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당신은 저를 좋아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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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아주 먼날 옛적 이야기...
나는 그녀를 위해 싸웠고 또 그녀를 위해 충성을 다 받쳤다. 그런 그녀는 갈곳 없이 방황하던 나를 충성 대신 따스한 애정으로 살펴줘 내 마음에 '사랑' 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사랑에 대한 감정을 느낄 때 마다 그녀에 대한 인식 역시 점점 달라졌었고 또 그녀가 다른 누군가에게 결혼을 해야 한다는 소식에 나는 정말 죽을 힘을 다해 버텨 보려 하였지만 '배신감' 이라는게 순식간의 충동을 못이겨 그만 내가 유일하게 잘하는 '그 일'을 저질러 버리고 말았다.
그 일을 도모하면서 그녀의 남편 되는 사람을 죽임과 더불어 그녀를 납치 하였다. 차마 그녀를 다른 누군가에게 보여줄 수는 없었다. 아니.. 보여 주기 싫었다. 그러나 그녀의 남편이 될 사람은 이 나라 왕국의 왕자님... 그런 왕자를 죽였으니 곧 추격대가 따라올터... 그들은 곧 같이 도모한 내 부하들을 모두 잡아갔고 또 이제 마지막 남은 나와 그녀 역시 잡으려 하였다. 절대 넘겨 줄 수 없었기에 나는 끝까지 달렸고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허나 말은 지쳤고 또 더이상 가보았자, 이제 더이상 피할 곳은 없어짐에 그녀는 어째서였는지는 모르지만....
"그대 덕에 그간 즐거웠었어요, 레이븐 경."
"........"
말에서 스스로 내려서는 그녀 직접 군인들에게 잡혀갔다. .....나는 도대체 무얼 위해 일을 도모한 것이지...? 그런 생각과 함께 내 손에 쥐여진 검과 또 다른 한손에 묻은 피들을 바라 보았다. 그녀를 구하러 가야해.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어째서이지...? 그녀는 도대체 어째서... 나를 보고서 눈물을 흘리며.. 미소를....
결국엔 나는 그녀의 뒤를 쫓지 못했다. 아니.. 쫓을 수 없었다. 바로 그곳에서 그들은 그녀를 죽여 버렸고 또 시체를 마치 쓰레기 취급하듯 길가에 던져 버렸다. .... 군인들이 모두 없어지자 나는 그녀를 바라 본체 도대체 어째서 그런 행동을 한 것이냐고 묻고 싶었다. 도대체 어째서....
"푸흑... 레이븐...."
".....여깄어요..."
내가 앞에 있음을 안 그녀는 내 앞에 손을 힘겹게 내 밀었다. 그에 나는 그녀의 손을 두 손으로 잡았다. ... 차갑다. 점점 온기가 식어져 가는 그녀의 손을 잡음에 나는 점점 혼란스러웠다.
"고마워요...."
"무엇이.. 말입니까.."
나는 그 말의 뜻을 모르겠다. 답답해서.. 너무 답답해서.. 물어 보았다. 그러자 그녀는 눈을 감은체 미소만을 지은체 말하길....
"그동안 나를 옆에서 계속 따라와 주어서...."
"......"
목소리가 점점 희미해져 가는게 느껴졌다. 안되.. 안되... 안된다고....
"원치 않는 결혼을 하지 않게 해줘서....."
"......."
제발... 그만해줘... 목에서 막힌체 말을 못 뱉는 이 말.. 어떻게 해야 할까...?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이다. 입맛에는 피맛이 느껴져왔고 또 그녀의 목소리는 점점 더... 이제 더이상은 못 말하겠는 것인지 전력을 짜내어 말하려는 것 같았다.... 제발 그만... 그만.. 하면서 듣고 싶지 않았다. 이게 마지막이라는게 느껴져왔다. 안되.. 제발....
"당신이... 나를.. 좋아해 주어서..."
"이보게~ 그간 잘 지냈는가?"
"아, 오셨어요?"
젊은 청년과 늙은 노인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자네는 어째 내가 이곳을 지나갈 때 마다 꽃을 내려 놓는것 같군, 그래?"
"하하. 그러게요."
누군가의 것인지 모를 무덤이 하나 있었다. 그 무덤을 흘깃 살펴 본 노인은 잠시 헛기침을 하고서는 급히 할 일이 있다면서 그 청년을 지나서려는 순간 귓속말로 말해 주었다.
"아가씨는 행복하게 죽으셨을 것이네."
"......."
이 말을 끝으로 노인은 제 갈길 가기 시작했고 그의 뒷모습을 보는 레이븐은 한숨만 내쉰체 그녀의 무덤을 보았다. ....지금은 이렇게 살아 있지만 죽어서 만날 땐 꼭 물어볼 것이다. 당신도 저를...
좋아하셨나요...?
- 작가의말
하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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