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9화. 외계인과의 조우(2)
259화.
- 우리들이 인간들 머리속에 직접 말을 걸면 인간들은 컴이라는 화면에 글자를 보여준다. 인간들에게 글자를 배워 어느 정도 대화는 할수 있게 되었다.
- 얼마나 갇혀 있던거냐? 아! 그건 나중에 하고 지금은 이러고 있을때가 아니다. 너희들은 탈출시켜 주겠다.
- 정말이냐? 고맙다.
탈출시켜 준다는 말에 둘은 급히 안쪽으로 달려가 헬멧을 뒤집어 썼다.
- 그건 뭐지?
- 이 헬멧에 마나 공급 장치가 들어있다.
저 헬멧을 밖에서 벗어면 이들은 죽는다.
- 얼마동안 버틸수 있냐?
- 앞으로 한달정도 버틸수는 있다.
- 알았다. 일단 그곳에서 꺼내 주겠다. 뒤로 물러나라.
이 유리 온실 같은걸 통채로 가져 가면 이들은 이 안에서 생활할수가 있을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은 동물원안의 원숭이 신세나 마찮가지다.
"윈드커터!"
유리 온실을 사각형을 잘라 버렸다. 그러자 온실안에 풍부하게 자리하고 있던 마나가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그런 마나를 빨아 들이자 켄이 보유하고 있는 마나와 거의 비슷하다는걸 느꼈다.
- 이리 가까이 와라. 공간 이동으로 이곳을 나가게 해 주겠다.
정령들을 일단 모두 돌려 보낸후 홀드로 묶어 놓은 놈들을 슬립 마법으로 모두 재워버리고는 둘을 데리고 로스 엔젤레스의 집으로 이동했다.
- 오오! 워프다.
- 아무런 장치도 없이 워프를 할수 있다니 정말 놀랍군.
집으로 이동하자 마자 워프 마법에 놀라고 있는 둘 앞에 모습을 드러내 보여 주었다. 인간의 모습에 잠시 둘은 움찔했지만 적대시하진 않았다.
- 일단 너희들은 이곳에서 잠시 기다려. 너희들이 갇혀있던 곳을 박살내고 올테니까.
- 그곳에 있는 사람중에 얀센이라는 자는 살려 줘. 우리들을 많이 도와 준 자야.
외계인 둘을 거실에 남겨 두고 다시 모습을 감춘채 덜스 지하 기지로 이동해 타냐스와 실라이온을 불러내 남아 있는 군인들을 처리하라고 했다. 아직 외계인들을 연구하고 있던 과학자들은 잠에 빠진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얀센이라는 자를 제외하고 놈들을 살려둘 생각은 없었다.
"웨이크 업!"
잠에서 깨어난 놈들은 당황하고 있었다. 이미 외계인들이 사라진것을 알고 있는 것이었다. 웅성거리는 놈들이 급히 어딘가로 연락을 취할려는 움직움을 보이는 놈들은 즉시 마법으로 꼼짝도 못하게끔 구속해 버렸다. 다시 뭄이 움직이지 못하게되자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얀센이 누구냐?"
"......"
홀드에 구속되지 않는 자들이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어디서 들려온 말인지 찾는듯했다.
"다시 묻겠다. 얀센이 누구냐?"
"...저 입니다."
안경을 낀 60대 정도로 보이는 늙수레한 몰골의 백인이 손을 들었다.
"넌 외계인들이 있던 유리 온실로 들어가라."
불안한 표정의 얀센은 아무런 말도 없이 지시하는대로 따라 걸어 갔다. 그런 모습을 다른 자들은 긴장감과 불안감에 휩싸인채 지켜 보고 있었다.
"매직 미사일!"
켄의 머리위쪽에 빛의 화살이 생성되자마자 곧바로 과학자들을 향해 쏘아 보냈다.
"으허헉! 큭!"
"컥!"
"윽!"
피할수도 없었다. 순식간에 22명의 과학자들이 생을 마감할수 밖에 없었다. 그들의 이마에는 연필정도의 크기의 구멍이 뚫린채 피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유리 온실안에서 지켜 보고 있던 얀센은 경악할수 밖에 없었다.
"느, 능력자?"
"넌 능력자를 알고 있나?"
"그렇습니다."
"넌 외계인들이 살려 두라고 해서 살려 둔거다."
그렇다고 얀센을 이곳에 내버려 둘순 없었다. 이곳이 무너지면 얀센도 생매장을 당할것이다. 외계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얀센은 누구도 찾을수 없게끔 한국으로 데려갈 생각이다.
"그곳에서 나와라."
얀센이 유리 온실에서 나오자 켄은 즉시 아공간을 열어 유리 온실은 물론 이곳에 있는 물건들을 모조리 집어 넣었다. 넓은 방안은 죽어 나자빠진 시체들만이 을씨년거리는 방으로 변해 버렸다.
- 켄님! 특이한 물건을 발견했어요. 푹발물같아요.
- 그곳의 좌표를 말해 봐.
실라이온이 알려준 곳으로 얀센을 데리고 워프해 갔다. 얀센은 워프가 처음이어서인지 괴로워했다.
"우웩!"
갑작스런 이동에 어리둥절하며 머리를 부여 잡고 있는 얀센에게 마나를 불어 넣어 주어 안정시켜 주었다.
"이, 이곳은 어디입니까?"
"질문은 나중에 해라."
실라이온이 말한 물건은 사각형의 두랄루민 케이스였다. 두께가 20센티정도의 노트북보다 조금더 큰 케이스로 방사능 마크가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핵가방?"
"뭐? 저게 핵가방이라고?"
"그, 그런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디에 있는 겁니까?"
여전히 모습을 감춘채 말을 하자 얀센은 주변을 둘러보며 켄을 찾고 있었다. 그렇다고 모습을 드러낼 생각은 없었다. 핵가방을 아공간에 집어 넣고는 또다시 경악하는 얀센을 무시한 켄은 클론 제조 시설이 있는 곳으로 얀센을 데리고 이동했다.
"으으...머리야...허억!"
클론 제조 설비를 본 얀센은 지끈거리던 머리가 순식간에 날아가 버린듯 경악하고 있었다. 얀센의 표정으로 볼때 이곳에 클론 제조 시설이 있다는 것은 모르고 있었던것 같았다. 입구쪽에 있는 움직이지 못하는 송아지만한 덩치의 전투 로봇 개(!?)를 아공간에 집어 넣고 다시 문밖으로 이동해 문앞에 있는 두마리의 개도 아공간에 집어 넣고 돌아왔다. 이미 로봇 개들은 실라이온이 조치를 취해 놓아 깡통이나 마찮가지였다.
"이, 이곳은 어디입니까?"
"네가 있던 곳의 다른 방이다. 저것들은 클론들이다."
"클론?"
큰소리로 외치는 얀센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자신이 있던 덜스 기지 지하에 이런 클론 제조 시설이 있다는 건 전혀 알지 못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얀센은 이런 천인공노할 짓을 하는 미국 정부가 믿기지 않았다. 인간의 존엄성을 완전히 무시한 비인간적인 행위에 구역질이 날 정도였다. 그런 얀센의 표정은 물론 클로 제조 시설까지 모두 녹화하고 있었다. 이곳의 클론들은 어림잡아 수백명은 되어 보였다. 길쭉한 원통에 들어 있는 클론들을 상세히 녹화한후 본격적으로 이 기지 전체를 무너 뜨릴 생각이었다.
- 타냐스! 실라이온! 군인들은 다 죽였나?
- 그렇습니다.
- 수고했어. 돌아가.
정령을 돌려 보낸후 얀센에게 놀라지 말라고 말해준뒤 어스퀘이크 마법을 펼쳤다.
"으악! 지, 지진이다."
땅이 요동치자 얀센은 겁에 질린채 어쩔줄을 몰라했다. 서서히 지하의 땅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런 광경에 다시 한번 어스퀘이크 마법을 펼친후 얀센을 데리고 급히 로스의 집으로 이동해 버렸다. 켄과 얀센이 사라진후 지하 기지는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여, 여긴 또 어디입니까?"
"로스 엔젤레스다."
집으로 돌아온 켄은 얀센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자 얀센의 눈이 동그래졌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표정이 조금 웃겼다.
"...음."
"올라 가자."
지하에서 일층으로 올라 가자 일층 거실 소파에는 외계인 둘이 앉아 있었다. 그걸 본 얀센이 또 놀라고 있었다.
"어, 어떻게...저들이 이곳에 있는 겁니까?"
"내가 데리고 온거다."
외계인 둘과 얀센을 이곳에 계속 둘수는 없었다. 미국 보다는 한국으로 데려가 추적을 할수 없게끔 조치를 취해 놓아야한다. 아마 덜스 지하 기지가 무너진 이상 외계인은 물론 모든 군인들이 생매장 당했을거라고 생각하겠지만 혹시나 모를 일이다. 실제로 그곳에 외계인이 존재하고 있던 이상 아무리 깊은 지하 기지라고 해도 그들 외계인들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발굴을 시도할것이 뻔했다. 그렇게되면 군인들의 사체를 발견해 누군가에게 당했다는 것을 파악하고 외계인의 사체가 없는것을 파악하면 모든 정보력을 동원해 외계인을 찾아 다닐것이다.
"이곳은 안전한 곳이 아냐. 다른곳으로 이동한다."
외계인 둘에게도 이동한다고 말해 주며 지하로 내려가 이동 마법진을 타고 한국의 안가로 향했다. 안가에는 아무도 없었다. 명철이와 현수는 퇴근을 한것 같았다. 한국은 지금 저녁 시간대다. 국정원의 고 국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직 국정원에 있을거라고 생각되었다.
- 오랜만입니다.
"며칠전에도 봤잖아."
작은 할아버지 빈소에 늦은 밤에 몰래 찾아온 고 국장이었다.
- 장례는 잘 치루었습니까?
"그래. 덕분에 잘 끝났어. 지금 당장 이곳으로 와. 급하다."
- 아,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거실로 올라갔다. 두통이 심한지 얀센은 비틀거리며 일층으로 올라왔다.
"이곳은 또 어딥니까?"
"한국이다."
"코, 코리아?"
얀센은 급히 주변을 둘러 보았지만 한국이라고 확신할만한 물건은 발견할수가 없었지만 미국과는 분명히 다른 집안 풍경이다. 코리아라는 나라로 이동했다는 말을 믿지 않을수가 없었다. 뉴멕시코에서 단숨에 로스 엔젤레스로 이동해 다시 코리아라는 나라로 이동해 온것이다. 공간 이동 능력자가 틀림없었다. 그런 능력자가 있다는 말은 들어 보지도 못했지만 직접 경험을 한이상 믿지 않을수가 없었던것이다.
"그런데 절 왜 이곳으로 데려온겁니까?"
얀센은 이 능력자가 동료들을 모두 죽였음에도 자신만 살려서 데려온 이유가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아마 인질로 이용할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들이 당신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살려 두라고 했어."
"예엣?"
급히 외계인 둘을 돌아 본 얀센은 외계인들이 자신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들이 그렇게까지 자신을 생각하고 있을줄은 몰랐다. 하지만 의문스런 일이었다.
"당신은 이들과 대화를 할수 있는 겁니까?"
외계인들과는 컴을 통해 대화를 나눈다. 컴을 통하지도 않고 대화를 할수 있다는게 믿기지 않았다.
"그래. 텔레파시로 대화를 할수있다."
머어엉.
능력자가 텔레파시까지 사용할줄은 짐작조차 할수 없었다.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다.
"그럼 저들은 왜 당신을 따라 온것입니까?"
"갇혀있는 저들을 구해 주기로 했거든."
"음...그건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저들의 생존을 위해선 불가피한 것이었습니다. 저들이 쓰고 있는 헬멧은 오래 버틸수가 없습니다. 지금 상태라면 한달도 버티지 못하고 숨이 막혀 죽어 버릴것입니다."
얀센은 저들이 쓰고 있는 헬멧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으며 어떤 용도인지도 알고 있었다.
"안 죽어. 내가 있는 이상 이들은 숨이 막혀 죽는 일은 없을꺼다."
"......"
능력자가 저렇게 장담하는 이상 할말이 없었다. 어떤 방법이 있는것 같았다.
- 너희들이 인간들에게 알려준 바이러스를 치료할 방법은 알고 있어?
- 당연히 알고 있다. 사전에 그걸 미리 복용하면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는다. 다른 인간들에게 알려준 방법은 1년밖에 효능이 없는것에 불과하다. 1년후에는 다시 복용한다해도 소용없어.
- 뭐? 그게 정말이야?
그렇다면 예방약을 완성해 복용한다고 해도 시한부나 마찮가지다. 완벽한 예방약이 필요했다.
- 그럼 완벽한 방법을 알고 있으면 알려 줘.
- 알겠다.
이들이 말하는 내용은 하나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무슨 공식같은걸 말하는데 메모리 마법을 사용해 기억만 해 두었다. 자신에게는 별 소용이 없는 것이다.
- 얀센에게 말해 줄수 있어?
- 물론이다.
기억한 내용을 다시 누군가에게 말해 줄려고 해도 기호같은것 때문에 말로는 직접 할수가 없어 종이에 써서 알려 주어야 했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다. 그럴바에야 얀센에게 직접 알려 주면 얀센이 알아 들을것이다.
"얀센! 네게 이들이 무슨 공식같은걸 알려 줄꺼야. 그걸 받아 적어 놔."
"그럼 컴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급히 노트북을 꺼내 주었다. 얀센이 노트북을 켜고 준비가 끝나자 알려 주라고 외계인들에게 말했다.
타닥타닥.
얀센이 고개를 끄덕이며 키보드를 빠르게 두드리고 있었다. 외계인들이 알려 주는 내용을 받아적는 것이다. 그럴때에 초인종이 울렸다. 고 국장이 온것이다.
"허억! 저, 저건 뭡니까? 코스프레?"
"쉿! 조용히 해라. 나중에 이야기해 줄께."
얀센의 작업이 끝날때까지 입을 다물고 있었지만 마법 메세지로 고 국장에게 저들이 누군지 알려 주었다. 고 국장의 눈이 점점 커지며 믿기지 않아했다. 외계인이 존재한다는건 고 국장도 처음 접하는 내용인것 같았다. 고 국장에게 설명이 끝날즈음 얀센의 작업도 끝났다.
"그럼 저 자는 누구신지요?"
"얀센이다. 저들을 연구하고 있던 자야."
"반갑습니다. 고진수라고 합니다."
"얀센입니다."
고진수 국장은 둥근 유리 모양의 헬멧을 쓴 외계인들에게 절로 눈길이 가지 않을수가 없었다. 이렇게 지근 거리에서 외계인을 마주 대하고 있는 사실이 꿈만 같았다. 오랜 시간 정보국에서 일하고 있었지만 난생 처음으로 심장이 멎을 정도로 놀란것이다. 미국에서 비밀리에 외계인들을 관리하고 있었다는 말도 믿기지 않았지만 직접 마주 대하고 있는 이상 믿지 않을수도 없었다. 전번에는 UFO까지 있다고 했었다. 그런 추락한 UFO에서 회수한 외계인들이 생존해 있었다면 숨길것이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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