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화. 금고 털이(2)
215화.
놈이 스마트 폰의 비밀 번호를 입력하는 장면을 기억한 켄은 마법으로 재웠다. 벽 한쪽에 기대어 놓고 뉴욕의 연방 준비 은행 앞으로 이동해 은행 앞의 화단에 멈추어 환상 마법을 펼치고는 품속에서 아공간을 열어 금괴를 한개 꺼냈다. 화단의 흙을 파고 금괴 한개를 묻은 켄은 그 장면을 스마트 폰으로 찍었다. 다시 할렘가의 놈들이 기절해 있는 곳으로 이동해 이번엔 CNN 기사를 검색해 기사를 작성한 기자의 트위터와 페이스 북을 찾아 전화 번호를 찾았다.
"스티븐 기자냐?"
- 누구신지요?
"당신에게 특종을 줄 사람이다."
- 특종? 말씀해 보십시요.
이런 일이 흔한지 스티븐 기자는 차분하게 대응했다. 아마 녹음도 하고 있을것이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음성 변조 마법으로 통화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낮에 각 방송국에 뉴욕 연방 준비 은행 지하에 보관되어 있는 금괴가 사라졌다고 알린 사람이다. 어느 방송국도 믿지 않는듯 아무런 보도도 없어 직접 증거를 보여 줄 생각으로 전화를 건것이다. 특종을 잡을 생각이 있나?"
- 물론 특종이라면 환영합니다. 어떤 증거인지요?
"지금 당장 뉴욕 연방 준비 은행앞에 있는 화단을 파 봐라. 금괴를 숨겨 놓았다. 금괴에는 고유 번호가 찍혀 있다. 그것이 증거가 될것이다. 어떤 화단에 숨겨져 있는지 사진을 보내겠다. 될수 있으면 생방송으로 보내. 사진은 어디로 보내면 되나?"
- 이곳으로 보내 주십시요.
스티븐 가자가 말해준 메일 주소에 사진을 전송시켜 주었다. 이제는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스마트 폰에 있는 사진을 삭제해 버린후 스마트 폰을 완전히 녹여 버렸다. 이제 이 스마트 폰을 찾을려고 해도 절대로 찾을수가 없다. 벽에 기대어 잠들어 있는 놈의 품속에 천달러를 집어 넣어 주었다. 스마트 폰 값이다. 지문이 남아 있지 않게끔 클린 마법으로 깨끗하게 지워 놓는것도 잊지 않았다.
팟.
뉴욕의 집의 거실에 앉아 TV를 켜고 CNN 채널에 맞추어 두었다. 유료 방송인 CNN은 물론 다른 유료 방송도 모두 빈센트가 조치를 해 두었는지 방송 채널만 해도 엄청나게 많았다. 아공간에서 컵라면 한개를 꺼내 끓여 먹으며 술 한잔 하고 있을때 드디어 특종이라며 생중계가 시작되었다. 트위터에 있는 사진 그 모습의 스티븐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는 사진으로 알려준 연방 준비 은행 화단 앞으로 갔다.
- 시청자 여러분, 오늘 낮에 믿기지 않는 제보가 있었습니다. 무려 제 뒤쪽에 보이는 연방 준비 은행 지하에 보관되어 있는 준비금인 금괴가 모조리 사라져 버렸다는 제보였습니다. 그 제보자에 따르면 메이저 방송국에 모두 제보를 했지만 어느 방송국에서도 취급해 주지 않아 오늘밤 제 트위터의 전화 번호를 찾아내 직접 전화를 걸어 왔습니다. 먼저 그 통화 내용을 들어 보겠습니다.
화면이 바뀌고 스마트 폰의 일러스트와 함께 통화 내용이 흘러 나왔다. 켄이 말한 그대로였다. 금괴를 화단에 숨겨 놓았다는 말과 함께 화면이 바뀌면서 화단이 비추어 지며 스티브가 다시 등장했다.
- 바로 이 화단에 금괴를 숨겨 놓았다고 합니다. 그럼 직접 화단을 파 보겠습니다.
카메라가 화단을 줌으로 끌어 당겨 확대시켜 보여 준후 다시 스티브와 화단을 비추자 스티브가 직접 손으로 화단의 흙을 팠다. 그러자 얼마 파지도 않았음에도 누런 황금이 드러났다.
- 있습니다. 정말 있습니다. 이곳을 보십시요.
흙을 완전히 털어내고 금괴를 들어 올린 스티브는 흥분된 말투였다.
- 이곳을 보십시요. 선명히 찍혀 있습니다. 연방 준비 은행의 금괴가 틀림없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연방 준비 은행은 해명을 해야 합니다. 만약 정말로 저곳 지하에 보관되어 있는 금괴가 모조리 사라진 것일까요. 그 해답은 저곳에 있습니다.
연방 준비 은행이 화면 가득히 비추어졌다.
에에에엥.
그때였다. 사이렌 소리가 울러 퍼지며 경찰들이 들이 닥쳤다.
"당신을 금괴 은닉죄로 체포합니다."
스티브의 체포 장면이 생방송으로 방송되었다. 스티브는 그런 경찰에게 누구의 지시로 체포를 하는지 물어 보았지만 경찰은 아무런 대답도 없이 강제로 경찰 차량으로 끌고 갈려고 했다. 이 뉴스를 본 시청자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예상해 보았다. 스티브가 자작극을 펼친 것이라고 주장하거나 아니면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대립하겠지만 대부분은 조작한것으로 생각할것이다.
저래서는 제대로 로스 차일드를 물 먹일수가 없었다. 급히 마법으로 모습을 숨긴채 생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연방 준비 은행 앞으로 이동했다. 그런후 환상 마법을 펼치고는 다른 화단안에 금괴를 집어 넣었다. 모두 5개의 화단에 금괴를 2개씩 넣어 두었다. 스티브가 발견한 금괴 한개만으로는 조작한것이라고 얼마든지 주장할수 있겠지만 금괴가 10개나 더 발견된다면 믿지 않을수가 없을 것이다. 스티브가 끌려 가는 장면을 계속 찍고 있는 카메라 맨의 등뒤로 간 켄은 작은 소리로 외쳤다.
"다른 화단에도 금괴가 있다. 파 봐."
카메라 맨이 깜짝 놀란듯 뒤를 돌아다 보았지만 어느 누구도 발견하지 못했다. 고개를 갸웃한 카메라 맨은 켄의 말을 무시한채 이제 막 경찰 차량에 탑승할려는 스티브를 계속 찍고 있었다.
"다른 화단에도 금괴가 있다."
이번엔 큰소리로 외쳤다. 그러자 경찰은 물론 스티브도 놀란듯 급히 다른 화단으로 눈길을 주었다. 카메라 맨이 다른 화단을 비추자 경찰 한명이 후다닥 달려와 화단을 팠다.
"헉! 금괴다."
경찰의 놀라는 장면과 금괴가 카메라에 담겼다.
"두, 두개다."
"다른 화단도 파 보십시요."
카메라 맨이 경찰에게 말해 주었다. 그러자 흥분된듯한 경찰이 다른 화단을 팠다.
"허억! 있다. 또 두개다."
두번이나 금괴가 발견되자 다른 경찰들도 몰려 왔다. 그런 경찰들은 다른 화단들을 파 헤치기 시작했다. 금괴는 속속 발견되었다. 모두 5개의 화단에서 10개의 금괴가 발견된것이다. 금괴는 총11개가 발견되었다. 그럴때에 켄은 이미 뉴욕 집으로 이동해 느긋하게 TV를 보고 있었다. 잠시후 경찰 한명이 급히 카메라 맨에게 다가와 카메라 렌즈를 막았다.
"당신을 공법으로 체포합니다."
"뭐라고요? 공범?"
카메라를 아래쪽으로 내렸는지 바닥만 비추어지고 있는 화면에는 음성만이 들려 오고 있었다.
"당신은 금괴가 다른 화단에도 있다고 외쳤습니다."
"아니야. 내가 아니고 다른 사람이 외쳤어."
화면이 요동쳤다. 카메라 맨이 뒤쪽을 돌아 다 보았는지 TV 화면이 흔들리고 있었다.
"보다시피 당신외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때 화면이 완전히 꺼졌다. 그러자 스튜디오로 화면이 바뀌면서 뉴스 앵커가 놀랍다는 표정으로 뉴스를 진행했다.
- 방금 보시다시피 틀림없는 금괴였습니다. 그것도 무려 11개의 금괴가 발견되었습니다. CNN 기자인 스티브과 과연 자작극을 펼쳤다면 연방 준비 은행의 마크가 선명히 찍혀 있는 금괴를 그것도 11개나 가지고 있을수 있었을까요? 시청자 여러분! 이건 자작극이 아니라 진실입니다. 연방 준비 은행의 지하에 보관되어 있는 금괴를 지금 당장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보자의 말에 의하면 금괴는 모조리 사라졌다고 했습니다. 준비 은행의 사정을 잘 아는 자인지 아니면 금괴를 훔친 자인지는 모르지만 진실은 연방 준비 은행의 지하를 공개한다면 알수 있는 사실입니다.
늦은 밤이지만 지금 CNN의 속보를 보고 있는 시청자는 모두 놀라고 있을것이다. 다음날 신문이나 매스컴이 기대되었다. 역시 예상한대로 다음날 모든 TV에서는 전날밤 CNN이 방송한 내용으로 들썩거리고 있었다. 이미 뉴욕 연방 준비 은행 앞에는 보도 차량과 기자들이 전날 금괴가 발견된 화단을 멀리서 비추며 생중계를 하고 있었다.
경찰들이 이미 쫙 깔려 화단 근처로는 오지 못하게끔 출입 금지 테이프를 치고는 화단을 검사하고 있는 중이었다. 오전 10시경에는 경찰의 발표가 있었다. 금괴는 연방 준비 은행의 금괴로 보이는 모조품으로 은행에 문의한 결과 지하의 금괴는 아무런 이상도 없다고 했다. 스티브가 특종을 잡기 위해 모조품으로 장난을 친것이라고 발표한것이다. 거대한 힘이 작용한듯했다. 그렇다면 직접 지하 공간을 보여 주면 되는것이다. 이번에도 모습을 숨긴채 은행 앞으로 이동했다. 은행앞은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 실라이온! 은행 안에 감시 카메라를 지켜 볼수 있는 방이 어딘지 알아 봐 줄래.
실라이온에게 부탁을 한뒤 CNN 카메라 팀을 찾아 보았다. 그들은 다른 방송국 기자들과 같은 곳에 있어 접근해 봐야 별 소득도 없을것이라고 판단되었다. 그때 눈에 들어온 차량이 있었다. 지붕위에 둥근 안테나가 달려 있는 방송용 차량으로 겉면에는 큼지막하게 CNN이라고 새겨져 있었다. 그곳으로 향했다. 차량안에는 헤드폰을 끼고 작은 화면을 주시하고 있는 백인의 남자가 있었다. 환상 마법으로 모습을 완전히 바꾼 켄은 투명 마법을 해제하고 문을 두드렸다.
똑똑.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헤드폰을 끼고 있는 탓으로 들리지 않는듯했다.
벌컥.
그렇다면 문을 열수 밖에 없었다.
"응? 누구냐?"
탁.
백인 남성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없이 차에 올라타 문을 닫았다. 그러자 백인 남성이 기겁하며 소릴 칠려고 했다.
"쉿! 제보자다."
"...그, 그럼 당신이..."
"그렇다. TV를 보다가 달려 온것이다."
백인 남자의 눈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이곳에 다른 카메라는 없나?"
"카메라요?"
"그래. 은행의 상황실을 찍어 생방송으로 내 보내면 경찰과 은행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걸 알수 있을꺼다. 그러면 스티브도 무죄로 플려 날것이고."
"아!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은행에 몰래 들어 갈수 있겠습니까?"
우려를 표하는 백인 남자에게 그런건 알아서 한다며 카메라가 있으면 내 달라고 했다.
"그럼 이걸 가져 가십시요."
헨리는 이 남자가 제보자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직접 찾아 올리가 없었다. 이 자는 아마 유쾌범으로 자신의 범행을 즐기는 자다. 금괴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경찰의 발표에 발끈해 이렇게 직접 찾아와 은행 내부 상황을 파악할수 있는 상황실을 찍어 준다고 했다. 어떤 방법으로 침입하는지는 모르지만 은행 상황실의 화면들을 생방송으로 내 보낼수만 있다면 특종이 틀림없었다.
"어떻게 조작하는지 말해 봐."
급히 카메라 조작법을 배웠다.
"그럼 생방송으로 내 보내."
헨리라고 자기를 소개한 자는 카메라에 뭔가를 부착했다. 무선 송출기라고 했다.
"어, 저기!"
헨리의 뒤쪽을 가르켰다. 그러자 헨리는 깜짝 놀란듯 뒤를 돌아 보았다. 그틈에 투명 마법과 워프 마법을 시전해 실라이온이 알려온 좌표대로 이동해 갔다.
"아무도 없..."
헨리는 다시 뒤를 돌아 보며 더이상 말을 할수가 없었다. 눈앞에 있던 자가 깜쪽같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제법 넓은 상황실로 보이는 곳엔 대형 화면에 작은 화면들이 여러개로 나누어진 모습으로 은행 전체가 비추어지고 있었다. 그런 모니터 앞에는 두명의 경비원들이 앉아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들 뒤쪽에서 카메라를 작동시킨 켄은 여전히 모습을 감춘채 모니터를 찍어 보냈다.
"칼슨! 금괴가 대체 언제 사라진거지?"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대. 누구짓인지 전혀 짐작조차 할수 없어. 죽고 싶지 않다면 그 일은 절대로 입밖으로 내지 마."
"그보다 큰일이다. 금괴가 사라진 이상 경비원 모두가 해고될꺼다."
"후우, 다른 직장을 알아 봐야겠지."
이들의 대화도 모두 송출되고 있었다. 그런 사실을 모르는 경비원 둘은 사라진 금괴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모니터에 비추어지고 있는 텅빈 지하 공간을 줌으로 끌어 당겨 찍기도 했고 다른 화면들도 찍고 있을때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리며 한 남자가 들어 왔다.
"무슨 짓을 한거냐? 지금 당장 카메라를 내놔."
"카메라요?"
"너희들이 지금 이곳을 찍고 있는게 아니냐?"
"그게 무슨 말입니까?"
의자에 앉아 있는 두명은 영문을 몰라했다.
"지금 이곳 상황이 모두 생방송으로 방송되고 있단 말이다."
"예엣?"
둘은 급히 의자에서 일어나 사방을 둘러 보며 카메라를 찾고 있었다.
"찾아! 어딘가에 카메라가 숨겨져 있을꺼다."
세명이 상황실을 돌아 다니자 모습을 감추고 있는 켄에 부딪힐 위험이 있었다. 어쩔수 없이 카메라를 끄고 공간 이동으로 사라졌다. 은행 밖으로 나온 켄은 깜짝 놀랐다. 다른 방송국 기자들과 카메라 맨들이 모두 CNN차량을 감싸고 있었다. 저들도 이미 상황실의 상황이 생방송으로 CNN에서 보도가 된것을 알고 있는것 같았다. 이래서는 카메라를 되돌려 줄수도 없었다.
어쩔수 없이 집으로 공간 이동해 TV를 켜고는 어떤식으로 전개되는지 TV를 지켜 보았다. CNN 방송에서는 경찰이 거짓말을 했다는것과 상황실의 모니터에 비추어진 지하에 금괴는 단한개도 없다는 사실을 말하며 경찰과 뉴욕 연방 준비 은행이 한통속이라며 성토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이 상황실의 장면은 제보자가 직접 카메라를 들고 들어가 찍은 장면이라는 말도 했다. 자신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끔 방어를 쳐 두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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