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3화. 아일랜드에서(3)
273화.
패터슨 공군 기지로 잠입해 찍은 영상을 이들에게 보여 주었다. 영상을 보고 있는 이들의 얼굴이 점점 경악으로 물들어 가고 있었다.
"이, 이곳은 패터슨 공군 기지가 아닙니까? 이럴수가..."
"그, 그럼 기지가 무너진것이 이것 때문입니까?"
"그래. 비인간적인 행위에 대한 철퇴를 가한거다."
"이걸 가져 갈수 있도록 허락해 주십시요."
얼마든지 가져 가라고 했다. 3명 모두 영상을 스마트 폰으로 녹화하고 있었다.
"전화 번호를 알려 주실순 없는지요?"
"다른 사람들에게 절대로 알려 주지 않는다는 조건이라면 말해 주겠다."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이들에게 전화 번호를 알려 주고 충격적인 일도 설명해 주었다. 인간 선별 작업은 물론 좀비 바이러스에 관한 일도 말해 주었다. 이 말는 3명 모두 믿지 않아 했다. 그런 이들에게 박스터 제약 회사에서 가져온 상자를 열어 보여 주었다. 박스터 제약 회사에서 몰래 만들고 있는 신종 바이러스로 인간을 좀비를 만드는데 사용하는 바이러스라고 말해 주었다. 도저히 믿기지 않아 하는 이들을 굳이 설득할 생각은 없었다. 이 이야기는 기사로 작성되지도 않을 것이다.
삐리리리.
그때 호텔방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뭐지?"
"지금 무장 경찰들이 그쪽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경찰들이 무슨 일로 이곳으로 오는지는 모른다. 공항에서의 일 때문인것으로 추정되었다. 귀찮아지기전에 이곳에서 사라질까도 생각해 봤지만 이들 3명이 곤욕을 치루게 될것이다.
똑똑.
잠시후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와."
방문이 열리며 시커먼 복장의 놈들이 눈만 빠곰히 내민채 총구를 겨눈채 경계를 하며 안으로 들어 오고 있었다. 호텔방안을 면밀히 조사를 하고는 무슨 보고를 하자 양복을 입은 60대쯤으로 보이는 자가 방으로 들어왔다. 저 자 때문에 방안을 제멋대로 조사를 한것 같았다.
"자네가 능력자인가?"
"알고 찾아 온게 아냐?"
"허허허, 실례했네. 그렇다네. 단둘이 얘길할수 있겠나?"
소파에 앉아 있던 3명은 이미 일어나 있었다. 그런 이들이 저 남자가 안으로 들어오자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었다. 지금도 당황하고 있는 표정이 역력했다.
"너희들은 나가 봐."
"여러모로 감사했습니다."
3명이 밖으로 나가자 소파에 앉은 남자는 자신을 소개했다.
"아일랜드 대통령인 마이클이라고 하네."
"대통령? 그런 높은 자리의 사람이 날 왜 찾아 온거지?"
"자네가 능력자라서 찾아 온걸세."
능력자에 대해서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는듯했다.
"자네가 공개한 클론 능력자 제조 시설은 어느 나라에 있는 건가?"
"......"
인터뷰 장내에서 공개한 장면만으로는 어느곳인지 모른다.
"음, 저들이 들어도 되나?"
아직도 방안에 있는 무장 경찰들을 바라 보았다.
"음, 자네들은 나가 보게."
"알겠습니다."
무장 경찰들이 모두 밖으로 나갔다.
"저 자는?"
"보좌관은 들어도 상관없네."
"아니, 보좌관이라는 사람도 내 보내."
"음..나가 보게."
이제 이 방안에는 마이클 대통령과 단둘뿐이다.
"사일런스!"
만약을 위해 소리 차단 마법을 펼친후 말해 주었다.
"먼저 내가 이야기하기전에 이 영상을 보면 어딘지 알수 있을꺼야."
기자들 3명에게 보여주었던 영상을 대통령에게도 보여 주었다.
"음...패터슨 공군 기지로군."
"그곳뿐만이 아냐. 51구역과 덜스 지하 기지에도 저런 시설이 있었어."
"설마 자네가 그런곳에 침입한건가?"
"맞아. 클론 제조 시설이 그런곳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곳에 침투해 제조 시설을 녹화한후 모조리 무너 뜨린거야."
번쩍.
마이클 대통령의 눈이 무너 뜨렸다는 말에 반응해 일순 번쩍거렸다.
"지금 한말이 사실인가?"
"사실이야. 그런 시설이 아메리카의 군사 시설에 비밀리에 존재하고 있다는게 알려 진다면 아메리카는 큰 곤욕을 치루게 될꺼야."
"하지만 자네가 무너 뜨린 탓으로 증거가 사라진 상태네."
"증거? 그 영상이 있잖아. 누가 보더라도 패터슨 공군 기지라는걸 알수 있을텐데?"
침투하는 장면부터 클론 제조 시설까지 모두 녹화되어 있었다. 또한 마법 영상 통신판에는 외계인들까지 찍혀있는 상태다.
"아마 이 영상을 공개한다고 해도 음모론이라고 부인할게 뻔하네."
"뭐 그렇긴 하겠지만 조사는 해 볼꺼야. 그러면 사실이란게 드러나게 될것이고. 그런데 그것때문에 찾아 온거야?"
"능력자를 만나 보고 싶었네. 능력자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각나라의 높은 위치에 있는 자들이라면 모두 알고 있을걸세. 자네는 어느 나라 소속인가?"
"말해 줄수 없어. 내가 말하면 반드시 압력이 들어 올꺼야."
한국은 미국의 입김에 좌우되는 나라다. 정치인들이 미국에서 압력이 들어오면 꼬리를 흔들며 전면적으로 협력해 줄것이다. 켄 혼자라면 그런 압력쯤은 코웃음도 치지 않겠지만 당숙이나 부산 형님에게 압력이 들어 가면 골치 아픈 일이 발생하게 될수도 있다. 자신이 한국인이라고 말한다면 철저히 조사해 알아 낼것이다. 국정원의 고 국장이 어느 정도는 막아 주겠지만 그게 얼마나 갈지는 모른다. 특히, 일반인들의 입은 절대로 막을수는 없다. 전국민이 한국에 있는 능력자를 찾기위해 활개를 치고 돌아 다닐게 뻔했다.
"지금은 클론 능력자 문제가 아냐. 더욱 큰 문제가 있어. 회견에서는 말하지 않았지만 지금 지구에선 큰일이 벌어 질려고 해. 인간들의 생존에 직결되는 문제야."
"어떤 일인데 그렇게 심각한 표정인가?"
마이클 대통령에게 인구 삭감 계획을 말해 주었다. 대통령은 놀라면서도 믿기지 않아했다.
"그런건 음모론이 아닌가?"
"아냐. 실제로 그런 좀비 바이러스를 제조하고 있어. 내가 이곳에 온 목적이 그 바이러스를 입수하기 위해서야."
"뭐라고? 아일랜드에서 그런 바이러스를 제조하고 있다는 말인가?"
어지간히도 놀란 모양이었다. 차분했었던 말투가 크게 놀란듯 커지고 있었다.
"박스터 제약 회사에서 입수한거야. 잠깐만 기다려."
방으로 들어가 Z-1 바이러스를 꺼내 들고 왔다.
"이거야. 박스터 제약 회사 창고에 있는것을 슬쩍 해온거야."
"이게 좀비 바이러스라고?"
작은 병에 들어 있는 주사액같은것을 집어 살펴 보고 있는 대통령은 여전히 믿기지 않아했다.
"그것 한개만으로 아무렇지도 않을꺼야. 다른 나라의 제약 회사에서 만든 바이러스와 합쳐 졌을때 비로소 좀비로 변화하게 돼."
"말도 되지 않는 일이네. 그러면 지구의 모든 인간들이 좀비로 변화되어 버릴게 아닌가?"
"그렇지 않아. 그걸 만들어 인구를 삭감할려는 놈들은 예방약도 제조하고 있어. 하지만 놈들도 모르는 일이 있어. 그 예방약이라는 것도 완전한게 아냐. 고작 일년만 안전할뿐 일년후에는 좀비로 변화할수도 있거든."
쩌억.
마이클 대통령의 입이 쩍 벌어져 다물어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놀라운 이야기들중에 가장 큰충격이었을것이다.
"그, 그럼 모든 인간이 좀비로 변하게 된다는 말이 아닌가?"
"그럴꺼야. 하지만 완전한 예방약을 만들고 있는 중이야."
"그게 정말인가? 근데 말일세. 자네는 어떻게 예방약을 만들수 있는건가? 그리고 그런 좀비 바이러스가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고 있는건가?"
세바스찬에 대해서 말해 주었다. 그리고 덜스 지하 기지에서 녹화한 장면을 보여 주었다.
"괴, 괴물?"
"외계인이야."
"외계인? 정말 외계인이 존재한단 말인가?"
"그래. 저들 외계인이 동료들의 복수를 위해 지구의 인간들을 말살하기 위해 좀비 바이러스를 알려 준거야. 완전하지 않은 공식을 알려 준거지."
마이클 대통령에게는 외계인들이 왜 복수를 할려는지도 모두 말해 주었다. 동료들 사체를 인간들이 훼손한 것을 불만을 품어 그런일을 자행한것이다.
"그럼 자네는 외계인들에게 완전한 공식을 얻었다는 말이군."
"그래. 그리고 그들은 우주선을 타고 지구를 떠난 상태야."
"우주선?"
"패터슨 공군 기지 지하에 숨겨져 있는걸 가져와 그들에게 건네 주었어."
점점 더 믿기지 않는 이야기에 마이클 대통령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한잔 마셔도 되겠나?"
"얼마든지."
기자들이 마시든 와인잔을 들고 클린 마법을 펼친후 와인을 한잔 따라 주었다.
"응? 자, 자네 그 와인은 어디서 구한건가?"
"이 와인을 알아?"
"보르도 셍테스태프 쉬블림이라는 와인은 앙리 회장이 특별한 사람들에게멘 판매를 하고 있을텐데 앙리 회장을 알고 있는건가?"
와인 라벨이 켄쪽 방향에 있었지만 대통령에게 따라 준후 테이블에 놓은 병의 라벨이 대통령쪽으로 향해 있었다. 그걸 보고 말하는거다. 아직 이 와인은 출시된지 얼마되지도 않는데 아일랜드의 대통령이 알고 있는 것으로 볼때 대통령은 와인 애호가인듯했다.
"어쩌다가 구한거야."
"허허, 부럽네."
"나중에 몇병 줄께."
"정말인가? 고맙네."
마이클 대통령의 얼굴이 환해졌다. 정말 와인을 좋아하는것 같았다.
"좀비 바이러스 예방약이라건 완성이 되면 아일랜드에도 공급해 주겠나?"
"음, 그건 확신할수없어. 아직 제조에 들어 가지도 않은 상태야. 제조를 한다고 해도 비밀리에 해야 하기에 많이 만들지 못할수도 있어. 만약 그런 약을 제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음모를 획책하는 놈들이 가만히 있진 않을꺼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약을 입수할려고 할꺼야."
"그들이 누구인가?"
"......."
마이클 대통령에게 말해 줘도 되는지 잠시 생각해 보았다. 결론은 말해도 된다는 것이다. 이미 다른 음모도 말해준 상태다.
"로스 차일드와 록펠러 가문이야."
"저저, 정말인가? 정말 그들이란 말인가?"
"확실해."
심각한 표정의 대통령이었다. 몇시간동안 몇번이나 얼굴 변화가 다양해질수 밖에 없었다. 그만큼 충격적인 말이었다.
"부족한게 하나도 없는 그들이 왜 그런짓을 할려는건가? 도저히 믿을수 없네."
"신질서 확립! 새로운 질서로 전세계를 지배한다는 그들의 사고 방식이야. 좀비 바이러스를 얻기전까지는 실행 단계까지는 가지 못했지만 좀비 바이러스를 입수하고 클론 능력자들까지 양산 태세로 돌입한 뒤부터 본격적으로 신질서 확립을 위한 계획이 시작된거야. 계획이 성공하면 아마 로스 차일드 가문은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대륙을 록펠러 가문은 아메리카 대륙과 오세아니아 대륙을 직접 지배하게 될거야."
"그들이 그런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면 누구도 막을수 없을걸세. 지금도 암중으로 전세계를 지배하는 가문을 누가 막을수 있겠는가?"
"누구긴 바로 앞에 앉아 있잖아. 놈들의 계획을 막을려고 직접 찾아 갔지만 어디로 숨었는지 전혀 찾을수가 없었어."
빨리 그들을 찾지 못하면 계획을 막을수 없을 것이다. 좀비가 등장하기 시작하면 걷잡을수 없을 정도의 급속도로 퍼져 갈것이다.
"음, 자네 내 말을 들어 보겠나?"
"말해."
"자네가 알고 있는 좀비 바이러스 예방약 공식을 전세계에 공표를 하는걸세. 그러면 그들이 좀비 바이러스를 유포한다고 해도 아무런 소용이 없게되네. 그러면 그들도 계획을 멈출수 밖에 없을걸세."
대통령 말에 일리가 있었다. 선수를 치자는 말이다. 계획 실행 자체를 사전에 차단하는게 가장 옳은 방법이다. 역시 가방끈이 긴 똑똑한 사람은 생각자체가 달랐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예방약 완성이 선결 과제다.
"잠시만 기다려."
방으로 들어가 한국의 유전자 연구소의 홍 소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 이런 새벽에 왠일이십니까?
"아, 한국은 새벽이야? 잠을 깨워 미안해."
- 아닙니다. 아침 6시에는 일어납니다.
"전에 준 예방약이 완성이 되었는지 알고 싶어서 전화한거야."
제발 완성이 되어있길 마음속으로 빌었다.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홍 소장의 대답을 기다렸다.
- 완성되었습니다. 이미 실험도 끝난 상태입니다. 안그래도 그 일로 보고를 할려고 했습니다.
"아! 고생했어. 며칠후에 연구소로 들럴께."
정말 다행이었다. 안도의 표정으로 전화를 끊고 아공간에서 와인 3병을 꺼내 들고 마이클 대통령에게로 갔다.
"자아, 이건 선물."
"오오! 고맙네."
와인을 건네 주자 아이처럼 좋아하는 대통령이었다.
"그리고 예방약은 완성이 된 상태야."
"그, 그럼 공식을 공표할 생각인가?"
"아마 내가 한다면 누구도 믿지 않을꺼야. 오히려 음모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활개를 칠껄."
"음, 내가 대신 해도 되겠나?"
아무런 이득도 없는 일에 스스로 나설려고 했다. 얼토당토않는 일이라며 역풍을 맞을수도 있는 일이다. 한나라를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이 아무런 근거도 없이 그런걸 공표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믿지 않을꺼다.
"할수 있으면 해도 돼. 하지만 누구도 믿지 않을텐데?"
"그래서 증거가 필요하네. 예방약을 완성하고 실험을 했다면 그 과정도 녹화해 놓았을게 아닌가? 그 영상과 바이러스를 공개한다면 믿지 않을수가 없을걸세."
"좋아! 그럼 난 다른 Z 바이러스와 예방약을 가지고 올께."
"부탁하겠네. 이쪽에서는 박스터 제약 회사를 급습해 바이러스를 압수하겠네."
앞으로 어떻게 할지 상세하게 의논을 했다. 켄이 먼저 모든 준비를 하고 이곳으로 오면 대통령도 움직이기로 했다.
"그럼 난 지금 당장 움직일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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