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 천리장성 전투 (2)
...
"궁수대!! 서둘러 화살 준비!!!"
"화포 부대는 어서 점화고를 확인하라!!"
젠장, 서북면 쪽으로 몰려오는 적들을 보고서 오줌을 지릴 뻔했다. 적들의 숫자가 마치 개미 때 마냥 몰려오고 있었다. 적들이 얼마나 되는 걸까? 싶어서 나는 우리의 총 대장이신 관선 대장군을 바라 보았다. 그분의 표정은 사뭇 진지해 보였다.
여러 날을 같이 함께 해온 50대 대장들 역시 지금 이 순간 만은 사뭇 진지해져 있다. 역시 상대의 숫자가 아군의 숫자 보다 턱없이 많기 때문일까? 잠시 저런 개미 때 안에서 가장 유난히 돋보이는 이가 있었다. 뭐지...? 저자의 갑옷은 화려해 보이지 않았지만 여기까지 느껴지는 무언가가 나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혹시나 해서 한 번 그 주변의 깃발을 확인해 보니...
"가등청정..."
그런가.. 잠시... 나는 그의 이름을 어디 선 가 들어본 적이 있어 생각해 본다. 그리고... 그 이름을..
"가토...기요마사...?"
그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 다음으로 내 눈앞에는 무언가가 날라왔다. 아주 빨랐지만 그렇다고 작지도 않았다. 눈에 보일 만큼 컸지만 그렇다고 화포에서 쏜 것 같지는 않았다. .... 아아, 그래, 이건..
"화ㅅ..."
푹..
"서둘러 전열을 갖추어라! 비록 적의 숫자가 아군의 3배일 지라도 중앙에서는 우리를 지원 해 줄 것이며, 청에서는 군사를 보내올 것이다!!"
지휘관들 마다 계속 이 말을 말한다. 후우.. 저 말이 아군의 사기를 떨어트릴지 아니 떨어트릴지는 호불호. 솔직히 말해 내가 저 말을 듣는다면 기운이 빠지겠지만 하지만 나는 그 정도로 나약하게 군을 훈련 시키지는 않았다.
"장군! 적들이 사다리를 타고 올라오고 있습니다!"
"화포부대는 후방을 노리고 조총수들은 중앙, 그리고 궁수들은 사다리를 타려 하는 이들을 노려라! 그리고 보병들은 서둘러 사다리 쪽에 배치하라! 절대 성벽 위로는 못 올라오게 해야 해!"
장수들은 서둘러 각자 자기들이 배치되어 있는 곳으로 움직였다.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에 비해 상대들은 우왕좌왕 하기 바빠했다. 흠? 뭐지...? 조금 어이가 없던 와중 잠시 저들의 얼굴을 바라 보았다. 저들은 이국에서 온 군사들이다.
"후..."
저들은 이곳 지리에는 익숙하지 않다. 그렇다면 지금 이곳에서 싸우는 것조차 불안해 하는 거겠지. 더군다나 다른 나라를 위해 싸운 다니.. 조국을 위해 싸우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아니, 정확히는 조국의 안전을 위해 다들 싸우는 걸까?
위협과 협박 그리고 안전성이야 말로 일본이 추구하는 3가지. 우리는 도박, 모험 그리고 행복을 추구하고 있다. 그런 그들과 우리. 지금 여기서 끝을 장식 할 것인가. 그건 모를 일이다. 허나 역사에서 가장 큰 전쟁으로 기록 될 것이다. 후손들이 이 일을 생각한다면 아마 자랑스러워 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싶은 나이다.
"10만은 서둘러 동쪽으로 진군 하라!"
"저들이 동쪽으로 가지 못하도록 간도에서는 다리를 미리 끊어 놓으라고 명하라."
"쯧, 대한제국이 아무리 해전에 눈이 밝다 할 지라도 전부가 그러지는 않을 것이다. 다렌에서 대기 중인 군에게 일러 서둘러 남하하라 일러라."
"평양에 일러 서둘러 서해를 차단하라 일러라. 저들이 남하해 오면 곤란해 진다."
"흐.. 토산을 쌓아 더 높은 자리에서 화포를 발사할 수 있도록 하게 하라."
"토산을 빼앗는다. 특별대를 만들어 서둘러 야밤에 토산을 빼앗는다."
이런 식으로 계속되는 공방전. 일본은 총력을 다해 천리장성을 넘으려 했지만 대한제국은 그러지 못하게끔 저들 보다 먼저 빠르게 군을 지휘 하고 있었다. 이런 와중 중앙에서는...
"모든 남부의 군을 모았다! 전군 진군하라!"
남부의 모든 군이 모여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드디어 지방군이 모두 모인 것이다. 남은 해군은 서해를 봉쇄해 내는 것에 대해 성공하는 추세였고 또 보급은 제대로 보급되고 있었다.
한편 일본 측은 어떠할까? 춥디 추운 겨울에서 눈보라 까지 내리치는 이 와중에 마른 장작을 구할 수 있을까? 아니, 그것조차 다 남쪽에서 보급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긴 거리를 계속해서 원할 하게 보급할 수 있을까? 애초에 전국적으로 민심은 괜찮을까?
가는 길에 단 한 번도 산적이나 민란군 때를 만나지 않았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그건 절대 될 수 없는 말이다. 보급이 제대로 되지 않은 일본의 군은 지금 사기가 많이 위축되어 있는 만큼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바람에 상당히 힘겨워 하고 있었다.
"......"
하지만 가토는 포기 하지 않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려 하고 있었다. 그는 서둘러 군을 돌려 간도를 치려 했다.
과연 그가 원하는 바를 이루어 낼 수 있을까?
-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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