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화. 음모(2)
228화.
"페터슨 공군 기지에 있던 클론은 스스로를 신인류라고 했다. 그런 신인류들이 지배하는 세상을 만들려고 클론을 제조하고 있었다. 아메리카 정부에서는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어. 오직 자신들의 명령에 충실한 클론을 제조해 아메리카의 이익에 부합되는 작전에 투입시킬려는 생각이지만 클론들은 이미 그런 꼭두각시 인형에서 벗어나 오히려 아메리카를 장악하고 나아가 전세계를 장악할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곳에서 세바스찬을 만났다. 너도 세바스찬이라는 능력자는 알고 있지?"
"헉! 저, 정말 그 말이 사실입니까?"
"또 반문한다? 더이상 말하지 말까?"
"아,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급히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사과한 국장은 도저히 믿을수가 없었다. 이게 사실이라면 인간 대 능력자들의 싸움이 벌어 질것이다. 현재 클론 능력자들이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지만 시간이 흐르면 수천, 수만의 클론 능력자가 만들어져 그들 손에 지구가 장악될지도 모른다.
"세바스찬과 다른 클론 능력자가 하는 대화를 들었다. 잠시만..."
품속에서 마법 영상 통신판을 꺼내 녹화한 장면을 국장에게 보여 주었다.
쩌어억!
영상을 보면서 국장은 점점 입이 벌어지고 있었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수백개의 원통안에 사람들이 잠들어 있었다. 그리고 세바스찬이라는 능력자와 다른 남자의 대화가 이어지자 너무 놀라 까무러칠 지경이었다. 이게 사실이라면 큰일이다.
"이제 알았지? 아메리카의 클론 제조 공장인 페터슨 공군 기지는 파괴했지만 다른곳에서도 만들고 있을지도 모른다. 또한 유럽의 프랑스에서도 만들고 있다고 했다."
"프랑스? 아, 그래서 혹시 로스 차일드의 다비드 회장이 있는곳을 알려 달라고 한겁니까?"
"그래. 그 놈과 아메리카의 록펠러 회장이 클론 제조에 자금을 대고 있는 놈들이다. 그놈이라면 프랑스 어디에 제조 공장이 있는지 알수 있을것이다. 또한 다비드 회장은 이미 클론을 부하로 부리고 있었다. 놈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지만 제조 공장을 완전히 부수지 않는한 끊임없이 클론 능력자들이 등장하게 될것이다."
고진수 국장에게 모든걸 말해 주었다. 그렇다고 국정원 소속인 고진수 국장이 할수 있는 일이라곤 아무것도 없었다. 대통령에게 말하더라도 아메리카나 프랑스에 한국 정부가 뭐라고 할수도 없고 오히려 그런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 추궁만 당할것이다.
"너만 알고 있어. 다른 사람들에겐 아무 말도 하지마. 믿지도 않을거고 오히려 네 신분만 위험해져."
"음...알겠습니다."
"그리고 무슨 일이 발생하면 즉시 연락해. 지금 로스 차일드 가문에서 날 찾기위해 혈안이 되어 있을꺼야. 그들의 힘을 생각하면 한국 정부에 무슨 요구를 해 올지도 몰라. 아마 아메리카 정부를 통해 요구를 하겠지."
로스 차일드 가문이라면 그만한 힘이 있었다. 미국 정부쯤은 쉽게 움직일수 있는 가문이다.
"혹시나 아메리카가 뭘 요구해 온다면 알려줘. 그리고 아메리카를 추종하는 국회 의원 명단을 작성해 알려 주면 놈들을 모조리 죽여 줄께."
"옛? 아, 안됩니다. 죽이지는 말아 주십시요."
고진수 국장은 터무니없는 말에 너무 놀라 식은땀까지 흘러 내리고 있었다.
"만약 그들이 죽어면 능력자가 한국에 있을거라고 생각하게 될것입니다. 한두명도 아니도 많은 국회 의원이 한꺼번에 죽으면 반드시 의심을 사게 될테지요."
"아메리카에 동조하는 국회 의원이 그렇게 많아?"
"거의 모두라고 할수 있습니다. 미국에 손을 비비거나 아니면 일본에 머리를 조아리는 매국노들이 국회 의원이라고 버젓이 활보하는 나라가 한국이니까요."
"썩었네."
"그렇죠. 그래서 헬조선이라고 합니다."
그런 놈들을 일제히 박멸해 버려야 한다. 그 일을 자청하고 나섰지만 국장이 말리고 있었다.
"국회 의원들은 대부분 국민들을 위해 정치를 하는게 아니라 자신들의 권력 유지를 위해 정치를 한다고 보면 됩니다. 국민들에게는 보여 주기식 정치로 일관하며 권력 투쟁에 힘을 쏟아 붙고 있는 실정이지요."
"그럼 썩은 싹을 도려내기 위해선 어떤 방법이 있나?"
"진정으로 국민들을 위해 일할 국회 의원이 있어야겠죠. 그것도 힘있는 자가 있어야 합니다."
"그럼 국장이 그런 자를 파악해 알려줘. 힘은 없어도 돼. 내가 도와 줄테니까."
고진수 국장과의 대화는 오랫동안 이어졌다. 정치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국장이 추천하는 국회 의원을 도와 주고 매국노같은 놈들은 낙마시킬 생각이다. 방법은 얼마든지 존재한다. 놈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해 비리 장면을 녹취나 녹화를 하면 빠져 나갈수도 없을것이다. 만약 그런 장면이 없다면 환상 마법으로 만들어 조작하면 된다. 누구도 환상 마법으로 만든것이라곤 생각할수도 없을것이다. 본인이 아무리 부정해도 확실한 증거가 있는 이상 빠져 나갈 구멍도 없을것이다. 고진수 국장이 돌아 간후 얼마 지나지 않아 천화 그룹 강택민 회장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 잘 지내나?
"물론이야."
- 만날수 있겠나?
"어디로 갈까?"
강 회장이 말한 곳으로 이동했다. 저녁 식사나 같이 하자고 했다. 금진 그룹 여 회장과 대흥 그룹 이 회장도 같이 온다고 했다. 약속 장소는 기생집인 풍월관과 비슷한 분위기였다. 전통 한식집이라고 했다. 이곳에도 혹시나 감시를 하고 있는지 살펴 보았지만 풍월관처럼 감시하진 않았다.
"어서 오게나."
회장들은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CKD 화학이라는 에너지 회사를 설립하고 석유 채굴권까지 확보를 했네."
석유를 찾아 달라고 부른것이다. 약속을 한 이상 도와 줄것이다.
"어느 지역으로 가면 되지?"
"아프리카라네. 한국에 우호적인 탄자니아 전역에 석유 채굴권을 체결해 석유를 발견했을시엔 향후 30년간 채굴량의 30%를 받기로 했네."
그게 좋은 계약인지 뭔지 모르는 켄으로서는 그저 그렇게 생각했다.
"언제까지 가면 되는거지?"
"현지에 인력을 파견해 놓았네. 그곳에 합류하면 될걸세."
"알았어. 그럼 안내인을 한명 붙여줘."
몰래 갈려고 해도 탄자니아라는 나라가 아프리카의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가서도 CKD 화학 직원들과 합류하기 위해 고생도 할것이다. 그럴바에야 안내인을 대동하고 가는게 훨씬 더 빨리 합류할수 있다고 판단했다. 우선 아프리카라고 생각나는게 세계에서 빈곤국이 몰려 있는 대륙, 에볼라, 에이즈, 내전이 끊임없이 벌어지는 곳이라는 인상밖에 없다. 그런곳에 가기 위해 필요한 물건들이 있었다.
"그리고 물자를 공급해 줘. 탄자니아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식량과 주방 용품, 라이터, 태양광 패널등등 적어도 몇억원치는 모아야 해."
"알겠네. 준비하겠네."
회장들도 무슨 의도로 그런걸 준비하라는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지만 착각하고 있을것이다. 석유를 찾는다고 해도 원주민들이 살고 있는 지역이라면 그들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물자를 공급해 주어 친분을 쌓을수 있다고 생각했을것이겠지만 켄은 순수한 의도로 도와 줄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준비되면 알려줘."
"석유외에도 다른 자원도 찾을수 있나?"
"물론이야. 말만 해. 대신 그 자원이 어떤것인지 원상태 그대로 직접 보여 줘야 해."
"준비해 놓겠네."
켄이 모든걸 허락하자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와 술자리가 이어졌다.
*******
"알론소! 이제 어쩌지?"
"뭘 어떡해. 더이상 놈들의 지시에 따르지 않는다."
마나 감지 능력자인 알론소는 패터슨 공군 기지가 무너질때 한국에 있었다. 한국에서 실종된 동료를 찾는건 물론 능력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한국에 있을것이라고 판단해 한국으로 갔었지만 패터슨 공군 기지가 파괴되었다는 말에 급히 돌아 온것이다.
"우리는 신인류야. 저급한 인간따위의 명령은 더이상 듣지 않는다. 너희들의 세뇌도 이제 다 풀린 상태야. 며칠전에 프랑스에서 신인류들이 들어 왔다고 한다. 그들을 빼돌려야 해."
"음, 감시하는 놈을 먼저 제거할 필요가 있겠군."
"체크! 동료들을 데리고 가서 그들을 구해 내."
"알았어."
알론소는 체크 옆의 백인을 보고 다시 말을 이어갔다.
"마이클! 우린 51구역으로 간다."
"네바다 주에 있는 그 51구역?"
"그래. 아마 그곳에 클론 공장이 있을것 같아."
*******
"네가 따라 가는거냐?"
"그, 그렇습니다."
저도 모르게 식은땀을 흘리는 강성길은 미칠 지경이었다. 그렇다고 아버님의 명령을 거부할수도 없었다. 눈앞에 사신이 마주 보자 절로 다리가 떨려왔다. 아직도 그날이 가끔씩 꿈에 등장한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모습도 드러내지도 않은채 맥심파는 물론 자신의 그곳까지 터뜨려 버린 놈이었다.
"제가 CKD 화학 대표입니다."
"음...앞으로 잘 할수 있지?"
"무, 물론입니다."
"좋아! 계속 지켜 보고록 하겠다. 출발하자."
탄자니아까지는 2번이나 비행기를 갈아 타야 했다. 그것도 20시간 가까이 걸린다고 했다. 지루한 여행이 될것이다. 프랑스로 먼저 가서 그곳에서 이동하면 시간이 적게 걸릴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확실한건 아니다. 강 회장이 켄이 말한 물품들을 준비할 동안 켄은 그냥 놀고만 있진 않았다. 인터넷으로 탄자니아는 물론 아프리카 사람들이 필요한 물건이 뭐가 있는지 찾아 보고 구입을 하러 다녔다.
아이들 신발이나 가방, 연필, 볼펜, 공책, 수동 물펌프, 옷등등 수많은 물건들을 구입했다. 비행하는 시간이 너무 따분해 흑마법서를 꺼내 들고 읽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강성길이 힐끗거렸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니루이스란 대륙 공용어로 쓰여진 흑마법서를 읽을수 있는 자는 지구에서 단한명인 켄 밖에 없었다. 누가 보더라도 알수 없는 내용이었다.
"이곳이 탄자니아냐?"
"그, 그렇습니다."
드디어 탄자니아의 다르에스 살람에 위치하는 줄리어스 니에레레(Jylius Nyerere) 국제 공항에 도착했다. 많이 더웠다. 겨울철 날씨에서 지내던 사람이 갑자기 더운 지방으로 오면 더 덥게 느껴진다. 온도 조절 마법 아티팩트라도 한개 만들어야 할 판이었다. 공항 입국 심사대의 심사는 시간이 많이 걸렸다. 기다리기 지루해 먼저 공항 로비에서 보자며 당황하는 강성길과 헤어졌다. 공항 로비에는 의외로 사람들이 많았다. 백인들로 보이는 관광객들이 대부분이었다. 의자에 앉아 강성길을 기다리고 있을때 한참이 지나서야 찾아 왔다.
"어, 어떻게..."
"조용히 해."
한마디로 강성길의 입을 막아 버렸다.
"이, 일단 호텔로 안내하겠습니다."
"넌 이곳 지리를 잘 아나?"
"아닙니다. 석유 채굴권을 따내기 위해 이곳에서 며칠 보낸게 전부입니다."
강성길 스스로도 잘 모르는 나라에서 어떻게 안내를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때였다.
"대표님! 죄송합니다. 차가 고장나는 바람에 늦었습니다."
얼굴이 까맣게 거을린 삼십대 청년이 헐레벌떡 달려와 고개를 숙였다.
"천 지부장! 인사드려. 취선님이시다."
"CKD 화학 탄자니아 지부장 천태영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앞으로는 핸드라고 불러."
취선이라는 별호대신 앞으로는 핸드라는 이름을 쓰기로 했다.
"그럼 호텔로 먼저 안내하겠습니다."
천태영 지부장의 차를 타고 호텔로 향했다. 도시는 생각하던 이상으로 발달되어 있었다. 고층 건물도 많이 보였고 길도 잘 정비되어 있었다. 선입관이었다. 흙탕물이 질퍽한 그런 도로를 연상했었다. 호텔까지는 한시간이상이나 걸렸다. 바닷가 근처에 호텔이 있는지 바닷가 도로를 가로 질러 씨클리프라는 호텔에 도착했다. 고층 건물의 세련된 호텔이라고 짐작했었지만 전혀 아니었다. 마치 별장을 보는듯했다.
"그럼 푹 쉬십시요. 내일부터 움직일까 합니다."
호텔방에서 켄은 아공간을 열어 온도 조절 마법이 걸린 아티팩트 반지를 꺼내 손에 끼우고 활성화시켰다.
화악!
조금 더웠던 몸이 순식간에 서늘해지며 적당한 온도까지 내려갔다.
"이제 좀 살것 같군."
호텔 방 침대에는 모기장으로 둘러 쌓여 있었다. 벌레가 많은것 같았다. 창문으로는 바다도 보였다. 다음날 아침 천태영 지부장이 마중을 나왔다.
"지부로 안내하겠습니다."
탄자니아 지부로 사용하고 있는 사무실은 깨끗했다. 한국인은 3명이고 현지인도 3명이었다.
"석유가 있을만한 지역을 알고 있나?"
"천연 가스는 송고 송고(Songo Songo)섬에서 발견되어 영국의 글로벌 석유 기업인 로열 더치 쉘이라는 회사의 주도로 천연 가스를 개발해 이미 가스 파이프 라인이 가동중에 있습니다. 그 근처를 먼저 찾아 보는게 좋을것같습니다."
"알았다. 일단 탄자니아 전역을 표시한 지도가 있으면 가져와."
천태영 지부
장이 가져 온 지도를 품속에 넣고 밖으로 나갔다. 강성길 대표와 천태영 지부장에게는 기다리라는 말만 해 두었다. 물론 강 대표에게는 전화 번호를 가르켜 주었다. 인적이 없는 곳으로 이동해 모습을 감추고는 플라이 마법으로 하늘로 떠올라 서쪽으로 텔레포트했다. 몇번의 텔레포트로 이동해 대충 이 정도면 탄자니아의 중앙에 도착했다고 생각되었다. 지상은 황량한 들판이었다. 먼곳에는 높은 산이 보이는 곳이었다.
- 노에스! 땅속에 석유나 금, 다이아 몬드를 찾아 줄래.
- 쉬운 일이야.
-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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