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8화. 헤이트 스피치(2)
268화.
일본놈들의 대화를 들은 켄은 이놈들은 재일 한국인들을 쫒아내기 위해 헤이트 스피치를 하는 놈들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몇년전에도 이미 헤이트 스피치로 인해 인권 탄압이라고 문제가 된적이 있었다. 카와사키의 사쿠라모토(桜本)라는 지역엔 재일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그곳에 작지만 코리아 타운이라고 불리운다. 그곳에 일본의 극우 세력들이 모여 헤이트 스피치를 하며 한국인들은 자기들 나라로 돌아가라고 외치며 데모를 한적이 있었다.
그런 데모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는 생각에 놈들을 가만두면 재일 한국인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 질것이 우려되었다. 놈들이 어디로 이동하는지 멀리서 몸을 숨긴채 따라갔다. 이런 헤이트 스피치를 할때에는 재일 한국인들도 이들의 행동을 모두 녹화를 하며 대응조치를 취한다. 이들에 맞서 헤이트 스피치는 불법이라고 외치는것에 불과하지만 밟으면 꿈틀거린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만으로도 화제를 불러 일으키는 역활을 하는 것이다.
화제가 되면 될수록 매스컴에서 취재를 나온다. 헤이트 스피치가 방송을 타게 되면 전세계적으로 일본 정부가 인권 탄입을 방치한다고 비난이 쏟아지게 될것이며 일본 정부는 어쩔수 없이 규제를 하게된다. 카와사키시에서 그런 헤이트 스피치를 못하게끔 조례를 제정한적도 있지만 별 소용이 없는것 같았다. 같은 일본인을 상대로 심한 규제를 하게 된다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놈들은 아무런 구호도 외치지 않고 조용히 이동만하고 있었다. 경찰들도 만약을 위해 이들을 따라 가고 있는 중이다. 시청을 지나 넓은 도로를 따라 위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이들의 목적지가 사쿠라모토를 중심으로 하는 코리아 타운이라고 짐작할수 있었다. 아직은 조용히 움직이고 있지만 코리아 타운에 도착하면 배낭안에서 여러가지 플래카드를 꺼내들고 한국인은 물러 가라고 과격한 구호를 외쳐 댈것이다. 재일 한국인들이 그런 상처를 받기전에 놈들을 처리할 생각이다. 마침 놈들이 행진하고 있는 앞쪽 큰건물 옥상에는 오린핏쿠(オリンピック.올림픽)라는 슈퍼마켓을 광고하는 커다란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 실라이온! 저 간판을 떼어 놈들의 머리위로 떨어뜨려.
휘이잉.
갑자기 강풍이 불었다. 언덕 아래길인 이곳엔 바람이 지나가는 지역이다. 갑자기 세찬 바람이 불어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쿠앙.
몸을 움추리며 잔걸음으로 이동하는 놈들 머리위로 큰간판이 떨어져 내려 전면에 있는 놈들을 깔아 뭉개며 놈들 뒤쪽으로 주르르 밀려 나가며 뒤쪽의 놈들까지 덥쳐 버리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놈들은 모두 70여명이었다. 앞쪽의 놈들 10여명은 이미 즉사 상태로 납짝하게 눌러져 버렸으며 뒤쪽의 놈들도 거의 모두가 사망내지 중상이었다. 천벌이 떨어져 내린것이다.
"쿠웃! 타, 타스케테...(くうっ! た,助けて.크윽! 사, 살려줘)"
중상자들은 신음을 흘리며 아비규환속에서 어쩔줄을 몰라했다. 그런 놈들 사이로 경상으로 보이는 놈이 휴대폰을 꺼내 들고 구급차를 요청하고 있었다. 고작 10분도 지나지 않아 요란한 사이렌이 울려 퍼지며 소방차와 경찰 차량은 물론 구급차 여러대가 달려오고 있었다.
삐뽀삐뽀.
웨에에엥.
- 실라이온! 구급차가 놈들 가까이 오면 놈들에게로 뒤집어 엎어 버리고 다른 차량은 살짝 바람으로 밀어 버려.
인도(人道)가 5미터정도 넓은 관계로 쓰러진 놈들은 모두 인도위에 위치해 있었다. 그런 놈들 옆 도로에 구급차가 접근했다.
휘이이잉.
쿠당당탕.
구급차 한대가 나뒹굴어지며 쓰러진 놈들을 또다시 덮쳐 버렸다. 설상가상, 엎친데 덮친격이다. 다른 차량도 살짝 흔들리자 급히 브레이크를 밟아 멈춰서고 있었다. 이번에도 강풍에 의해 구급차가 뒤집어 진것이라고 생각할것이다. 중상자들을 덮친 구급차는 몇바퀴를 돈채 건물에 처 박혀 겨우 멈춰섰다. 이곳에서의 볼일은 더이상 없었다.
천벌을 받은 놈들은 더이상 헤이트 스피치는 꿈도 꾸지 못할것이다. 이렇게 해도 또 헤이트 스피치를 할려는 움직임을 보인다면 이번에는 일본에 큰지진을 발생시켜 버릴것이다. 후쿠시마(福島) 원자력 발전소 폐로 작업은 아직도 진행중이다. 2011년에 발생한 거대 지진으로 인해 후쿠시마 원전은 폭발했다. 방대한 방사능이 유출되어 아직도 원전 근처에는 고농도의 방사능이 검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 원전 근처에 또다시 거대 지진을 발생시켜 이번엔 원전을 완전히 박살내 버릴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선 헤이트 스피치를 감시할 조력자가 필요했다. 한국으로 이동할 켄을 대신해 일본 우익놈들의 움직임을 감시해 줄 사람이 필요했다. 조력자를 고용할려면 자금이 필요하다. 달러는 엄청나게 많이 가지고 있지만 일본 엔화는 얼마 남지 않았다.
또다시 할일이 생겼다. 일본 은행을 털어 버릴 생각이다. JR카와사키역으로 이동해 JR신바시역으로 이동해 일본 은행이 있는 근처로 가서 한밤중에 이동해도 되는 인적이 없는 곳의 좌표를 기억하고 다시 카와사키로 돌아 왔다. 일본에서의 행동은 흔적을 찾지 못하게끔 얼굴에 환상 마법을 걸고 돌아 다녔다. 헤이트 스피치를 하는 우익 놈들을 감시하기 위해선 재일 한국인이 필요했다. 일본 놈을 조력자로 끌어 들일 생각은 없었다.
인터넷으로 헤이트 스피치를 반대하는 홈 페이지가 있는지 찾아 보았다. 트위터나 헤이트 스피치를 용서할수 없는 모임같은건 있었지만 재일 한국인이 운영하는 사이트는 찾을수가 없었다. 하지만 사쿠라모토에 살고 있는 한사람을 찾았다. 최영생이라는 재일 한국인다. 사쿠라모토로 이동해 최영생을 찾아 다녔다. 한국에서 온 기자라고 하며 탐문을 하자 그가 살고 있는 집을 알려 주었다.
딩동.
- 하이, 난데쇼우(はい,なんでしょう.예. 무슨 일이죠?)
"칸코쿠카라 킷다 기샤데스. 헤이토 스피치니 츠이떼 슈자이노타메 오타즈네시마시타(韓国から来た記者です.ヘイトスピーチについて取材のためお尋ねしました.한국에서 온 기자입니다. 헤이트 스피치에 관해 취재를 하러 왔습니다.)"
- 아, 쇼쇼 오마치 쿠다사이(あ,処々お待ちください.아,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인터폰이 끊어지며 잠시후 현관문이 열렸다. 중년의 여성이 맞이해 주었다.
"한국분이세요?"
"그렇습니다."
일본어도 유창했지만 한국어도 정말 잘했다.
"들어 오세요."
한국인이라는 말에 아무런 의심도 없이 집안으로 들여 보내 주었다. 위기 감각이 전혀 없었다. 만약 과격한 일본인이 한국인 행세를 하며 방문해 이런식으로 집안으로 들어 가면 무슨 일이 발생할지도 모른다. 거실의 소파에 앉자 마실것을 가져 왔다. 일본에서 흔히 마시는 차(茶)였다.
"실은 전 기자는 아닙니다. 영생군을 만나기 위해 한국에서 찾아 온겁니다."
"예엣? 영생이를요? 무슨 일로요?"
"헤이트 스피치를 할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단체가 있으면 제게 알려 달라고 말할 생각입니다."
영생군의 어머니는 헤이트 스피치를 주도한 일본인에게 더불어 살아 가자는 내용의 편지를 쓴 장본인이다. 그런 어머니에게 이곳을 찾아 온 목적을 말해 줘도 될것 같았다.
"그건 왜요?"
"헤이트 스피치를 막을 생각입니다."
"막는다니요? 어떻게요?"
"TV를 켜 보십시요. 그러면 알것입니다."
TV에서는 아마 모든 방송국이 카와사키의 일로 도배가 되어 있을것이다.
"서, 설마 당신이..."
"제가 아니라 바람이 그런것이죠."
"......"
의미삼장한 말에 영생군 어머니는 뭔가를 눈치챈것 같았다.
"왜 그랬어요? 그들이 비록 심한 말을 하지만 죽일 필요는 없잖아요? 대화로 얼마든지 풀수 있는 일이에요."
"대화? 무립니다. 그들은 이미 세뇌되어 무슨 말을 하더라도 믿지 않는 광신도나 마찮가지입니다. 예전에 오우무(オウム) 사건이 있었지 않습니까?"
"......"
예전에 일본에 큰사건이 있었다. 오우무 진리교라는 광신도 집단에 의해 지하철에 사린(Sarin)이라는 가스를 사용해 테러를 일으킨 사건이 있었다. 그런 놈들과 똑같은 놈들이다.
"영생이는 여기에 없어요. 대학에 진학을 해서 대학 근처에 혼자 살거든요."
"음, 그럼 영생군 어머니가 이곳으로 헤이트 스피치를 하러 오는 놈들이 있으면 제게 연락해 주십시요."
"알겠어요. 대신 죽이지는 말아 주세요."
전화 번호를 알려 주고 다시 카와사키로 향했다. 한밤중이 되기까지 게임 센터에서 마작을 하며 시간을 보낸후 일본 은행으로 몸을 숨긴채 이동했다. 일본 은행 상공에서 내려다 본 건물은 엔(円)이라는 일본 한자를 모방한 건물로 지어져 있었다. 그런 건물을 실라이온에게 살펴 보라고 했다. 영생군 어머니를 조력자로 구한 이상 굳이 자금이 필요없었지만 앞으로 엔화도 필요할것에 대비해 훔치기로 했다. 지하에 돈이 쌓여 있다는 말을 듣고 바로 지하로 공간 이동해 갔다. 감시 카메라를 모두 멈춰 버리고는 쌓여 있는 엔화를 아공간에 집어 넣고 한국으로 이동해 버렸다.
"형님! 냉동 창고가 도착하면 연락하십시요."
"그래. 애썼다."
형님 가게를 나서 정현이와 소연이에게도 생수를 잘 부탁한다고 말해 주고는 서울로 향했다. 명철이의 자동차를 타고 가면서 명철이와 현수에게 10억씩 현금으로 건네 주며 알아서 하라고 했다.
"오빠! 일 좀 해."
"알았다. 어디냐? 바로 갈께."
여진아가 화장품 공장을 큰곳으로 이사를 마친것같았다. 큰탱크에 담겨있는 화장품을 개조시켜 달라는 것이다. 예전의 공장으로 오라고 했다. 김포에 있는 공장에 도착하자 몇십미터 떨어진 곳으로 안내했다.
"여기야."
"가깝네."
"나 혼자 돌아 다니느라 얼마나 빠빴는지 알아? 부사장이라면 뭐든 도와줘야 할거아냐?"
진아의 말에 '누가 부사장을 하고 싶어서 하냐'라고 말해 주고 싶었지만 삐질것같아 그런 말을 꺼낼순 없었다. 공장안에는 거대한 두개의 탱크가 자리하고 있었다.
"저 두개의 탱크안에 있는 것을 개조해 주면 되는거지?"
"응? 전의 공장에 있는 탱크안에 있는 것도 개조해 줘. 그 안에 있는건 다운 그레이드를 해 싼가격으로 판매할꺼야."
엔다이론을 시켜 모든 일을 마치자 진아가 고마워했다.
"TV 광고는 봤어?"
"광고? 무슨 광고?"
"우리 회사 화장품 광고말이야."
이미 광고 촬영도 끝나 방송을 타고 있는것 같았다.
"흥! 안 본것 같네. 부사장 실격이야."
"야야! 언제 광고가 나올지도 모르는데 하루종일 TV앞에서 기다릴순 없잖아."
"흥! 변명을 할려면 제대로 해야지."
"미안하다. 근데 그걸 꼭 TV로 봐야하나? 네가 광고 영상을 내게 보내주면 되잖아."
쉬운 방법을 놔두고 굳이 어렵게 할 필요는 없었다. 진아의 투덜거림에 진이 다 빠질 지경이었다. 한동안 진아게게 들들 뽂인후 겨우 진아에게서 벗어나 녹초가 되어 안가로 돌아왔다.
*******
"약 제조는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나?"
"그렇습니다. 현재 10억병을 완성시켜 놓았습니다. 지금도 계속 24시간 풀가동으로 제조하고 있는 중입니다."
"10억병이라..."
톡톡톡.
노인 한명이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리며 잠시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 정도면 어느 정도 만족할만한 양이군. 그럼 2차 실험을 감행한다. 어느 지역이 좋겠나?"
"대륙과 멀리 떨어진 인간이 몇명 살지 않는 섬이 좋을것 같습니다."
"어느 섬이냐?"
"일본의 남쪽 태평양에 있는 높은 절벽으로 둘러쌓인 섬으로 아오가시마(青ヶ島)라는 곳이 있습니다. 인구는 총200명정도로 그곳에는 헬기로 밖에 접근할수 없는 절벽으로 둘러 쌓인 섬입니다. 항구는 사용하지 못하게끔 절벽 일부를 무너 뜨려 놓았습니다. 총6킬로정도 크기의 섬 전체에 드문드문 집이 있는 형태로 실험하기엔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실험이 시작되면 외부와의 연락 수단도 차단해 놓을 생각입니다."
이미 모든 준비를 끝마쳐 놓았다. 최종적인 지시만 남겨두고 있을 뿐이다.
"좋아. 시작하라. 그런데 골치 아픈 능력자 놈이 어느 나라 출신인지 아직 파악하지 못했나?"
"그렇습니다. 동양인이 확실하지만 아직 어느 나라에 살고 있는진 모르고 있습니다."
"그럼 그 섬의 실험 상황에 따라 다음 실험은 일본 본토로 확대한다. 놈이 일본인이라면 무슨 행동을 취할것이다."
*******
이곳은 아메리카 일리노이주(州) 시카고 외곽의 디아필드에 위치하는 박스터 인터내셔널 제약 회사 본사가 있는 곳이다. 좀비 바이러스와 예방약을 어디서 제조하는지 알고 싶어서 찾아온것이다.
몸을 숨긴채 빌딩 최상층 밖에서 안을 들여다 보며 CEO가 있는 곳으로 잠입해 족칠 생각이다. 박스터 제약 회사 제조및 연구 거점은 전세계에 걸쳐 너무 많은 시설이 있는 관계로 어디에서 연구하고 제조하는지 알수가 없는 실정이다. 미국에서만 11개의 거점이 있고 유럽에서도 10개국, 중남미에서도 10개국, 아시아에 12개국에 제조및 연구 거점이 존재할 정도다. 그런 나라들중에 어느 나라에서 중점적으로 연구 제조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음, 저놈인것 같군.'
다른 사무실과는 달리 큰방안에 큰테이블을 혼자만 차지하고 있는 중년인이 창문안으로 보였다.
"사일런스!"
일단 방안으로 조용히 침투해 소리를 차단한후 모습을 드러냈다.
"이봐? 뭐 좀 물어 보자."
"응? 누,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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