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뜨기 시작한 해와 져가는 달 (4)
...
"저하 께오서 여기에는 어인일로..."
"흠."
이른 아침. 회의를 하기 위해 가보았더니 세자가 나타나 있었다. 그 바람에 의아한 얼굴로 그를 맞이한 오의태는 잠시 주춤 거리다가 냉정심을 다시 찾아내고서 말하기를...
"어서 들어가시지요."
"고맙구려. 이젠 영의정이라 했던가요?"
"예. 저하."
"허허. 그러면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도록 합시다."
"....."
세자의 어딘지 모를 분위기에 오의태는 무언가 불안한 기색을 보였다. 도대체 그가 왜 갑자기 다시 조정에 나타난 것인지와 함께 그 뒤에 있던 동인 대신들이 신경 쓰였다.
'하지만 이제 조금 제대로 된 회의를 추진 할 수 있다면은...'
그리 생각하면은 상당히 좋은 일이라고 볼 수 있다만 오의태 마음 한 구석에서는 별로 좋지 않은 느낌이 들어왔다.
"대지주들에게 노비를 요구했다? 당장 취소하라 일러라."
"예. 저하."
"저하!! 그 방법 이외에는 더이상 징병을 할 수 있는 수단이 없습니다!!"
"흥, 왜 없다고 하는가."
"예...? 그럼 방법이 있단 말입니까...?"
세자는 잠시 골돌히 생각하는듯 한 자세를 취하다가 두 눈을 조금 뜨면서 말하기를....
"요서 쪽의 난민들 중 대다수는 우리 조선에 들어오고 싶다 하였다지?"
"예. 저하."
"다른 부대를 편성하도록 하지. 그래, 이나라와 왕실을 지키는 군사들이니 천군이라 하여도 되겠지?"
"저하, 어찌 그들로 하여금 군을 이룰 수 있단 말입니까!!!"
"이는 불가 하옵니다!!"
그 말에 세자는 지겨운듯 하품을 내뱉으면서 그들에 대한 답을 하였다.
"그대들이 황제로 떠받는 국의 백성들을 받아들여 자기 조국을 위해 싸울 기회를 배푼다는 게 어찌 불가 할 수 있고 또 어찌 이루지 못한단 말인가?"
"저하. 하오나 이는 명 조정과도 이야기를 해두어야 하는..."
"이미 나는 내 수결과 전하께 윤허를 받고 국새를 찍힌 장계를 천리장성을 지키고 있는 장수에게 보내 두었소."
"....허면 그를 막아야 겠군요."
"어허! 이는 주상전하와 저하의 뜻이오! 어찌 막아 서려는 게요!"
오의태의 발언에 동인대신들이 나서면서 그를 비난 하였다. 그러자 그는 오히려 날을 세워 말하였다.
"허면 만약 그들이 저하를 따르지 않고 오히려 칼을 들고서 이 나라와 조정을 손에 쥐고서 전주 이 씨의 피를 말리려 한다면 그땐 어찌 하실 것입니까?"
"그걸 막기 위해 중앙군이 있고 또 광군이 있으며, 마지막으로 조선 8도의 군사들이 있지 아니한가. 우리 나라의 국력으로 그들을 충분히 제압할 수 있음을 능히 알아 주었으면 하오, 영의정."
"저는 그래도 막아야 겠습니다."
"....이 이상 나섰다가는 주상전하의 뜻을 거스르려는 걸로 간주하고 그대를 역적으로 추포 할 수 밖에 없소."
"추포하십시오, 저는 오직이 이 나라를 위해...."
"그 이 나라를 위해 하려 하는 정책이 고작 대지주들의 불만을 불러 오는 것이오?"
"....그래도 저는 나설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박차고 회의장에서 나갔다. 그러자 세자 역시 더이상은 지켜 볼 수 없다는 듯 그를 향해 언성을 높였고 그는 듣지 못한듯 궐을 빠져 나갔다. 이제 싸움 뿐이다. '나라를 위한다.' 라는 두 사람의 의견의 충돌로 인해 벌어진 싸움. 그 싸움의 승자는 뻔하였지만 과연 그는 어떤 전략을 통해 세자의 광군을 격파시킬지 궁금할 따름이다.
"저하 소장이 선봉에 설 수 있게 해주시옵소서!"
"저하 소장에게 기회를 주시옵소서!"
오유태, 배극렴, 이번, 정도선이 동궁전 안에서 청하고 있었다. 4만의 군세가 그동안 훈련과 훈련을 통해 그 어느 군세도 돌파 시킬 수 없을 만큼 강력해 졌지만 그래도 중앙군은 불안하다. 세자가 나오지 아니한 동안 징병 문제가 많이 나온듯 싶었고 5천이 1만이 되고 1만이 3만이 되어 버린듯 싶었다. .....
"저하. 중앙군은 넓은 훈련지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용인 쪽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용인까지 가기엔 시간이 상당히 남군. 우리가 그들과 싸우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는 어디인가."
"빠른 공격과 함께 도성 내의 피해를 적게 함을 원한다면은 수원, 성남 정도가 적당한듯 싶습니다."
허균의 말에 세자는 결심한듯 움직였다.
"오유태와 이번은 수원에서 또 이번과 정도선은 성남에서 대기 하도록 하라! 유인은 나와 3백 군사들이 하여 성남으로 유인하도록 하겠다. 수원에 대기중인 군사들은 신호가 오면 최대한 빠르게 오도록 하여 포위를 하며 돌격해 오도록하라."
이러한 생각으로 하여금 진군을 할 예정이였다.
"전군 진군하라!"
- 작가의말
세자: 진군하라! 우리 군은 절대 못 뚫어! 전군 공격하라!
오의태: 허! 머릿수가 전쟁의 승리를 보장할 리가 없다! 전군 공격하라!
광군: 에효... 결국 피해를 입는건...
중앙군: 우리들 아닌 겐가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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