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5화. 좀비 무라타(2)
285화.
무라타는 그대로 팔을 씹어 먹었다. 너무 맛있었다. 허겁지겁 팔을 씹어 먹고 다른 팔은 물론 사체의 모든 부분을 먹어 치웠다. 아무리 먹어도 배가 부르다는 느낌은 없었다. 오히려 더욱 식욕이 당겼다. 키도 훌쩍 더 커진것 같았고 몸도 더욱 건장해진것 같았다. 몇명 더 잡아 먹어야 성이 찰것 같았다. 늦은 밤이 된것인지 근처의 화장실엔 인적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공원 안쪽에는 부랑자들이 잠을 자고 있을것이다. 그들을 잡아 먹을순 없다. 공원 곳곳에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방법은 있었다. 공원 뒤쪽의 연못쪽에도 감시 카메라가 있지만 그런 감시 카메라를 피해 아베크족이 연못 주변의 외진곳에서 데이트를 하고 있을것이다. 언덕을 타고 이동했다. 될수 있는한 감시 카메라에 자신의 모습이 찍히지 않게끔 조심스럽게 이동해 연못쪽으로 빙 돌아 갔다. 한적한 곳을 찾아 아베크족이 있는지 찾아 보았다.
킁킁.
달콤한 살내음이 느껴졌다. 이상하게도 코가 민감해 진것 같았다. 개코가 된것인지 멀리서 느껴지는 냄새는 인간의 살내음이 분명하다는 느낌이었다. 수풀이 우거진 외진 곳에 있는 남녀 한쌍이 눈에 들어왔다. 여자 뒤에서 남자는 바지를 끌어 내린채 엉덩이를 열심히 놀리고 있었다. 그런 놈들에게 접근해 뒤에서 남자의 목을 움켜 쥐고는 여자의 뒷목까지 움켜 쥐었다.
빠득! 툭!
너무 세게 쥔것인지 남녀의 목이 그대로 꺾여져 버렸다. 그런 남녀의 목을 움켜 쥔채 더욱 깊숙한 수풀로 들어 갔다.
쭈우욱! 쭈우욱!
달콤한 향기를 만끽하며 피를 쭉쭉 빨아 들였다. 너무 달콤했다. 남자보다는 여자의 피가 더 향기로웠다. 남자는 대충 던져 놓고 여자의 피를 모두 빨아 마신후 몸을 뜯어 먹었다. 여자의 몸을 완전히 다 먹자 어느정도 만복감이 느껴졌다. 남자는 그대로 내 버려 두고 더 깊은 수풀속으로 들어 갔다.
토르는 이안이 술을 사러 간다며 사라진후 아무리 기다려도 돌아 오지 않자 전화를 걸었다. 몇번이나 전화를 해도 받지 않자 또 이안이 나쁜 버릇이 발동했다고 생각했다. 여자를 헌팅을 해 근처 호텔에 투숙해 있을거라고 생각하며 다음날 자신들이 묵고 있는 호텔로 돌아 올것이라고 판단하고 우에노 공원을 나섰다.
*******
부산에서 형님 냉동 창고에 마구로를 채워 놓고 곧바로 서울로 올라 갈려고 했지만 당숙 가족들이 걱정되어 당숙 집에서 며칠 더 머물기로 했다. 방으로 들어가 아티팩트를 만들려고 했지만 조카들이 놓아 주질 않았다. 마법에 관해 얼마나 많은 질문을 하는지 끝이 없었다.
"너희들 이제 그만 자라. 피곤하지 않냐?"
"전혀요."
이미 밤 12시가 되었음에도 조카 둘은 똘망똘망한 눈이었다.
"후우, 내가 할일이 있어서 그래."
"이 밤중에 무슨 일요?"
"너희들에게 줄 선물을 만들려고 해."
"어떤 선물을 만드는지 지켜 보면 않돼요?"
둘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 갔다. 아티팩트 제작 과정을 보여 줄 생각이다. 품속에서 마나석 가루와 백금 반지 10개를 꺼냈다. 친척들 모두에게 한개씩 주고 한개는 여유로 만들어 놓는것이다.
"뭐하는 거에요?"
"아티팩트라는 걸 만든다. 이제부터 조용히 해야 돼. 정신 집중이 필요하거든."
아티팩트 제작 펜을 꺼내 작동시킨후 반지에 확대 마법으로 펼쳐 바깥쪽엔 실드 마법과 원거리 신호 마법을 새기고 안쪽에는 투명 마법과 자동 조절 마법진을 새기기 시작했다. 시간 가는 줄도 몰고 정신을 집중해 마법진을 모두 새긴후 마나석 가루로 마법진의 문양에 덧입힌후 원거리 신호 마법진 중앙에 깨알같은 마나석을 한개 박아 넣고 마법진을 활성화시켰다.
"후우, 완성됐다."
"그게 아티팩트라는 거에요?"
"그래. 제대로 작동하는지 실험을 해 봐야 돼. 선아! 네가 반지를 껴봐."
"제 손가락에 끼기에는 사이즈가 너무 큰것 같은데요?"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그냥 끼라고 했다. 조심스럽게 반지를 받아 들고 손가락에 낀 선아는 놀라운 경험을 해야했다. 큰 반지가 순식간에 줄어 들어 자신의 손가락에 딱 맞아 떨어 진것이다.
"어, 어떻게 이럴수가 있는거에요?"
"아티팩트 반지는 모두 다 그런거다."
한개씩 실험을 했다. 반지위에 조금 튀어 나와 있는 부분을 눌러 보라고 했다. 선아가 꾹 누르자 자신이 끼고 있는 반지에 신호가 들어 왔다. 성공이다. 다음은 선아를 향해 남아 있는 반지를 집어 던졌다.
"아앗?"
텅.
근거리에서 집어 던진 반지는 선아를 감싼 투명한 벽에 부딪혀 바닥으로 떨어졌다. 실드 마법도 성공이었다.
"오빠! 깜짝 놀랬잖아요?"
"네 몸을 보호할 방어막을 실험해본거다. 어떤 물건이 갑자기 네게 쇄도하면 그 반지에서 투명한 막이 뿜어져 나와 네 몸을 둥글게 감싸 버릴꺼다. 권총 총알정도의 위력은 막을수 있을꺼야. 이제 한가지만 더 실험하면 끝이다. 그 반지를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게끔 할꺼다. 가만히 있어."
인비저빌리티 마법을 활성화시키자 선아 손가락의 반지가 깜쪽같이 사라져 버렸다.
"아앗? 반지가 사라졌어요? 응?"
선아는 반지는 눈에 보이지 않았지만 손가락에는 반지의 감각이 느껴지고 있었다. 급히 반지를 만져보자 느껴지고 있었다. 정말 신기했다.
"모두 다 성공적이다. 만약 네게 무슨 일이 발생하면 그 반지의 돌출된 부분을 누르면 내게 자동적으로 연락이 된다. 좀비와 조우하거나 아니면 네몸에 위험이 닥쳤을땐 반드시 신호를 보내."
"이 반지를 제게 주는 거에요?"
"그래. 선물이다. 성길이 네것도 만들어 줄께."
"감사합니다. 그런데 그 작은 반지를 그런식으로 수작업으로 새겨야 하는겁니까? 3D 프린터를 사용하면 간단하게 새길수 있을텐데요."
3D 프린터는 들어 본적이 있었다. 그런데 금속까지 깎아 낼수 있는지는 모른다. 성길에게 물어 보자 뭐든 깎을수 있다고 했다.
"그럼 이렇게 하자. 성길이 네가 내일 학교 수업이 끝나면 곧바로 집으로 와라. 나하고 3D 프린터를 사러 가자."
괜히 마나를 소모하면서 까지 아티팩트 반지를 만들 필요는 없었다. 간단한 방법이 안 이상 그 방법을 사용할것이다.
"아! 어서 오세요."
"별일 없지?"
"예. 할일이 별로 없어 월급 도둑같은 느낌이에요."
불로 장생수를 생산하는 홍소연을 다음날 장산 마을로 찾아 갔다. 부장인 정현이는 어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일이 생기면 연락하라고 했다. 조카인 성길이가 학교를 마칠때까지 빈둥거리다가 성길이 학교가 끝날 무렵에 당숙 집으로 돌아 갔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네가 안내해."
성길이를 따라 3D 프린터 판매 매장으로 갔다.
"금속도 깎을수 있는게 있나?"
"물론 있습니다. 예전에 비해 기술이 많이 발달했거든요. 대신에 비용이 좀 비쌉니다."
여 직원이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프린터 종류에 따라 어떤것을 제작할수 있는지 모든 설명을 듣고는 가장 고가의 물건을 구입했다.
"너도 필요하면 한개 골라라."
"정말 그래도 되요?"
"물론이다."
금속까지 깎을수 있는 3D 프린터는 어른 키만한 크기였다. 이런 크기를 성길이는 방안에 놓아 둘순 없다며 적당한 크기의 프린터 한대를 지목했다. 그날밤 성길의 도움으로 작업을 개시했다. 3D 프린터는 형님 횟집으로 배달시켜 그곳에서 아공간에 집어 넣고 당숙집으로 돌아 와 방안에 꺼내 놓았다.
컴이 필요하다고 해서 아공간에서 이계로 가기 전에 보관해 놓았던 노트북과 프린터 한대를 꺼내 작업을 시작했다. 그런 작업은 모두 성길이가 대신했다. 종이에 그린 마법진을 복합기 프린터로 복사해 노트북에 입력하고 3D 프린팅으로 반지 모양과 마법진을 입력하고 은괴를 3D 프린터기에 장착하고 반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음...완벽하군."
매끈하게 완성된 은반지에 새겨져 있는 마법진을 따라 마나석 가루를 뿌린후 마나석도 박아 넣고 활성화 시켰다. 실험까지 해 보았지만 완벽했다. 아티팩트 반지 8개가 별로 힘도 들이지 않고 뚝딱 만들어졌다. 만약 이런 일이 가능하다는걸 이계의 마법사들이 안다면 기함을 할것이다. 너무 신기한 나머지 만드는 김에 열개를 더 만들어 놓고 방안에 늘려 있는 물건들을 모두 아공간에 집어 넣었다.
"성길이 하고 선아, 너희 둘은 절대로 이 일을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지 마라."
"물론입니다. 말해도 믿지도 않을겁니다. 오히려 바보 취급 당할테니까요."
당숙 내외와 형님 내외에게 반지를 한개를 나누어 주었다. 은반지가 어떤 것인지도 설명해 주자 모두들 믿기지 않은채 놀라고 있었다. 성길이를 대상으로 실험을 보여 주자 그제야 믿는것 같앗다.
*******
"이 새끼가 대채 어딜 간거야?"
동료인 이안에게 아무리 전화를 해도 연결되지 않고 있었다. 벌써 이틀이나 지난 상태로 이런 일은 한번도 없었다. 하루밤 러브 호텔에서 땀을 빼고 다음날은 반드시 돌아 왔었던 이안이었지만 우에노 공원에서 사라진지 이틀이 지났지만 깜깜 무소식이었다. 능력자인 이안으로 볼때 무슨 사고를 당한건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설마 배신을 한건가?"
이러고 있을때가 아니었다. 만약 이안이 배신을 한것이라면 큰일이다. 아오가시마의 일을 발설한다면 당장 일본 경찰이 이 호텔을 급습할지도 몰랐다. 일단 다른 호텔을 잡고 상부에 연락을 해 지시를 받아야 한다. 토르가 호텔을 옮겨 상부에 연락을 하자 상부에서는 행불된 이안을 찾으라는 명령이 하달되었다. 혼자서 무슨 수로 이안을 찾을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한 토르는 이안이 사라진 우에노 공원으로 갔다.
공원 관리 사무소로 가서 감시 카메라 녹화 장면을 보여 달라고 부탁했다. 영어가 통하지 않아 손짓발짓을 하며 보여 달라고 하자 뭔가를 말하면서 보여 주었다. 원래는 일반인에게 감시 카메라를 보여 주진 않는다. 하지만 일본인은 백인에게 약하다. 특히 영어 울렁증이 심한 일본인은 원칙으로는 보여 주지 말아야 함에도 토르에게 보여 준것이다.
이안이 어디에서 사라진것인지 녹화 장면을 보며 찾아 볼려고 했지만 어두컴컴한 밤에 찍은 영상과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 분간이 되지 않았다. 이러다가는 밤새도록 눈이 빠져라 찾아 봐도 찾기 어렵다고 판단한 토르는 감시 카메라 영상을 복사해 달라고 했다. 'NO. NO'라고 말하며 거부하는 관리 사무소의 일본인을 설득해 뇌물을 슬쩍 찔러 넣어 주자 무슨 말을 하면서 복사를 해 주었다.
호텔에서 자세히 살펴 볼 생각이다. 며칠이나 시간이 걸려 겨우 이안을 찾아 낼수 있었다. 우에노 공원 정문이 아닌 다른 쪽으로 이동한 이안은 그 이후부터의 모습은 감시 카메라에서 찾을수가 없었다. 당장 이안이 이동한 흔적을 찾을려고 우에노 공원으로 갔다. 감시 카메라 영상에선 이곳 화장실 부근에서 부터 더이상 보이지 않았었다. 얕은 언덕으로 둘러 쌓여 있는 곳이었다.
이안은 화장실 앞에 길게 줄을 서 있는 사람들 뒷줄에는 서 있지 않았다. 언덕위로 올라 간것이라고 추정되었다. 언덕위로 올라가 흔적을 찾아 보았다. 흔적은 쉽게 찾을수가 있었다. 이안이 입고 있었던 옷들이 모두 갈갈히 찢겨져 있었으며 바닥에는 말라 붙은 피는 물론 머리가 분리된 이안의 사체가 남아 있었다. 능력자인 이안이 누군에게 당했다고는 믿기지 않았지만 이안의 사체가 남아 있는 이상 능력자가 일본에 존재한다고 생각할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이안의 가슴이 뻥 뚫려 있었고 머리속이 텅 비어 있다는 점이다. 해부 전문가가 아니라서 왜 그런지는 짐작조차 할수 없었다. 이 일을 일본 경찰에 신고를 할수도 없는 일이다. 자신들의 정체가 드러 날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어쩔수 없이 나뭇 가지로 땅을 파고 이안의 사체를 묻어 주고 호텔로 돌아가 상부에 보고를 했다. 상부에서는 이안을 죽인 능력자를 찾아 보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혼자서 어떻게 찾을수 있는지 막막하기만 했다. 일본어도 모르기에 인터넷에 특이한 뉴스가 올라 오는지 알아 보았지만 아무런 소용도 없다. 누군가에게 의뢰를 해야 한다. 일본에는 탐정 사무소가 활성화되어 있다. 대부분 불륜을 조사하는 일이 주된 일이지만 인터넷에서 찾은 탐정 사무소로 이동해 의뢰를 했다. 능력자에게 부탁할것이 있어 일본에 있을지도 모르는 능력자를 찾아 달라고 했다.
토르가 이안을 죽인 것이라고 추측하는 능력자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때 어둠에 물든 우에노 공원 뒷쪽 연못에서 멀찍이 떨어진 외진 숲속에서 안색이 창백한 사람 한명이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무라타에게 당한 젊은 남녀중 남자쪽이었다. 여자는 이미 무라타의 배속으로 들어간 상태다.
초점이 없는 눈으로 간간히 붉은 광망을 뿜어대며 코를 벌렁거리며 무언가를 찾고 있는듯한 남자는 수풀을 나와 산길로 접어 들었다. 이 산길은 공원안을 통과하지도 않고 우에노 역쪽으로 갈수 있는 길이다. 우에노 공원을 둘러 보며 마지막에 뒷쪽의 연못을 구경하거나 뱃놀이를 한후 또다시 공원안으로 들어 가지도 않고 역으로 갈수 있는 지름길인것이다. 그런 산길로 팔짱을 긴 젊은 남녀가 올라가고 있는 중이었다.
부스럭.
멈칫.
"뭔가 있는것 같아?"
"걱정마. 작은 동물일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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