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화. 집사 사무엘
226화.
희귀한 와인은 한병에 '억'소리가 날 정도로 비싸다. 그래도 회사를 운영할려면 희귀한 와인 몇병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것이다. 새롭게 시작하는 회사다. 특별한 와인을 제조한다는 것이 알려 진다면 회사는 빠르게 성장할것이다.
"불순물을 완전히 제거한 와인과 생명수가 들어간 와인을 종류별로 만들어 줄께."
불순물이나 생명수를 조절하면 얼마든지 종류별로 와인을 제조할수 있다.
"정말 그렇게 해 주겠나?"
"그래. 회사 이름을 단번에 널리 알릴려면 더욱 특별한 와인도 필요하겠지."
"정말 고맙네. 그럼 회사 지분은 어떻게 하면 되는지 말해 보게."
"지분? 그런건 필요없어. 회장이 다 가져. 대신 이익중 일부는 병원에서 수술을 받아야 하는 빈곤층을 위해 사용해 줘."
돈이라면 주체할수없을 정도로 많은 자금을 가지고 있는 켄은 지분대신 다른일에 사용하라고 했다.
"알겠네. 그렇게 하도록 하지. 회사는 설립할려면 시간이 걸릴걸세. 포도밭과 계약도 해야하고 와인 제조 공장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네."
"포도는 아무것이나 상관없어. 내가 마음만 먹으면 어떤 와인과도 똑같이 만들수 있어."
"그, 그게 무슨 말인가?"
"사무엘!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을 한병씩 가져 와."
직접 회장에게 보여줄 생각이다. 말보다는 증거를 보여 주면 이해가 될것이다.
"여깃습니다."
"그럼 먼저 맛을 비교해 본후에 만들어 달라는 것으로 만들어 볼께."
"시음은 필요없네. 두 와인 모두 잘 알고 있는 것들이네."
"그래? 그럼 어떤 와인으로 만들까?"
회장은 화이트 와인을 레드 와인으로 만들어 보라고 했다. 엔다이론을 불러 부탁을 했다. 엔다이론이 레드 와인에 한번 들어갔다가 다시 화이트 와인으로 들어가자 화이트 와인이 출렁거리며 점점 붉게 변해갔다. 그런 광경에 회장과 사무엘의 입이 쩍 벌어지고 있었다.
"어, 어떻게 그럴수 있나?"
"능력이야. 자아, 맛을 봐."
사무엘이 즉시 레드 와인으로 변한 화이트 와인을 개봉해 따라 주었다.
"음...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로 똑같군. 사무엘! 자네도 한잔 해 보게."
쪼르르.
집사인 사무엘도 맛을 보고는 믿기지 않아했다.
"자네 혹시 오래된 와인처럼 숙성시킬수도 있나?"
"간단해."
"음...자네 앞으로는 절대로 이렇게는 하지 말게. 와인 시장이 완전히 붕괴될지도 모른다네."
앙리 회장이 우려를 표했다. 회사 브랜드가 완전히 무너지게 될것이다. 평범한 와인을 대량으로 유명한 브랜드 맛과 완벽하게 똑같이 만들어 유통시킨다면 그 브랜드는 가치가 하락하게 될것이다.
"그러니까 포도밭은 최하급이라도 아무런 상관없어. 제조 공장은 도산 직전의 공장이 있으면 인수해 버려."
"허허허, 알겠네. 그렇게 하도록 하지. 하지만 올해는 아직 가을철이 되어야 포도 수확을 할수 있을테니까 회사는 천천히 만들겠네."
"아니, 빨리 만들어. 숙성전의 다른 공장의 와인을 몽땅 사 버리면 되잖아. 최하급 와인이라도 상관없어."
"아! 그렇군."
와인을 얼마든지 개조시킬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갓 핸드라면 포도 종류는 아무것이나 상관없었다. 최하급을 최상급으로 변모시킬수도 있었다.
"알겠네. 그럼 최대한 빠르게 추진시켜 보겠네. 사무엘! 그걸 가져 오게."
사무엘이 큰 케이스를 낑낑거리며 가지고 왔다.
"열어 보게.'
딸깍.
"유로?"
"자네가 바꾸어 달라고 한 유로네. 모두 900만유로가 조금 넘네."
"고마워. 사무엘! 이걸 절반씩 따로 담아."
사무엘이 낑낑거리며 다시 케이스를 끌고 갔다.
"그런데 회장은 회사를 만들 자금은 충분해?"
"그럭저럭 만들 자금은 가지고 있네."
말하는 투로 볼때 많은 자금은 없는것 같았다.
"그럼 내가 보테줄께."
"자네가 말인가?"
"그래. 나 돈많은것 알고 있잖아. 이걸로 만들어."
품속에서 통장 한개를 꺼내 주었다.
"이건 뭔가?"
뉴욕 마피아중 보난노 가의 동(Don)인 벤센트를 치료해 주고 받은 돈을 그대로 앙리 회장에게 건네 주었다.
"헉! 1억 달러?"
"그정도면 충분하겠지? 모자라면 말해."
"자, 자네 제정신인가?"
앙리 회장은 작은 와인 제조 공장을 생각하고 있었다. 자금은 은행에서 빌려 충당할 생각이었지만 갓 핸드가 무려 1억 달러가 들어 있는 통장을 건네 주었다. 대체 얼마나 많은 자금을 보유하고 있길래 이런 엄청난 자금을 눈 한반 깜빡이지도 않고 아무렇게나 던져 줄수 있는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그렇다고 큰공장은 만들 필요없어. 작은 공장이지만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공장으로 성장시키면 돼."
"자네가 도와 준다면야 문제없네."
앙리 회장에게 회사를 만들면 연락하라고 했다. 회장을 배웅하고 저택안으로 들어 가자 사무엘이 다시 케이스 두개를 가지고 왔다.
"절반씩 담았습니다."
"수고했어. 그 절반은 저택 관리에 사용해."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 저택에서 일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소집해 줘."
사무엘이 사람들을 모으러 갔을때 하산에게 전화해 오늘은 그곳으로 가지 않는다고 연락했다. 하산은 자신 가족들이 살집을 찾으러 다니고 있었지만 아직이라고 했다. 잠시후 사무엘이 모두 모아 놓았다고 알려 왔다. 사무엘의 안내로 다른 응접실로 들어 서자 그곳에는 5명이 서 있었다.
"모두 인사들 하게. 새로운 주인님일세."
"핸드다. 잘 부탁한다."
주방 요리사가 둘은 중년의 백인 남자들이었고 이십대의 하녀들 두명과 중년 여성이 한명이었다.
"난 내 사람은 반드시 챙긴다. 귀족들처럼 딱딱한 예법같은것은 신경도 쓰지 않아. 편하게 대하면 돼. 너희들 집안에 무슨 일이 발생하면 반드시 집사에게 말해. 도와 줄테니까. 그리고 나에 관해선 절대로 밖에서 소문을 내거나 입에 담아선 않돼. 동양인이 이런곳에 살고 있다는게 알려지면 시기하는 자들이 반드시 있을꺼다. 그리고 너희들 가족들중에 환자가 있으면 집사에게 말해 이곳으로 데리고 와. 가족들중에 환자가 있는 사람은 있어?"
하녀들이 일제히 엠마누엘이라고 소개한 중년의 하녀을 바라 보았다.
"제 아들이 아파요."
"그래? 이곳으로 내일 데려 와."
"감사합니다."
"다른 사람은 없어?"
아무런 반응이 없는게 없어 보였다.
"그리고 혹시 가족이나 자신이 은행이나 지인에게 돈을 빌려 빚을 지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숨기지 말고 말해. 조사해 보면 금방 알수 있는 일이다."
"저, 저요!"
"저도...입니다."
두명이 말했다. 신디라는 시녀와 스테판이라는 요리사였다.
"무슨 빚인지 말해봐."
"아빠 사업이 망해서 은행에 빚이 있는걸로 알고 있어요."
"전 예전에 레스토랑을 할때 진 빚이 있습니다."
"솔직히 말해 줘서 고맙다. 얼마나 빚이 있는지 집사에게 모두 말해. 모두 다 갚아 주겠다. 그리고 사무엘! 이들에게 십만 유로씩 보너스를 지불해."
켄의 말을 들은 모두가 당황하고 있었다.
"말했지? 난 내 사람은 반드시 챙긴다고? 그러니까 집안이나 개인적으로 무슨 일이 있으면 반드시 말해. 내가 없을땐 집사에게 말하면 돼. 혼자 해결할려고 끙끙거리지 말고. 알겠나?"
"아, 알겠습니다."
"그리고 일하면서 불편한 점이나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고 생각되면 그것도 말해. 생각나는게 있으면 지금 말해도 돼."
"저어...휴가좀 주세요."
신디라는 시녀가 가장 먼저 말했다.
"휴가? 휴가는 없나?"
"기본적으로 일주일에 한번씩 교대하는 식으로 휴일을 줍니다."
사무엘의 말에 의하면 이들은 이 저택에서 기본적으로 생활한다. 개인적인 휴일은 일주일에 한번이다. 장기 휴가도 없다고 한다. 집안에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쩔수없이 며칠간의 휴가를 주는게 고작이었다. 아들이 있는 엠마누엘도 이곳에서 생활하며 일주일에 한번씩 아들을 만나러 자신의 집으로 간다고 했다.
"그럼 이렇게 해. 일주일에 이틀간의 휴일을 줄테니까 교대하는 식으로 바꾼다. 그리고 일년에 두번씩 10일간 휴가를 준다. 또 없어?"
"월급 좀 올려 주세요."
"지금 얼마나 받고 있는데?"
"요리사는 2500유로, 시녀들은 1300유로입니다."
"뭐야? 고작 그거 밖에 못받고 있었어?"
요리사들은 그럭저럭 받고 있었지만 하녀들은 160만원정도였다. 한국에 있을때 가정부 아줌마에게 한달에 300만원씩 주었다.
"평균적인 시세입니다."
사무엘 집사가 그렇게 말했지만 프랑스의 월급 사정을 모르는 켄은 시녀들이 불만을 드러낼 정도라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는 요리사들은 4000유로, 시녀들은 2500유로씩 지급한다. 보너스는 일년에 두번씩 요리사들은 한번에 15000유로, 시녀들은 10000유로씩 지급한다. 그리고 출퇴근하고 싶은 사람은 그렇게 해도 돼. 출퇴근 시간 조절은 집사와 상의하도록 하고 면허증이 없는 사람은 면허를 취득해. 자동차도 한대씩 사 주겠다."
파격적인 대우였다. 집에서 일하는 시녀들에게 이렇게 대우를 해 주는 곳은 세상 어디에도 없을것이다. 켄의 말이 끝나고도 한참이나 입을 벌린채 모두가 다물어지지 않고 있었다. 믿기지 않는 것이다.
"해, 핸드님! 그건 과한 대우입니다."
집사인 사무엘이 우려를 표했지만 밀어 부쳤다.
"마음이 편하고 넉넉해야 일도 잘 할게 아냐? 열심히 하는 만큼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해 주어야 해. 난 내 사람들은 모두 행복하게 살길 원해. 또 없어?"
"저어...너무 염치없지만 가족들도 취직시켜 주실수 있으세요?"
"알아 보긴하겠지만 장담할순 없어. 하지만 취직할 사람 이력서를 가져 와."
더이상은 제안할 것이 없는것 같았다. 모두가 나가자 사무엘에게 방금 말한 내용대로 이행하라고 했다.
"그런데 사무엘 집사는 월급을 얼마나 받고 있지?"
"전 월급은 받지 않습니다. 이곳이 제 집이나 마찮가지니까요."
"그래도 받아. 쓸데가 있을지도 모르잖아. 한달에 일만 유로씩 가져 가고 일년에 두번씩 보너스로 오만 유로씩 가져 가. 돈 쓸데가 없으면 기부를 해도 되고 친척이나 아는 사람이 있으면 도와 줘도 되고 알아서 해."
"음, 감사합니다."
사무엘 집사에게는 요리사들과 하녀들에게 적당한 자동차를 사 주라고 하고 생수가 있는 곳으로 가서 생명수로 모조리 바꾸어 놓았다. 으슥한 밤이었다. 모두가 잠이 든것을 확인한 켄은 지하의 와인 창고로 내려 왔다. 지하는 와인을 보관하는 창고와 물건을 보관하는 창고로 나누어져 있었다. 물건을 보관하는 한쪽의 넓은 공간에 워프 마법진을 설치하는 작업을 개시했다. 작업은 밤새도록 이어졌다. 그만큼 주의를 요하는 작업이었다. 다음날 아침에는 베노아에게 연락해 만나러 갔다. 딸인 세실이 건강해져 은행에 복귀를 하게 될것이다.
"여깁니다."
"잘 지내나?"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부탁 한가지를 할려고 왔어."
부탁이라는 말에 베노아가 긴장하기 시작했다.
"달러를 유로로 바꾸어 줄수 있나?"
"얼마 정도를 바꿀 생각이십니까?"
"많으면 많을수록 좋아. 한 1억 달러정도?"
"허억! 이, 일억 달러라고요?"
기함을 하는 베노아는 입을 쩍 벌렸다.
"네가 근무하는 은행에 모두 예치할꺼야."
"검은 돈이 아니라면 문제없습니다."
"그런건 아냐. 그런데 현금으로 가지고 있는데 가능하지?"
"물론입니다."
베노아가 근무하는 회사로 사람을 보낸다고 말해 주었다. 베노아와 헤어진 켄은 하산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했다.
"집은 찾았어?"
"아직이야."
"아무 집이나 찾아. 집은 이걸로 사. 남는건 생활비로 사용하고."
백만 유로를 하산에게 건네 주었다. 그 정도면 집을 사고도 충분히 남을 것이다. 이제 슬슬 중국으로 가야 했다. 약속한 한달이 거의 다 되었다. 일단 하산과 헤어진후 저택으로 돌아 갔다. 사무엘을 불러 아공간에서 미리 꺼내 놓은 일억 달러를 은행원인 베노아의 전화 번호를 가르켜 주며 유로로 바꾸어 놓으라고 말해 두었다. 그중 절반은 따로 떼어내 저택 관리 자금으로 사용하라고 했다. 또한 당분간은 집을 비운다고 말하고 앙리 회장에게서 연락이 오면 전화를 하라고 말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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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
"그게 말이 되냐?"
거칠게 테이블을 내려친 노인이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중년인에게 호통을 치고 있었다.
"그들이 어떤 자들인데 모조리 실종되었단 말이냐? 절대로 있을수 없어."
"하지만 아무런 연락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단체로 탈주하지 않는한 누군가에게 당했다고 밖에 볼수 없습니다."
"찾아내! 무조건 찾아내란 말이다."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치밀었는지 노인은 얼굴을 붉어져있었다.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입니다."
"그 자는 어떻게 되었나?"
"일단은 동아시아계라고 생각됩니다. 국적은 알수 없었습니다. 미국의 로스 엔젤레스의 갱단 조직과 관련이 있는 자로 부러진 손가락을 순식간에 온전하게 치료해 주었다고 합니다."
"치료라고? 그럼 치료 능력자란 말이냐?"
노인의 얼굴에 놀라움이 서려 있었다. 능력자들중에 치료 능력자가 존재한다고는 들어 본적도 없었다.
- 작가의말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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