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화. 상어파(1)
178화.
클럽안은 큰소동이 벌어진것 같았다. 스테이지로 향하는 계단을 올라가자 스테이지위에 설치되어 있던 거대한 비젼이 맛이 간채 꺼져 있었다. 음악과 거대 비젼이 갑자기 꺼지자 손님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심지어 화를 내는 자들까지 있었다.
벌컥.
누군가 급히 스테이지 뒤로 들어와 어떻게 된것인지 살펴 보고 있었다. 전선이 뽑혀져 있는것을 발견한 놈이 전선을 콘센트에 연결하자 비젼이 켜지고 음악도 다시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수리(?)를 끝낸 놈이 밖으로 나가자 켄은 또다시 전선을 뽑아 버렸다. 그러자 이번엔 더욱 손님들이 난리를 쳤다.
두번이나 같은 상황이 벌어진것이다. 또다시 허겁지겁 안으로 뛰어 들어온 놈이 전선을 다시 연결시켰다. 그러고는 이번에는 밖으로 나갈 생각을 하지 않고 콘센트 옆에 대기하고 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번에도 코드를 뽑아 버리자 손님들이 하나둘씩 불만을 토로하며 클럽을 나가자는 소리가 들려왔다. 급히 코드를 다시 연결한 놈은 무슨 영문인지도 모른채 주변을 두리번 거렸지만 아무것도 찾을수가 없을것이다.
"이 씨팔! 대체 뭐야?"
욕설을 퍼 붙는 놈이 연결하면 켄이 뽑아 버리는 식이었다. 심지어 놈은 코드를 꽉 쥔채 코드를 사수할려고 애를 쓰고 있었지만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몇번 그런 일이 발생하자 놈은 귀신에라도 홀린듯한 표정으로 비지땀을 뻘뻘 흘리며 덜덜 떨고 있었다.
"이 새끼야! 뭐 하는 짓이냐? 지금 장난하냐?"
짝!
덩치가 큰 한놈이 스테이지 뒤로 뛰어 들어와 코드를 사수하고 있는 놈의 뺨을 후리치며 화를 내고 있었다. 저 놈은 이 놈이 장난을 치고 있다고 생각하는것 같았다.
"상수 형님! 제가 한짓이 아닙니다. 이, 이게 저절로 뽑혀 버립니다."
"이 새끼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어?"
퍽!
"악!"
상수 형님이라는 자가 이번엔 발로 걷어 차 버리자 젊은 놈은 배를 움켜 쥐고는 데굴데굴 굴렸다. 그런 틈에 켄은 슬쩍 코드를 뽑아 버렸다. 또다시 음악 소리가 끊기자 상수라는 놈이 뽑혀져 있는 코드를 확인하고는 소릴 질렀다.
"누, 누구냐?"
"크크크크크."
이빨을 붙인채 목 안쪽에서 '크크크'하는 소리를 들려 주었다. 그러자 배를 움켜 쥐고 괴로워하던 젊은 놈은 혼비백산한채 밖으로 뛰쳐 나갔다.
"으악! 귀신이다."
"뭐, 뭐야?"
"크크크크크."
"왠놈이냐?"
상수라는 놈은 주변을 훑어보며 경계를 하면서 긴장된 얼굴이었다. 도주할 생각은 없는듯했다. 그렇다면 이런 방법밖에 없었다.
"라이트닝!"
파칙.
"커아악!"
털썩.
기절한 놈을 뒤로 한채 켄은 스테이지 위로 올라갔다. 이미 손님들은 사라진 상태로 스테이지 뒤로 향하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 갈려는 놈들이 줄을 잇고 있었다.
"상달이가 누구냐?"
스테이지 위에서 모습을 드러낸 켄은 음성 증폭 마법을 사용했다. 클럽 안에 울려 퍼진 목소리에 종업원은 물론 정장을 하고 있던 놈들이 일제히 스테이지를 주목했다.
"네놈은 누구냐?"
떡대 놈들이 후다닥 달려와 경계를 하고 있었다. 켄은 모자를 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심지어 한밤중인에도 불구하고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 누가 보더라도 수상한 모습으로 비추어 질것이다.
"네놈들이 상어파 조직원들이냐? 상달이를 불러와라."
"누, 누구십니까?"
자신들의 보스를 아무렇게나 부르자 처음과는 달리 존대말을 사용했다. 혹시나 해서였다.
"알것 없어. 빨리 불러와라. 시간이 없어."
질문을 한놈이 다른 놈에게 눈짓을 했다. 어디론가 달려 가는 놈을 제외한 다른 놈들은 모두 스테이지 앞으로 몰려 들었다. 대충 봐도 20명은 될것같았다.
"누구신지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상달이가 오면 알수 있을꺼다."
잠시후 새로운 5명이 등장했다. 그들이 등장하자 아래쪽에 있던 놈들이 길을 비켜 주었다.
"네가 상달이냐?"
가장 앞쪽에 있는 놈이 이들의 오야붕같았다. 다른 놈들과는 달리 당당한 모습이었다.
"네놈은 누구냐?"
"알것 없어. 조직원들이 이게 다냐? 너무 적은데?"
켄의 마지막 말이 도화선이 되었다. 무슨 일로 그런걸 묻는지 파악한것 같았다. 놈들이 일제히 스테이지 위로 뛰어 올라 왔다.
"그리스! 스트렝스!"
간만에 손맛좀 볼 생각이다. 마법으로 모조리 처리하면 간단한 일이다. 하지만 놈들에게 주먹맛을 보여 줄 생각이다.
꽈당.
퍽!
꽉!
넘어진 놈을 향해 사커(Soccer) 킥을 날려 버리고는 옆에 쓰러진 놈은 목을 밟아 주었다. 너무 세게 밟으면 목이 터져 나갈것을 염려해 지긋히 밟은후 일어 설려는 놈의 가슴을 차 버렸다. 순식간에 몇놈이 당해 버리자 상어파 놈들이 고래고래 소릴 질렀다.
"모두 연장을 꺼내 담궈 버려."
"헤이스트!"
아직도 일어 설려다 쓰러지길 반복하는 놈들에게 미끄러지듯 접근해 반쯤 일어선 놈에게는 턱을 걷어 차는 한편 쓰러진 놈에게는 다리를 밟아 부러 뜨리거나 머리를 걷어차길 반복했다. 스테이지 위로 올라와 넘어진 놈들이 모두 당하자 놈들은 섣불리 위쪽으로 올라 올수가 없었다.
"새끼들아! 모두 올라가! 죽여 버려."
오야붕인 상달이라는 놈이 악을 쓰며 부하들을 다그쳤다.
"아이언 바디!"
타앗.
놈들이 스테이지 위로 올라 오기전에 아래로 훌쩍 뛰어 내려 갔다. 스테이지 위에는 이미 7~8명이 널부르져 있는 상태였다.
"뒈져!"
막 뛰어 내려온 켄에게 근처에 있던 놈이 사시미 보쵸로 찔러 왔다. 켄이 아무렇지도 않게 왼손 바닥을 내밀자 놈은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손에 더욱 힘을 주고 찔러 넣었다.
캉.
땡강.
'푹'이 아닌 '캉'이라는 금속음이 들려 오며 사시미 보쵸가 두동강 난채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왼손 바닥으로 사시미 보쵸를 막은 켄은 한발 앞으로 나아가 오른손 팔꿈치로 놈의 턱을 후려쳤다.
"컥!"
외마디 비명을 내지르며 비틀거리는 놈에게 왼손 주먹으로 가슴을 짧게 한번 쳤다. 심장에 충격을 가한 것이다.
"컥."
울컥.
피를 한모금 쏟아낸 놈은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 조금만 더 세게 쳤더라면 황천행이었을것이다.
슈욱.
뒷쪽에서 무언가 바람을 가르고 급속도로 접근해 왔다. 급히 머리를 숙이고 뒷발 차기를 했다.
캉.
역시 금속음이 들려왔다. 쇠파이를 든 놈의 당황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퍽!
"크윽!"
싸움에선 냉정함을 유지해야 한다. 한순간의 실수가 평생 후회로 남게 된다. 눈앞의 놈이 바로 그렇다.
"모두 한꺼번에 덤벼 들어!"
부하들이 한놈씩 바닥으로 쓰러지자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상어파 오야붕인 상달이었지만 부하들의 기세는 이미 한풀 꺾여 있는 상태였다. 사시미 보쵸나 쇠파이프로 공격을 해도 오히려 튕겨져 나갈뿐 전혀 피해를 줄수 없었다. 놈의 몸뚱아리가 강철로 되어 있는지 금속음만 들려 올뿐 부하들이 나자빠지자 상달이는 이래선 않되겠다고 생각했다. 품속에서 급히 스마트 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상관없었다.
- 이 밤중에 왠일이야?
"죄송합니다. 이 형사님! 좀 도와 주십시요. 한놈이 습격해 왔는데 감당할수 없는 놈입니다."
- 3배다. 어디로 가면 되나?
"알겠습니다. 클럽으로 빨리 오십시요."
전화를 끊은후 이 형사가 빨리 오기만을 기다렸다. 어떻게든 시간을 벌어야만 했다. 다시 전화를 걸었다.
"솔개! 밑에 애들 데리고 당장 뛰어와. 습격이다."
- 알겠습니다.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한 솔개를 부른후 장도리까지 불렀다. 그러는 사이에도 부하들은 별로 힘도 쓰지도 못한채 한명씩 쓰러 지고 있었다. 이러다가 다른 부하들이 오기 전에 모조리 당할것이 뻔했다.
상어파 놈들을 한놈씩 기절시키며 놈들을 처리하고 있을때 상달이라는 오야붕이 데카(デカ.형사)와 부하들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다. 이제 남아 있는 놈은 3명이다.
퍼퍽!
"케엑!"
"윽."
흔들리는 눈빛으로 사시미 보쵸를 찔러 오는 놈에게 빙글 오른쪽으로 한바퀴 돌아 그 기세로 왼팔을 휘둘러 놈의 뒷목을 후려 갈기고는 오른발로 다른 놈의 옆구리를 걷어 차 버렸다.
주춤주춤.
마지막 한놈이 겁에 질린채 뒷걸음질을 치고 있었다. 그런 놈에게 상달이가 화를 내며 뒷머리를 후려 갈겼다.
퍽.
"씨발 새꺄! 죽어!"
퍼퍼퍼퍼퍽.
물러난 부하를 무자비하게 짖밟으며 씩씩거리는 놈이 너무 한심해 잠시 지켜 보자 퍼뜩 정신을 차린것인지 상달이 놈이 켄쪽으로 눈을 돌렸다.
"네 새끼는 누구냐? 누구의 지시로 온거냐?"
"알것 없어."
놈이 누구인지 전혀 짐작조차 할수 없었다. 깊숙히 모자를 눌러 쓴 상태로 마스크와 선글라스까지 착용해 정체를 숨기고 있었다. 부하들의 공격에도 모자도 그대로고 선글라스도 벗겨지지 않은채였다.
저벅저벅.
"와라!"
상달이에게로 걸어 가며 손가락을 까닥였다.
"씨발 새끼! 죽어!"
무방비 상태로 놈에게로 접근하자 허리 뒤로 오른손을 가져 간후 켄의 품속으로 뛰어 들며 오른손을 앞으로 쭉 내밀었다. 손에는 사시미 보쵸가 들려져 있었다.
"그런걸론 않돼."
덥석.
왼손으로 사시미보쵸를 잡아 버리자 당황하는 놈의 얼굴에 오른손 주먹을 박아 넣었다.
꽈직.
"크아아아악!"
코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얼굴을 부여 잡고 뒤로 물러난 놈에게 빠르게 접근해 복부에도 한방을 먹여 주었다.
퍽.
"우욱!"
꽈직.
이번엔 배를 움켜 쥐고 허리를 숙인 놈의 턱을 걷어차 올리자 턱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오며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
"야! 너어~! 도로 반대편 골목길에 승합차 한대가 있을꺼다. 그곳에 있는 놈들에게로 가서 상황끝이라고 말하고 이곳으로 오라고 해."
겁에 질려 구석에서 떨고 있는 종업원 한명을 지목해 지시를 내렸다. 후다닥 밖으로 달려 나가는 종업원을 보며 스테이지 주변을 둘러 보았다. 기절한채 꼼짝도 하지 않는 놈, 신음을 흘리며 팔다리를 감싸며 주저 앉아 있는 놈등 각양각색이었다.
타다다닥.
망둥이파 녀석들이 급히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널부르져 있는 상어파 놈들을 확인하곤 입을 쩍 벌리고는 상어파 놈들을 확인하고 있었다.
"치워라. 그리고 독한 술이나 한병 가져와."
아무런 저항도 할수 없는 상어파놈들을 망둥이파 놈들이 질질 끌고 한쪽 구석으로 옮기는 것을 보면서 근처의 테이블에 걸터 앉은 켄은 종업원이 들고 온 양주 한병을 가로채 마스크를 위로 살짝 들어 올리고는 병째로 나발을 불었다.
"캬아! 좋네."
땀을 흘린후 마시는 술은 꿀맛이었다. 칼칼한 목을 톡 쏘며 흘러 들어가자 시원함마저 느껴졌다. 망둥파 녀석들이 상어파 놈들을 모두 치우자 입구쪽에서 거친 발걸음 소리가 들려 오며 많은 사내들이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그들 손에는 솨파이프나 각목등이 들려 있었다. 사방을 둘러 본 놈들은 한쪽 구석에 처 박혀 있는 상어파 놈들을 보며 긴장하고 있었다.
"망둥이 형님? 형님이 습격한겁니까?"
"닥쳐! 새꺄! 누가 네 형님이냐?"
망둥이는 솔개라는 자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
"누구냐?"
"솔개입니다."
솔개는 망둥이 밑에 있던 놈이었다. 상어파가 습격했을때 경찰로 끌려가 배를 갈아 타는 조건으로 풀려난것이다. 지금은 상어파 두목인 상달이의 밑을 닦아 주고 있었다.
"도주를 했으면 애들을 데리고 멀리 갈것이지 왜 또 온것입니까?"
"닥쳐! 새꺄! 의리도 없는 개새끼."
망둥이와 솔개가 서로를 헐뜯고 있을때 다른 자들도 안으로 뛰어 들어 왔다. 새로운 놈들이 가세한것이다.
"장도리파 놈들입니다."
이제 이 형사라는 놈이 오면 올놈은 다 오게된다. 형사라는 놈이 오기전에 이놈들을 먼저 처리해 놓아야 한다. 서로 대치하고 있는 사이로 켄이 걸어 나갔다.
"네놈은 누구냐?"
솔개와 장도리는 켄의 모습을 보고는 경계를 했다. 얼굴을 완전히 가린 상태의 수상한 놈이라고 생각하는것이다.
"저어, 형님!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왜?"
"저들중에 몇명은 설득할수 있을겁니다."
"한번 배신한 놈을 설득한다고? 해봐."
망둥이는 켄에게 양해를 구했다. 어쩔수없이 배신한 몇놈은 설득을 하면 되돌아 올것이라고 생각했다.
"땅개! 꺾다리! 땡칠이! 너희들은 어쩔수없이 배신했다는걸 알고 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돌아 와라."
망둥이의 말에 호명당한 세놈은 솔개를 힐끗 바라다 보고는 후다닥 망둥이에게로 달려 왔다.
꾸벅.
"형님!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들은 다시 받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푸욱.
"컥!"
비틀.
땅개라는 놈이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하는척 하며 품속에서 꺼낸 사시미 보쵸로 망둥이의 배를 한번 찌르고는 다시 빼 망둥이 옆에 있던 켄의 옆구리를 찔러왔다.
꽈직.
꽝!
"크아악!!"
세놈을 지켜 보고 있던 켄은 땅개라는 놈이 내뻗은 사시미 보쵸를 왼손으로 힘껏 잡아 박살을 내고는 오른 주먹을 얼굴에 박아 넣었다.
쿠당당.
얼굴을 타격당한 충격에 붕 떤채 뒤쪽으로 튕겨져 바닥을 나뒹구는 땅개라는 놈에게 급히 접근해 놈의 면상을 발로 밟아 버렸다.
-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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