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로
미래로.
4대 공적 연금으로 지오 그룹에 투자했던 연금기금운영본부는 지오 그룹의 한국 철수설로 바닥까지 떨어지자 어쩔 수 없이 가지고 있던 주식을 모두 팔아치웠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오 그룹 본사 대표가 제안한 내용이 꽤 어려운 일이긴 했으나, 본인이 처한 문제를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다는 판단에 그 일을 진행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카와 헤어지자마자 연금기금운영본부에 연락해 이 정보를 알려주며 지오 그룹의 모든 주식을 최대한 많이 모으라고 전달했다.
정보를 받은 연금기금운영본부는 지오 그룹 주식을 매입하려 했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 수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대규모 주식 매입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뭐? 상장 폐지된다고 소문난 주식을 누가 모으기라도 한다는 거야?”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몇 달 전까지 활발한 거래가 이뤄졌는데, 요즈음 거래가 뜸해졌습니다.”
“원인이 뭐야?”
“아무래도 세계정세가 불안하다 보니 한국에 신경 쓸 여력이 없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골치 아프게 됐군. 거래가 안 되는 것을 보면 개인이 가지고 있지는 않을 테고 어떤 기업이 지오 그룹의 주식을 가지고 있는 거지?”
“100곳이 넘는 외국계 기업이 1~8%를 나눠 가지고 있습니다.”
“100곳이라고? 더럽게 많네. 직접 찾아다니며 주식을 팔라고 제시해 봐.”
“그럼 그들이 뭔가 눈치채지 않겠습니까?”
“그럴지도 모르겠어. 아무래도 그들이 주식을 내놓게 하려면 언론 플레이를 좀 진행해야 할 것 같아. 오늘부터 지오 건설에 관련된 안 좋은 소문을 퍼트리고 상황을 지켜보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언론을 통해 지오 그룹의 폐지설을 연속해서 다뤘으나 주식을 가진 자들은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연금기금운영본부가 지오 그룹의 주식을 매입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동안 한국 정부는 지오 그룹이 요청한 중국 땅을 50년간 임대하기로 하고 계약을 맺었다.
한국이 점령한 땅을 정부에서 모두 개발할 수는 없었다.
물론, 이 계약을 반대하는 자도 많았으나, 그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설득한 것은 기획재정부 장관이었다.
개발하지 않고 그냥 놔두면 중국인들이 그대로 살면서 중국 땅이라 주장할 수 있었기에 이 부분을 이용해 다른 의원들을 설득한 것이다.
거기다 제주도처럼 특별 자치구로 지정해 기업이 모든 시설을 관리할 수 있도록 법안도 완화해 다른 지역도 다른 기업이 개발할 수 있게 조치하며 양다리를 걸쳤다.
지오 그룹에 호감이 있던 대통령과 몇몇 장관이 직접 나서 도와주었기에 미래도시 특별법은 어렵지 않게 국회를 통과했다.
계약을 맺고 법안이 바뀐 후 그 보답으로 나는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큰 선물을 주기로 했다.
“이제 기획재정부 장관은 필요 없으니 연금이나 받으면서 앞으로 푹 쉬게 해줘.”
“알겠습니다. 바로 처리하겠습니다.”
그 지시로 준비해 두었던 4대 공적 연금 운영 실태 보고서는 기획재정부 장관을 밀어주었던 기업을 통해 야당 의원에게 보내졌고, 야당 의원 중 하나의 메일로 언론사에 제보됐다.
이 모든 일은 미카가 고의로 만든 실수였기에 막을 수가 없었다.
이로 인해 4대 공적 연금이 바닥난 사실을 알게 된 국민은 촛불을 들고 광화문으로 모였다.
국민이 정말 화가 난 것이다.
여론이 벌 때처럼 일어나자 이 사태를 막기 위해 누군가 책임을 져야 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기획재정부 장관은 본인이 살기 위해 언론에 변명을 늘어놓다 지오 건설이 인공지능으로 운영하는 미래 도시를 중국에 만든다는 정보를 무의식적으로 공개했다.
그날부터 지오 그룹의 모든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적게나마 거래되던 주식도 전혀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끝까지 버텨보았으나 본인의 실수로 주식은 폭등하고 4대 공적 연금을 회복할 수 없었던 기획재정부 장관은 사퇴할 수밖에 없었다.
사퇴 후 국정 감사를 받은 기획재정부 장관은 결국 18년의 징역형을 받고 감옥에 들어갔다.
그와는 다르게 지오 그룹으로 엄청난 수입을 올렸던 미카는 이번 기회를 이용해 또 한 번 큰 이득을 볼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중국에 미래 도시를 건설할 때 쏟아부을 예정이다.
한반도 넓이의 도시를 건설하기 위해선 많은 인프라를 복합적으로 만들어야 했다. 그러려면 많은 사람이 수년간 연구를 진행해야 했지만, 이미 미카가 이 복잡한 계산을 끝내고 3억 명이 살 수 있는 도시의 외형을 설계한 상태였다.
한국 정부와 계약이 끝나자마자 지오 건설을 한서 미래도시 자치구로 투입해 바닷가 인근에 발전소와 해수 담수화 건물을 총 10곳에 건설했다.
그와 동시에 많은 공사 드론을 이용해 중국과 대만의 국경선으로 사용할 담도 만들었다.
이 담은 신포를 이용해 3,300km 길이에 30m 높이로 만들었고 그 담 내부 빈 공간에 식수가 이동하는 수도관과 물탱크로 활용했다.
이 시설이 만들어지고 1년이 지나자 3천만 명이 살 수 있는 도시가 만들어졌다.
10년 동안 이런 도시가 10곳이 만들어졌고 도시와 도시 사이에는 강과 숲, 농장 등이 들어섰다.
숲은 자연 그대로 꾸며졌고 사람들은 터널을 통해 도시와 도시 사이를 지나면서 동물이 생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화산 폭발로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는 모든 농작물이 죽어 나가 부르는 게 값이었을 정도로 극심한 식량난을 겪어야 했다.
미국은 식량난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했으나 미국에 협조하는 나라는 별로 없었다.
지질 전문가들이 최소 10년은 아메리카에서 농사를 지을 수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 기회를 틈타 러시아와 유럽, 중동, 호주가 군사력을 키웠고 세력을 확장했다.
돈이 있는 사람은 그나마 안전한 유럽이나 호주로 이민을 택했지만, 타국으로 나올 수 없었던 사람들은 폭동을 일으켰다.
이 폭동으로 많은 도시가 황폐해졌으나 각 나라의 정부는 그 폭동을 막지 못했다.
화산 폭발이 일어나고 2년이 지나자 뉴질랜드의 Healthy 식품 회사가 아메리카에 식료품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폭동은 잦아들었지만, 국가는 쇠퇴하기 시작했다.
화산 폭발의 피해가 적었던 아르헨티나는 마피아의 천국이 되었다.
캐나다와 미국, 멕시코 브라질 등에 있던 마피아가 그나마 화산 피해가 적은 아르헨티나로 옮기면서 아르헨티나 정부와 충돌이 일어났고 이 싸움에서 마피아가 이기며 아르헨티나 정부는 마피아와 전쟁에서 손을 놓아 버렸다.
마피아의 주 도시는 지오 건설이 건축한 오아시스 프로젝트 도시였다.
수소 폭탄으로 만신창이가 된 일본은 삿포로와 구마모토로 나뉘었다.
삿포로에 있던 사람들은 러시아를 이용해 내륙으로 들어갔으나 땅이 없어 떠돌이 생활을 해야 했다.
구마모토에 있던 사람도 형편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야쿠자가 통합되어 구마모토를 지배하고 식량을 이용해 막대한 이득을 챙겼기 때문이다.
이미 군도 야쿠자의 손에 넘어갔기에 그들을 보호해 줄 곳은 아무 곳도 없었다.
그들은 그 힘을 이용해 총리 선거를 진행했고 총리가 되었다.
야쿠자를 피해 바다로 도망친 자들은 일본 해안선 밖으로 나가면서 사라져 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왕족이 미치면서 신의 저주를 받았다는 소문이 퍼졌다.
라파에게 암살자를 보낸 보좌관은 심리적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왕을 미치게 했다는 죄책감에 유서를 쓰고 자살했다.
또한, 유전이 나오지 않자 사우디아라비아 경제는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큰 노력을 했으나 돈만 들어갈 뿐 딱히 변하는 것은 없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시도하는 모든 투자는 연속적으로 망했다.
이로 인해 불과 5년 만에 최고 부유국에서 최저 빈민국으로 추락해 버렸다.
알라가 나타난 이후 이슬람교는 완전히 바뀌었다.
라파가 만든 새로운 성경을 통해 사람들은 자유로워졌고 많은 억압에서 벗어났다.
특히 젊은 여자들의 변화가 컸다.
그녀들은 부르카와 차도르 같은 얼굴 가리개를 벗어 던지고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모든 것들을 시도했다.
교황도 라파를 찾아와 몇 달간 선문선답을 했고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교황은 아무것도 먹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이상이 없는 라파를 신기하게 생각했다.
이란은 신이 선택한 나라가 되어 이민을 신청하는 자들이 급격히 늘어났고, W.L Construction 가 만든 농장으로 이란은 점점 부유해져 갔다.
세상은 말 그대로 아비규환이었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땅도 얻었고 화성 프로젝트도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나미비아의 농장과 이란 농장이 모두 운영되자 60%의 식량을 조달할 수 있었다.
그렇게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다.
나에게 시비 거는 놈이 생기기 전까지.
모든 일이 그렇듯 이권이 생기면 파리가 꼬이게 된다. 주제도 모르는 파리들이.
이번에 끼어든 놈들은 정치권과 마피아가 합작해 만든 파리였다.
얼마나 좋은가? 세상도 이미 뒤집어져 법보다 주먹이 가까운 세상이 되었으니 돈 있는 자가 본인의 입맛대로 바꿔 버리면 되는 것이다.
문제는 시비를 걸려는 목표가 더 뛰어나다는 것이었다.
“우리의 기술력을 뺏기 위해 마피아들이 W.L Construction을 조사하고 있다고?”
“그렇습니다. W.L Construction 대표를 납치하려는 것을 제가 막았습니다. 그랬더니 오아시스 프로젝트를 협의하고 싶다고 꼬셔 내더군요.
우선은 W.L Construction 대표를 보호하고 있으나 정인님도 알고 계셔야 할 것 같아 보고 드립니다.”
“그쪽에 관한 모든 정보를 조사해 봐. 우리를 건드린 것이 얼마나 멍청한 짓인지 알게 해줘야지.”
“이미 조사는 끝났습니다. 그들은 미국 최고 마피아 AP 파입니다. 현재 화산 폭발로 미국에서 나와 세계를 떠돌다가 우리가 만든 도시를 보고 이 기술을 뺏어 본인들이 사용하려는 것 같습니다.”
“웃긴 놈들이네. 하긴 돈이 있다면 당연히 그럴 수도 있겠지. 그놈들 얼마나 가졌는데?”
“11,231명의 차명 계좌로 230조 정도를 가지고 있으며 땅에 묻어둔 자금이 200조 가까이 됩니다. 그 외에 금괴와 보석, 그림 등으로 500조 가까운 현물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아직 판매하지 못한 불법 현물이 수십 조 가까이 됩니다.”
“오~!. 많기도 하네. 우리가 빼돌릴 방법은 있나? 그 돈 좀 빼서 한서 미래 도시 자치구에 넣었으면 좋겠는데.”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충분히 가능합니다.”
“돈이 없으면 쓸데없는 생각을 못 할 거야. 거기다 그들과 앙숙인 마피아와 같이 엮어서 고생 좀 시켜봐. 널리고 널린 게 마파이잖아?”
“알겠습니다.”
이 세상을 주무르는 힘은 많지 않았다.
정치인, 마피아, 기업인.
이 모두는 실제로 실존하지 않는 돈이라는 환상을 유포해 사람들을 자기 뜻대로 길들여 이용하는 자들이다.
이 돈의 논리는 태어나자마자 각인 돼 죽을 때까지 벗어날 수 없었다.
뭐 어쨌든 나완 상관없는 일이다. 나는 돈이란 것을 만들어 사용하는 자 중 하나였으니.
다시 시간이 흘러 세상은 내 뜻대로 흘러갔다.
세상의 모든 정보를 모으기만 해도 할 수 있는 것이 많았지만, 우리는 그것을 뛰어넘어 정보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과학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세계 곳곳에 미래 도시가 만들어졌고 세계에서 제일 안전한 도시로 소문이 나면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좋은 사람들만 모여든 것은 아니다.
마피아들도 이 도시에 들어오기 위해 노력했으나 도시 곳곳에서 사고를 치는 자들은 소리소문없이 사라졌다.
그들은 태평양 바닷속 5,000m 아래 만들어 놓은 감옥으로 수송됐다.
그곳은 총 12구역으로 나뉘어 있었고 범죄에 따라 각 구역에 나뉘어 갇혔다.
탈출할 수 없다는 것을 빼면 모든 식량을 자급자족할 수 있었다.
중국 땅에 건설한 한서 미래 도시 자치구는 우리가 만든 전자 화폐를 사용해 관리했다.
이 화폐는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관리 됐으며 해킹이 되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사용자가 늘어났고 각국에서 이 전자 화폐를 도입하자 종이돈이 점점 사라졌다.
이 과정에서 지하 경제의 많은 돈이 자금 세탁됐고 그 돈을 미카가 해킹해 모두 없애버렸다.
전 세계 인구 50% 이상이 이 전자 화폐를 사용하자 계속 반대하던 국가들도 어쩔 수 없이 한국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강대국도 달라졌다.
기존에 있던 러시아,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외에 한국, 이란, 나미비아가 강대국 대열에 들어섰다.
이 모든 것이 내 뜻대로 진행되자 세상일에 재미가 없어졌다.
이때부터 모든 시간은 연구에만 매진했다.
그렇게 별을 개선할 S-099를 아버지와 함께 만들었다.
그리고 이 S-099를 목성으로 보내던 날 지구에 대재앙이 일어났다.
절대 실수할 것 같지 않던 루퍼가 어마어마한 실수를 한 것이다.
“어떻게 됐어?”
“지금 당장 수습할 방법이 없습니다.”
“저걸 어떻게 없애야 하지?”
아무리 궁리를 해도 그 넓은 태평양에서 S-099 바이러스만 죽일 방법이 전혀 없었다.
“루퍼. 너 설마 일부러 그런 건 아니지?”
“그렇지 않습니다.”
“네가 어떻게 이런 실수를 할 수 있어?”
“죄송합니다.”
아무리 루퍼를 닦달해봐도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내가 걱정한 것과 다르게 S-099가 떨어진 곳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1년이란 시간이 흘러 태평양 한가운데 나무 하나가 자라났다.
그 나무는 수십 미터 크기에서 매일 눈에 띄게 커져 수 킬로미터까지 커졌다.
이 말도 안 되는 현상으로 세계가 발칵 뒤집어졌다.
이 사실을 안 나는 원소 모드로 들어가 그 나무를 분해했으나 그 나무는 내가 분해하는 것에 적응해 계속 자라났다.
더 큰 문제는 그 나무에 열매가 열린 것이다.
그 열매가 바다에 떨어지자 그 안에서 지구 생명체의 DNA와 합쳐진 몬스터가 태어났고 퍼져 나갔다.
이 몬스터는 현대 무기로는 죽일 수가 없었다.
그나마 우리가 만든 무기로는 죽일 수 있었기에 모든 제품의 생산을 중단하고 무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미국이 화염에 기름을 들이부었다.
우리가 만든 S-099는 방사능을 이용해 더 활발하게 활동하는데 미국이 이 나무에 수소폭탄을 쏜 것이다.
그로 인해 나무의 세포가 활발해지면서 바닷속의 모든 영양분을 흡수하며 기하급수적으로 자라 100km의 둘레에 지구 대기권까지 벋어 자라났다.
또한, 그전까지는 나오지 않던 공격적인 생물들이 열매에서 태어나 같은 나무에서 태어난 몬스터까지 잡아먹기 시작했다.
이 몬스터는 지구에서 살던 생명체들을 잡아먹으며 번식해 나갔다.
전 세계가 이 몬스터와의 전쟁으로 망해갔다.
그나마 신포로 만든 도시는 안전했기에 세계 곳곳에 지어 놓은 미래 도시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러나 미국이 수소 폭탄을 쏜 이후부터 몬스터들이 더욱더 강해져 내가 절대적이라 믿었던 신포는 내가 만든 생명체에 의해 산산이 부서져 나갔고 내가 만든 무기는 그들에게 큰 타격을 주지 못했다.
몬스터와의 전쟁에서 최후의 보루로 여기던 한서 미래 도시 자치구마저 무너져 내리던 날 아버지와 지영이가 죽었다.
정말 발악을 하며 막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아무것도 없었다.
몬스터들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내가 분해하는 것뿐이다.
하지만 몬스터들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더욱 큰 문제는 그 몬스터들의 의 몸에서 나오는 엄청난 방사능과 오염물질을 보호할 수 있는 방어 복이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한 나는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그 자리에 누웠다.
그때 이국적으로 생긴 젊은 남성이 내가 누워있던 곳에 나타났다.
그는 엄청나게 강한 공격으로 침공하는 몬스터를 공격했고 그 공격을 맞은 몬스터들은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넌 누구지?”
“전 당신을 모시러 온 카렐이라고 합니다.”
“카렐?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네.”
“지니님이 당신을 모시고 오라 하여 이곳에 왔습니다.”
“지니가 나를 데려오라 했다고?”
“그렇습니다.”
“지니는 언제나 내 옆에 있는데?”
“당신이 지금 알고 있는 지니님이 아니라 먼 미래에 있는 지니님이 정인님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먼 미래에?”
“지금 이 시간에서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겠지만, 믿을 수 없을 만큼 먼 미래라고 했습니다.”
“그곳은 어떤 곳이지?”
“당신이 만든 과학의 끝이 존재하는 세상입니다. 그곳에서는 지금과 같이 무식한 방법으로 뭔가를 만들지 않습니다.”
“그곳의 사람들은 싸우지 않나?”
“사람 사는 것은 모두 다 똑같습니다. 그곳도 질투가 있고, 시기가 있고, 배신이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그런 악감정만 가진 것은 아니죠. 사랑과 믿음, 존경도 함께 존재하니까요.”
카렐의 눈은 멍하게 누워있는 나를 무한한 존경의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너의 몸에서 믿을 수 없을 만큼 강한 에너지가 느껴지네.”
“이 모든 힘은 당신이 주신 겁니다.”
“내가?”
“그렇습니다. 당신이 지금껏 쌓아 놓은 힘을 지니님과 4명의 신님이 함께 발전시켰고 그 힘의 정수를 제가 받았습니다.”
“지니는 알지만, 4명의 신은 모르는데?”
“가보시면 아실 겁니다. 이미 지금의 지구는 돌이킬 수 없습니다.”
“너의 그 힘이라면 저 나무를 없애버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안타깝게도 그 일은 도와 드릴 수 없습니다. 제가 가진 힘은 정인님을 먼 미래로 보내기 위해 사용해야 하거든요.”
“내가 미래로 가는 것보다 저 나무를 없애주면 더 좋겠는데 그건 안되는 건가?”
“그건 불가능한 제안입니다. 정인님이 가지 않으면 정말 이 세계에서 인간은 사라질 겁니다.
“우리 둘이 같이 가는 건가?”
“제가 가진 힘으론 정인님만 미래로 보낼 수 있습니다.”
“그럼 너는 이곳에 남아야 하잖아?”
“상관없습니다. 전 정인님을 본 것만으로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넌 살고 싶지 않나?”
“저도 죽을 생각은 없습니다. 살기 위해 노력할 거고 저 몬스터들과 싸울 겁니다. 이곳에 남은 사람들을 도와주면서요.
만약 제가 살아 있을 때까지 정인님이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신다면 그때는 모든 것을 정인님에게 맡기겠습니다.
그곳엔 정인님만이 가질 수 있는 엄청난 힘이 있습니다. 그 힘을 가지신다면 이곳의 모든 몬스터를 순식간에 괴멸시키고 새로운 미래를 만드실 수 있습니다.”
“그런 힘이 있었다면 자네가 가져오지 그랬나?”
“전 재능이 없어 안타깝게도 그 힘의 1%밖에 사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1%의 힘이 이 정도라면 100%의 힘은 얼마나 대단한 거야?”
“단언컨대 이 상황을 모두 한꺼번에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 말을 듣자 희망이 보였고 힘이 솟았다.
“그렇다면 그곳에 가보도록 하지.”
현재를 바꿀 수 있다는 말에 희망이 생기기 시작했다.
내가 만든 실수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실수를.
“우선, 제가 만들어 놓은 곳으로 가셔야 합니다. 이곳은 어수선해서 차원 포탈을 열 수 없거든요.”
“알았어. 그러도록 하자.”
카렐이 내 옆에 서서 몸에 손을 올리고 뭔가 주문 같은 것을 외우자 나와 카렐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우리가 나타난 곳은 지하의 넓은 광장이었다.
그곳에는 많은 과학 시설이 들어서 있었고 바닥에 금색으로 된 여러 개의 원 안에 한글처럼 보이는 이해할 수 없는 글자들이 쓰여 있었다.
그 원을 보고 나는 카렐에게 말했다.
“꼭 소설에서나 나올법한 차원 마법진 같이 생겼네?”
“맞습니다. 이게 정인님을 제가 있던 곳으로 보내 줄 차원 마법진입니다.”
“이걸로 정말 미래와 과거를 오갈 수 있단 말인가?”
“미래의 과학은 정인님이 개발하신 원소 조립법으로 모든 것들을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아무나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마나를 다룰 수 있는 자들만이 가능하며 과거와 미래를 오가는 것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정인님과 같은 체질의 사람들만 가능합니다.”
“나와 같은 체질의 사람?”
“만약 누구든 미래와 과거를 오갈 수 있었다면 지니님이 직접 오셨을 겁니다. 네 분의 신님들이 하는 이야기를 언뜻 들었는데 이걸 성공하기 위해 백만 년을 연구했다고 하더군요.”
“이걸 성공하기 위해 백만 년을?”
“차원 마법진이 가동되면 아실 겁니다. 일반인이 이 마법진 위에 올라가 있다면 차원 이동은 고사하고 순식간에 분해돼 버릴 테니까요.
세상이 망하기 전 양자역학과 평행 우주론이 만들어낸 모든 가설이 이 마법진의 기초 중의 기초가 됩니다.”
“그 이론을 조금만 설명해 줄 수 있나?”
“저의 지식이 미천하기도 하지만, 지금 별로 시간이 없습니다. 곧 태양계 별이 일렬로 정렬되며 엄청난 에너지가 발생하게 됩니다.
저는 그 에너지를 이용해 정인님을 미래로 보내 드릴 겁니다. 그러니 지식은 미래의 지니님에게 배우십시오.”
“그럼 알았어. 바로 보내줘.”
카렐은 이미 준비해 놓은 많은 장치를 가동한 후 아주 긴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일반인이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것 같은 주문을 자그마치 3시간을 중얼거렸다.
그동안 원 안에 있던 나는 엄청난 압력에 몸이 부서질 것 같았다.
그때 카렐이 준비해 준 전기가 내 몸에 흘렀고 나는 바로 원소 모드로 들어오자 그 압력이 사라졌다.
그리고 내가 본 것은 엄청난 양의 전자와 믿을 수 없을 만큼 압축된 각양각색의 에너지들이었다.
차원 이동 마법진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될 때쯤 세상은 온통 하얗게 변했다.
그렇게 나는 미래로 차원 이동되었다.
내가 미래로 가자 카렐이 중얼거렸다.
“그곳에서 행복하게 사십시오. 이곳은 제가 최대한 정화 시키겠습니다.”
카렐은 이곳에서 한 가지 더해야 할 일이 있었다.
바로 지니에게 미래의 정보를 넘겨주는 일이었다.
추천과 선작은 작가에게 비타민이며 행복입니다.
모든 분들이 추천을 눌러주시는 그날까지
어제보다 재미있는 글로 독자님들을 즐겁게 하는 것
그것 하나만 놓고 글을 쓰겠습니다.
2018년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고 대박나세요
- 작가의말
드디어 작품이 끝이 났습니다... 가 아니라 이제 시작이네요.
이곳에 계속 연결해 쓸까 아니면 새로 쓸까 고민하다 현재 내용에 연결되어 계속 진행되는 부분이 있어 새롭게 쓸 생각입니다.
원래는 첫 편이 229편으로 설정된 이야기였는데 같은 일들이 반복되는 관계로 지루해 하실까 봐 과감히 제거하다 보니 154편으로 끝이 나네요.
너무 갑작스럽게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같은 내용을 반복하고 싶지 않아 잘라낸 것입니다.
카렐 이야기를 조금만 더 155편은 원래 외전에서 나와야 하는 이야기지만, 조금만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2편 the MAGIC는 11월 11일부터 연재하도록 할 생각입니다.
그 전에 마법을 만든 화학자 초반 부분을 수정할 생각입니다.
작년에 쓴 내용이고 대규모로 한번 수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욕하시는 분들이 그것도 이전에 욕했다 나가신 후 다시 들어와서 욕을 하시는 것을 보니 아 내가 정말 글을 못 쓰나보다 란 생각이 들어 다시 수정할 생각입니다.
지금 막아둔 the MAGIC에서 다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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