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화. 영지전 참가(2)
324화.
앞쪽으로 달려 가든 백작군 병사들은 이미 초토화된 상태다. 이번엔 뒤쪽에 구름처럼 몰려 있는 병사들은 향해 집채만한 파이어 볼 다섯개를 떨어 뜨렸다. 엄청난 굉음과 함께 화염구가 지면에서 폭발하자 수많은 병사들이 쓰러지고 있었다. 병사들이 밀집해 있던 탓으로 피해는 엄청났다. 저멀리 백작군 지휘소가 보였다.
"텔레포트!"
벌떡 일어나며 외친 다이트 백작은 고서클 마법사 한명이 전장의 판도를 바꾸어 버리자 자리에 털썩 주저 앉으며 멍해했다. 그런 백작 앞에 하얀 물체가 등장했다.
"허억! 마, 바법사..."
"항복하라!"
처처처척!
다이트 백작을 호위하고 있던 기사들이 일제히 마법사를 포위했다.
"그레이트 홀드! 매직 미사일!"
"윽!"
쩌정!
"컥!"
"윽!
홀드에 묶인 기사들이 마나를 뿜어내 홀드를 깰려고 했지만 대부분은 깨지도 못하고 매직 미사일에 당해 쓰러졌다. 몇명은 제법 경지가 높은지 홀드 마법을 깨고 벗어났지만 거의 동시에 발휘된 매직 미사일에 의해 당할수 밖에 없었다. 중상급에 해당되는 호위 기사들이 제대로 실력도 발휘하지 못한채 당해 버리자 백작은 물론 휘하 귀족들도 기겁할수 밖에 없었다.
"항복하랬잖아!"
"누, 누구십니까?"
"알것없어! 윈드 블레이드!"
10여명이 몰려 있는 귀족들을 향해 거대한 바람의 칼날이 회전하며 빠르게 쇄도해 들어 갔다. 이렇게 지근거리에서 펼치는 마법을 피할수 있을리가 없었다.
"큭!"
"윽!"
순식간에 허리가 동강나거나 머릴 숙인 탓으로 머리 일부분이 잘려 나간 귀족들이 생을 마감해야만 했다. 그런 귀족들중 가장 앞쪽 의자에 앉아 있던 놈의 머리통을 주워 들고는 플라이 마법을 시전해 하늘로 떠올라 음성 증폭 마법을 펼치며 외쳤다.
"다이트 백작은 죽었다. 모두 항복하라. 항복하며 살려준다."
"배, 백작님 머리다. 으아아악! 사, 살려줘!"
싹둑!
살려 달라고 외치는 병사의 목을 베어 버린 기사가 하늘을 올려다 본후 병사들에게 외쳤다.
"모두 퇴각한다. 퇴각하라~~!!!!"
"매직 미사일!"
"허어억!"
퇴각 명령을 내린 기사에서 급히 사람 몸통만한 매직 미사일을 날려 보냈다. 기사들중에서 어느 정도 지위가 있는 놈같았다.
펑!
"크악!"
넘실거리는 소드로 매직 미사일을 파괴했지만 엄청난 위력의 매직 미사일의 폭발력에 휘말려 기사의 오른팔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파이어 랜스!"
"컥!"
이미 움직일수도 없는 상태인 그 기사놈의 머리통을 뚫고 들어간 화염 창에 의해 기사의 몸은 활활 불에 타오르기 시작했다.
"모두 항복하라! 항복하지 않으면 모조리 죽여 버리겠다."
땡그렁.
백작군 병사들이 하나둘씩 자신의 무기를 바닥에 떨어 뜨리기 시작하자 파도에 휩쓸리듯 모든 병사들이 무기를 버리기 시작했다. 모든것을 지켜 보고 있던 슬라프 남작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대체 몇서클 마법사이길래 저런 마법을 쉴새없이 발휘할수 있는지 마법이 한번씩 발휘될때마다 체면도 잊은채 입만 벌리고 있었다.
"백작군 기사들은 들어라! 너희들은 모두 자결해라. 백작령은 완전히 사라질꺼다. 너희들이 대가를 지불하고 풀려날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 기사라면 가사답게 자결해."
"어떻게 그럴수있단 말이오? 영지전은 백작군의 패배로 끝났소."
풀 플레이트 메일을 입고 있는 탓으로 어떤 기사인지는 모르지만 영지전의 패배를 인정했다.
"착각하지 마라! 아직 영지전은 끝나지 않았다. 백작 진영에서는 끝났다고 생각하겠지만 슬라프 남작 진영에서는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영지전이 시작된거다. 백작령을 완전히 복속시키기 전까지는 절대로 끝내지 않는다."
"어, 어찌..."
"당장 자결하지 않는다면 직접 손을 쓰겠다."
푹!
"윽!"
털썩.
반박하면 기사가 가장 먼저 자결을 했다. 그러자 몇몇 살아 남은 기사들도 모두 자결을 했다. 그런 모습을 내려가 보고 있던 켄은 다시 입을 열었다.
"백작군 병사들은 들어라! 백작령은 머지않아 사라질꺼다. 그러면 너희들은 모두 노예로 팔려 나갈것이다. 그런 비참한 노예의 삶을 살고 싶나? 노예가 되고 싶지 않는 자들은 무기를 들어 남작군에 합류하라. 백작령을 점령한후 합류한 자들은 모두 지금과 같이 병사로 고용해 준다고 약속한다. 노예가 되어도 좋다고 불복하는 자들은 당장 무릎을 꿇어라. 합류하고자 하는 자들은 자신의 무기를 들고 저쪽으로 이동하라."
대부분의 병사들이 이동했다. 하지만 끝까지 굴하지 않은 자들이 몇백명이나 되었다. 골수분자들이었다.
"슬라프 남작! 병사들을 이끌고 나와 이놈들을 모두 구속해."
슬라프 남작이 달려 오는것을 보고 아래로 내려갔다.
"가, 감사합니다."
"영지전이 끝나면 저놈들은 모두 노예로 팔아 버려."
"알겠습니다."
슬라프 남작이 병사들에게 지시해 포로들을 끌고 가라고 했다.
"너희들중에 백부장이 있나?"
항복해 남작군에 합류한다는 병사들은 2천여명정도였다. 8천 정도의 병사들이 죽어 버린것이다. 처음 도착했을때의 마법과 방금전의 마법에 그만큼 당한것이다. 병사 3명이 앞으로 나왔다.
"백부장이 될만한 자를 한명 추천해라."
3명을 보며 그렇게 지시하자 서로의 얼굴을 바라본 백부장들이 뒤쪽에 서 있는 병사들을 둘러 보며 한명을 불렀다. 건장한 체격의 장한이었다.
"좋아! 이제 너희들은 오백부장이다. 병사들을 5백명씩 나누어 전장을 정리해라."
"아, 알겠습니다."
서둘러 움직이는 오백부장들을 본후 남작에게 지시했다.
"병사들에게 지시해 저놈들과 어울리도록 해. 방금전까지는 칼날을 맞댄 적이지만 이젠 한편이다. 저놈들을 무시하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남작군 병사들이 있다면 공개적으로 목을 처 버려. 백작령을 완전히 복속시킬려면 그런 문제는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 방치해 둔다면 병사들끼리 서로 반목해 나중에 큰문제가 발생할꺼다."
"알겠습니다. 단단히 일러 두겠습니다."
"전장 정리가 끝나면 곧바로 백작령으로 이동한다."
"곧바로는 무리입니다."
"아니, 무리를 해서라도 이동해야 한다. 백작성에서 남작군이 승리하고 백작령으로 처 들어 가는 것을 안다면 왕성에 중재를 요청할수도 있다. 그런 중재를 요청할 틈도 주어선 않돼. 만약 나에 대해 알려 진다면 승산이 없다고 판단해 백작성에서 그렇게 나올 공산이 다분하다."
다이트 백작성까지는 20일거리다. 중간에 남작성 한개가 가로 막고 있었지만 별문제는 없이 함락시킬수 있었다. 아직 백작군의 패배를 모르고 있었던것 같았다. 항복하고 합류한 백작군이 부상병들을 옮기고 있다는 말에 성문을 열어 주어 안으로 들어간 병사들이 한밤중에 성문을 열어 버린것이다. 이동을 하면서 백작군 병사들에게는 좋은 대우를 해 주었다.
백작군의 군량미는 고스란히 손에 넣은 관계로 많은 병사들이 죽은탓도 있지만 식량이 넘쳐 흘렀다. 그런 식량을 하루에 세끼씩 공급해 주자 병사들의 사기는 물론 슬라프 남작을 대하는 표정들도 달라지기 시작한것이다. 이곳에서는 무엇보다도 우선시되는게 배 불리 먹는거다. 그만큼 가난에 찌든 삶이다. 병사들이라고 해도 하루에 두끼만 공급된다. 언제나 배가 고픈 상태다. 그런 백작군 병사들이 남작성으로 들어가 모든 사실을 알려 배신할수도 있겠지만 뒤에 버티고 있는 켄이 있는한 배신은 꿈도 꾸지 못할것이다.
수천명의 백작군 병사들을 마법 몇번으로 죽여 버린것을 목격하고도 배신할 배짱이 있는 놈들은 항복하지도 않았을것이다. 이미 백작군 병사들도 백작령은 슬라프 남작령에 흡수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병사들이 적극적으로 슬라프 남작에게 협조하고 있는 것이다. 연일 강행군이었다. 하루에 두번씩 아침 저녁으로 병사들의 피로를 풀어 주기위해 치료수를 아낌없이 풀었다.
그러자 병사들의 사기는 끝없이 올라가고 있었다. 이제 백작군 병사들은 적극적으로 남작군에 협력하고 있었다. 백작령에 있을때보다 몇배나 더 좋은 대우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강행군을 하더라도 누구도 불만을 토로하진 않았다. 저녁때가 되면 나누어 주는 물한잔을 마시면 모든 피로가 풀려 버린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나날이 이어지자 서로를 독려하며 빠르게 백작성이 보이는 곳까지 도착할수 있었다.
서서히 해가 질려고 했지만 완전히 해가 지기전에 병사들에게 치료수를 배급하고 백작성을 포위하도록 지시했다. 중간의 남작성처럼 백작성도 전백작군 병사들이 환자로 위장해 들어간후 성문을 여는 방식은 피해야 했다. 백작성을 그런 식으로 함락시킨다면 나중에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비겁한 방법으로 함락시켰다며 다른 귀족들이 슬라프 남작을 무시하게 될것이다. 체면과 명예를 중시하는 귀족들이다. 그런 귀족들에게 책 잡힐 일은 피하는게 나중을 위해서라도 좋다고 판단한 것이다.
백작성으로 이동을 하면서 백작성으로 가고 있는 모든 자들을 임시로 구속했다. 백작성으로 들어 가는 정보를 사전에 차단해 버린것이다. 용병들과 상인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그런 자들은 슬라프 남작령 병사들을 보고는 모두들 깜짝 놀라고 있었다. 영지전에서 다이트 백작군이 패배했다는 것을 알아 버린 것이다.
또한 슬라프 남작령 병사들과 함께 백작군 병사들이 뒤섞여 백작성을 함락시키러 간다는 사실에 두번이나 놀라고 있었다. 백작성 외성벽에 횃불이 밝혀지고 있었다. 백작성안으로 투명 마법으로 모습을 감춘채 이동한 켄은 홀드 마법으로 병사들을 움직이지 못하게 구속해 버린후 성문을 열어 버렸다.
끼이이이익!
"라이트!"
번쩍!
열리는 성문밖으로 라이트 마법을 시전해 신호를 했다. 신호를 보고 남작군이 달려 올것이다. 그때였다.
"누구냐? 누가 허락도 없이 성문을 연것이냐?"
외성벽 근처의 건물에서 기사 한명이 급히 달려오며 고래고래 지랄을 떨었다. 그런 놈에게 접근해 목을 깔끔하게 떨구어 주었다. 홀드 마법에 묶여 꼼짝도 할수 없는 병사들은 그런 기사의 목이 떨어 지는 광경에 부덜부덜 떨기 시작했다.
두두두두!
남작군 기사들이 가장 먼저 성문안으로 들어 왔다. 땅을 진동시키는 말발굽 소리에 어디선가 병사들이 달려 오기 시작했다. 남작군 병사들이 완전히 성문으로 들어 오기까지 시간을 벌어야 했다. 기사들이 저 병사들을 처리해도 되지만 기사들은 곧바로 내성쪽으로 달려 가고 있었다.
"그리스!"
"어이쿠!"
"우왓!"
수십명이 한꺼번에 엉덩방아를 찢는 괴사가 벌어졌다. 그런 놈들에게로 이동해 홀드 마법을 펼쳐 구속해 버렸다. 남작군 병사들은 함성도 지르지 않은채 전속력으로 달려와 성안으로 쏟아져 들어 오고 있었다. 그런 병사들에겐 이미 지시를 내려 놓은 상태다. 백작성안에 있는 병사들과는 되도록 전투를 벌이지 말고 설득하라고 했다. 그런 병사들을 보며 블링크 마법을 펼치며 내성으로 이동했다. 기사들은 이미 내성앞에 도달해 있었다.
기사 복장을 본 내성벽의 백작군 병사들은 기겁하고 있었다. 어떻게 슬라프 남작령 기사들이 내성앞까지 접근한것인지 기습이라고 생각해 비상시에 알리는 뿔피리를 입에 물려고 했다. 하지만 어떻게 된것인지 팔은 물론 몸까지 굳어 버린듯 전혀 움직일수도 없게 되었다. 그럴때에 내성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 왔다. 그 소리를 들은 내성 경비 책임자인 기사가 달려 왔지만 순식간에 목이 저절로 떨어지는 광경에 병사들은 주르르 오줌을 지리기 시작했다.
두두두두두.
열린 내성문안으로 남작성 기사들이 질주해 들어가 곧장 백작이 거주하고 있는 큰건물로 들어가 전투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건물안에 있던 백작성 기사들과의 전투가 벌어 진것이다. 전투 소리를 들은것인지 곳곳에서 백작성 병사들이 속속 뛰쳐 나오고 있는 가운데 남작군 병사들이 들이 닥쳤다. 건물안에서는 기사들끼리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남작군 기사들은 뒤로 물러서! 홀드!"
"아앗!"
쩌엉.
남작군 기사들이 피할 시간을 벌기 위해 백작성 기사 3명에게 홀드 마법을 펼쳤지만 금방 깨져 버렸다. 그 정도는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너희들은 지시한 일을 해."
"명!"
이곳으로 들어온 남작군 기사들은 모두 5명이다. 그런 반면 백작군 기사는 3명으로 어느쪽이 강한지는 모르지만 이곳에서 기사들에게 묶여 시간을 허비할수는 없었다. 남작군 기사들에겐 급하게 처리할 일이 있었다. 홀드 마법을 부순 백작군 기사들 3명이 켄에게로 달려 들었다. 이곳으로 들어 오면서 모습을 드러낸 상태다.
"기가 썬더!"
빠치칙!
"크아아악!"
7서클 전격 마법에 기사 3명이 그대로 시커멓게 그을려 바닥으로 쓰러졌다. 속전속결이었다. 저택안에 마나 서치를 펼치며 어디에 사람들이 있는지 파악했다. 잠시후 뒤따라 달려온 남작군 병사들에게 지시를 해 모조리 구속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뒤쪽에 있는 건물올 이동했다, 그곳이 백작 가족들의 거처일것이다.
"케, 켄님! 죄송합니다. 두명을 놓쳤습니다. 아무리 살펴 봐도 찾을수 없었습니다."
-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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