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 이대로 죽는 것인가
...
"크윽..."
이대로 죽을 것인가... 의식이 점점 희미해져 갔다. 젠장.. 군사들은 피난민 행렬을 지키기는 커녕 오히려 지들끼리 살겠다면서 다 도망친 상태였고 피난민들을 향해 나는 우선은 북쪽으로 계속 가라 하였다. 그들은 나를 향해 어디로 향하냐고 물었고 나는 그에 전하께 이 소식을 알리러 향한다고 말한 후 전라도로 향한다고 대충 말해놓고서 나는 도박을 걸었다.
'젠장... 하필 내가 이런 위험을...'
그렇다. 지금 나는 아주 위험한 상황에 처해져 있었다. 누가봐도 이것은 미친짓 이였다.
'하긴... 적진을 가로질러 가는 아주 위험한 행동이니까.'
도요토미의 부대는 충청도를 점령하려고 가로 지르려는 이 길목. 이 길목만 어떻게 넘어가면 된다. 도요토미의 20만 대군의 긴 행렬을 기다리는 것은 상당히 지치는 일이나 무작정 정체를 들킨다면은 아마 여기서 살아서 나가지는 못하리라. 그런 긴장감 속에서 그들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렸다.
"후우.."
이제 막 후방의 보급 군인들 만이 남아 있을 때 나는 이제는 움직여 볼까 하는 마음으로 저들을 향해 들이댔다. 그럼에 그들은 겁을 먹고서 자기들이 맡고 있던 군량비나 물품들을 두고 도망쳤다.
"흠..."
군량도 중간 중간에 있었기에 나는 그걸 한 상자 들고서 전하 께오서 계신 곳으로 향하려 하였다. 그런데....
"멈춰라."
"....?"
자객의 복장을 입고서 자기 앞에 검을 들이미는 그를 보고서 나는 가소롭다는 듯한 표정을 하고서 그의 검을 향해 내 검을 갖다 댔다.
"너는 누구냐."
"나는...."
그가 얼굴을 가리고 있는 것을 벗음에 오의태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다..당신이 여기는...."
"....."
죽은 줄로만 알았던 사람이 다시 자기 앞에 있었기 때문이다.
"크윽..."
열이 날이 갈 수록 심해졌다. 뜨거운 이마를 짚어 봄에 한 숨만 내쉴 뿐 나는 그 이후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게 많이 답답했던 것인건지 내 몸은 어째서 인지 모르게 일어서려 하였다. .... 결국엔 내 생각과 상관 없이 나는 몸을 일으키고서 아무도 없느냐면서 말을 하였다. 목이 매우 말랐지만 서도 그래도 말을 못하는 그정도 까진 않았다.
"....."
주변이 이상할 정도로 조용함에 나는 힘든 몸을 이끌고서 바깥으로 향해 보았다. 바깥으로 향해 봄에 더더욱이 이상한 점은....
"네놈은.. 누구ㄴ..."
"죽어라!"
갑자기 덮쳐오는 정체모를 형체에 나는 몸을 던져버릴 정도로 피해 버렸다. 그런 식으로 피해 버림에 힘이 없는 몸은 균형을 잡지 못한체 그만 바닥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대체 네놈은..."
달빛이 사방을 비춰줌에 나는 한순간 다리에 힘이 풀렸다. 주변 곳곳에 나를 지키는 군사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당황해 하는 나였지만 서도 바로 빠르게 생각을 바꿔 냉정함을 되찾으려 애썻다. 허나 머리가 어지러움과 동시에 들끓는 열에 뭔가가 멈춰진 느낌이였다.
"그럼 죽어라! 광해!"
검을 더더욱이 가까이 가져와 마지막 말을 외침에 나는 눈을 감고 손으로 막아 보려 하였다. 그러나 자객이 지금과 같은 내 약한 뼈를 못 절단 내겠는가. 바로 절단 내버릴 것이다. 그래도 몸이 반사적으로 행동한 것이기에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런 이 순간에....
콰앙-
아프지가 않았다. 그에 나는 바로 고개를 들어 올려 누군가 나를 막아주는 건지 한번 확인해 보았는데...
"전하. 제발 옥체좀 생각하시고 다니십쇼."
"혀..형님....?"
나를 향해 아주 날카롭게 나오는 검을 막아 준 것은 다름아닌 나의 친형 임해군 형님 이셨다. 옛날에 내가 보았던 그 형님이 맞는가? 할 정도로 많이 달라져 있었다. 매우 강건한 몸과 또 그가 입고 있던 복장이나 더군다나 그의 얼굴마저 청년티를 내고 있었다.
"칫. 재수 없게..."
자객은 도망치려 하였지만 임해군 형님은 바로 쫓아갔다. 그러나 자객의 빠른 속도를 쫓아가지 못함을 아는 것인지 임해군 형님은 자기 옷 안으로 손을 넣고서 무언가를 꺼내어 던져 맞췄다.
그가 던진것은 다름아닌 단도였다. 단도 두-세개를 던져서 맞춘 것이다.
"큭... 재미있는 놈이로군."
허나 자객은 단도에 찔렸음에도 단도를 단번에 뽑아서 바닥에 집어던진 후 또 다시 어디론가로 사라졌다.
"전하. 소인 이렇게 돌아와 전하를 뵙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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