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2화. 특이 좀비 각성 과정
302화.
"그만 돌아 가자."
로스로 돌아온 켄은 애덤에게 전화 전호를 가르켜 주며 무슨 일이 발생하면 연락하라고 하고 능력은 될수 있으면 숨기라고 했다. 다시 뉴욕으로 이동했다. 거대 로봇을 한국으로 가져가 양산하면 좀비 사태에 큰도움이 될것이다.
쿵쿵쿵.
역시 좀비들은 맥을 못 추었다. 서서히 해가 질려고 했다. 해가 지면 좀비들이 더 많이 몰려 올것이다. 그때도 저런식으로 좀비들을 처리할수 있는지 관심거리였다. 해가 질려고 하자 로봇의 양어깨에서 툭 튀어 나온 헤드 라이트같은게 앞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그때였다. 엄청난 괴성이 들려왔다.
"크라라라라라랏!"
어디선가 들어 본적이 있는 괴성이었다. 그런 괴성이 울려 퍼진후 수많은 좀비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도로를 새까맣게 메우며 걸어 오는 좀비들은 곧바로 로봇들과 전차쪽으로 달려 들었다.
'응?'
그때 반대편 건물 옥상에 검은 인영이 등장했다. 키가 큰 흑인 남자로 보였다. 자신처럼 아래쪽을 구경할려고 올라 온듯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바로 깨질수 밖에 없었다.
'어어...미친놈! 자살하려면 다른 조용한 곳에서 하지 하필이면 좀비들이 있는 곳으로 떨어져 자살을 하는 놈이라니.'
옥상에서 타타닥 튀어 아래쪽으로 훌쩍 뛰어 내리고 있었다. 반대편 건물은 30층 높이다. 그런 30층에서 뛰어 내리면 어떻게 되겠는가. 피떡이 되는게 상상이 되었다. 하지만 놀라운 일이 발생했다.
콰직!
뛰어 내린 남자는 그대로 가장 뒤쪽에 있던 거대 로봇위를 직격해 버렸다. 높은 곳에서 뛰어 내리면 몸뚱이중 가장 무거운 머리부터 아래쪽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저 남자는 다리부터 떨어져 로봇의 유리를 뚫고 들어 간것이다. 로봇에 사용되는 유리는 평범한 유리가 아닐것이다. 아마 특수 방탄 유리로 생각되지만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이글 아이!"
아래쪽 상황을 자세히 보기위해 마법을 펼쳤다. 로봇 조종석안의 조종사는 피떡이 되어 이미 죽어 있었다. 하지만 운 좋게도 뛰어 내린 흑인 놈은 살아 있었다. 그놈은 조종사위에 올라 앉아 레버를 당기기도 버턴을 누르기도 하면서 로봇을 조종할려고 하는것 같았다. 그러자 로봇 팔이 위로 올라 가다가 내려 오길 반복하고 있었다.
투타타타타타.
파파파팟!
갑자기 로봇팔쪽에서 불똥이 튀며 총알이 쏟아져 나왔다. 로봇팔이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쏟아져 나온 총알이 아스팔트를 강타하면서 점점 위쪽으로 올라가 앞쪽에 있던 로봇 두대의 등을 직격했다. 무지막지하게 쏟아져 나온 총알로 인해 앞쪽의 두 로봇은 움직임을 멈추고 하얀 연기를 뿜어 내고 있었다. 그런것을 확인했는지 운전석에 있던 놈이 기어 나와 아래쪽으로 몸을 던졌다.
쿵.
그대로 추락한 놈의 다리는 박살나 있는 상태였다. 옥상에서 뛰어 내린 충격으로 그렇게 된것으로 짐작되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발견되었다. 놈의 다리에서는 회색피가 흘러 내리고 있었다. 능력자는 흰색피, 좀비는 검은 피인데도 놈은 회색피였다. 왜 그런지 의아해 하고 있을때 경악할수 밖에 없는 일이 발생했다.
"크랏!"
바닥으로 추락한 놈에게 좀비들이 달려 들지 않다가 놈이 짤막한 괴성을 토해내자 좀비들이 일제히 달려 들어 놈의 몸뚱이를 들어 올려 이동하는 것이었다.
우걱우걱.
그렇게 이동하면서 놈은 자신을 들어 올린 좀비를 덥석 잡아 뜯어 먹고 있었다. 놈이 좀비를 먹으면 먹을수록 박살난 다리가 점점 재생되고 있는 광경에 이제야 놈이 어떤 놈인지 파악이 된것이다. 놈은 특이 좀비였다. 어쩐지 들어 본적이 있는 괴성이었다. 특이 좀비 놈이 다른 좀비들을 조종하기 위해 괴성을 지른 것이다.
위이잉.
로봇 3기가 움직임을 멈추자 멀리 뒤쪽에 있던 전차 3대중 가장 앞쪽의 전차 포신이 특이 좀비를 들고 이동하는 쪽으로 서서히 움직이고 있었다. 전차안에서는 로봇의 상태를 알고 있는것 같았다. 아직 특이 좀비가 죽어선 않된다. 놈이 어떻게 특이 좀비가 되었는지 알아볼 절호의 기회였다.
"매직 미사일!"
급히 전차의 포신을 향해 매직 미사일 한발을 쏘아 보냈다.
꽈꽈꽝!
팔뚝만한 매직 미사일이 전차 포신속으로 쑥 들어가자 전차에서 엄청난 폭발이 발생하며 전차의 움직임이 멈추었다. 매직 미사일과 포탄이 충돌한것 같았다. 특이 좀비는 건물안으로 사라진 상태다. 그런 놈을 추적해 갔다.
우거적우거적.
건물안 1층 로비에서 특이 좀비 놈이 다른 좀비들을 잡아 먹으면서 부서진 몸을 재생시키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 광경에 절로 눈쌀이 찌부러졌지만 완전히 재생될때까지 기다려 주었다. 저 특이 좀비 놈은 운이 좋은 편이다. 이곳이 한국이었다면 당장 죽였겠지만 미국인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것이다.
벌떡.
완전히 다리가 재생된것 같은 놈은 두발로 일어서 자리를 옮길려고 했다.
"야~! 멈춰!"
휘릭.
갑자기 들려온 말에 깜짝 놀란듯 놈은 급히 뒤를 돌아 보며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투명 마법을 사용하고 있는 켄을 찾을순 없는지 고개를 갸웃하면서 다시 뒤돌아 발을 뗄려고 할때였다.
"멈추라니까."
휘이익.
다시 뒤돌아 선 놈이 무슨 확신이 들었는지 붉은 광망을 뿜어내며 경계 자세를 취했다.
"그렇게 경계할 필요없어. 네가 특이한 좀비라는건 이미 알고 있다. 너하고 싸울 생각도 없어. 몇가지 질문에 대답만 해주면 조용히 사라져 줄께. 넌 어떻게 특이 좀비가 된거냐?"
"누..구냐? 어디...냐?"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조금 어눌었다.
"알것 없어. 대답만 해 주면 돼. 넌 내게 빚을 진 사태야. 널 쏠려고 하는 전차 한대를 내가 박살내 준 덕으로 지금 네가 살아 있는거다."
"......."
무슨 말인지 모르는것 같았다. 좀비들에게 둘러 쌓여 이동하고 있을때의 일을 알리가 없었다. 하지만 큰폭발음은 들었을것이다.
"네가 이동할때 폭발음을 들었지? 그게 전차가 폭발한 소리였어? 누가 한것인지 생각해 보면 알수 있지 않겠어? 지금 그 빚을 갚아."
"...어..디에..있...는 거...냐?"
"미안하지만 모습을 드러낼순 없어."
건물안이라서 인공 위성이나 어떤 감시 장치에 찍히지는 않을것이겠지만 만약을 위해서라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게 현명하다.
"능..력자...자를...잡아..먹...고...이렇...게...변했...다."
"뭐? 그게 정말이냐?"
"그...렇다."
저 놈 말은 사실일것이다. 특이 좀비가 그런식으로 탄생한다는 말에 놀라지 않을수가 없었다. 그때였다.
타타타타타.
쩌정! 퍽퍽퍽퍽!
무지막지한 총알이 일층 로비로 쏟아져 들어 오기 시작했다. 뭐가 어떻게 된것인지는 모르지만 일단 이곳을 피해야했다.
"홀드! 인비저빌리티! 워프!"
특이 좀비 놈을 구속한뒤 곧바로 놈을 팔을 잡고는 처음 이곳으로 도착했었던 옥상으로 이동했다.
"널 헤칠려고 하는게 아냐. 그대로 움직이지마."
옥상위에 도착하자 특이 좀비 놈이 홀드 마법을 깰려고 눈에서 붉은 빛을 뿜어내며 발악하고 있었다.
"지금 네 몸은 사람들에겐 보이지 않아. 누가 우리들을 공격한것인지 확인하고 풀어줄테니까 조용히 있어."
그렇게 말해도 믿기지 않는듯 했다. 옥상 아래쪽 도로위에는 헬기 한대가 여전히 좀전까지 있었던 건물 1층 로비를 향해 총알을 쏟아 붙고 있었다. 다른 헬기도 있었다. 옥상위쪽을 선회하며 아래쪽 도로를 향해 그 헬기들도 총알과 미사일을 쏘아대고 있는 중이다.
투타타타타타.
쓔웅.
꽝꽝!
그런 헬기들은 모두 각이 팍팍 진 모습으로 볼때 군용 헬기로 보였다, 그런 헬기의 아래쪽에 달린 둥근 원통에서 작은 무언가가 쏘아져 나가자 1층 로비에서 큰폭발음이 발생했다.
"잘 봐. 내게 네 적이 아니란걸 보여 줄께."
당하고는 못 산다. 자신을 공격한 저 헬기를 박살낼 생각이다.
"매직 핸드!"
꽈지직.
헬기가 공격하고 있는 건물 옥상의 모서리 부분을 뜯어내 헬기 프로펠러 위에 떨어 뜨렸다.
파타타타팟팟팟!
콘크리트 파편이 튀며 헬기가 급선회하며 추락하기 시작했다. 헬기 조종사는 억울할것이다. 좀비 놈을 죽이기 위해 공격한것에 불과하지만 켄은 자신을 공격한것으로 간주해 버렸다.
터터텅!텅!
아스팔트 바닥에 곤두박질 친 헬기는 폭발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헬기로 좀비들이 몰려 들기 시작했다.
타타타타타.
헬기 조종사를 구할려는지 다른 헬기 두대가 급히 추락한 헬기 주변을 향해 총알을 쏘며 좀비의 접근을 막고 있었다. 공격하는 두대의 헬기중 한대에 매직 핸드를 사용해 방향을 틀어 버렸다.
타타타타.
그러자 다른 헬기쪽으로 돌려진 탓으로 동료 헬기에게 총알을 쏟아 붇는 꼴이 되고 말았다. 급히 총알은 멈추었지만 이미 늦은 상태다. 한대는 시커먼 연기를 내뿜으며 추락하고 있었다. 남은 한대도 매직 핸드로 꼬리쪽을 잡아 건물쪽으로 던져 버렸다.
쿠꽈꽈꽝.
건물벽과 충돌한 헬기는 큰폭발을 일으키며 잔해와 함께 벽 일부분이 아래쪽으로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봤지? 난 네 적이 아냐. 그러니까 얌전히 있어. 지금 이곳은 저 먼 상공에서 인공 위성으로 감시하고 있을꺼야. 들키지 않고 싶다면 그대로 있어."
"너...언...누구...냐? 어..떻게..보이지...않..다는...거냐?"
"보이지 않게 하는 내 능력이야. 이제 다른 곳으로 이동하자."
놈을 데리고 텔레포트 마법을 펼쳐 먼곳에 있는 옥상으로 이동했다. 인공 위성이 광범위하게 감시하고 있는 탓으로 헬기의 추락을 감지한 놈들이 그곳에 미사일을 떨어 뜨릴지도 모른다. 피하는게 상책이다. 건물안으로 들어가 놈에게 걸어 놓은 마법을 해제시켜 주었다.
"이곳이라면 안심해도 될꺼다."
"왜...날..돕는...거냐?"
"물어 볼게 있댔잖아. 넌 어떻게 다른 좀비들을 조종할수 있는거냐?"
"모..른다...어느..날...갑..자기..그런...걸..알수...있..게..되었...다...능력...자...의...몸을...먹...은후...다른...좀..비들...이...날...두려...워...했다...고함...을..지..르자...모두...따르...기...시작...했..다."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다. 왜 그런지는 모른다. 추정으로는 좀비들이 아마 본능적으로 자신들의 상위 존재라고 인식하고 명령에 따르는것 같았다.
"그럼 너도 동물 좀비들을 조종할수 있는 거냐?"
"동..물...좀비?...모른...다."
현수가 보여준 일본의 영상에선 인간 좀비들과 동물 좀비들이 같이 움직이고 있었다. 일본의 특이 좀비가 그렇게 조종한것으로 추정되었다.
"그럼 넌 앞으로 어떻게 할꺼냐?"
"모...른...다."
"음, 알았다. 그럼 난 그만 가 보겠다. 네가 무슨 일을 하던 상관하지 않겠지만 미국을 절대로 벗어나지 마라. 그것만은 반드시 지켜라."
약속대로 아무런 피해도 주지않고 벤자민이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로봇을 아공간에 담아 갈까 생각해 봤지만 포기했다. 인공 위성이 감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포기할수 밖에 없었다. 인공 위성을 피할 방법은 있었지만 이미 부서진 로봇이다. 온전한 로봇이었다면 가져 갔을것이다.
*******
"저어, 인디아나 주(州)에는 돼지를 사육하는 양돈업이 성합니다."
"그래? 그럼 그곳으로 가자."
이곳에서 인디아나주까지는 그렇게 멀지 않았다. 양돈업자를 찾아가 모든 돼지를 구입한다고 하자 두손을 들고 환영해 주었다. 점점 좀비들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동부와 가까운 인디아나주도 머지않아 좀비들이 발생하게 될것이다. 그러면 돼지들을 내팽겨치고 피신할수 밖에 없었다. 그럴때에 구세주가 등장한것이나 마찮가지였다. 그런 양돈업자들을 찾아 다니며 모든 돼지들을 구입하는 만행을 저질러 버렸다.
식량을 구입하러 다닌지도 거의 한달이 되어 가고 있었다. 아공간에는 수많은 물자들이 들어 있다. 이동하면서 생필품을 생산하는 공장이 있으면 들러 재고품을 모조리 구입하고 목장에서는 팔려는 육우나 젖소등을 모두 구입했다. 마지막으로 우유통을 회수하러 이동해 미국 중부 지역으로 이동했다.
중부 지역에는 옥수수와 겨울 보리가 광범위하게 재배되고 있다. 그런 옥수수와 보리를 대량으로 구입했다. 그런 일에 벤자민이 아공간을 신기해 하면서도 우려를 표하고 있었다. 그렇게 많은 물건을 구입해 뭘 할려는지 이해를 못하는 것이다. 아직 벤자민은 좀비 사태를 낙관시하고 있었다. 막강한 미군이라면 좀비들쯤은 머지않아 소탕할수 있다고 했다. 설명하기도 귀찮아 그냥 내버려 두었다. 로스로 계속 이동하면서 다른 물건들을 구입하며 드디어 로스에 도착했다.
"애덤! 잘 지냈냐?"
"예. 한번도 능력은 사용하지 않았어요."
"잘 했다. 들키지 않도록 조심해야 돼."
애덤을 데리고 타운 마트로 향해 크롬을 만났다.
"크롬! 하와이로 갈수 있는 비행기나 큰배를 구해봐라. 너희들 가족 모두가 하와이로 피신하는게 좋을것 같다."
"동부의 좀비들이 이곳까지 오겠습니까?"
- 작가의말
즐거운 하루되십시요^^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