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9화. 영지 발전 계획(3)
329화.
바닥에 그림을 그려 주었다. 그런 그림을 확인하고 크리마를 데리고 케호른 마을로 이동했다.
"다녀 오셨습니까?"
"그래. 촌장! 배를 만드는 장인을 데리고 왔다. 빈집이 있으면 한채 내줘."
크리마를 모두에게 인사시킨후 푹 쉬라고 했다. 제롬에게는 아직 할일이 있다며 기다리라고 하고 밖으로 나와 크리마가 있었던 곳으로 워프해 갔다. 크리마의 조선소를 통채로 옮겨올 생각이다.
쿠르르릉.
높은 절벽이 굉음을 동반한채 무너지고 있었다. 크리마가 그려준 그림대로 바다쪽으로는 비스듬하게 경사가 지게끔 만들어 놓고 평평한 바닥위에 크리마의 조선소를 꺼내 놓았다. 뒤쪽 절벽에 착 달라 붙게 해 놓아 폭풍이 불어와도 바람에 날려 가지 않을것이다. 조선소안에는 원래 있었던 도구와 목재, 미완성이었던 배까지 고스란히 꺼내 놓고 크리마를 데리고 왔다. 크리마는 조선소를 외관을 보고는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 간후 눈이 커진채 굳어져 움직일줄 몰랐다.
"어, 어떻게..."
"네 조선소를 통채로 옮겨왔다. 이제 문제없겠지?"
크리마를 데리고 죽음의 산맥으로 향했다. 배를 만들 목재를 구하기 위해서다. 목재를 구입해 배를 만들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목재를 주문하고 옮겨오는 시간만 해도 몇달은 걸리는 일이다. 그럴바에야 직접 구할 생각으로 산맥안으로 들어 온거다. 어떤 나무가 배를 만들기 적합한지는 전혀 모른다. 크리마가 지목하는 나무를 베어 가지를 다듬고 아공간에 집어 넣는 일을 반복했다.
크리마에게는 수십척의 배를 만들어도 남을 정도의 목재를 준비해 둘 생각이다. 조선소로 돌아와 크리마가 말하는대로 꺼내 놓은 통나무를 잘라 주었다. 마법으로 순식간에 판자가 되어 버리는 광경에 크리마의 벌린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통나무를 구입해 말리고 톱으로 자를려면 고생은 물론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통나무들의 수분도 적당히 제거하고 불과 몇시간만에 조선소 천장까지 닿을 판자들이 수북히 쌓이기 시작했다. 그런 판자들을 보며 크리마는 의욕이 넘쳐 흘렀다.
"저어, 마법사님! 혹시 이런식으로 휘어지게 할수도 있습니까?"
"문제없어."
크리마가 만들고 있는 배를 보며 그 배의 측면에 대고 있는 휘어져 있는 판자와 똑같은 모양으로 엔다이론을 불러 판자들을 휘게해 주었다. 크리마가 말하는 숫자대로 해주고 배의 중심축이 되는 용골까지 굵직한 사격형의 목재를 사용해 굽혀 주었다.
"이 정도면 충분하지?"
"무, 물론입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배는 조립만하면 된다. 용골로 만들기 위해 목재를 깎을 필요도 없으며 판자를 힘들게 몇달동안 굽히는 작업도 필요없었다.
"그리고 마을에서 필요한 인력은 얼마든지 사용해도 좋아. 이 참에 배 만드는 기술을 전수해 주면 더 좋고. 이걸 받아."
크리마의 빚을 갚을려고 꺼내 놓았던 78골드를 그대로 건네 주었다.
"헉! 이, 이런 골드를 왜 주시는건지요?"
"이제 네 돈이다. 맘대로 써."
"가, 감사합니다."
마을로 돌아가 마을 사람들 모두에게도 말해 주었다. 크리마가 부탁하는건 모두 들어 주라고 했다. 완성된 배는 마을 공동 소유다. 그리고 마을 촌장에게 아티팩트 3개를 건네 주었다. 라이트닝 마법이 걸려 있는 아티팩트로 고기잡이를 할때 사용하라고 했다. 사용법도 자세히 알려 주었다. 자칫 잘못하면 배 위의 사람들도 감전되기에 신신당부를 했다. 바다속의 조개는 잠수해서 따라고 했다. 공기 생성 아티팩트를 만들어 주면 바다속 조개들이 씨가 마를것 같아 일부러 만들어 주지 않은것이다.
"이제 볼일은 끝난겁니까?"
"그래. 폴라리스 마을로 이동하자."
케호른 마을 사람들은 모두 영주를 칭송했다. 소영주가 직접 방문해 항구까지 만들어 주며 생계를 열어 주었지만 모든 공은 영주에게로 돌아 갔다.
"이걸 받아. 농사철이 끝나면 도로 정비를 하고 트레플 마을에는 큰저수지를 만들어 농지에 물을 댈수 있게끔 배수로도 만들어. 영지민들을 동원해서 일당을 지급해 주도록."
"알겠습니다."
마법 주머니를 한개 건네주며 그 돈으로 정비하라고 했다. 트레플 마을에는 들러지 않았다. 이미 한번 가 본적이 있는 마을이었다.
"넌 먼저 돌아가라. 트레플 마을을 들러는 것도 좋을것이다. 저수지 후보를 선정하고 농한기에 공사를 한다고 알려 줘라."
"마스터는 터널을 파실겁니까?"
"그래. 폴라리스 마을에서 지내며 작업을 할꺼다. 몇달 걸릴것 같다."
어느쪽에 터널을 뚫고 터널 앞에 큰평지를 만들어 놓을지 장소부터 찾아야했다. 터널을 뚫는건 어렵지 않았다. 마나만 계속 공급해 주면 노에스가 알아서 뚫기 때문이다. 도중에 큰바위가 가로 막고 있었지만 그런 바위도 노에스가 순식간에 뚫어 버렸다. 노에스가 작업하는 동안 마법등을 만들었다. 터널 천장에 걸어 놓을 등이다. 터널을 완전히 뚫는데 두달이나 걸렸다. 그만큼 먼거리였으며 마나 부족으로 인해 마나 포션을 들이켜도 힘들어 며칠 쉬기를 반복했었다. 완전히 뻥 뚫린 터널 입구를 막아 두고 헤르난데스측 입구쪽에 넓은 평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북크! 영주성으로 가서 영주에게 터널이 뚫렸다고 알린후 터널 입구를 감시할 병사들과 자재를 가지고 일주일후에 이곳으로 소영주와 같이 오라고해."
북크는 소영주를 마차에 태워 트레플 마을에 들른후 영주성까지 간후 다시 이곳으로 돌아 왔다. 북크가 마차를 몰고 가는것을 보고 반대편 터널 출구쪽의 피오트르 왕국의 피시레 남작령으로 이동해 입구쪽을 넓은 평지로 만들어 놓고 원래 도로가 있는 곳까지 길을 넓혀 놓고 피시레 남작성으로 워프했다.
"영주에게 전번의 마법사가 찾아 왔다고 해라."
"아, 알겠습니다."
어딜 가고 있는지 마침 복도로 나온 시녀에게 부탁했다. 잠시후 남작이 직접 마중 나왔다.
"어, 어서 오십시요."
남작을 따라 집무실로 이동해 터널을 완성시켰다고 말해 주었다. 피시레 남작은 믿지 못하는듯 했다. 아직 3개월이 지나지 않았는데도 벌써 터널이 뚫렸다는 말이다. 아무리 고서클 마법사라고 해도 무리일것이는 생각에 확인을 할려고 입을 떼었을때였다.
"직접 가 보겠나?"
"가 보겠습니다."
남작에게 공간 이동으로 간다고 미리 말해 주고는 가까이 오라고 했다.
"워프!"
넓은 광장에 도착한 피시레 남작은 기절할 정도로 놀랐다. 워프 마법은 8서클에 해당된다는 마법이다. 그런 마법을 너무 쉽게 발동시킨 것이다. 메모리 마법으로 미리 준비해 놓았다고 생각할수 밖에 없었지만 그런 8서클 마법을 사용할수 있다는 것만으로 눈앞의 마법사가 얼마나 높은 경지의 마법사인지 확실히 알수 있었다. 대륙에 3번째로 등장한 8서클 마법사다. 마법의 시조라는 크라우스 대마도사와 마법의 선구자라는 헤르난데스 공작, 그리고 켄이라는 마법사다.
"어때?"
"허억! 어, 언제 이런 곳이..."
잠시 생각에 잠겨있던 피시레 남작은 퍼뜩 정신이 들어 주변을 둘러 보고는 화들짝 놀랐다. 넓은 평지가 펼쳐져 있었으면 산쪽에는 커다란 입구가 시커먼 아가리를 쩍 벌리고 있었다. 반대편에 평지 저멀리에는 넓은 도로까지 보였다. 언제 이런걸 완성해 놓았는지 고스트에게 홀린 기분이었다.
"건설 자재는 준비해 놓았나?"
"계속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곳으로 옮겨 필요한 건물을 세우도록해. 그리고 평지위에 불쑥 튀어 나온 부분은 우물이야. 건물을 지을땐 양쪽의 길게 홈이 파져 있는 부분 밖에 세워야 해. 홈 안쪽은 도로야."
"아! 그렇게 하겠습니다."
남작과 같이 터널 안으로 들어갔다. 터널 천장에는 아직 마법등을 달진 않아 조금만 안쪽으로 들어 가도 깜깜했다. 넓은 터널을 보며 남작은 계속 감탄하며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터널벽은 모두 노에스가 강도 높게 굳혀 버려 무너질 위험은 전혀 없었다.
"마법등은 나중에 달거야. 그리고 일주일후에 이곳에서 반대편 헤르난데스 영주와 만나 앞으로의 일을 논의할수 있게끔 준비를 해. 올땐 소영주도 데려와."
"알겠습니다."
터널을 나와 남작과 도로쪽으로 걸어 갔다. 넓힌 도로 끝부분에 도착해 원래 있던 도로를 넓히라고 했다. 될수 있으면 마차 3대가 통과할수 있을 정도로 넓히라고 말해 주었다. 남작을 남작성으로 데려다 준후 일주일후에 터널 중간에서 보자고 하고 헤르난데스 영지쪽으로 이동해 터널 입구쪽을 평지로 만드는 작업을 했다. 우물을 찾아 파고 언덕을 무너 뜨려 평지로 만든후 도로를 넓혔다. 도로는 최소한 영주성까지 넓혀야 한다.
영주성을 새롭게 만들 생각이지만 다른 할일이 많아 나중으로 미룰수 밖에 없었다. 켄 혼자서 자재를 구입해 성을 만드는 건축가들을 불러 완성해도 되지만 영지민들에게 일감을 주어 돈을 풀기 위한 사업이다. 폴라리스 마을은 터널 입구쪽의 건설 현장에 투입되고 트레플 마을은 농한기가 되면 저수지 건설에 투입한다. 가장 작은 마을인 케호른 마을은 어선이 완성되면 고기 잡이를 해야 한다.
폴라리스 마을 주민은 500명정도다. 농번기인 지금 그들을 모두 투입할순 없다. 우선적으로 투입을 시키겠지만 영주성에 있는 사람들을 투입시켜 그들에게도 현금 수입을 올릴 기회를 줄것이다. 도로는 일단 폴라리스 마을까지만 넓혀 놓았다. 도로 건설도 영주성에 있는 영지민들을 고용할 생각이다. 일주일후 헤르난데스 남작과 제롬 소영주가 병사들을 데리고 수십대의 마차를 끌고 왔다. 건설 자재가 실려 있는 마차였다.
"어서 와!"
"감사합니다."
"그럼 들어 가자."
터널안은 환했다. 천장에는 마법등이 밝은 빛을 뿌리고 있었다. 터널 군데군데는 안쪽으로 움푹 들어간 빈공간이 존재했다.
"저건 왜 저렇게 만들어 놓은겁니까?"
"마차가 고장났을때 이동시켜 수리할 장소야."
터널 중간에는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었으며 반대쪽의 피시레 남작이 소영주와 기사 두명과 함께 이미 도착해 있었다.
"어서 오십시요."
피시레 남작과 헤르난데스 남작이 서로 인사를 나눈후 마주 앉았다. 그 자리에서 피시레 남작과 소영주가 서명한 피의 계약서 양피지를 꺼내 다시 양쪽이 확인하곤 어떤식으로 터널을 운영하고 문제가 발생했을땐 어떻게 대처할지 긴 회의가 이어진 결과 두영지는 동맹을 맺기로 합의했다. 서로 다른 왕국의 영지가 동맹을 맺었다는 소문이 퍼진다면 큰일이 벌어지겠지만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입이 무겁다고 했다.
피시레 남작측 기사 두명이 신경 쓰였지만 둘은 호위 기사라고 했다. 그런 동맹을 맺고 양쪽 진영에서 빠르게 건물을 세워 도시로 탈바꿈시키는 공사를 시작했다. 헤르난데스 남작에게 생각하고 있던 도로 건설을 말해 주고 터널 입구의 건설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었다.
"그럼 난 다른곳에 볼일이 있어 한동안 찾아 오지 못할꺼야. 늦어도 한두달후에는 돌아 올께."
그렇게 남작에게 말해 놓고 죽음의 사막의 붉은 대지로 향했다. 그곳을 사막화시켜 상인들이 상행을 못하게끔 막아 버리는 작업을 하기 위해서였다.
"이곳도 오랜만이네."
아래쪽에는 붉은 사막이 보였다. 빌링턴 상단이 마적들에게 습격받았던 곳이다. 이곳에서 다시 북쪽으로 날아 갔다. 북쪽에 있는 사막을 남쪽으로 넓힐 생각이다. 모래 사막과의 경계 부근 아래로 내려와 노에스를 불렀다.
- 노에스! 사막으로 만들수 있지?
- 간단해요.
- 부탁할께.
폭 200미터정도의 모래 사막을 붉은 대지쪽으로 넓혀갈 생각이다. 붉은 흙들이 순식간에 모래로 변하기 시작했다. 조금 붉그스럼한 빛을 띄고 있는 모래는 보기만해도 불길해 보였다. 노에스의 작업을 잠시 지켜 본후 멀찍이 물러나 천막을 쳤다. 햇빛을 가린 천막안에서 아티팩트를 만들었다. 영구적 아티팩트로 무려 7서클 전격 마법인 기가 썬더 스톰이라는 전격의 폭풍 아티팩트다. 큼직한 철판에 마법진을 그리며 상급 마나석 3개를 박아 넣고 3일만에 완성시켰다.
도중에 너무 피곤해 한동안 쉬기를 반복했다. 완성된 아티택트는 큼직한 철판 모양이었다. 철판 뒷면에 경량화 마법진을 그리고 종속 마법진도 그렸다. 그런 철판을 둥근 막대 모양으로 마법진에 금이 가지 않게끔 조심스럽게 말아 막대 모양으로 완성시킨후 축소 마법을 펼쳐 큰막대를 30센티 크기로 줄였다. 이제 실험은 나중에 해 보기로 했다. 두달에 걸쳐 붉은 대지 사막화 작업은 끝났다. 붉은 대지쪽을 횡단하는 상단도 간간히 있었지만 그런 상단이 지나가더라도 조금씩 사막화는 진행되고 있었다.
이제 사막은 붉은 대지의 협곡까지 진행되어 높은 절벽아래까지 이어진 상태다. 그런 절벽을 따라 아래로 내려 갔다. 상단들의 중요 상행로인 마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수 있는 좁은 협곡을 찾아 간것이다. 반대편 협곡위에서 좁은 협곡 사이로 난 길을 보며 품에서 기가 썬더 스톰 아티팩트를 꺼냈다. 제대로 완성되었는지 실험하기에는 딱 알맞은 장소다.
이 협곡의 길을 막아 버리면 상행은 완전히 차단되어 버린다. 다시 상행을 하기위해선 남쪽으로 내려가 협곡이 끝나는 부분을 다시 개척해야 한다. 개척한 후에도 큰문제가 발생한다. 이 위쪽까지 오면 사막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상단들은 아마 깜짝 놀랄것이다. 이곳까지 온 이상 200미터정되는 사막을 건너게 될것이다. 그때 샌드웜이 등장할지 하지 않을지는 운에 달렸다.
"기가 썬더 스톰!"
파치찌지지지지직!
꽈르르르르르르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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