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자 켄

242화. 51구역(3)

242화.

"네놈은 누구냐?"

"묻기 전에 자신의 정체부터 밝히는게 순서가 아니냐?"

"...우리는 정부 소속이다. 더이상은 말해 줄수 없어. 자아, 이제 네놈 정체를 말해 봐."

"나? 외계인이다."

켄의 대답에 놈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무시를 당한것이라고 생각하는듯했다.

"야! 저놈이 공격한다."

놈과 대화를 하고 있을때 방어를 하고 있던 중앙의 한놈이 앞으로 손을 뻗고 있었다. 공격하는 놈 3명에 비해 방어는 4명이 하고 있었다. 한놈은 방어가 필요없게 되어 공격으로 전환한것이다.

"젠장!"

급히 놈이 방어 자세를 취했다. 그러자 공격할려는 놈이 공격을 중단할려는듯 손을 내렸다. 그런 광경에 괜히 알려 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능력자라면 도와 주십시요."

정중앙에서 보호 받고 있던 놈이 켄에게 도움을 청했다.

꽝.

"모두 멈춰!"

바닥에 발을 찍어며 외쳤다.

"지금부터 움직이는 놈은 죽는다."

능력자 모두를 둘러 보고 있는 켄을 능력자들 모두가 바라 보았다. 정중앙에서 동료들에게 보호 받고 있는 알론소는 저 자의 능력은 특별하다는 것을 눈치챘다. 보통 능력자들은 손을 앞으로 뻗어 포스를 보내 뭉친 포스를 쏘아 내는 식으로 공격한다. 몇몇 능력자들을 제외하곤 모두가 그런식이다. 그러나 저 자는 아무런 행동도 없이 말로 무언가를 내뱉자 포스가 전면에 저절로 생성되어 뻗어 나가고 있었다.

또한 포스를 자유자재로 움직여 방향 조절까지 가능한 자였다. 처음으로 접하는 능력자의 등장이었다. 지금은 어느 소속인지 모르지만 놈들과 같은 소속은 아니었다. 이미 놈의 손에 한놈이 당했다. 만약 저 자가 일행에 합류한다면 계획은 급물살을 탈수 있을것이다.

"자아, 일단 네놈들은 누군지 말해봐. 중앙의 네놈부터 말해."

"저희들은 신인류입니다. 인간에서 한단계 진화한 종족입니다. 그런 신인류는 지금 아메리카 정부나 글로벌 기업의 노예로 전락한 상태입니다. 인간보다 월등한 종족이 인간의 노예 취급을 받는다는 것은 있을수 없는 일입니다. 신인류들의 번영을 위해 혁명이 필요합니다. 동료들을 모아 인간위에 군림해 인간들을 통제해야 합니다. 저희들과 함께 하실 생각은 없으십니까?"

알론소는 저 자를 끌어 들이기 위해 솔직히 말해 주었다. 먼저 믿음을 줘야 신뢰할수 있기 때문이다.

"너희들은...됐어."

특수 슈트를 입고 있는 놈들은 정부 소속이라고 했다. 놈들에게 대해선 피터에게 물어 보면 된다.

"그런데 왜 이곳에서 싸우는거냐?"

"네놈은 누구냐?"

정부 소속 놈이 끼어 들었다. 그런 행동을 가장 싫어하는 켄은 눈썹이 꿈틀거렸다. 화가 난것이다.

"닥쳐! 새꺄. 한번만 더 끼어들면 죽여 버린다."

경고를 해 주었다. 만약 경고를 어기다면 정말 죽일 생각이다.

"설명해 봐."

"죽여!"

놈의 외침에 정부 소속 능력자들이 일제히 손을 뻗어 공격해 왔다. 그런 놈들에 비해 중앙의 놈들은 경계하며 지켜 보고만 있었다.

"그렇게 나온다 이거지?"

죽고 싶어 환장한 놈들이다. 그에 대한 보답은 해 주어야 했다.

"너희들은 저리 비켜."

중앙의 놈들을 한쪽으로 물러 나게 했다. 놈들에게 아직 설명을 듣지 못한 상태다.

"엘리멘탈 실드!"

쩌저저쩡.

실드에 막힌 놈들의 공격이 일제히 튕겨져 나갔다. 놈들을 얕잡아 봐선 않된다. 4명의 공격을 막아낸후 곧바로 공격을 감행했다. 선빵은 놈들이 가져간 상태다.

"체인 라이트닝!"

빠치지지직.

"마, 막아라!"

제각기 손을 공중으로 들어 올리고는 빙글빙글 돌리며 방어막을 생성시키고 있었다. 그런 방어막위에 체인 라이트닝이 작렬했다.

꽈르르르릉.

"크으윽!"

"으윽!"

놈들이 신음을 흘리며 무릎을 꿇고는 간신히 버티고 있었다. 그런 놈들에게 중력 마법을 시전했다.

"그래피티!"

위에서 막강한 힘으로 찍어 누르자 놈들은 더욱 더 얼굴이 고통으로 물들어 갔다.

"크으윽!"

"으으으..."

쩡!

쩌저정!

빠드득.

"크아아아아!"

놈들이 시전하고 있는 방어막이 깨어져 나가자 놈들의 뼈 부러지는 소리가 들려오며 일제히 비명을 지르며 바닥으로 찌그러 들고 있었다. 그런 놈들에게 더욱 강하게 찍어 눌렀다.

"카아악! 칵!"

"커어억! 컥!"

놈들은 얼굴 구멍에서 피가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아무리 특수 슈트를 입고 있다고 해도 중력에는 견디지 못하고 있었다.

퍼펑.

바닥에 찌그러져 고통에 비명을 내지르는 놈들의 얼굴이 터져 나가며 몸도 터진것 같았다. 흥근한 피로 물든 바닥을 보며 마법을 해제한 켄은 중앙에서 한쪽 구석으로 물러나 여전히 경계를 하고 있는 놈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

"왜 이곳에서 싸우고 있었는지 설명해 봐."

"아, 예...저, 저희들은 이곳을 장악한 상태입니다."

알론소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진것이다. 자신들을 공격한 놈들을 한꺼번에 처리한 눈 앞의 능력자가 자신들과는 차원이 다른 능력자였다. 이런 자는 함부로 끌어 들일수 없다. 동료로 끌어 들인다면 오히려 자신들이 저 능력자 밑으로 들어 가게 될것이다. 그러면 저 능력자의 지시에 따를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변해 버릴 우려가 있었다. 자신들의 목적과 상반된 행동을 한다면 자신들은 막을수 없다.

오히려 동료들이 저 능력자와 동조해 마음이 변해 버릴수도 있었다. 힘들게 세뇌를 풀어 놓았는데 고스란히 능력자들을 바칠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고 해서 저 능력자를 제압할수도 없게 되었다. 어디서 저런 능력자가 등장한것인지는 모르지만 만약 저 능력자가 자신들처럼 특수하게 만들어진 클론이라면 저 자의 행동에 따라 자신들의 목적을 수정하지 않을수가 없게 된다. 저 자처럼 얼마나 많은 클론이 더 있는지 파악하는게 우선이다.

"이곳에는 클론 제작 시설이 있습니다...."

"계속해."

설명하는 놈이 자신의 반응을 살피는지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런 클론들을 정부가 자신들 입맛에 맞게 세뇌해 조종하는 것을 막기 위해 보호하고 있습니다."

"보호가 아니라 너희들 편으로 끌어 들이기 위한 것이겠지?"

"그건 인정합니다. 그들은 누군가의 보호가 필요합니다. 그들을 정부에 맡길수는 없습니다. 정부의 말 잘듣는 인형이 되게끔 내버려 둘순 없으니까요."

"보호한다는 목적으로 너희들이 클론을 세뇌해 조종할려는건 아니고?"

신인류를 자청하는 놈들이 순수한 목적으로 클론들을 보호한다고는 도저히 믿을수가 없었다. 능력자들이 적은 현지점에서 클론들을 대량으로 생산해 자신들 편으로 끌여 들일 필요가 있었다. 몇놈만으로 인간위에 군림할순 없는 노릇이다. 전세계를 지배하기 위해선 능력자는 많을수록 좋은 것이다.

그것도 자신들의 말을 잘 듣는 클론 능력자들이 필요하다. 즉, 세뇌가 답인것이다. 결국 이놈들도 클론 능력자들을 세뇌해 조종할려는 의도가 다분한 놈들이다. 정부 놈들이나 이놈들이나 모두 클론을 만들어 조종해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할려는 한통속이나 마찮가지다. 비록 추구하는 목적은 다르지만 조종한다는 의도는 같은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였다.

- 켄님! 기계같은 것들이 쏟아져 들어 오고 있어요.

- 기계?

- 예. 생명 반응이 없는게 동물은 아니에요. 발에는 바퀴같은것으로 이동하며 손같은것에는 총같은 물건이 대신하고 있는 모양이에요. 개같은 모양을 한 기계도 포함되어 있는게 어떤 무기처럼 생각되어요.

군에서 로봇을 들여 보낸 것으로 추정되었다. 이러고 있을때가 아니었다. 로봇이라면 아마 이 안의 상황을 녹화하는 장치도 붙어 있을것이다. 일단 능력자 놈들을 처리해야 한다.

"네놈들도 맘에 들지 않아. 그래피티!"

"컥!"

"으윽!"

갑작스런 공격에 놈들이 당황하며 바닥으로 납짝 찌그러 들었다. 방어할 시간도 주지 않고 선빵을 해 버린것이다. 시간이 없었다. 더욱 많은 마나를 불어 넣어 중력 마법으로 놈들을 눌러 버리자 큰비명을 토해내며 뼈마디가 모조리 조각나며 몸이 터져 나갔다.

퍼퍼퍼퍽!

"크아아아아."

놈들이 모두 죽어 버리자 즉시 아공간을 열었다.

"아공간 오픈!"

정부 소속 놈들 시체를 모조리 아공간에 집어 넣어 넣고 해제하자 피터 놈이 두려움에 벌벌 떨고 있었다.

"일어나라. 빨리 이동해야 된다. 받아 마셔."

하급 포션 한병을 던져 주었다. 내상을 입은 상태인 피터는 이것도 포스 포션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런 귀한 물건을 아무렇지도 않게 던져 주는 주인(?)이 인간으로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왜 주인(?)을 공격하자 마자 머리에 고통이 엄습해 왔는지는 모른다. 게다가 왜 주인이라고 생각되는지 그것도 이해할수가 없었다.

- 켄님! 기계들이 몇초후엔 보일거에요.

"인비저빌리티!"

실라이온의 말에 즉시 투명 마법을 시전했다. 자신의 모습이 녹화되어선 않되었다. 얼굴을 환상 마법으로 바꾸어도 되지만 그러면 로봇들이 공격해 올것이다.

- 실라이온! 어디로 이동하면 되는지 알려줘.

- 저쪽 통로로 가면 지하로 내려 갈수 있어요.

왼쪽에 보이는 통로였다.

"피터! 로봇들이 들어 오고 있다. 왼쪽 통로로 들어가."

"어, 어디에 숨어 있는 겁니까?"

"잔말말고 움직여. 새꺄!"

피터놈이 자리에서 일어나 움직일려고 할때였다. 로봇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무한궤도를 장착한 로봇들은 통로로 빠르게 접근하고 있었다. 1미터정도 크기로 정중앙에는 구멍이 뻥뻥 뚫린 총구 비슷한게 달려 있었다. 모두 3대가 접근하며 총구가 피터와 숨어 있는 켄쪽으로 이동하는게 눈에 들어왔다.

"제기랄! 매직 미사일!"

급히 매직 미사일 세발을 로봇에게 쏘아 보내고는 방어 마법을 펼쳤다.

퍼퍼펑!

"그레이트 실드! 피터! 왼쪽 통로로 달려가."

투투투투투투.

티티티티티팅.

통로쪽에 펼친 방어 마법에 총알이 막혀 튕겨져 나가고 있었다. 로봇 세대중 두대는 파괴되었는지 움직이지 않고 있었지만 한대만은 총구에서 불을 뿜어대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총구는 켄이 숨어 있는 지점을 향하고 있었다. 비록 방어 마법에 막혀 총알이 접근하지 못하는 상태지만 어떻게 숨어 있는 곳을 정확히 알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순간 퍼뜩 떠오르는게 있었다. 저 로봇에는 열 감지 센서가 부착되어 있는것 같았다. 옆쪽으로 이동하자 총구는 켄을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이것으로 확실해졌다.

- 샐라임! 저것을 부셔 버려.

화르륵.

로봇이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여 버렸다. 더이상 총알도 쏟아져 나오지 않았다. 언제 또 로봇들이 등장할지도 모른다. 실라이온은 많은 기계들이 들어 왔다고 했다. 만약에 대비해야 했다. 전에 만들어 사용했었던 열 감지 센서를 무효화시키는 아티팩트 반지를 발동했다. 외부 온도와 같은 온도로 유지시켜 열 감지 센서가 감지하지 못하게끔 하는 아티팩트다.

"피터! 앞으로 계속 달려가."

피터에게 어디로 가면 되는지 계속 지시를 하며 이동했다.

- 저 문안쪽에 클론 제조 시설이 있어요.

클론을 제조하는 곳으로 유도한 실라이온의 말에 즉시 피터를 뒤로 물러나게 한후 문을 파괴해 버렸다.

꽈꽈꽝.

웨에에에에엥.

능력자 놈들이 파괴를 한것처럼 똑 같은 방법으로 파괴해 버리자 비상이 걸린것인지 경고음이 울려 퍼졌다.

"이. 이게..."

놀라울 정도였다. 이곳은 패터슨 공군 기지 지하 클론 제작소보다 더 큰 규모를 자랑했다.

타다닥.

평범한 복장의 3명이 문쪽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능력자로 예상되었다. 군복이 아니면 무조건 능력자라고 판단되었다.

"기가 썬더!"

꽈르르르릉.

"크아아아악!"

3명이 거의 동시에 비명을 내지르며 새까맣게 타버렸다. 순식간이었다. 이곳도 녹화를 하고 싶었지만 그럴 시간이 없었다.

- 켄님! 저쪽 방에 평범한 인간과 능력자가 누워 있어요.

실라이온이 말한 곳으로 급히 이동했다.

"블링크!"

닫혀 있는 문 안쪽으로 공간 이동 마법으로 들어간 켄은 이제야 클론들의 얼굴이 모두 다른것이 이해할수 있었다. 같은 유전자로 클론을 만들면 얼굴과 체형이 모두 같아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만난 클론 능력자들은 모두 얼굴이 달랐다. 이곳은 수술실이다. 수술대에는 얼굴 가죽이 벗겨진채 벌건 얼굴만 드러낸 자가 누워 있었으며 그 옆에 의사 가운을 입고 있는 자가 문밖이 신경 쓰이는지 서성거리고 있었다.

"홀드!"

"응? 뭐야?"

"묻는 말에 제대로 답하지 않으면 죽는다. 넌 지금 꼼짝도 못하게끔 구속된 상태다."

"누, 누구신지요?"

눈알만 굴리고 있는 놈이 두려운지 말을 더듬고 있었다.

"지금 뭐하고 있는거냐?"

"서, 성형을 하고 있습니다."

역시 예상했던대로였다. 클론들의 얼굴이 모두 똑같다면 누가 누군지 모를것이다.

"저 수술대 위의 놈은 클론이냐?"

"그, 그렇습니다. 전 아무런 죄도 없습니다. 시키는대로 했을뿐입니다."

"클론들은 모두 저렇게 성형하는거냐?"

"그, 그렇습니다."

더이상 물어 볼것도 없었다.

"윈드 커터!"

수술대위의 클론 능력자의 목을 잘라 버렸다.

"문을 열어!"

"아, 안에선 열수 없습니다. 신호를 보내면 밖에서 열어 주는 구조입니다."

"블링크."

어쩔수 없었다. 다시 밖으로 이동한 켄은 긴원통안에 들어있는 클론들을 살펴 보고 있는 피터에게 밖으로 나가라고 했다.

작가의말

더위 조심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