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9화. 미국에서(1)
209화.
"용서해 주십시요. 정말 죄송합니다."
"후우~! 강 회장의 체면을 봐서 딱 한번만 용서해 주겠다. 하지만 앞으로 다른 사람의 피눈물을 흘리게 한다는 소문이 들려 올시에는 가장 먼저 널 찾아 가겠다."
"앞으로 착하게 살겠습니다. 정말 입니다."
"지켜 보도록 하지."
강상길이라는 놈은 믿음이 없었다. 지금은 이렇게 사과를 해도 켄이 사라지면 또 예전 모습으로 돌아 갈것이다. 한번 크게 당해봐야 정신을 차릴 놈이다.
"그런데 여긴 왜 오신겁니까?"
"너희들을 치료해 줄려고 왔다."
"예엣? 치료요?"
"그래. 내가 치료해 주었다는 말은 절대로 하지 마라."
놈들에게 다짐을 받고 부서진 턱과 손, 광대뼈를 치료해 주었다. 강 실장의 터진 방울 두개는 켄으로써도 어쩔수가 없었다. 바디 체인지를 해 주지 않는 한 원래대로 되돌린순 없는 것이다.
"착하게 살아라. 늘 지켜 보고 있다는 걸 명심해."
성삼 의료원을 나서 이번엔 C.R.엔젤들이 소속되어 있는 KT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찾아 갔다. 찾아 가기전에 미리 황현수에게 대포폰 두개를 준비해 놓으라고 했다.
"아! 어서 오십시요."
이번엔 몸을 숨기지도 않은채 버젓이 걸어 들어 갔다. 사무실은 좁아 보였다. 큰 기획사가 아니어서 그런가 보다했다.
"잘 지내나?"
"물론입니다. 덕분에 너무 바빠서 죽을 지경입니다."
KT 엔터테인먼트 대표인 이장식은 기쁜 비명을 질러댔다. 앞으로 개봉될 영화와 인기가 치솟고 있는 C.R.엔젤의 스케줄 관리와 회사 확장 작업까지 너무 바쁜 일과를 소화하고 있었다. 켄이 막대한 금액을 투자해 주었기 때문이다.
"회사는 큰곳으로 옮겨."
"알아 보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이거 한개는 C.R.엔젤에게 건네줘. 대포폰이야. 한개는 대표가 쓰면 돼. 앞으로는 무슨 일이 발생하면 반드시 이 폰으로 전화를 하라고 해. 그리고 중국으로 들어 가면 상하이의 청방에 왕청이라는 자가 있다. 그 왕청에게도 바뀐 번호를 알려 주고. 내가 직접 전화를 할수 없어서 부탁하는거야. 급하게 하진 않아도 돼."
"알겠습니다."
다음은 유전자 연구소다. 그곳은 직접 들러지는 않았다. 국정원 직원인 김명철과 황현수를 데리고 그곳으로 갈순 없었다. 그곳은 극비 시설이다. 절대로 누구에게도 알려져선 안된다. 일단 안가로 돌아 갔다.
"날 따라 다니느라 고생했다. 이걸 현금으로 바꿔와."
이 회장에게 빼았은 20억짜리 수표를 건네 주었다.
"헉! 20억!"
"20억을 현금으로는 무리입니다."
"그럼 알아서 적당히 현금과 수표로 바꿔와."
둘이 같이 나가는 걸 본 켄은 연구소로 공간 이동해 갔다. 이들이 돌아 올때까지 연구소에서 할일이 있었다.
"어서 오십시요."
"연구에 진척은 있나?"
"후우, 얼마전에 건네 주신 흰피가 너무 적습니다. 동물 실험을 할려고 해도 한번 사용하면 모두 사라질 정도로 양이기에 애로 사항이 많습니다."
홍기찬 소장이 우는 소리를 했다.
"혈액은 어딧지?"
"안내하겠습니다."
"그런데 그 검은 혈액은 특이합니다. 다른 붉은 피를 떨어 뜨리면 증식을 해 버리는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럴꺼야. 굉장히 무서운 바이러스라고 생각하면 돼. 절대 외부로 빼돌리지 못하게 철저하게 관리해."
만약 외부로 반출된다면 좀비들이 들끓는 세상이 될것이다. 동물이든 인간이든 그 피가 체내로 들어 간다면 좀비로 변해 순식간에 퍼져 나갈것이다. 검은 피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살펴 보며 흰피도 살펴 보았다.
"저 흰피도 죽어 있는 상태인가?"
"아닙니다. 저 피도 살아 있습니다. 하지만 흰피는 붉은피를 떨어 뜨려도 검은피처럼 증식하진 않고 아무런 변화도 보이지 않습니다. 분명히 살아 있는 피인데도 증식하지 않아 흰피를 어떻게 증식시켜 동물 실험을 할수 있을지 고민중입니다."
"음, 흰피를 조금만 다른곳에 담아 봐. 실험할게 있거든."
홍기찬 소장은 즉시 흰피를 다른 용기에 조금 담았다. 그런 용기에 켄은 포션을 꺼내 아주 조금만 부어 보았다. 그러자 순식간에 흰색피가 증식되어 용기에 엄쳐 흐를정도였다.
"헉! 그, 그게 뭡니까?"
켄의 손에 들린 포션을 보고 홍기찬 소장이 무언지 궁금한 표정이었다.
"이건 특별한 물건이야. 절대 다른 사람들에겐 줄수 없어. 흰색피를 많이 증식시켜 줄테니까 큰 용기를 가져 와."
아쉬운 표정으로 홍 소장이 급히 밖으로 나가 잠시후 큰 통을 들고 왔다. 그런 통에 증식되어 있는 흰피를 모두 넣고는 포션을 조금씩 부어 큰통이 가득 찰때까지 조심스럽게 증식시켜 주었다.
"이 정도면 한동안은 문제없겠지?"
"감사합니다."
증식시킨 흰피와 검은피를 다른 용기에 담아 품속에 집어 넣는척하며 아공간에 보관해 놓았다. 만약 이 연구소에 무슨 일이 발생해 피가 사라지면 두번다시 구할수가 없는 물건이기 때문이다.
"태식이는 어딧지?"
"다른 연구실에 있습니다. 불러 올까요?"
고개를 끄덕이자 홍 소장이 인터폰으로 전태식을 불렀다.
"아, 오셨습니까?"
"그래. 네 어머니에게 내가 연락할때까지 집에서 쉬라고 해. 외국으로 갈 일이 있어서 당분간 연락은 못할거야. 월급은 계속 지불할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 그리고 홍 소장이나 넌 내게 연락할 일이 있으면 이 번호로 연락해."
대포폰 번호를 알려 주었다. 이제 바뀐 폰 번호를 알려 줄 사람에겐 모두 알려 준셈이다. 연구소를 나서 안가로 이동해 잠시 쉬고 있을때 김명철과 황현수가 큰상자를 제각기 한개씩 낑낑거리며 들고 들어 왔다.
"환전해 왔습니다."
"얼마냐?"
"현금으로 10억, 수표로 1억짜리 열장입니다."
어차피 수표는 나중에 도 현금으로 바꾸어야 된다. 수표는 추적 당할수가 있어 사용하기가 꺼려졌다.
"고생했다. 너희들은 현금으로 2억씩 가져 가라."
"예엣? 2억이요?"
"왜 적어?"
"그, 그게 뇌물을 받으면 않되기에..."
그래도 공무원이라고 현금으로 받기를 주저하고 있었다.
"잠시만 기다려 봐."
고진수 국정원 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 둘에게 현금을 줘도 되는지 물어 보았다. 당연히 켄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하는 국장은 얼마든지 주라고 했다.
"들었지? 그러니까 가져 가서 효도나 해."
"가, 감사합니다."
"그리고 며칠 아메리카에 다녀 올 갈 생각이다. 너희들은 이 집으로 출근하거나, 아니면 국정원 안으로 들어 가고 싶으면 들어 가도 되고 알아서 해."
둘을 돌려 보낸후 현금을 아공간에 집어 넣고 지하로 내려간 켄은 워프 마법진을 그리기 시작했다.
"후우! 겨우 끝냈네."
마법진은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 그려야하는 작업이다. 단한점이라도 틀린다면 발동되지 않는다. 틀린곳이 없는지 체크를 한후 워프 마법진을 가동시켜 뉴욕의 집을 이동해 갔다. 뉴욕은 아침시간대다. 택시를 잡아 타고 정상현이가 있는 사무실로 향했다. 뉴욕에 에이전트 사무실을 차려 놓은 정상현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출근 시간이 지났음에도 도로는 정체되어 사무실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여긴가."
10층 건물의 5층에 사무실이 자리하고 있었다. 아직 사무실엔 한번도 들런적이 없었다. 문을 열고 들어 가자 백인 여성이 먼저 무슨 일로 찾아 왔는지 물어 왔다. 대표를 만나러 왔다고 하자 직접 안내를 해 주었다.
"갓 핸드님! 어서 오십시요."
"너도 이제 갓 핸드라고 부르냐?"
"이곳에선 모두 그렇게 불러서요."
소파에 앉자 정성현이 직접 커피를 한잔 내왔다.
"드시지요."
"무슨 일로 보자고 했지?"
"그게 한가지 부탁을 드려도 되겠습니까?"
"말해 봐."
켄도 무슨 일로 정상현이 불렀는지 궁금했다.
"이번에 NFL 슈퍼볼에 뉴욕 자이언츠가 올라간 상태입니다. 뉴욕 자이언츠의 WR(Wide Receiver.와일드 리시버)중 하워드라는 선수가 있는데 플레이 오프에서 큰부상을 당한 상태입니다. 자신의 꿈이 슈퍼볼 경기에서 뛰는 것이라며 자신을 치료해 준다면 에이전트 계약을 맺겠다고 했습니다. 어떻게 켄님을 알았는지 제게 연락을 해 온 상태입니다."
"그래? 만나자고 해."
함정일수도 아닐수도 있다. 아직 아메리카에선 켄의 정체는 드러나지 않았을것이다.
"감사합니다."
정상현은 곧바로 전화 통화를 했다.
"하워드가 묵고 있는 호텔로 안내하겠습니다."
정상현을 따라 하워드가 있는 호텔방안으로 들어갔다. 하워드는 흑인이었다. 키도 켄과 엇비슷할 정도였다. 간단하게 악수를 하며 인사를 한뒤에 치료를 시작했다. 하워드는 무릎을 다친 상태였다. 엔다이론이 간단하게 치료를 끝내자 너무 놀란듯 하워드는 호텔방안을 몇번이나 펄쩍펄쩍 뛰어 보면서 환호성을 내질렀다.
"끼얏호! 됐어. 이젠 됐어."
"하워드! 갓 핸드가 있다는 건 누구에게 들었나?"
"데이브가 가르켜 주었습니다."
"데이브? 플로리다에 있는 전직 프로 야구 선수였던 그 데이브?"
뉴욕에 있는 하워드가 어떻게 플로리다에 있는 데이브를 알고 있는지 알수가 없었다. 또한 데이브는 MLB(메이저리그) 선수이고 하워드는 NFL(미식 축구리그) 선수로 전혀 다른 종목에 프로 선수다. 그런 이들이 무슨 접점을 가지고 있는지 알수가 없었다.
"그 데이브가 맞습니다."
"데이브하고는 어떤 사이인가?"
"중학교 동창입니다. 저도 중학교땐 데이브와 같이 야구를 했습니다. 데이브는 지금 뉴욕에 와 있습니다. 내가 다친걸 알고 갓 핸드라는 신비한 동양인이 있다는 걸 말해 주었습니다."
촐랑대던 데이브가 일을 저지른것이다. 아무곳에서나 떠벌리고 다닌다면 미국의 능력자들에게 알려지게 될것이다.
'음, 그것도 나쁘지만은 않겠군.'
아메리카에서 갓 핸드라는 이름이 알려 진다면 능력자들은 이곳에서 갓 핸드를 찾아 다닐것이다. 외모가 한국에 있는 능력자와 똑 같다는 것을 파악하면 한국에서 보다는 아메리카에서 더 많이 찾아 다닐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서라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었다. 데이브에게 따끔하게 주의를 줄려다가 관두었다. 정상현은 하워드와 슈퍼볼이 끝나면 정식으로 에이전트 계약을 맺기로 했다.
"갓 핸드님! 슈퍼 볼을 구경하러 오시겠습니까? 티켓을 준비하겠습니다."
"슈퍼 볼?"
"예. 아는 분과 같이 오십시요. 티켓 두장을 준비해 놓겠습니다."
"구경 갈께. 티켓은 프린스 정에게 건네 줘."
하워드가 묵고 있는 호텔을 나서 상현이에게 대포폰 번호를 알려 주고 뉴욕집으로 돌아 가 한밤중이 되길 기다렸다. 뉴욕 5대 마피아 일가인 보난노 가(家)의 빈센트를 찾아갈 생각이다. 여전히 보난노 가의 옥상에는 여전히 경호원들이 총기를 휴대한채 경계를 서고 있었다.
"야!"
"누, 누구냐?"
경호원 뒤쪽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부르자 경호원 놈은 급히 뒤를 돌아서며 총구를 겨누었다.
"나다."
"아! 오, 오셨습니까?"
"동(Don) 있지?"
"안내하겠습니다."
이 자는 자신을 알고 있는것 같았다. 처음엔 깜짝 놀라 경계를 했었지만 지금은 총구를 내리고는 안내를 자청했다.
"날 아나?"
"전번에 멀리서 보았습니다. 동(Don)께서도 형제분이 언제든 옥상에 등장하더라도 경계하지 말고 안내하라고 했습니다."
"형제?"
"동께서 그렇게 부르라고 했습니다."
빈센트는 여전했다. 반갑게 맞아 주며 대뜸 물건을 더 달라고 했다. 이번엔 20킬로를 원했다.
"그래서 전화할때 이 번호로 해. 될수 있지만 전화하지 마. 받지 못할수도 있으니까."
마약 대금까지 챙긴 켄은 옥상으로 올라가 로스엔젤레스로 이동했다. 스컬 갱단의 크롬을 만날 생각이다. 새로운 본부가 된 건물로 이동해온 켄은 아무도 없는 사무실을 둘러 보며 크롬에게 전화를 걸었다.
- 누구냐?
"누구라니? 나야, 임마!"
- 아. 죄송합니다. 모르는 번호여서 실례를 했습니다.
대포폰으로 거는 전화여서 번호까지 완전히 바뀐것이다.
"어디냐?"
- 라스베가스입니다.
"뭐? 거긴 왜 갔어?"
- 애들 데리고 잠깐 놀려고 왔습니다.
크롬이 도박에 빠진것 아닌지 걱정되었다. 몇번 크게 따게 해준 탓으로 맛을 들이지 않았을까 걱정되기 시작했다. 대부분 도박 중독자는 한두번 크게 따본 경험이 있는 자들이다. 그때의 짜릿함을 잊지 못해 언젠가는 크게 딸수 있다는 생각에 도박에서 벗어 나지 못하는것이다.
"기다려. 그쪽으로 갈테니까."
환상 마법으로 얼굴을 바꾼후 바로 이동했다. 이미 몇번이나 라스베가스로 와 본적이 있었다. 아직 크롬 일당들이 어느 카지노에 있는지는 모른다. 여러 카지노를 돌아 다니며 찾을수 밖에 없었다. 겨우 찾은 크롬 일당들은 룰렛이나 블랙잭등 여러 테이블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게임을 하고 있었다. 가지고 있는 칩도 대부분 얼마남지 않은 상태였다.
- 크롬! 놀라지 마라. 이번엔 23번에 걸어.
마침 새로운 게임이 시작될려고 했다. 룰렛에서 큰재미를 봤었던 크롬은 룰렛 테이블에 있었다.
또르르르.
작은 공이 굴러 가 룰렛판을 고속으로 돌면서 천천히 느려져 마지막엔 23번에 쏙 들어갔다.
"크하하하! 굿! 베리 굿! 지금부터다. 이제야 겨우 운빨이 서기 시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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