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 모두가 잠든 달빛 아래 (2)
...
"...."
아주 미련하기 짝이 없는 용기와 또 하늘 높은 줄을 모르고 나선 배짱으로 인하여 나는 5만 전우들을 잃었다. 5만의 전우들은 수많은 전투를 나와 함께 해주었으면서 동시에 반란군 마저 진압 하여주었던 아주 고마운 전우들 이였다. 이 나라 전주 이씨의 나라가 몇번이나 뒤바낄 뻔 하였지만 그들이 피와 목숨을 받춰 줌으로서 나라를 지키고 또 왕실의 자존심을 굳세웠다. 그런 나는 그런 전우들을 사지로 내쫓아 버린 것이다.
"전하. 소장들이 전하를 뫼실 터이니 걱정 하지 마소서."
"......"
약 50명 정도의 포졸들이 나를 호위한답 시고 내 뒤에 바짝 붙어 행군을 도모 해 주고 있었다. 본래라면은 엄청난 수의 인원을 통솔하면서 나를 상징하는 기와 또 행진 나팔을 들면서 행군을 계속 하였을테지만.. 지금은 조선을 상징하는 기 조차도 들 수 없을 만큼 초라했다.
"하아....."
한숨만 내쉬운체 우리가 다다른 곳은 저들에게 아직 빼앗기지 않은 서천을 지나 당진을 넘어 섰다. 당진을 넘어 설 쯔음엔 한 오후 2시 쯤 다다랐다. 행군 중간 중간 마다 포졸들의 부장격인 이들이 나타나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게 없냐면서 물어왔다. 귀찮은 자들이기도 하지만 고마운 자들이였다. 비참한 나를 이리 챙겨줄 것이라 여기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단번에 한양으로 향한다."
"예. 전하."
우리는 그렇게 한양으로 향하기로 마음먹고 계속 북으로 행군로를 정했다.
"중앙군 3만...중 2만이 죽어서 대구를 다시 얻어냈다....?"
"....명목 없습니다."
우리가 북으로 행군을 계속 도모하는 동안 그들은 싸우고 난 후 바로 보고를 올렸다. 대구를 회수함과 동시에 가토 기요마사에 의해 많은 이들이 죽어 나갔다고 말이다.
"적장 기요마사는...?"
"....전하. 소장 죽여 주시옵소서!"
"...."
망연 자실의 일이다. 무얼 기대 하겠는가? 아마 기요마사가 마음 먹었다면은 중앙군 3만과 함께 자기 자신 역시 전사 하려 했겠지 말이다.
"하아.. 도성에 남아 있는 병력은 몇이나 되는가."
"약 2만여명 정도로 경기도 병력과 합하면은 총 5만 정도 되옵니다."
5만.... .... 그걸로는 히데요시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한다. 절대. 라고 생각한 나는 생각을 고쳤다. 지금 그는 충청도 원정을 떠나 충청도를 점령함으로서 삼도를 얻어 내겠다는 것으로 작전을 바꿧을 것이다. 삼도 원정이 될 것이다. 잘못 되면은 모두가 죽어 나갈 것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주 식량 보급로가 끊기게 되는거나 마찬가지이다.
"......"
우습게도 경상도와 전라도에서 식량들이 올라와 충청도에서 그것들을 다시 재수송 하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도성으로 올라오는 형식의 체제를 가지고 있는 우리에게 있어서 삼도는 절실 했다. 북으로의 침략은 많이 받았어도 남으로의 침략은 몇백년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리 큰 정벌 전쟁은 말이다. 지금껏 몇대대의 왕들이 싸워왔다 할 지라도 이번건은 매우 벅찬 일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은 그 후로 조금씩 지원해 오는 왜의 보급 해앙선들을 이순신이 잘 막아 주는 것이란 말인가."
이순신이 살아있는 것이 가장 큰 행운이다만... 그날 그 전투로 인하여 잃은 이들이 많다. 이산해, 류성룡을 비롯한 동인 세력들 그리고 많은 일들을 겸임 하였던 내 가장 큰 최측근 허균과 나의 사사로히는 형님 되시는 분인 임해군 형님.... 모두를 그 전투에서 잃었다.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은 가슴 아픈 일이였다. 모두가 그 전투에서 전사 하였다. 나의 한번의 실수로 말이다. 이 소식이 아버지 께 알려진다면은 아마 크나큰 슬픔의 늪에 잠기실 일이였다.
"전하. 상왕전하를 보러 가셔야지요."
"....못가겠소..."
"전하...?"
이와중에 김응남, 정탁, 유조인, 이항복, 이덕형 등의 신료들이 청함에 나는 더더욱이 가슴이 아파왔다. 차마 아버지를 볼 면목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못가겠소... 차마.. 말을 못 드리겠소...."
나의 절실함이 담긴 목소리를 듣고선 그들은 더는 청하지 않았다. 모르겠다. 이 나이를 먹도록 내가 해온 전투는 수십에서 수백에 다다르다. 왜란의 시작에는 소소한 전투를 함께 해왔고 또 동시에 평양성에서 왜적들과 한번 칼을 세워 전우들과 죽음의 문턱 까지 함께 해왔었다. 그런데 어찌.. 이리 마음이 무너졌을까.. 도대체 어찌 이리....
"내 마음이 이렇게 약해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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