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함흥으로의 진격 (2)
...
"저하."
"군세를 어서 돌리셔야 하옵니다."
"....."
많은 장수들이 군세를 돌려야 한다고 말하는 이 때의 일이다. 괴한의 무리들이 나타나 한 순간의 정적을 만들더니 서찰 한개만 남겨 놓고 사라졌다. 그 서찰의 내용....? 光海(광해) 라는 서찰과 함께 그 주변을 살펴 보라는 추신이 남겨져 있었다.
....주변...? 하면서 주변을 살핌에 나온게 무엇인지 아는가? 명나라 군사들 시신 1만 이였다. 어떻게 셀 수 있었냐고? 눈칫것 보고 살핀 결과다. 약 어림잡아 1만. 여기서 장수는 조연 이라는 장수였다. 군사 어림잡아 1만이 여기는 어찌 왔는가? 싶어 총지휘관으로 보이는 자의 몸을 수색해 보았더니... ..... 세자를 시해하라는 서찰만이 있었다.
"저하! 이런 이 때에 어서 서둘러 돌아가 경략 송응창을 당장 잡아들여 이 일의 진상을 밝혀 내셔야 하옵니다!"
"닥치시오... 그러다가 외교적 문제로 발동 되면 어찌 하란 말이오."
세자의 힘없는 한숨이 장수들은 아차 하면서 잠시 세자의 눈치를 살피기 시작했다. 이런 그들이 고마웠는지 세자는 잠시 한숨을 내쉬다 말고 미소를 짓다가 그만 그들을 다시 바라 보았다.
"일단은 이 일은 넘어가고 저들의 무기들은 가져갈 수 있는대로 가져가게, 또한 식량 역시 있다면은 가져가고... 지금은 다른 국가의 무기라 할 지라도 필요한 시기. 우리 무기가 다 떨어지면 저걸로 라도 들고 싸울 수 있게 해줌이 좀더 나아 질 수 있지 않겠는가."
세자는 이 말을 남기고서 어서 빨리 움직이란 말을 남겼다. 장수들은 그의 말을 눈치껏 알아 들었고 모두 한 마음으로는 결국 진격 뿐이구나, 하는 걸로 가득찼다.
'지금 나는 명이냐, 후금이냐 하기 전에 이 일을 끝내야 한다. 그러니 누르하치... 너희와의 외교적 관계는 잠시 미뤄두어야 겠군.'
그러나 세자는 여기서 큰 실수를 한 것이다. 민란군 5천 따위와 한 국가의 외교 관계. 어느 것에 더 신경 쓰는게 맞는 것일까,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정녕 제왕의 자질이 있는 자라면은 오히려....
'나는 왜 그런 실수를 했지....?'
외교에 더 힘써야 했을 것이다.
"함흥에 당도 하였군."
"동북면이기도 한 이 지역에서 태조대왕 께오서 사셨다는걸 보면 조금 낙후 된 곳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런가?"
세자는 주변을 둘러 보았다. 지금 전란 중인 이 상황에서 자기 자신이 돌아 본 곳들 중 그래도 어느 정도는 건재한 편이다. 그런 이곳이 낙후된 곳이라고...? 하여 세자는 어의가 없어서 자기 자신을 평양성 부터 따라 주었던 장수들을 불렀다.
"정녕 이곳이 낙후된 곳이라 보이는가."
"저하. 지금은 전란 중이옵니다. 저와 저하 께오서 돌아다녔던 그곳들 보다 어찌 낙후된 곳이라 보겠나이까."
이 말에 그저 어가만을 호성한 장수들을 노골적으로 노려 보았다. 그러자 그들은 몸둘바를 모르겠던 것인지 잠시 고개를 숙이기만 하였다.
"자네들은 이번 전투에서 빠지도록 하라!"
"저하! 소장들 아는게 없어 그만...!"
"장수가 어찌 그런 막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낙후...? 지금도 죽어나가는 백성들이 몇명인데..! 한양에서 죽어나가는 백성들 역시 몇명인데!!!!"
세자는 저러한 막말을 두고 볼 수가 없던 것인지 계속 말하기를....
"네 이놈들을 당장!!!"
세자의 성질에 평양성 부터 함께했던 장수들은 그저 혀를 찼다. 장수로서 할 말이 있고 아니 할 말이 있었음을 알고 또 저들이 한 일이라고는 그저 대신들과 어가를 호성 한 것 밖에 없었기에 저렇게 당당히 서있던 것이 오히려 건방져 보였으니 말이다. 자기 자신들은 목숨을 걸고 최전방에서 세자와 함께 하였음을 과시하고 싶음이 분명했었다.
"저하. 소인 김서연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장수들이 이러한 말을 한 것은 그저 태조대왕 께오서 지내셨던 곳이기에 웅장한 무언가를 기대한 건 줄로만 아옵니다. 송구하옵게도 저하. 그들을 용서해 주시옵소서."
이 말에 세자는 언제 그랬냐는 듯 잠시 한숨을 내쉬면서 화를 푸는 그러한 기색을 보였다. 이에 호성 장수들은 그나마 한숨을 내쉴 수 있었고 또 자기를 살려준 김서연을 향해 다른 의미의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忠(충) 자가 닮긴 시선이 말이다.
"함흥에 도착 하였으니, 어서 서둘러 진을 치고 또 목책을 세우며, 활과 화살 그리고 백성들을 다독여 민심을 안정케 하라."
"예. 저하."
할 일은 하고 보는 세자였다.
- 작가의말
허허허허허헣허허허
(멘탈아~ 부서지는 멘탈아~ 다시 오는 슬품 죽을 만큼 힘들잖아! 나에 멘탈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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