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외교
...
"흠... 곤란하군."
"전하 소장과 소장의 군사들에게 명하여 연해주로 다시 보내 주시옵소서!"
지금 매우 곤란한 상황에 처해졌다. 어째서냐고? 그야....
"전하. 후금 왕 누르하치가 지금 전하 께 만남을 청하고 있습니다."
"쯧. 싫군."
후금 군세 40만이 이곳을 넘보고 있었으니 말이다.
"연해주 전투에서 우리 후금이 진 것은 인정합니다. 또 명의 영토로 지정될 뻔한 순간 그가 전하께 받치면서 전하의 신하를 자초한 것을 저희 역시 들었습니다. 허나 저희는 어떻게 해서든 저 중원 땅을 얻으려 원정을 계속 할 것입니다. 만일 저희의 원정길을 막는다면은 제 아무리 조선이라 할 지라도 저희의 적이 되는 겁니다."
첫 이야기 부터 자기 자신의 의지를 확고히 하는 말 뿐이였다. 확고하다 못해 불쾌함 역시 들 정도였지만 하지만 그의 군사들이 얼마나 강한지는 알고 있었다. 오선이 아닌 이여송의 군세가 거기에서 일전을 벌이고 있었다면은 아마 이여송이 졌을지도 모를 일이였다. 허나 연해주에서 지속된 매복과 기습으로 인하여 후금과의 싸움에서 이겨낸 것은 오선 이였다.
"지금 조선을 얕보는 것이오? 우리 조선에게는 지금 오선의 30만 군사와 또 후방에는 이여송의 100만 군사가 있소이다. 이런 이 때에 우리와 전쟁을 벌인다면은 오히려 지금 갖고 있는 땅을 더 잃을 수도 있소이다."
"허면 저희 역시 계책이 있습니다."
"계책이라 하면...?"
후금 왕의 모습은 이럴 줄 알았다는 듯한 태도를 보여왔다. 그에 나는 가소롭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으나, 그는 패를 거냈다는 듯이 말해온다.
"왜와 연합 하겠습니다."
".....꺼이꺼이... 지금 우리에게 전면전을 선포한거나 다름없는 말을 한거라 여겨도 좋소? 그 말 한마디에 조선 8도의 군세를 모두 합하여 후금이 절대 중원땅을 밟지가 아닌 요동 아니지 아니야, 간도 땅 조차도 못 밟게 할 수도 있소."
그에 한번 강하게 튕겨 주었다. 그러나 그는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듯한 태도를 보여왔다. 연해주는 지금 오선이 애매모하게 점령해 놓은 상태였다. 연해주 땅은 점령하되 성은 점령 하지 못한 상황. 이 상황에서 어영부영 넘어 갈 시에는 우리 역시 중원으로 향한 전력을 보낼 수가 없었다.
"이여송의 군세는 비록 머릿수는 많아 보이나 오합지졸에 불과하오. 지금 비록 연해주에 바로 침략할 수 있는 군사 수는 총 40만이라 할 지라도 후방에서 준비중인 군사들을 전원 동원하면은 조선 땅을 먼저 침략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더이상 나서봐야 이득은 없군.'
어느 왕이라 할 지라도 우리 조선 땅 안에서의 뿌리깊은 역사를 두려워 하지 않을 자들이 없었다. 과거 몽고가 쳐들어 와도 모두 허무하게 참패를 겪고 또 무너져 간 나라만 해도 몇개국이 되던가. 허나 그런 그들을 우리들은 오랫동안 막아왔고 저항해 왔었다.
"우리는 고려 시대 부터 지금껏 사대의 예로 계속 뫼시기만 했소. 허나 이런 고통을 더이상 겪기 싫어 나 때 부터 끊어 버릴 생각이오."
"허나 저희는 물러설 마음이 없습니다."
"....그럼 나 역시 연해주를 벗어 날 수 없소."
연해주에서 벗어남은 곧 저들의 군사기지를 제공한 셈이나 똑같다. 그런 짓을 할 정도로 미련한 나는 아니다. 어느정도 이득이 있어야 나 역시 제공해 줄 수 있었다. 그런 그 역시 어느정도 눈치를 챈 모양인지 한숨을 내쉬면서 이리 말한다.
"그러면 이는 어떻습니까? 제가 연해주 전체를 사겠습니다."
"......"
그 말이 왜 이렇게 듣기 좋아 오는지 모르겠군.
"하삼도에 구휼미를 제공하라!! 그리고 아직까지도 외세에 넘어가 있는 영토는 모두 점령하라! 전군 공격하라!!!"
순식간에 남하해온 군사들은 충청도와 경상도 그리고 점령당한 전라도 몇군데를 단번에 점령시키고 곧 바로 구휼미를 나눠주어 민심을 살폈다. 그리고 또 허준을 전라도 관찰사가 아닌 하삼도 관찰사로 올려 모든 것을 총괄하게 시켰고 이순신에게 일러 수군을 풀어 왜세의 함대가 숨어 있는지 없는지를 꼼꼼히 살피라고 일렀다.
"전하. 민심이 흉흉합니다. 이 이상 군대를 움직여선 아니될듯 싶습니다."
"지금 북방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면은 아마 우리는 절대 사대의 예에 벗어나지 못할 것이오. 적어도 영토는 늘려 놓아야 내 후대에 이르러서는 중원을 차지한 자와 천하를 운운할 수 있지 않겠소."
"전하. 조선은 유교의 나라 입니다. 유교에서 어찌 침략과 약탈을 일삼아 할 수 있단 말입니까."
서인대신들이 나서서 이 이상 군대를 움직이지 말라 한다. 이에 속이 답답해져 왔다. 지금 움직이지 않는다면은 아마 우리는 명을 어버이의 나라로 뫼셨듯 후금 아니면 신생국을 또 어버이의 나라로 뫼셔야 할 지 모를 상황에 처해져 있었다. 하루 빨리 군사를 모아 북진을 계속 추진해 영토를 늘려야 함이 마땅한 현실에 지금 저들은 이제 가만히 있으라는듯 나선다.
"그럼 바꾸세요. 유교의 나라가 아니여도 상관 없습니다. 나라의 국운이 걸려 있는 이 상황에서 군사를 일으키지 않은 것은 이상한 일입니다. 내가 살생을 밥먹듯 또는 즐겨 한다고요? 나는 백성들을 지키기 위해서 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결과가 어떻든 나는 북진을 계속 추진 할 것입니다."
"현명한 판단이십니다! 전하!"
병조판서 이훌령이 말한다. 이번에 새로히 병판으로 부임한 인물인 그는 문신 출신이 아닌 무신 출신의 판서 였다. 점점 관직에 문신 출신들이 아닌 무신 출신들이 늘어만 가서 그런지 문신 출신의 신료들이 불안해 하는 듯 하는데....
"그렇게 민심이 흉흉하면은 이번에 받은 쌀 100만 석을 풀어 각 도에 풀어 주시면 되지 않소이까!
그리고 때 마침 추수 때가 다 되었다. 논에 입은 피해는 별 없었을 터. 그러면은 경상도와 충청도 그리고 전라도 삼도의 논을 중심으로 추수를 한다 하고 또 세율을 낮춘다면은 아마 올해는 어떻게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전하!! 급보이옵니다!!"
갑작스레 나타난 장수 한명에 문신들은 들고 일어섰다.
"어허! 이 자리가 어느 자리라고 감히 나타난단 말인가! 썩 물러가지 못할까!"
이에 문신들이 노발대발 나섰지만 서도 나는 그의 급보가 무엇인지 궁금해 물었다. 그에 그는 숨을 가드덤고선...
"중원에 4개의 국가가 서로 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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