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7화. 능력자 각성 실험(2)
297화.
탬버린들의 엉거주춤한 행동에 마이클 대통령이 설명을 해 달라고 했다. 아무것도 없는 공간임에도 10명이 원을 그리며 주변을 경계하고 있었다. 그런 상태에서 갑자기 한명이 바닥으로 쓰러져 기절했는지 움직이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은 모두 허공에 손으로 무언가를 후려 치는듯한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몇명이 바닥에 주저 앉으며 공포에 떨고 있었으며 손을 뻗거나 후려치며 무언가와 싸우고 있는듯한 광경이었다. 그럴때 갑자기 움직임을 멈춘 자들이 오줌까지 지리고 있었다. 대체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설명을 해 주는것 보단 직접 들어가 보면 알수 있을꺼야. 따라와."
마이클 대통령을 데리고 환상 마법진 안으로 들어갔다.
"허억! 여, 여긴 어딘가?"
갑자기 산속으로 들어 온 마이클 대통령은 주변 풍경에 놀란듯했다.
"우왁! 저, 저, 저 돼지(!?) 괴물들은.. 우욱..."
오크를 본 마이클 대통령은 헛구역질을 하고 있었다. 오크들은 모두 코볼트를 한마리씩 손에 잡고는 씹어 먹고 있었다. 그런 오크들이 탬버린 일행들을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저벅저벅.
갑자기 들려온 발자국 소리에 오크들이 일제히 켄을 바라 보았다.
"케, 켄님! 여, 여기는 어딥니까?"
"취이익! 새로운 인간이다."
빈손으로 걸어 가는 켄을 본 오크들이 나무 막대기를 들고 있는 탬버린 일행들 보다는 쉽게 죽일수 있다고 판단했는지 2마리가 달려 들었다.
"취이이익!"
"취취이익!"
"매직 미사일!"
퍼퍽!
털썩.
달려 오든 오크 두마리의 머리통이 관통되며 앞으로 꼬꾸라지는 모습에 오크들이 경악하는 표정으로 주춤주춤 뒤로 물러 서고 있었다.
"취이익! 마. 마법사다."
후다닥!
마법사란 말에 오크들이 일제히 뒤돌라서 도주를 했다. 그런 오크들에게 마법을 시전했다.
"윈드 블레이드!"
둥근 모양의 빛이 고속으로 회전하며 도주하는 오크들을 따라 다니며 허리를 댕강 잘라 버리자 지켜 보던 대통령이나 탬버린 일행들의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저 돼지 놈들이 너희들을 공격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
"모두 죽었을것이다. 그렇지 않나?"
할말이 없는 이들은 수긍할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무기를 제대로 갖추고 있었다 해도 상대도 되지 않았을것이다.
"이곳은 환상으로 만든 세계다. 너희들이 실제로 경험한 것은 모두 존재하지 않는다. 이 땅도 나무도 모두 존재하지 않는 허상에 불과하다."
"예엣? 이, 이 모든게 존재하지 않는거라고요?"
바이셜이 흙을 한움큼 움켜 쥐고는 믿기지 않아했다. 손에는 흙이 생생하게 느껴지지 때문이다.
"그렇다. 잠시만 기다려."
환상 마법진을 해제시키자 처음 들어 왔었던 텅빈 방이었다. 모두가 믿기지 않는듯 주변을 두리번거렸지만 아무것도 없는 방일뿐이었다. 꿈이라도 꾼것이라고 생각하는듯 모두가 멍해 있었다.
"저 놈 깨워."
기절해 있는 놈을 동료들이 깨우자 화들짝 놀란듯 깨어난 놈이 어리둥절하고 있었다. 그런 녀석에게 동료들이 무슨 일이 발생한것인지 간략하게 설명해 주었다.
"자아, 이것으로 너희들 정신력이 얼마나 약한지 알수 있었을꺼다. 그런 썩어빠진 정신력으로 능력자 각성 테스트를 한다면 반드시 좀비로 변해 버릴게 뻔하다. 변명할게 있으면 말해 봐."
"그. 그런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 남을수 있는겁니까?"
"그럼 좀비들이 들끓는 세상에선 살아 남을 자신은 있고? 능력자가 되면 얼마든지 살아 남을 자신이 있는것 같지? 꿈 깨라. 너희들이 아직 모르는 특이 좀비들이 등장하게 된다면 능력자도 쉽게 놈을 처리할수 없다. 놈은 능력은 능력자들과 견주어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놈들이다. 능력자 각성 실험에 참가하고 싶다면 정신력을 기른후에 도전해."
이렇게 말해도 수긍하지 않는 놈들이었다. 마지막 방법으로 탬버린과 바이셜이 능력자 각성 실험을 하는 것을 보여 주기로 했다. 원래는 보여 주지 않을 생각이었다. 마이클 대통령의 안내로 들어간 곳은 수술용 침대 같은게 놓여 있는 곳이었다.
"둘이 같이 하게 침대를 한개 더 가져 와."
탬버린과 바이셜을 각각 침대에 튼튼한 가죽 벨트로 묶었다. 팔다리는 물론 허리와 가슴, 목, 이마까지 고정시켜 버렸다. 어디서 구한것인지 검은 피가 담겨져 있는 병을 가지고 온 의사 가운을 입은 자가 둘에게 먹이고는 상태를 살펴 보기 시작했다. 좀비 피는 암시장에서 구한것이라고 했다.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구할수 있는 좀비 피가 암시장에 돌아 다닌다면 머지않아 전세계로 좀비들이 퍼지게 될것이다. 이미 좀비 피가 암시장을 돌아 다니는 이상 어떻게 할수도 없었다. 그들의 몸에는 병원에서 볼수 있는 둥근 모양의 작은 흡판같은게 주렁주렁 달려 있는 상태로 그것을 통해 그들의 상태가 모니터에 표시되게끔 장치를 해 두었다.
- 엔다이론! 바이셜의 몸속으로 들어가 살펴 봐줘.
실시간으로 바이셜의 상태를 확인할수 있었다. 탬버린은 남다른 정신력으로 각성할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었지만 바이셜은 장담할수 없었다. 바이셜의 몸속으로 들어간 좀비 피는 순식간에 전신으로 퍼지며 붉은 피를 조금씩 장악하기 시작했다. 붉은 피가 회색으로 변해가자 바이셜의 몸속에서 이변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실험 3일째가 되는 날부터 좀비 피에 대응해 희미한 마나가 심장에서 생겨나며 온몸을 돌아 다니며 좀비 피와 싸우기 시작했다. 모든 생물은 태어 날때부터 마나를 보유하고 있다. 그게 한자로 뭐라고 하는것 같았는데 확실히 알수가 없었다. 나중에 검색해서 안 내용으로 원천지기(源天之氣)라고 했다.
"크어억!"
"으으으..."
그러자 바이셜이 고통에 신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탬버린도 마찮가지였다.
"정신 차려! 지금 너희들 몸속에서는 치열한 전쟁이 벌어 지고 있다. 여기서 정신을 잃으면 좀비로 변해 버린다."
"크아아아악!"
"끄으윽! 끅끅!"
식은땀을 비오듯 흘리고 있는 둘은 몸을 구속해 놓았음에도 퍼드득거리고 있었다. 얼마나 고통이 심한지 알수 있었다. 그런 모습을 며칠동안 지루하게 지켜 보고 있던 동료들이 울찔거리며 얼굴이 일그러지고 있었다.
"주, 죽여줘!"
바이셜이 고통을 참을수 없는지 죽여 달라고 했다. 바이셜의 심장에서는 더이상 마나가 흘러 나오지 않고 있었다. 그런 틈에 좀비 피가 기승을 부리며 붉은 피를 장악해 나가기 시작했다.
짜악!
"정신차려! 개새끼야! 육체의 고통은 한계가 있지만 정신력은 한계가 없어! 네놈이 좀비로 변해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들을 잡아 먹는다고 생각해 봐라. 그런짓을 하고 싶지 않다면 어떻게든 버텨!"
말은 그렇게 했지만 이대로 바이셜을 내버려 둔다면 좀비로 변할 확률은 100%다.
'빌어먹을!'
어쩔수가 없었다. 이대로라면 바이셜의 실험은 실패다. 마나를 불어 넣어 줄 필요가 있었다. 바이셜의 가슴에 손을 대고 마나를 넣어 주었다. 그러자 심장이 크게 요동치며 활발하게 움직이며 빨아 들인 마나를 전신으로 보내기 시작했다. 막대한 마나에 좀비 피는 점점 밀리기 시작했다.
회색으로 변해버린 피가 이제는 점점 흰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어떤 이유로 그렇게 변하는지는 모른다. 구석까지 몰린 좀비 피는 최후의 발악을 하는듯 크게 반발했다. 그런 피에 대응해 더욱 마나를 불어 넣자 마나에 잠식된 좀비 피가 흰색으로 완전히 변해 버렸다.
'후우~! 이것도 할짓이 아니네.'
힘들었지만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바이셜과는 달리 탬버린은 고통을 잘 참아냈다. 도와 줄 필요도 없이 탬버린의 몸속의 피도 모두 흰색으로 변해 버린것이다. 둘은 조용히 잠이 든 상태다.
"어, 어떻게 된건가?"
바이셜의 가슴에서 손을 떼자 마이클 대통령이 급히 물어 왔다.
"둘다 성공했어. 어떤 능력을 보유한것인지는 모르지만 능력자로 각성했어."
"하하하. 성공이군. 고맙네. 모니터의 심전도 그래프가 엄청나게 요동을 쳤었네."
"저, 정말 성공한 것입니까?"
"그래. 둘의 피를 뽑아 보면 알수 있을꺼다. 능력자가 되면 피가 흰색으로 변해 버린다."
흰 가운을 입은 자가 당장이라도 피를 뽑아 보고 싶어했다. 하지만 저 둘이 깨어난후에 저들의 허락을 받고 뽑으라고 했다. 이미 5일이나 훌쩍 시간이 흘러 갔다. 대통령이 마련해 준 방에서 식사를 하고 히말라야 석청 꿀물을 마시며 피로를 풀고 있을때 둘이 깨어 났다고 했다. 둘은 아직도 몸이 구속된 상태였다. 처음 실험에 임할때 능력자로 각성한것이 확인되면 풀어 준다는 약속이었다. 만약에 각성에 실패해 좀비로 변한다면 그 자리에서 죽음을 받아 들이기로 동의했다.
"성공한 겁니까? 몸이 굉장히 가벼워진듯한 느낌입니다."
"그래. 둘 다 성공했다."
"아! 감사합니다."
탬버린은 얼굴이 환해졌다. 그런반면 바이셜은 침울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저어, 켄님! 제 몸에 뭘..."
"닥쳐! 원래 넌 좀비로 변했을것이다. 네가 그런걸 가장 잘 알고 있을것이다. 내게 빚을 졌다는걸 명심해라."
바이셜의 입을 막아 버렸다. 쓸데없는 말을 지껄여 행여나 다른 놈들도 그렇게 해 달라고 부탁할것이 염려되었디 때문이다.
"둘 다 묶여있는 벨트를 힘을 발산해 끊는다고 정신을 집중해서 끊어봐."
"...우욱!"
"...끄응!"
찌이익.
텅텅텅.
가죽 벨트가 서서히 찢어지며 '텅'하는 소리와 함께 완전히 끊어졌다.
"허허, 굉장하구만."
대통령이란 직책이 바쁘지 않는지 업무를 볼 생각은 하지도 않고 며칠째 이곳에서 실험을 지켜 보고 있던 마이클 대통령이 감탄하고 있었다.
"이제 너희들은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 보겠다. 따라 와라."
환상 마법진이 그려져 있는 방으로 들어가 마법진을 조금 손본후에 같이 들어 가자고 했다. 아무것도 없는 방이지만 저 안으로 걸어 가면 무슨 일이 발생하는지 알고 있는 둘은 주춤거리고 있었다.
"빨리 와. 임마!"
마이클 대통령까지 함께 들어 갔다. 다른 놈들은 이미 제각기 집으로 돌아간 상태다. 능력자 각성 실험을 지켜 본 이들은 자신들이 도저히 감당할수 없다는 것을 알아 차리고 포기한것이다. 전번에 들어 온곳과 똑같은 장소다. 이번에도 아마 괴물들을 상대로 실험을 할것이다. 탬버린과 바이셜은 그런 생각을 하며 주변을 경계했다.
"너희 둘이 알아서 몬스터들을 처리해야 한다. 정신을 집중해 어떤 능력으로 각성했는지 알아 내는게 목적이다. 한계 상황에서도 절대로 정신을 흩뜨리지 마라. 밥을 먹을때처럼 자연스럽게 능력을 발휘할수 있게끔 노력해야 된다."
포크를 들고 식사를 할때 썰어 놓은 스테이크의 이 부분을 찔러 먹는다고 생각하며 식사를 하는 사람은 없다. 자연스럽게 무의식적으로 스테이크 조각에 찔러 넣어 입으로 가져 가는 것이다. 어린 아이일때엔 식사를 할때 입주변에 식사 흔적이 남지만 성장할수록 식사에 익숙해져 눈에 보이지도 않은 자신의 입안에 자연스럽게 수저를 가져갈수 있다.
그 정도로 의식을 하지 않아도 무의식적으로 능력을 사용할수 있게끔 끊임없이 노력을 해야한다. 그런 점을 강조하며 여러 가지 실험을 해 보라고 했다. 아직 어떤 능력자인지 모르기에 주먹에 정신을 집중하거나 물건을 들어 올려 던진다거나 허공에 무언가를 생성시킨다고 상상해 정신을 집중해 보라고 했다. 힌트를 준것이다. 무작정 어떤 능력으로 각성했는지 알아 보기 위해선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럼 시작한다. 먼저 돼지 괴물 한마리를 상대해 봐."
"예엣?"
"시작해."
깜짝 놀라는 둘에게서 마이클 대통령과 함께 뒤로 물러섰다. 그러자 그들 눈앞에 오크 한마리가 등장했다. 우락부락한 덩치의 오크가 등장하자 둘은 혼비백산했다. 오크는 큼직한 도끼를 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누런 이를 드러내며 지독한 입냄새를 풀풀 풍기며 둘을 보며 '씨익' 웃는것 같은 오크 얼굴에 둘은 긴장하기 시작했다.
"바이셜! 놈이 달려 들면 두쪽으로 갈라져 누굴 공격하던지간에 놈의 뒤를 공격해. 정신 집중을 잊지마."
"취이이익!"
둘의 중앙으로 달려 오며 오크가 한꺼번에 둘의 허리를 동강낼듯 무지막지한 바람 소리를 동반하며 도끼를 후려 갈리고 있었다.
후아앙.
"피해!"
급히 뒤로 물러나며 양쪽으로 갈라진 둘은 가만히 선채로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다. 지금은 둘의 능력을 파악하는 실험이다. 실제 상황에선 그런 둘에게 오크가 달려 들것이지만 조용히 지켜만 보고 있었다.
"저 괴물은 왜 가만히 있는건가?"
"일부러 그렇게 조종하는거야. 둘의 능력 파악이 우선이니까."
"그런것도 맘대로 할수 있는 건가?"
"쉬운 일이야."
그런 말에 놀라는 얼굴로 켄을 본 마이클 대통령은 다시 둘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취이이익!"
먼저 덩치가 큰 탬버린에게 오크가 달려 들었다. 콧김을 뿜어 내며 달려드는 오크에게 탬버린은 주먹을 꽉 쥐고는 뻗었다. 하지만 주먹에는 아무런 마나도 담겨져 있지 않았다.
"허억!"
꽝.
머리위로 들어 올린 도끼가 탬버린을 두쪽으로 갈라 버릴듯 위에서 아래로 내려치자 화들짝 놀란 탬버린은 옆으로 바닥을 굴렀다. 흙먼지가 풀풀 날리고 있을때 기합 소리가 들려왔다. 바이셜이 오크 뒤를 공격한것이다. 바이셜의 주먹이 오크등을 향해 뻗었다.
퍽!
"윽!"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