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7화. 음모(1)
227화.
"아직 확신할순 없지만 그런 보고가 들어 왔습니다."
"이름과 얼굴은 알아냈나?"
"핸드라고 하는 자로 얼굴을 항상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서 전체 얼굴은 모르는 상태입니다. 또한 갱단 놈들과 같이 있던 모습을 촬영한 영상이 있지만 모두 얼굴이 다릅니다. 변장에도 익숙한 자로 생각됩니다. 국적도 모르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일본, 중국, 한국, 대만, 몽골을 압박해 핸드라는 자를 찾을 생각입니다."
"국적도 모른다면서? 그 자가 아무리 동아시아계라고 해도 그 나라에 속한다고는 생각할수 없는게 아니냐? 미국 국적일수도 있지 않아?"
노인의 말에 중년인은 다시 말을 이어갔다.
"놈은 아마 가명을 쓰고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일단 미국은 계속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만 동아시아도 동시에 찾아볼 생각입니다. 그런데 다른 나라는 제가 압박을 할수 있지만 중국은 어렵습니다."
"음...중국은 내게 맡겨. 그리고 놈을 발견하면 될수 있는한 생포해. 생포하지 못할 경우엔 무슨 짓을 하더라도 시체는 반드시 회수해야 한다."
"명심하겠습니다. 그리고 예비대 투입을 허락해 주십시요."
"그건 않돼. 예비대는 아직 세뇌가 완벽하지 않아. 만약 놈들의 세뇌가 풀려 날뛰게 된다면 능력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지구 전체로 알려지게 될꺼다."
아직은 능력자들이 세간에 알려져선 않된다. 각국의 수뇌부들은 이미 능력자들의 존재를 알고 있지만 세간엔 알려 지지 않은 상태다.
"어차피 능력자의 존재는 알려지게 되어 있습니다. 놈을 생포하기 위해선 예비대 투입이 불가피합니다. 만약 세뇌가 풀려 날뛰게 되면 예비대를 제압하기 위해 놈이 모습을 드러낼겁니다. 아직 어느 나라 출신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각나라에 예비대를 투입해 일부러 날뛰게 하는것도 한가지 방법입니다. 어느 나라에 놈이 먼저 등장하는지에 따라 놈의 출신지를 알게 될테니까요. 그러면 그 나라를 압박하고 놈과 친분이 있는 자들을 인질로 잡아 버리면 놈을 쉽게 생포할수 있을겁니다."
"...음...허락한다. 일단 중국, 일본, 한국. 이 세나라에 예비대를 투입해."
놈을 생포하면 그 시체를 이용해 클론을 만들 생각이다. 만약 생포할수 있다면 어떤 치료 능력인지 낱낱이 조사한후 클론을 만들면 되지만 죽었다면 클론을 만들어도 어떤 능력인지 알아 내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것이다.
"그리고 록 펠러가에서 1차 실험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그래? 드디어 시작인가?"
*******
"오랜만이다."
"헉! 콜록콜록."
빙글.
"아...오, 오셨습니까? 콜록. 오랜만입니다."
중국 상하이의 청방 본부로 공간 이동해 온 켄은 왕청의 방으로 들어와 왕청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깜짝 놀라 뒤돌아 본 왕청은 경계를 했지만 켄을 알고 보고는 반가워했다.
"잘 지냈나?"
"그, 그렇습니다. 콜록."
"감기?"
"후우, 요즈음 중국은 독감 때문에 난리입니다. 콜록콜록. 죄송합니다."
감기가 심한것 같았다. 왕청은 말을 하면서도 기침을 하고 있었다.
"산서성 대동시로 갈려고 하는데 운전수가 필요해."
중국에 아는 사람이라곤 청방 조직원들뿐이다. 왕청에게 부탁해 산서성까지 운전수 한명을 내달라고 부탁할 생각이었다.
"제가 직접 모시겠습니다. 그보다 한가지 도와 주시겠습니까? 콜록."
"무슨 일인지 말해."
"조직에서 정협 주석인 위정성(兪正聲)님에게 선물을 한가지 할려고 하는게 그게 진품인지 아닌지 알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그걸 감정해 주십사합니다."
"알았다. 그전에 네 감기를 고쳐 주겠다."
엔다이론을 불러 왕청의 감기를 치료하게 했다. 감기 치료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이제 다 나았을꺼다."
"감사합니다."
왕청을 따라 간곳은 예전에 이미 한번 가 본곳이다. 2장로 탕웨이의 방이었다.
"장로님! 반가운 분이 와 계십니다."
"모셔라."
왕청의 뒤를 따라 들어 가자 2장로 탕웨이와 3장로 등평이 문쪽을 바라 보다가 깜짝 놀란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쿨럭! 어서 오시게."
"오서 오게나. 콜록."
"뭐야? 둘 다 감기 걸린거야?"
"그렇다네."
중국에 정말 독감이 유행하고 있는듯했다. 두 장로도 치료해 주자 환한 표정으로 한결 표정이 밝아져있었다.
"저거야?"
"그렇습니다. 장로님들, 취선님이 감정해 주신답니다."
"부탁하겠네."
테이블 옆에는 족자 한개가 걸려 있었다. 먼산이 있고 산에서 흘러 나온 강물에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는 노인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저것 한개만으로는 진품인지 아닌지 알수 없어. 저걸 그린 화가의 진품을 봐야 알수 있거든."
"그럼 박물관으로 가세나."
엔다이론을 불러 족자를 파악해 달라고 하고 장로들의 안내로 상하이 시내의 박물관이라는 곳으로 갔다.
"저것을 그린 화가가 좀전에 본 족자도 그린것인지 알아봐주게나."
엔다이론을 보내 장로 방에서 본 수묵화와 같은 것인지 알아 보게 했다. 같은 작가라면 똑같은 먹을 사용했을것이며 물도 그린 장소에 따라 다르지만 같은 장소에서 그렸다면 같을수도 있었다.
- 진품이에요. 먹은 물론 물도 같아요.
진품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진품이야. 장로 방에 있는 것과 저 수묵화는 똑같은 먹과 물을 사용해 그린 물건이야."
"하하하, 고맙네."
등평 장로가 호탕하게 웃었다. 청방의 본거지로 이동하면서도 장로들의 표정에 웃음이 떠나지 않고 있었다. 그날은 장로들과 술을 마시며 밤을 새다시피 했다. 술을 마시며 장로들에게 한가지 부탁을 했다. 달러를 유로로 바꾸어 달라고 했다. 프랑스 저택의 사무엘 집사가 은행원인 베노아를 만나 부탁을 할것이지만 유로는 많을수록 좋았다.
"유로라고? 얼마나 바꾸면 되나?"
"많을수록 좋아! 한 1억달러정도?"
"1억 달러라고?"
역시 예상했던대로 장로들은 놀라고 있었다.
"그래. 현금으로 다 바꾸는게 무리라면 유로로 바꾸어 언제든지 쓸수있는 은행 카드를 만들어 줘도 돼."
"현금으로는 무리겠지만 카드라면 어렵지 않을걸세."
"그래? 그럼 2억 달러를 바꾸어 줘."
"자네 대체 그동안 얼마를 벌었기에 그런 큰돈을 가지고 있는겐가?"
취선과는 1년도 지나지 않아 이렇게 다시 만났다. 그런데도 엄청난 자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것도 달러였다. 미국에서 무슨 일을 한것인지 취선의 신비한 능력이라면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되었다. 아침이 되어 술자리를 파해 안내된 방으로 들어간 켄은 아공간을 열어 달러를 꺼내 놓고 왕청을 불렀다.
"모두 2억 5천만달러야."
"예엣?"
방안에 수북히 쌓인 달러를 본 왕청은 기함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2억 달러는 유로로 바꾸어 은행 카드로 만들어 주고 나머지 5천만은 수고비야. 기름칠할 곳이 있으면 하고 알아서 해."
"은행 카드 만드는 일은 문제없습니다. 잘 아는 은행이 있거든요. 하지만 5천만은 너무 많습니다."
"그냥 받아. 네가 상상조차 할수 없을 정도로 많은 달러를 가지고 있거든."
"그럼 감사히 받겠습니다."
이래서 왕청이 좋았다. 별다른 말도 없이 하라는대로 하는 왕청같은 자가 부하로 있으면 편할것이다.
"혹시 자금이 필요하면 말해."
"알겠습니다. 필요할때 말씀드리겠습니다."
왕청이 장로들과 이야기를 잠시 하고 온다며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산서성 대동시로 가면 된다고요?"
"그래. 그곳에 대동 공군 기지로 가야해."
왕청이 운전수를 자청했다. 대동시까지는 3일이나 걸렸다. 도중에 유명한 관광지가 있다며 여러 곳을 구경하면서 이동했기 때문이다.
"공군 기지로 바로 가겠습니까?"
"아니, 기지가 멀리 보이는 곳으로 가자."
"그럼 기지 근처 공원으로 가겠습니다."
공원은 제법 넓었다. 아직 겨울이라 공원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넌 차안에서 기다려."
공원을 천천히 한바뀌 돈후에 공원 화장실로 향했다. 투명 마법으로 모습을 감춘후 하늘로 날아 올라 공군 기지로 향했다. 빈센트가 보여준 구글 지도의 위성 사진에서 본 큰청색 건물도 보였다. 건물 상공에 도착해 좌표를 기억해 두고 다시 공원 화장실로 향했다.
"오늘은 근처 호텔에서 묵자."
으슥한 밤이었다. 마침 달빛 한점도 없는 깜깜한 밤이다. 공간 이동 마법으로 대동 공군 기지내의 청색 건물 상공에 도착해 건물안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했다. 다행히 건물안에는 아무런 인기척도 없었다.
- 실라이온! 건물안에 감시 카메라가 있으면 모조리 멈춰 버려.
실라이온이 건물안으로 들어 가 잠시후 감시 카메라는 모두 작동 불능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블링크!"
건물 안은 굉장히 넓었다. 다른 전투기로 보이는 비행기도 3대나 놓여져 있었다. 그 때문에 아공간에서 전투기를 꺼내 놓을 공간이 없었다. 어쩔수없이 3대 모두 아공간 안으로 집어 넣고는 패터슨 공군 기지에서 탈취한 F-55전투기를 꺼내 놓고 건물 밖으로 나가 다시 실라이온에게 부탁해 활주로를 감시하고 있는 감시 카메라를 모두 멈춰라고 지시했다. 실라이온의 보고를 듣고는 활주로에 건물안에 있던 3대의 전투기를 아공간에서 꺼내 놓고는 호텔로 돌아갔다.
"그만 돌아가자."
이곳에서의 볼일은 끝났다. 어제밤에 뉴욕의 빈센트에게 전화를 걸어 중국에서의 일은 끝내 놓았다고 알려 주었다. 상하이로 돌아 가자 이미 은행 카드는 준비되어 있었다. 그날밤 뉴욕의 빈센트에게 전화를 걸어 은행 계좌 번호를 불러 주고 이곳으로 위안으로 송금해 달라고 했다. 송금은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중국 브로커가 물건을 확인한후에 송금이 이루어진다고 했다. 중국 위안이라면 어렵지 않다는 말을 들었다. 중국에 물건을 팔기 때문이다. 5억 달러는 3억위안정도다. 유로로는 4억 유로정도였다. 빈센트에게 받기로 한 대가다.
"왕청! 이걸로 내가 살집을 하나 구해줘. 큰건물은 필요없어."
"돈은 필요없습니다. 조직에서 가지고 있는 건물을 내 드리겠습니다."
"그래? 그럼 단독 주택으로 지하가 있는 건물이어야 해."
"음...중국에는 지하는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달이면 충분히 그런 건물을 완성할수 있습니다."
왕청에게 대포폰 번호를 알려주고 완성되면 전화하라고 했다.
*******
저벅저벅.
오랜만에 돌아 온 한국의 안가 지하에서 위로 올라갔다. 김명철과 황현수는 집에 없었다. 언제 돌아 올지도 모르는데 안가에 죽치고 앉아 있을수도 없는 노릇이다. 전화를 하면 달려 오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었다. 할일도 없어 인터넷의 뉴스를 보고 있을때 누군가 집으로 들어 오는 인기척이 감지되었다.
딸깍.
"아, 오셨습니까?"
황현수였다. 김명철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 근데 넌 왜 온거냐?"
"핸드님이 언제 오실지 몰라 하루에 한번씩 안가에 들러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래? 특별한 일은 없고?"
"오시면 국장님이 보시자고 했습니다."
고 진수 국장에게 연락해 언제든지 찾아 오라고 했다. 이곳이 어려우면 다른 어느 곳이라도 상관없다고 말해 주었다. 황현수가 연락을 하자 한시간이내에 도착한다고 했다.
"무슨 일이지?"
"우선 이걸 받으십시요. 무제한 은행 카드입니다."
최신예 전투기를 주고 대가로 용도 무제한 카드를 받았다.
"그게 말입니다. 전번에 주신 서류를 검토해 본 결과 엄청난 것을 발견했습니다."
"뭐지?"
"클론에 관한 것입니다. 비밀리에 클론을 제조하고 있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런 클론들도 미 정부의 유력 인사들이나 그룹 회장들의 클론을 제작한다는 내용입니다."
클론을 만들고 있는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능력자와 록펠러 회장외에도 많은 사람들의 클론을 만들고 있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혹시 능력자를 클론을 만든다는 내용은 없었어?"
"능력자요? 그런 내용은 없었습니다."
고진수 국장의 표정을 보고 진심이라고 생각되었다.
"후우, 실은 말이야. 패터슨 공군 기지 지하에 클론 제조 공장이 있었어. 그곳에서 능력자들을 클론으로 만들고 있는것을 발견해 공장을 파괴한거야. 지하가 무너지자 공군 기지도 무너진거고."
"아, 그렇게 된것이었군요. 앞으로는 조심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전번에 들어온 능력자들이 모두 미국으로 돌아 갔다지만 언제 다시 한국으로 올지 모릅니다."
"걱정마! 능력자들이라고 해도 한주먹거리도 안되는 놈들뿐이야. 내가 마음만 먹으면 누구라도 죽일수 있어. 세계 정복도 가능한데 고작 그런 피래미들을 겁낼 필욘 전혀 없어."
"......"
고진수 국장은 너무 황당해 할말을 잃었다. 세계 정복이라니 말도 되지 않는 일이다. 아무리 신기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그런것까지 할순 없을것이라고 생각했다.
"능력자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
"영화에 등장하는 초인같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초인들이 수백, 수천명이 있다면 어떻게 될까?"
"....음...."
만약 그런 초인들이 그렇게 많다면 지구도 정복할수 있을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대적할수 없는 능력을 보유한 자들이 합심해 지구를 정복할려고 한다면 누구도 막을수 없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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