 점령함과 더불어 평양 세력을 전부 짓밟도록 해요."
"기대하겠소. 오유태 장군."
"자네만 믿네."
여러 장수들이 말함에 오유태 역시 기뻐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 있는 이들은 모두 알까, 지금 자기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군사들이 오합지졸 마냥 한번에 쓸리는 것을.
- 작가의말
하이 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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