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 민심, 그리고 전주성
...
"전하! 어서 숨으셔야 합니다!"
"젠장!!"
궁을 가까스러 빠져 나온 그들은 서둘러 안전한 곳을 찾기 시작했다. 허나 안전한 곳이라 해서 한양 안에서 많겠는가?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갈 만한 곳, 또는 잘 알만한 곳 역시 별로 되지 않는다. 그런 와중에 그들이 그나마 제일 안심할 수 있는 곳은...
"아바마마의 집으로 갈 것이다! 서두르라!"
"예! 전하!!"
그렇다. 정원군의 집. 지금 현 왕의 아비가 사는 집이 가장 안심하고 숨을 수 있지 않겠는가. 하지만 여기서 임금은 실수를 하였다. 그가 숨을 만한 곳 중 주요 1 순위가 어디 인지는 아마 지나가는 아이 역시 알 만하지 않겠는가.
"전하! 이제 곧 있으면 다다릅니다! 서두르소서!"
"크윽...! 기필코 이날의 치욕을 갚아 줄 것이오!"
다리에 부상을 입은 체 계속 서두르는 임금의 무리는 마침 근처에 있던 정원군의 집에 다다랐는데...
"정원군은 어서 문을 여시오!!"
"이게 어찌 된 일이란 말인가! 그대의 아들이 분명 패위 된 왕 보다 더 나은 조선을 만든다 하지 않았는가!"
"....."
수 많은 사대부와 지주들이 지금 정원군의 사가 앞에 있었다. 저들의 말의 내용은 이렇다. 현 왕이 왜 이리도 무능하냐고 말이다. 그 말을 들은 임금은 어땠을까? 참고 참고 또 참았던 임금이다. 그런 와중에 자신을 지지해 주던 사대부와 지주들도 돌아선 지금 이 꼴을 보자, 임금은 잠시...
"네 이놈들!! 네놈들이 그러고도 무사할 성 싶더냐!!"
"저..전하..!!"
갑작스러운 임금의 등장에 많은 이들이 동시에 무릎을 꿇었다. 지금의 임금은 그 누구도 말리지 못할 정도로 화가 단단히 나 있었다.
"내금위 종사관들은 저들을 당장 죽여라! 왕의 생부를 능멸하고 또 왕을 모욕한 이들이다!"
"전하!! 저희들은 단지..!"
"듣기 싫다! 어서 베어버려라! 어서!!"
왕의 행동은 강경했고 그가 그렇게 나옴에 대거 사람들이 일어서서 그의 등을 돌렸다. 그리고서 일제히 사라졌다. 그 모습을 보고서 더욱 화가 머리 끝까지 올라왔지만 지금은 다른 생각은 하고 싶지 않던 왕 이였다.
"궁을 호위하시오!"
"용병군이 올 겁니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한나라 군은 총 1천. 선 왕이 이끄는 군은 8만. 하지만 용병단 중 최정예로 선발 해 뽑은 군단이라 하였다. 과연 위력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를 일.
"걱정 마십시오. 저희 역시 최정예 중에 정예로 뽑아 온 것입니다."
"음... 하지만 저들과의 규모 차이를 보시오."
규모는 5만. 일당 10 씩 한다면 50만의 군사들이 상대 한 다 해도 맞먹을 수 있으리라.
"일단 저들의 주 부대는 기병 일세. 지금 생각 해 본다면 만약 저들이 궁을 뛰어 넘는 다면 우리의 상황은 확실히 달라 질 것이네."
"하긴 그렇긴 하겠군요."
일단은 벽 마다 배치되어 있는 군사들.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한편 그들의 모습이 보여 왔다. 앞부터 뒤 까지 말을 타고 빼곡히 나오는 그들의 수. 너무 많아 분간이 되지 않는다. 그런 그들이 전력으로 뛰어 오고 있으니, 아군 역시 겁을 먹지 않을 수 없으리라.
"자, 덤벼라!"
"각지에서 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찌 하면 좋겠습니까!"
"젠장..."
전주성에서의 일이다. 지금 현재 전주성은 광해의 복위파와 현 왕을 지지하는 지지파가 있었다. 그런 그들이 지금 충돌 했다는 소식이다. 이 소식이 퍼지면 안되지만 이미 조선 8도 상단들이 오가는 중심지 중 3번 째로 큰 곳이다. 그런 곳에서 일이 났으니, 수 시간 안으로 이 소식은 전국이 알 것이다.
"저희 생각으로는 일단 지지파를 돕는 것이..."
"....."
지지파를 돕는다면 아마 초반에는 그들이 유리하겠으나, 지금 백성들의 진정한 왕이 누구 인가? 다름 아닌 광해가 아닌가! 하삼도의 모든 백성들이 이 곳에 모여 싸운다 하면 누가 억제 할 것인가. 거기에 더해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자기들의 목숨 역시 왔다 갔다 할 것이다.
"그렇게 되는 것은 미리 막아야겠지..."
"예?"
"우리는 복위파를 돕는다! 각 군영의 군사들을 서둘러 소집하고 지지파를 일거 타파한다!"
"허나 저희는 관군 입니다. 패 군을 복위 하자는 자들을 돕는다뇨! 이는 말이 되지 않습니다!"
그 말에 그는 부하 장수의 목을 베었다.
"지금부터 나와 전주성 군사들은 광해 전하를 복위 시키는데 앞장서 나설 것이다! 이에 반기를 드는 자들은 가차 없이 군율에 따라 베어 버릴 것이다!"
이미 민심은 복위파로 기울여 졌다. 전주성을 맡고 있던 이의 소식 역시 삽시간 안으로 조선 8도에 퍼졌고 이에 현감과 수령들은 전주성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물론 하삼도 안에서의 복위파들 역시 모이고 말이다.
- 작가의말
전주성이 쑥대밭이 될 것만 같군요.
Comment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