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자 켄

327화. 영지 발전 계획(1)

327화.

"터널은 마차 3대가 동시에 다닐수 있을 만큼 뚫을꺼야. 마차는 오른쪽으로만 이동한다. 중앙의 도로는 짐을 짊어지고 가는 상인들이 이동하며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마차가 무슨 문제가 생겨 앞으로 나갈수 없을때 뒤쪽에 있는 마차들은 중앙으로 이동해 앞쪽으로 갈수 있도록 한다. 터널 천장 곳곳에는 마법등을 걸어 놓을꺼다. 터널에서 들어가는 마차 한대당 통행료 명목으로 세금을 걷는다. 그 세금은 반대편 헤르난데스 영지와 똑같이 받는다. 마차 한대당 5실버, 마차없이 짐을 지고 가는 상인들은 한명당 1실버를 받는다. 혹시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 마차를 크기를 늘렸을 경우 과중세를 부과한다. 이의가 있으면 뭐든지 말해봐. 나중에 헛소리 말고 지금 해야 돼."

"음, 세금 문제로 상인들이 꼼수를 부릴수도 있을겁니다. 마차 한대에 터널 천장까지 닿을 엄청난 짐을 실어 운반할수도 있습니다."

좋은 지적이었다. 그에 대한 대책을 생각해 봤다.

"그런 문제는 이렇게 하자. 입구쪽 터널위를 이런식으로 막아 놓으면 마차 한대당 짐을 제한할수 있을꺼다."

"아, 좋은 방법입니다."

터널 입구 위쪽을 일부분 막아 놓는 것이다. 마차의 짐 높이를 제한하는 방법으로 해결할수 있다.

"그리고 통행료가 너무 적습니다. 적어도 마차 한대당 10실버, 상인은 5실버정도는 받아야 합니다."

"남작! 머리가 나쁘군."

"크흠."

무안한지 피시레 남작이 헛기침을 했다.

"소영주는 내가 왜 남작에게 그런 말을 한것인지 알겠나?"

"...모르겠습니다. 설명해 주십시요."

"통행료를 많이 받으면 그만큼 상행은 위축될것이다. 통행료는 없어도 상관없어. 그러면 상인들이 몰려들겠지. 몰려든 상인들이 어디에서 먹고 자나? 남작이 만든 시설에서 먹고 잘게 아냐? 그런 상인들이 흘린 돈은 모두 남작것이야. 통행료가 많으면 그만큼 물건을 팔때에도 높은 가격에 팔수밖에 없어. 그러면 물건값이 너무 비싸 장사가 잘 되지 않겠지. 가격이 싸다면 그만큼 많이 팔리게 되고 상인들의 활동도 더욱 활발하게 되겠지. 그렇게 생각되지 않아?"

"아! 그, 그런것이군요."

감탄하는 남작이 다른 의견은 없다는 말에 몇가지 더 말해 주었다. 아직 터널은 어느쪽에 뚫을지는 모르는 상황으로 뚫게 된다면 입구쪽 토지 지형을 모두 평지로 바꾸어 놓고 다시 찾아 오겠다고 말해 주었다. 그 평지에 상인들이 머물 공간을 준비하고 무역 도시로 만들 계획을 상의하기 위해서다. 멋대로 평지로 바꾸더라도 뒷말은 하지 말라고 미리 말해 준것이다.

"그런걸 모두 헤르난데스 영지쪽에서 부담한다는 말입니까?"

평지로 만드는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 수많은 인력이 동원되어야 한다.

"마법으로 만들어 버릴꺼다."

"아! 그, 그렇군요."

마법사가 그런 일을 직접 한다는 말이 믿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남작은 준비를 해 두어야 한다. 평지에 지을 숙박 시설이나 행정 관청, 경비대 건물등등 많은 건물이 필요할꺼야. 그런 건물을 지을수 있도록 자재를 준비하고 도로는 무조건 마차 네대가 동시에 이동할수 있을 정도로 큰 도로를 만들어야 한다."

"허억! 그, 그런 자금은 없습니다."

엄청난 공사를 해야 하는 만큼 자금도 만만치 않게 들어 간다. 영지민에게 부역을 시켜도 되지만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영지민들을 쥐어 짜면 모두 굶어 죽으라는 말이나 마찮가지다. 그러면 불만이 하늘을 찌르게 될것이다.

"아공간 오픈!"

"허억! 아, 아공간?"

"......"

깜짝 놀라는 소영주의 외침에 남작은 멍한채 아공간만 바라 보고 있었다. 그런 아공간에서 번쩍거리는 금괴가 쏟아져 나왔다.

"이 정도면 자재를 준비하고 영지민을 동원해 도로를 충분히 만들수 있을꺼야. 나중에 갚아야 돼."

"아, 알겠습니다."

양피지에 금괴 숫자를 적고 30년안에 헤르난데스 영지에 갚는다는 계약도 명시하고 양피지를 내밀어 읽어 보라도 한뒤 남작과 소영주가 차례대로 서명한뒤 피를 한방울씩 떨어 뜨리라고 했다. 이 계약서는 피의 계약서로 이행하지 않으면 피를 떨어 뜨린 당사자는 물론 피로 이어진 혈족 모두가 저주를 받는다는 무서운 계약서다. 단, 통행료는 10년마다 서로 협의해 재조종할수 있다는 제안을 집어 넣었다. 계약은 무사히 이루어졌다.

"저어, 켄 마법사님! 터널은 언제쯤 뚫을수 있겠습니까? 그것에 맞추어 준비할수 있도록 알려 주시겠습니까?"

"적어도 3개월 이내에는 뚫을꺼다."

"예엣? 사, 삼개월이라고요?"

"그래. 내가 직접 뚫을꺼다. 영지민을 동원하면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는 일이야."

대체 켄이라는 마법사가 누구이길래 이런 일을 자청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공간을 보유하고 있는 마도사가 고작 터널을 뚫는 일을 한다는게 믿어지지 않았다. 반대편 영지를 부흥시키기 위한 일이라지만 자신의 마법 서클만 공표하면 마법사들이 그 영지로 구름처럼 몰려 들어 영지는 발전하게 될것이다. 그런데도 양쪽의 영지를 잇는 터널을 뚫을려고 하는 속셈을 이해할수가 없는 것이었다.

혹시 전쟁을 하기 위해 병력을 쉽게 이동시킬 수단으로 터널을 뚫을려고 하는건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하지만 그것도 말도 되지 않는다. 전쟁이 발생한다 해도 마도사가 있는한 죽음의 사막의 샌드웜 정도는 쉽게 처리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사막을 통과해 토르치 왕국을 점령할수도 있는 일을 굳이 전쟁을 위해 터널을 뚫을려고는 하지 않을것이다. 다른 이유가 있을것이다. 그렇다고 이유를 물을수도 없었다.

"남작! 뭔가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것 같은데 터놓고 말해봐."

"뭐든지 물어 봐도 되겠습니까?"

"그래. 서클을 알려 달라는 말만 빼고 말해."

"그럼 터널을 뚫을려는 진정한 이유를 말해 주십시요."

피시레 남작은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의문점에 대해서 말해 주었다.

"생각 좀 해봐라. 내가 마도사라고 밝히면 물론 마법사들이 몰려 들것이다. 하지만 내가 죽은뒤엔 어떻게 될까? 또다시 영지는 가난한 영지로 전락하게 될것이다."

"아! 그, 그렇군요. 죄송합니다. 쓸데없는 기우였습니다."

이해를 한 남작은 쥐구멍에라도 숨어 들어갈 정도로 부끄러워했다.

"그럼 3개월정도후에 다시 찾아 올께."

남작과 소영주가 배웅을 할려고 했지만 조용히 찾아 온것이라며 나오지 말라고 했다. 집무실 밖 복도에서 워프 마법을 시전해 폴라리스 마을로 이동했다.

"제롬! 피오트르 왕국의 피시레 남작령에 다녀왔다."

"예엣? 그곳엔 무슨 일로..."

"피시레 남작을 만나 한가지 거래를 하고 왔다."

제롬에게 어떤 거래를 했는지 자세히 설명해 주자 제롬은 깜짝 놀랐지만 이해했다. 헤르난데스 영지의 불안한 재정을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가 될것이다. 어떤식으로 터널을 뚫는지는 모른다. 마도사인만큼 디그 마법으로 터널을 뚫을려고 해도 많은 시간이 걸릴것이다. 마도사가 그런 일을 한다는게 알려 진다면 모든 마법사들에게 조롱을 당할것이지만 생각자체가 다른 켄님은 획기적인 다른 방법이 있을것이라고 생각되었다.

다음날은 영지 끝자락에 있는 바닷가 근처의 케호른 마을을 시찰했다. 이곳이 영지 마을중 가장 작은 마을이면서 가장 가난한 곳이다. 바닷가 근처에 있으면서도 바다를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바다는 높은 절벽 아래에 있는 탓으로 바다로 나갈수도 없는 탓이다. 까마득히 높은 절벽위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엔다이론을 불렀다.

- 근처 바다에 해양 몬스터가 있는지 살펴보고 몬스터이외의 물고기들이 얼마나 많은지도 살펴보고 바닥에 조개들이 있으면 몇개 주워와.

광활한 바다를 바라 보며 이곳을 활용할수 있는 방법을 찾을수만 있다면 케호른 마을은 많은 발전을 하게 될것이다. 폴라리스 마을 뒷산인 죽음의 산맥 아래로 터널을 뚫고 이곳에서 잡은 바다 생선을 터널을 통해 다른 나라로 수출할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하기 위해선 먼저 근처 바다에 어장이 생성되어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런 어장이 있다고 해도 바다로 나갈수 있는 배도 없는 상태다. 이 마을 주민들중에 배를 만들수 있는 장인도 없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때 엔다이론이 돌아왔다. 엔다이론의 손에는 많은 조개들이 들려 있었다. 그중에서 알아 볼수 있는건 아와비(アワビ.전복)밖에 없었다. 조개들은 모두 굉장히 컸다. 아와비는 어른의 양손을 펼친 정도의 크기였다. 이렇게 큰 아와비는 처음 보았다.

- 인근 바다에는 해양 몬스터는 없어요. 굉장히 먼곳에는 있지만 이곳까지는 오지 않을꺼에요. 그리고 물고기는 굉장히 많아요. 해초가 풍부해 이런 조개들도 많고요.

예상했었던대로였다. 인간의 발길이 전혀 닿지 않았던 바다다. 이 대륙의 모든 바다가 그렇다. 해양을 향해할 정도의 배도 없을뿐더러 해양 몬스터의 두려움에 바다로 나가지도 않는것이다. 그런 바다속에는 물반 고기반일것이다. 해초가 적은 바위 투성이의 절벽아래를 골라 절벽을 무너 뜨려 항구를 만들 생각이다. 가져온 조개들을 모두 마나 서치를 펼쳐 혹시 독이 있는지 검사를 해 봤다.

몇몇 조개들은 역시 독을 품고 있는 조개들이었다. 그런 조개들은 따로 분류해 놓고 엔다이론에게 항구를 만들곳의 바다속에 있는 독이 없는 조개들을 모두 가져 오라고 했다. 잠시후 수북히 쌓인 조개들을 아공간에 집어 넣었다. 항구를 만들 절벽을 무너 뜨리는건 어렵지 않았다. 무너 뜨릴 부분을 고른후 그레이트 윈드 커터로 절벽을 자른후 노에스에게 부탁해 자른 부분을 한정시켜 무너 뜨리는 것이다.

꽈르르릉.

돌먼지를 풀풀 날리며 절벽 일부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완만한 경사를 이루어 사람들이 쉽게 바다로 나갈수 있도록 공사를 시작했다. 직접적인 공사는 노에스가 대신했지만 어떤식으로 만들지는 모두 지시해 주었다. 바다쪽에는 무너진 돌을 사용해 방파제까지 만들어 높은 파도에 배가 쓸려 나가지 않도록 만들어 놓았다. 하루종일 걸려 항구를 뚝딱 만들어 놓고 제롬을 찾아 갔다. 마을에는 켄이 꺼내 놓은 밀가루와 소, 돼지로 인해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지만 모두 불안한듯 바다쪽을 바라다 보고 있었다.

"제롬! 무슨 일이 있었나?"

"갑자기 바다쪽에서 굉음이 들려와 그런것입니다."

"그건 내가 한거다. 불안해할 필욘없어. 그리고 배를 만들수 있는 장인을 구할수 있겠나?"

"로드 왕국에서는 찾기 어려울겁니다. 동쪽의 슈테판 왕국으로 가면 선박 제조 장인이 있을겁니다. 슈테판 왕국의 렉트 자작령으로 가면 바다처럼 넓은 호수가 있습니다. 그 호수에서 잡은 물고기가 자작령의 주된 수입원으로 호수안으로 배를 타고 들어가 물고기를 잡는 다고 합니다."

슈테판 왕국으로 간다고 해도 렉트 자작령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찾는데만 많은 시간이 걸릴것이다. 그럴바에야 해변을 따라 이동해 배가 정박되어 있는 곳을 찾으면 선박을 제조할수 있는 장인도 찾을수 있을것이다.

"모두 먹으면서 들어라. 방금전에 저곳 절벽을 무너 뜨려 항구를 만들어 놓았다. 이제 바다로 나가 물고기를 잡을수 있다. 해양 몬스터는 먼곳에 있어 안전하다. 그리고 바다속에는 이런 조개들이 있다."

품속에서 종류별로 조개를 꺼내 보여 주었다. 그리고 독이 있는 조개들을 따로 분류해 절대로 잡지도 말고 먹지도 말라며 모두에게 모양을 확인하라고 보여 주었다. 큼직한 조개들은 불위에 올려 놓고 구워 먹을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으며 작은 조개들은 수프를 끓일때 넣으라고 했다. 이들이 잡은 조개로 시행착오를 걸치면 다양한 요리 방법을 고안해 낼것이다. 대부분 구워 먹거나 삶아 먹는 방법이겠지만 게중에는 특별한 방법을 생각해 내는 사람들도 있을것이다.

"이건 아와비라고 한다. 이 아와비는 이렇게 구워 먹어도 되지만 조개 껍질에서 따로 떼어내 내장을 제거하고 햇빛에 말린다."

건조 마법을 펼쳐 아와비를 순식간에 말렸다. 수분이 완전히 사라지게 하면 너무 딱딱해져 요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어느 정도 수분을 빼야 하는지는 전혀 몰라 90%정도만 제거한후 모두에게 보여 주며 직접 만져 보라고 했다. 부드럽게 보였던 아와비가 순식간에 딱딱하게 변해 버리자 마을 사람들이 놀라며 두려워했다.

"원래는 햇빛에 말려야 한다. 지금은 너희들에게 보여 주기 위해 급히 마법으로 말린것이다. 이렇게 말린 아와비는..."

그릇한개를 꺼내 아와비를 넣고 물을 채워 넣고는 다시 설명했다.

"물속에 넣고 말랑말랑해질때까지 기다린다."

다시 마법으로 아와비에 수분을 집어 넣어 원상태로 돌린후 그릇에서 꺼내 작은 칼로 아와비를 잘랐다. 자른 아와비를 다른 야채와 함께 볶아 먹어도 되고 자르지 않고 통채로 구워 먹어도 된다고 말해 주었다.

"방금 말한 설명은 완전하지 않은거다. 나도 실제로 해본적이 없어 들은 말을 너희들에게 말해 준것 뿐이다. 아와비를 말리는 방법도 여러가지가 있을꺼다. 살짝 쪄서 말려도 보고 고기를 훈제하듯 훈제도 해봐라. 너희들 스스로가 여러가지 방법을 시도해 보고 가장 좋은 방법으로 말려라. 말린 아와비는 모두 상인들에게 판매를 하면 큰돈을 벌수 있을것이다. 배도 준비해 주겠다. 배를 타고 나가 물고기를 잡아와 내장을 제거하고 말려라. 말린 물고기는 장시간 보존할수 있기에 상인들에게 판매를 할수있다. 모두 마을 공동으로 작업해 수익을 분배하도록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