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8화. 능력자들간의 전투(1)
298화.
짤막한 비명을 토한 바이셜은 급히 주먹을 회수한채 뒤로 물러 섰다. 그런 바이셜을 향해 천천히 돌아 선 오크는 비웃음을 흘러 내렸다. 바이셜도 주먹에는 아직 마나를 담지 못했다. 실험은 계속되었다. 오크를 상대로 여러 가지 실험을 한끝에 탬버린은 화염 능력자라고 판명되었으며 바이셜은 무기에 마나를 담는 강화 능력자라고 판명되었다. 그렇다고 바이셜은 총알에 마나를 담아 쏠수는 없었다. 자신의 손에 들린 물건에 마나를 불어 넣어 고정시킬수 있는 능력이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자신의 능력을 알수 있었습니다."
둘 다 오크가 달려 들지 않고 자신들이 정신을 집중할수 있도록 대기하고 있었던 것에 감사를 했다. 켄이 괴물을 맘대로 조종하고 있었다는 것을 파악한것이다.
"바이셜! 넌 어떤 무기를 사용할꺼냐?"
"중세 시대 기사들이 사용하던 롱 소드가 좋을것 같습니다."
아공간에는 이계의 여러 무기들이 엄청나게 많았지만 그런 무기를 줄순 없었다. 지구의 잘 정제된 철제 롱 소드를 만들면 이계의 무기를 능가할것이다. 그런데 롱 소드를 만들수 있는 장인이 있는지는 모른다. 마이클 대통령이 알아서 무기를 만들어 줄것이다.
"바이셜은 검술 기술을 배우면 많은 도움이 될꺼다. 탬버린, 넌 상상을 많이 해라. 화염의 크기를 조절하고 회전시키거나 채찍처럼 길게 늘어 뜨리는등등 네 능력은 상상력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사합니다."
아일랜드에서의 볼일은 끝났다. 이곳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낸것 같았다. 지인들에겐 무슨 일이 생기면 전화를 하라고 둘에게 전화 번호를 가르켜 주었다. 환상 마법진을 해제하고 마법진도 완전히 제거한후에 프랑스의 저택으로 향했다.
"사무엘! 모두를 거실로 불러."
"알겠습니다."
저택에서 일하는 모든 이들을 한곳으로 불렀다.
"좀비들이 등장하고 있다는걸 너희들도 이미 알고 있을꺼다. 그래서 예방약을 구해왔다. 너희들 가족수만큼 가져가라. 그리고 가족들 모두를 이곳으로 불러 좀비 사태가 진정될때까지 생활해도 된다."
"저어, 언제 좀비들이 모두 사라질까요?"
"내 생각으론 무리다. 이젠 능력자들과 좀비들의 전쟁이다. 좀비들을 피해 인간이 살아 갈곳은 외딴섬밖에 없을꺼다."
"그럼 어쩌죠? 이곳에 있는다고 해도 안전하지 않을텐데요?"
그렇다. 자신이 계속 이곳에 죽치고 있을순 없는 일이다. 능력자인 피터가 있지만 수많은 좀비들이 한꺼번에 몰려 오면 감당할수 없다. 일단은 방금 말한대로 외딴섬 한개를 확보해야 한다.
"섬을 알아 볼테니까 일단 너희들 가족들을 모두 데려와. 좀비 바이러스 예방약 주사를 맞는건 나중으로 미루도록 해. 능력자로 각성할수 있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야. 그리고 피터! 넌 이 저택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보호해라."
"알겠습니다."
그렇게 지시한후 한국으로 돌아 갔다. 안가 지하에서 거실로 올라가자 명철이와 현수가 급히 보고할것이 있다고 했다.
"먼저 일본의 일입니다. 일본에서 능력자들에게 지원 요청을 해 능력자 100명이 동경으로 이동해 좀비 소탕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뭐? 100명? 그렇게 많은 놈들이 어디서 온거야?"
"그건 아직 모릅니다."
그렇게 많은 능력자를 보유하고 있는건 로스 차일드 가문이나 록펠러 가문밖에 없을 것이다. 독일이나 미국에도 좀비가 등장한 상태다. 그런데도 100명이나 일본에 지원해 줄 정도라면 대체 얼마나 많은 능력자들을 보유하고 있는지 상상도 되지 않았다.
"그리고 미국 곳곳에서 능력자들이 좀비를 소탕하고 있으며 능력자로 각성했다는 영상이 속속 유튜브에 올라 오고 있습니다. 또한 실패한 영상도 있습니다. 현재 좀비들은 일본의 관동 지방, 미국 본토 동부 지역과 독일의 옛 동독 영토에서 빠르게 확대되고 있습니다. 인간 좀비들은 군인들과 능력자들이 어느 정도 처리할수 있지만 가장 문제가 되는건 동물 좀비입니다. 특히 쥐들이 가장 문제라고 합니다. 대낮에는 하수구에 숨어 있는 쥐들이 밤이 되면 지상으로 올라와 습격한다고 합니다."
아무리 능력자가 많다고 해도 쥐들을 완전히 소탕하는건 무리다. 얼마나 많은 쥐들이 있는지 파악도 못한 상태일꺼다. 아마 아메리카 동부는 죽음의 도시로 변할 가능성이 다분했다. 일본 동경이나 독일의 옛동독 지역도 마찮가지다. 그런 지역에서 점점 다른 지역으로 좀비들의 영역이 확대되어 갈것이다.
"한국에는 능력자들이 등장하지 않았지?"
"그렇습니다. 아직 그런 정보는 없는 상태지만 확신할순 없습니다."
"만약 그런 정보를 입수하면 위치를 파악해 내게 알려줘. 좀비 바이러스를 어디서 입수했는지 반드시 출처를 알아내야 좀비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을것이다. 그럼 난 일본으로 가 보겠다. 어떤 능력자 놈들이 왔는지 알아 볼 생각이다."
*******
'음, 저들이 능력자들인가?'
한눈에 알아 볼수 있었다. 놈들은 검은색의 특수 슈트를 입고 있었다. 하늘에 둥둥 뜬 상태로 모습을 감춘채 아래쪽의 능력자들을 살펴 보고 있는 중이었다. 어두컴컴한 밤이지만 10명의 능력자들이 넓은 공원 중앙에서 트럭 위에 올라선채 크락션을 울리며 좀비들을 불러 모은후 접근하는 좀비들을 향해 팔을 뻗자 광선같은게 뻗어져 나가 좀비들의 머리통이 박살나고 있었다.
어떤 능력자는 좀비를 향해 양손바닥을 활짝 뻗어 움켜쥐는 시늉을 하자 좀비가 움직이지 못한채 조금씩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그런 좀비를 향해 양손의 주먹을 활짝 펴자 좀비의 몸이 그대로 터져 나갔다. 그 자외에는 모두 손에서 마나를 뻗어 공격하는 스타일이었다.
"웨인님! 지원 요청입니다. 4구역에서 동료들이 당했답니다. 지금도 좀비들에게 포위된 상태로 위급하다고 합니다."
"당장 출발해."
부르릉.
트럭이 달려 오는 좀비들을 깔아 뭉개며 이동했다. 트럭위에서는 능력자들이 좀비 한명이라도 더 죽이기 위해 계속 공격하면서 이동하고 있었다. 저런식이라면 한지역의 인간 좀비들은 모두 소탕할수 있을것이다. 4구역이란게 뭔지는 모르지만 그곳에서 능력자들이 당할 정도라면 수많은 좀비들이 그곳으로 몰려 들었다고 생각되었다.
트럭이 급하게 달려간곳은 시나가와(品川)였다. JR시나가와 역앞 넓은 도로에는 수많은 좀비들이 중앙의 트럭 한대를 향해 달려 들고 있었다. 그런 트럭옆쪽에는 다른 트럭 한대가 충돌해 있었다. 트럭위에는 능력자로 보이는 자들이 3명만이 남아 있는 상태로 달려 드는 좀비들을 향해 손을 뻗으며 공격하고 있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럴때에 응원군이 도착해 외곽의 좀비들을 깔아 뭉개며 중앙의 트럭으로 돌진해 가고 있었다.
"크라라라아아앗!"
그때였다. 엄청난 괴성과 함께 달려들던 좀비들이 일제히 후퇴하기 시작했다. 어디선가 본적이 있는 장면이었다. 특이 좀비였다. 특이 좀비가 좀비들을 조종하고 있는것이 틀림없었다. 놈을 찾아야 했다. 하지만 수많은 좀비들 사이에서 놈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특이 좀비는 다른 좀비들에 비해 키는 물론 덩치도 굉장한 놈이지만 뿔뿔히 흩어지는 좀비들 사이에서 그런 특이한 놈은 보이지 않았다.
끼이익.
원군 트럭이 급히 정지하며 다른 트럭으로 능력자들이 달려 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브룩스! 무슨 일이 발생한거냐?"
"특이한 놈이 등장했습니다. 그놈이 다른 좀비들을 조종하고 있었습니다."
"뭐라고? 자세히 말해 봐."
"저희들이 이곳에서 좀비들을 끌어 들여 죽이고 있을때 엄청난 괴성이 들려오자 사방에서 좀비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트럭이 완전히 포위된 상태가 되자 다시 괴성이 들려 오며 좀비들이 한쪽 구석을 비우기 시작했습니다. 그곳으로 저 트럭이 돌진해 저희들이 타고 있는 트럭 옆을 박았습니다. 그 충격으로 동료들 7명이 아래로 추락해 버린겁니다. 그런 동료들에게 좀비들이 달려 들어 순식간에 당해 버린겁니다."
브룩스라는 자의 말에 역시 특이 좀비가 등장한것을 확신할수 있었다. 이성을 가지고 말도 할줄 아는 특이 좀비를 죽이지 않는한 좀비 사태는 수습되지 않을것이다. 그런데 트럭 주변을 살펴 보아도 능력자들의 시체는 보이지 않았다. 좀비들이 식량으로 끌고 간것 같았다.
좀비들이 능력자들의 심장과 뇌수를 먹으면 특이 좀비로 진화한다는걸 알고 있었다면 사라진 능력자들의 시체를 찾아 다녔을것이다. 그런것을 아직 모르는 켄으로써는 큰실수를 한것이다. 이들 능력자들은 동경을 10개의 구역으로 나누어 10인 1조로 트럭을 타고 좀비들을 소탕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큭큭큭큭. 성공이군."
시나가와 프린스 호텔은 역근처에 있는 호텔로 이곳은 좀비들에게 완전히 장악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곳에 능력자 사체 일곱구를 빙 둘러싼채 입맛을 다시고 있는 좀비들이 언제든지 명령만 있으면 달려들 기세였다. 그 중앙에 특이 좀비인 무라타(村田)가 사체들을 내려가 보며 입가를 비틀고 있었다.
"너! 너! 너!...너!"
일곱명의 좀비를 지목한 무라타는 그들 좀비들에게 능력자를 한명씩 내주며 심장과 뇌수를 파 먹으라고 명령했다. 남은 사체 한구는 무라타가 직접 먹었다. 좀비들이 능력자 시체를 먹으면 어떤식으로 변화하는지 무라타는 알고 있었다. 좀비 한놈이 능력자로 추정되는 시체를 뜯어 먹고 괴로워하면서 특이 좀비로 변했었다.
그런 특이 좀비놈은 자신을 보고는 벌벌 떨었다.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자신에게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놈이었다. 그런 놈에게 명령을 했다. 더욱 많은 인간들을 좀비로 만들어라고 지시하자 특이 좀비로 변한 놈은 명령대로 이행하는 것이었다. 특이 좀비까지 조종할수 있다는 것을 알게된 무라타는 능력자들을 찾아 다니고 있는 중이었다. 이제 자신을 따르는 일곱명의 특이 좀비들이 탄생하게 될것이다. 이런식으로 특이 좀비들을 늘리면 일본 전체를 장악하는건 시간 문제였다.
무라타가 일본 열도 정복 계획을 세우고 있을때 동경의 에도가와구(江戸川区)에서는 10명의 클론 능력자들과 일본의 능력자인 이야마(井山)와 사쿠마(佐久間)가 서로 대치하고 있었다. 이야마와 사쿠마는 서로를 보조하며 좀비를 죽이고 있는 중이었다. 이야마가 좀비들에게 달려 들어 머리를 박살낼때 사쿠마는 이야마에게 달려 들려는 좀비들을 염동력으로 움직이지 못하게끔 묶어 주는 역활을 하는 식이었다.
그럴때에 크락션 소리를 따라 좀비들이 한쪽으로 몰려 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좀비들을 따라 온것이다. 능력자들이 일본으로 들어 왔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자신들에게는 아직 정부에서 아무런 요청도 없었다. 어디에 살고 있는지 모르기에 찾을수도 없을 것이었다. 트럭위에서 몰려드는 좀비들을 죽이고 있는 능력자들을 돕기 위해 이야마도 좀비들 뒤를 급습해 죽이고 있을때 자신을 향해 날아 오는 희미한 에너지가 감지되었다.
"으헛!"
꽈앙.
급히 옆으로 이동하자 근처 바닥의 아스팔트에서 폭발음이 들려왔다.
"공격하지마! 난 능력자다. 너희들을 돕고 있는거다."
트럭위의 능력자들은 모두 외국인이었다. 일본어로 외치는 말을 알아 들을수 있는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그런 기우는 금방 사라져버렸다. 트럭 운전석에서 일본인이 급히 영어로 외쳤기 때문이다. 몰려온 좀비들은 백명도 되지 않았다. 그런 좀비들은 합공으로 모두 쓰러 뜨리고 트럭으로 다가갔다. 운전석에서 내린 군복을 입은 일본인이 급히 다가와 말을 걸었다.
"육상 자위대 소속 데가와(出川)입니다. 능력자로 각성한겁니까?"
"그렇습니다. 사쿠마! 이쪽으로 와."
사쿠마를 불렀다. 그러자 데가와라는 군인이 자신들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고는 무언가를 알아 차린듯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아! 혹시 유튜브에 각성 실험 장면을 올리신 분들이시죠?"
"그렇습니다."
데가와의 표정의 환해졌다. 능력자들을 태운 트럭을 운전하면서 일본의 각성자들을 찾아 보라는 명령을 받은 상태다. 그들을 발견했을시엔 정중히 모시라고 했다. 막 입을 떼어 일본의 능력자들에게 말을 걸려고 할때였다. 언제 트럭에서 내려 왔는지 능력자들이 자신보다 먼저 말을 걸었다.
"너희들이 유튜브에 영상을 올린 일본의 능력자냐?"
"......"
이야마는 외국인 능력자의 질문에 몇개의 영어는 알아 들었지만 이해가 되지 않아 대답을 못한채 데가와를 바라 보았다.
"그렇습니다. 이 분들이 영상을 올린 장본인들입니다."
데가와는 능력자들에게 영어로 말해 주었다. 그러자 능력자들이 대뜸 말도 되지 않는 요구를 해 왔다.
"저 둘은 우리들과 함께 가 주어야겠다."
"안됩니다. 정부에서 저 두분을 모시라는 명령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퍽!
털썩.
영어로 대화하는 데가와와 외국인 능력자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른채 지켜 보고 있는 이야마와 사쿠마는 깜짝 놀라며 한발 뒤로 물러나 급히 경계를 했다. 외국인 놈이 자위대원인 데가와의 머리를 갑자기 후려치자 데가와의 머리가 박살나며 몸뚱이가 바닥으로 쓰러져 버린것이다. 놈이 왜 데가와를 죽였는지는 모른다.
"산채로 두놈을 잡아."
능력자 10명이 자신들에게 달려 들고 있었다. 이대로 당할수는 없었다. 가장 가까운곳에 있는 놈에게로 돌진해 주먹을 뻗었다.
슈욱.
퍼퍼퍽!
꽈꽈꽝.
"컥!"
내뻗은 주먹을 방어할 생각인지 놈이 팔을 십자 모양으로 한채 얼굴을 방어했지만 주먹을 연달아 뻗어 치자 그대로 팔을 부러 뜨린채 얼굴에 박혀 들어 갔다. 움푹 패인 얼굴로 비틀거리는 놈에게 다리를 뻗어 허리를 걷어차 버렸다.
- 작가의말
즐거운 하루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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