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8화. 영지 발전 계획(2)
328화.
방금 말한 내용을 제롬에게 다시 설명해 주라고 하고 켄은 배를 만들수 있는 장인을 구하러 간다고 말해 주고는 자리를 옮겼다. 서쪽 절벽을 따라 갈지 동쪽 절벽을 따라 갈지 선택의 기로에 섰다. 어느쪽 해변가에 항구가 있는지는 모르는 상황에서 운에 맡길수 밖에 없었다. 동쪽 해변을 따라 가기로 했다. 플라이 마법으로 하늘 높이 떠 올랐지만 어느쪽에도 항구는 보이지 않았다.
"텔레포트!"
이동후 먼곳까지 확인하며 항구를 찾아 다녔다. 어느 왕국까지 이동한것인지는 모르지만 겨우 모래 사장위에 정박해 있는 배를 발견했다. 그런 배는 모두 십여척이었다. 다가가 자세히 살펴보자 큰나무 속을 파서 만든 카누였다. 저런 카누라면 언제든지 쉽게 만들수 있지만 본격적인 배를 만들 생각이기에 다시 이동했다. 같은 일을 몇번 반복해 겨우 항구다운 항구를 발견할수 있었다.
바다위에는 큰배 한척이 육지에서 500미터 정도 떨어진 큰섬쪽으로 천천히 이동하고 있었다. 육지는 물론 섬쪽에도 항구가 제대로 건설되어 있었다. 그런 항구에는 큰선박은 물론 작은 배들도 많이 정박해 있었다. 육지쪽으로 이동해 인적이 없는 항구 외곽에 내려와 모습을 드러내고 도로쪽으로 이동하자 삐끼로 보이는 아이가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그런 아이가 숙소를 찾느냐고 물어 보기전에 먼저 아이에게 말을 걸었다.
"배를 만드는 장인이 있는 곳으로 안내해 줄래."
품속에서 금화 한개를 살짝 보여 주었다. 눈이 동그랗게 커진 애는 고개를 끄덕이며 안내를 했다.
탁탁탁.
무언가를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 오는 큰창고같은 건물로 안내되어 이곳이라고 했다. 그런 아이에게 금화를 한개 건네주자 정말로 금화를 준것에 놀란 아이는 조심스럽게 품속에 금화를 감춘채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혹시나 누가 본것은 아닌지 확인하고 급히 달려 사라졌다. 누군가에게 빼았기지 않을까 두려운 것이다.
따닥!
딱딱!
창고안으로 들어 가자 다섯명이 달라 붙어 배를 만들고 있었다. 나무 망치로 배를 두드리는 소리가 시끄러웠다. 그런 사람들이 창고안으로 들어온 켄을 슬쩍 바라 보고는 한명이 손을 멈추고 앞으로 나왔다.
"무슨 일로 오신건지요?"
"배를 구하러 왔다. 큰배는 필요없고 어선을 구할려고 한다."
"음, 지금은 일이 밀린 관계로 어선을 만들려면 6개월후에나 가능할것 같습니다."
모두 주문 제작이라고 했다. 이들에게 강제로 만들어라고 할수도 없는 일이다. 일이 없어 놀고 있는 선박 장인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고 하자 잠시 망설인 중년인이 저쪽에 보이는 건물로 가서 크리마라는 사람을 찾으라고 말해 주었다. 알려준 곳으로 걸어가 문을 두드렸다. 문은 굳게 잠겨져 있는 상태였다. 한동안 기다려도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탕탕탕.
"아무도 없나? 저쪽 조선소에서 크리마를 찾아가라고 해서 왔다."
문을 힘껏 두드리며 이곳으로 온 이유를 말해 주었다.
끼이이익.
그러자 거친 소음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얼굴을 조금 내민 얼굴은 수염투성이의 중년인이었다.
"무, 무슨 일로 찾아 온것입니까?"
"배를 만들기 위해 찾아왔다."
"아! 드, 들어 오십시요."
마법사라고 알아 차린듯 조심스런 말투였다. 건물안은 조선소인듯했지만 곳곳에 먼지가 쌓여 있었지만 배를 만들고 있었는지 중앙에는 제접 큰배한척이 미완성인채로 남아 있었다. 그 배에는 먼지는 없었다. 그런걸로 볼때 제작중이란걸 알수 있었다.
"한가지 제안을 할려고 한다. 나하고 같이 이동해 어선을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 물론 대가는 지불한다. 배는 적어도 10척은 만들어야 해. 같이 데리고 갈 사람이 있으면 같이 가도 좋아."
"어, 어디로 가는 겁니까?"
"로드 왕국으로 간다."
"예엣? 로, 로드 왕국이라니요?"
깜짝 놀라는 크리마였다. 그런 크리마에게 만약 간다면 모든 조건을 들어 준다고 말해 주었다.
"그 ,그럼 목재를 얼마든지 수급해 주실수 있으십니까?"
"물론이다. 평생동안 쓰지도 못할정도로 공급해 줄수도 있다. 난 마법사다. 마법사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건 알고 있지?"
"그, 그런 말은 들은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창고안의 물건을 모두 가져 갈수도 있는 겁니까?"
"간단하다. 잠시 뒤로 물러서라."
크리마가 물러서자 아공간을 열어 안에 있는 물건들을 쓸어 담았다. 제작중인 배도 송두리채 아공간안으로 빨려 들어 가는 광경에 크리마는 두려운지 벌벌 떨고 있었다.
"날 따라 가겠느냐?"
"가, 가겠습니다."
크리마는 만약 가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이 마법사가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간다고 말할수 밖에 없었다. 크리마는 혼자 산다고 했다. 이곳도 예전에는 큰조선소로 많은 배를 만들었지만 점점 경영이 어려워져 빚을 잔뜩지고 있다는 말에 모두 갚아 준다며 채권자를 데리고 오라고 했다. 감사하다며 문을 열고 달려 나가는 크리마를 보며 갚아야 할 빚만큼의 금화를 꺼내 품속에 넣고 돌아 오길 기다렸다.
"크리마! 거짓말하면 넌 죽어!"
"야! 야! 어떤 골빈 물주를 잡았나보지?"
"큭큭큭, 들어가 보면 알겠지."
덩치가 큰 우락부락한 사내 3명과 함께 크리마가 돌아왔다. 놈들은 켄의 로브를 입고 있는 모습에 움찔하며 긴장하고 있었다.
"데, 데리고 왔습니다."
"차용증은 꺼내라."
"차용증요? 그런건 없는데요?"
구두 협의로 돈을 빌린것 같았다. 이런식이라면 문제가 발생한다. 채권자가 제멋대로 횡포를 부릴수 있는 빌미를 제공해 준것이나 마찮가지다. 글을 읽을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인 이들이 차용증을 쓴다해도 속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럼 모두 78골드라고 했지?"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78골드가 맞냐?"
크리마의 말이 맞는지 확인했다. 그러자 놈들에게서 우려했었던 대답이 들려왔다.
"그건 이자 계산을 하지 않은 금액입니다. 지금은 이자가 불고 불어 모두 312골드입니다."
"뭐라고? 벤! 그게 무슨 말인가? 312골드라니? 이자까지 합쳐 78골드였어!"
크리마가 깜짝 놀라 벤이라는 놈에게 따지고 들었다. 그러자 놈은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이자 계산을 한 금액이라고 당당히 말했다.
"파이어 볼!"
"허억! 마, 마법이다."
주춤주춤.
갑자기 펼친 마법에 놈들이 한발씩 뒤로 물러 나고 있었다.
"정말 312골드냐? 만약 헛튼짓을 한것이라면 네놈들을 모두 구워 버리겠다."
"그, 그렇습니다."
"네놈들의 본거지로 안내해. 만약 거짓말이라면 반드시 네놈들을 죽여 바다에 던져 버린다."
"그, 그건..."
서로의 얼굴을 바라 보며 어떻게 할지 상의를 하는것 같았다.
도리도리.
그러자 한놈이 고개를 지어며 않된다는 의사 표시를 했다.
"죄송합니다. 착각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다시 계산해 보니 78골드가 맞는것 같습니다."
"크리마! 이놈들 때문에 피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많나?"
"물론입니다. 일가족 전체가 노예로 팔려 나간 일도 많습니다."
고리 대금 업자들의 생리는 잘 알고 있다. 특히 이 대륙에서는 뇌물이 성행한다. 경비병에게 돈 몇푼만 찔러주면 조직들이 하고 싶은 일은 모두 할수 있다.
"네놈들은 마법사인 날 기만했다. 홀드!"
파이어 볼을 해제하고 놈들을 움직이지 못하게 구속하고는 놈들에게로 걸어 갔다.
짝!짝!짝!
"컥!"
"윽!"
"큭!"
놈들의 뺨을 한대씩 후려 갈기고는 전격 마법을 먹여 주었다.
"라이트닝!"
"크아아아아~!!!"
약하게 펼친 탓으로 죽진 않을것이다, 하지만 전기 고문에 해당되는 전격 맛을 본 놈들은 죽어라 비명을 내 지르고 있었다. 그런 놈들에게 홀드 마법을 해제하자 모두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았다.
"네놈들 본거지로 안내해."
"죄, 죄송합니다. 마법사님, 제발 살려 주십시요."
"살려 주십시요."
애걸하는 놈들을 무시하고 비틀거리며 안내하는 놈들을 따라 갔다. 크리마에게는 언제든지 이동할수 있게끔 짐을 싸 놓으라고 했다. 놈들의 본거지는 허름한 뒷골목에 있었다. 제법 큰집으로 안내한 놈들을 따라 들어 가자 몇몇 놈이 바닥에 앉아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그런 놈들이 동료들을 본후 벌떡 일어나 경계하기 시작했다. 앞선 놈들이 무슨 신호를 보낸것 같았다. 방안으로 들어가자 테이블에 얼굴을 파묻은 중년인이 무슨 계산을 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냐?"
얼굴도 들지 않은채 말만 내뱉은 중년인은 여전히 테이블 위의 책자에 무언가를 적고 계산하길 반복하고 있었다.
"저어, 마, 마법사님을 모시고 왔습니다."
"마법사?"
그제야 얼굴을 들어 놈들 뒤쪽의 켄을 본 놈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법사분이 이런 누추한 곳엔 왠일이십니까?"
마법사를 보고도 당황하지도 않은채 당당한 태도였다. 오히려 비꼬는 투였다.
"이놈들이 날 벗겨 먹을려고 했다."
"그게 무슨 말인지요?"
중년인이 부하 세놈을 흘겨 보았다.
"배를 만드는 크리마라고 알지? 그놈에게 빌려준 돈이 얼마였냐?"
"음...잠시만요."
테이블위의 책을 몇장 들추고는 입을 열었다.
"이자까지 합쳐 모두 78골드입니다."
크리마를 따라 온 놈들은 그 3배의 금액을 불렀다. 마법사는 돈이 많다고 인식되어 있는것과 동시에 세상 물정에 어둡다는 인식 또한 뿌리 깊은 대륙이다. 마법 실험실에 처 박혀 대부분 일생을 보내는 마법사는 실제로 그렇다. 물건을 구입할때도 부르는 금액 그대로 다 준다. 감히 자신을 속일 생각은 못할것이라는 것과 만약 속은것을 알면 어떤 일을 당할지 판매자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게 마법사다.
- 탸냐스! 이 세놈의 다리를 모두 부러 뜨려.
- 알겠어요.
뿌득.
"크아악!"
털썩.
"으으으...내 다리..."
갑자기 세놈이 바닥에 주저 앉아 꺾여진 다리를 부여 잡고 괴로워했다.
"감히! 날 속여?"
탓.
"응?"
쩡.
부하 세놈의 다리가 꺾이는 것과 거의 동시에 테이블을 박차고 마법사를 향해 단검을 찔러 넣은 빌리는 이런 지근거리라면 마법사가 마법을 펼칠 여유도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마법사가 입고 있는 로브에서 빛이 터져 나오며 투명한 막에 막혀 버렸다. 방어 마법이 걸려 있는 로브였다.
빌리는 익스퍼트 초급이다. 자신의 단검에 담겨 있는 마나를 튕겨낼 정도라면 평범한 방어 마법이 아니었다. 기습이 실패한 이상 더욱 빠르게 몰아쳐야 한다. 마법사가 절대로 마법을 발휘할 시간적 여유를 주어서는 않된다. 부하를 박살난 이상 반드시 자신에게도 화가 미칠것이다. 다시 단검으로 마나를 보내 다시 찔러 넣을려고 했을때 마법사는 뒤쪽으로 주르르 물러나고 있었다.
팟.
그런 마법사의 심장을 향해 단검을 내밀며 한걸음 떼었을때 하얀빛이 수십개가 생성되어 쏘아져 왔다. 매직 미사일이라는 마법이란걸 곧바로 알아 차렸다. 저렇게 많은 매직 미사일이라면 눈앞의 마법사는 보통 마법사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순간 갑자기 몸이 굳어 버렸다.
퍼퍼퍼퍼퍽!
"크으윽!"
몸이 왜 굳어 버렸는지는 모른다. 갑작스런 공격에 당황한 켄은 피할수도 없을 지경이었다. 다행이 로브에 걸려 있는 그레이트 실드 마법에 막혀 놈의 단검이 튕겨져 나가자 급히 뒤로 물러나며 매직 미사일을 시전하고 타냐스에게 놈이 움직이지 못하게 하라고 했다.
"시도는 좋았다. 하지만 네놈은 날 과소평가했다. 죽어라!"
타냐스에게 말해 놈의 심장을 터뜨리라고 했다. 그러자 놈이 신음을 흘리며 입가로 피가 울컥울컥 쏟아지며 그대로 바닥으로 무너져 내렸다.
"파이어 볼!"
"으아악! 사, 살려 주십시요."
다리가 부러진 세놈은 바닥에서 엉금엉금 기어 밖으로 나갈려고 했다. 켄이 무슨 짓을 할려는지 짐작한것이다.
펑!
방안에 그대로 파이어 볼을 던져 버리고는 밖으로 나가자 대여섯명이 슬금슬금 뒷걸음을 치고 있었다.
"매직 미사일!"
퍼퍼퍼퍼퍼퍽!
"크어억!"
그런 놈들의 이마에 매직 미사일을 박아 주고는 놈들의 시체를 활활 불이 붙은 집안으로 던져 버렸다.
"크리마! 준비는 되었나?"
"그, 그렇습니다."
간 일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한 표정이었다.
"잘 해결되었다. 그럼 이동할테니 가까이 와라."
헤르난데스 남작령 케호른 마을 외곽의 바다 절벽위로 워프한 켄은 공간 이동으로 괴로워하는 크리마에게 마나를 주입시켜 안정시켜 주었다.
"이곳은 로드 왕국이다."
"예엣? 로, 로드 왕국이라니요?"
믿기지 못하는 말에 주변을 두리번거리자 절벽 아래쪽에 작은 항구가 눈에 들어왔다. 배라곤 한척도 없는 작은 항구였다. 그런데 그 항구가 특이했다. 바다쪽을 절반을 막아 놓아 파도가 항구쪽으로 넘어 오지 못하게끔 만들어 놓은 구조였다. 처음 보는 항구 스타일이었다.
"먼 바다로는 나가지 않을꺼다. 근처 바다에서 고기잡이를 하고 바닥의 조개들을 채취하는 일을 할수 있는 배를 만들면 된다."
"조선소는 어디에 있는지요?"
그러고보니 조선소를 만들어 놓지 않았다. 실수였다.
"어느쪽에 만들어 놓으면 되나?"
"예엣? 이곳은 모두 절벽뿐인데요?"
어디를 둘러 봐도 항구 좌우는 모두 높은 절벽으로 둘러 쌓여 있었다. 그런 절벽 사이로 어떻게 길을 냈는지는 모르지만 항구가 있어 항구 근처에 조선소를 만들 공간도 없었다. 이런곳이라면 육지쪽에 조선소를 만들어 완성된 배를 운반해야 한다.
"걱정마라. 이 항구도 절벽을 무너뜨려 만든것이다. 어느쪽 절벽을 무너 뜨려 만들어 놓을까? 선택해."
"그. 그런 일이 가능..."
크리마는 급히 입을 닫았다. 이 자는 마법사다. 마법으로 이런 항구를 만들어 놓았다는 말에 이해가 되었다.
"그, 그럼 저 절벽을 무너 뜨려 바다쪽으로 경사가 지게끔 이런식으로 만들어 주십시요."
-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Commen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